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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초월 게임 재능으로 랭커까지-14화 (14/30)

14화 소문 (2)

14화 소문 (2)

*

-저건 무조건 컨셉충 빤스맨이 확실하다. 격투가 주제에 오크 전사를 두 방에 쓰러트린다고? 그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냐? 못 해도 50레벨은 훌쩍 넘은 새끼다.

-제가 동화율 91%인데요, 제가 볼 때 저 사람 정확하게 맹점만 공략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장비 조금 갖추면 20레벨 수준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지랄 좀 하지 마세요 20레벨에 장비 조금 갖춘 사람이 하운드에 태반입니다. 니가 동화율 91%요? 전 99%인데요 꼬우면 맞짱 함 뜨시던가요

-지나가다가 댓글 답니다. 제가 볼 때에도 저 사람 맹점 정확히 공략하는 맞는거 같은데요? 제가 영상 프레임 단위로 잘라서 분석해 본 결과 저 사람 공격 100% 치명타 터진 것 맞습니다. 조작 영상은 아닙니다. 제 영상 편집 경력 20년을 걸고 말씀 드리죠.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게 있네요. 윗분은 장비가 좋다고 하셨는데, 역시 프레임단위로 분석해 본 결과 장비는 거의 다 기본 장비 수준인지라···.

-그러니까 말 했죠? 저거 빤스맨이라고요 ㅋㅋㅋ 91%새기 할 말 없어서 잠수 탄 거 봐라 ㅋㅋㅋㅋ 20레벨 따리가 기본 장비로 오크 전사를 두 방에 쓰러트린다? 응 불가능해~

-근데 왜 한 방이 아니라 두 방에 뒤지냐? 50레벨이 치명타로 오크 전사를 원 킬로 못 죽여? 말이 안 되는데? 고레벨에 치명타가 터지는데 저것 밖에 뎀지가 안뜬다고? 암만 빤스맨이라고 해도 그건 좀 이상한데? 빤스만 입었다고 능력치나 스킬이 사라지는 것도 아닐 텐데? 진짜 나대지 마라 인중 존나 쎄게 맞기 전에

끝없이 이어지는 논란과 갑론을박 속에서 결론은 쉽사리 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이건가?

1. 고레벨 유저라고 하기엔 데미지가 약하다.

2. 저레벨 유저라고 한다면, 저 인간이 미친 재능을 가졌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 정도?

-그런데 그 재능이라는 게 너무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거지. 100% 치명타? 그거 이 게임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긴 한가?

-없지

-있으면 운영자거나 버그 유저겠지.

그래.

그게 문제다!

끝없이 터져 나오는 치명타 말이다.

만약 치명타가 아니었다면 논란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다.

100%의 확률로 터져 나오는 치명타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의견은 도무지 좁혀지질 않았다.

자칭 온 세계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댓글 전쟁에 참여하기 시작한 지금, 조회수와 댓글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누군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혹시 그 사람 아닐까?

-설마, 그 사람?

-흑사자 데뷔전 망치려고 이름 모를 길드에서 육성하고 있다는 그 사람?

-어? 설마?

-진짜로 진짜면...?

다시 한 번 댓글창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큰 거 온다.

-존나 큰 거 올 듯

-대체 뭐가 올까?

-예를 들면 이런 거지. 오크 대전사는 비교도 안 될 존나 강력한 무언가를 혼자서 씹어 먹는 극강의 퍼포먼스 말이야

-그거 진짜면 내가 당장 가서 엎드려서 대가리 조아리면서 구배지례의 도리를 다 하여 그 사람을 나의 어버이와 같이 받들어 모시겠음

-너 혹시 그때 팬티만 입고 백팔배 한다던 그 새끼냐? 지금 뭐 하고 있냐? 영상 안 올리냐?

-저 아닌데요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후드의 데뷔전조차 잊게 만들 만큼, 이 영상의 파급력은 컸고.

이 순간에도 빠르게 조회수는 증가하며 후드의 데뷔전 영상을 추격하고 있는 중이었다.

*

'여기구나.'

태준은 트롤의 숲에 도착했다.

트롤의 숲은 말 그대로 울창한 숲이다.

빼곡하게 숲을 메우고 있는 나무는 그 높이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이 뻗어 있었다.

햇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숲이었다.

'그래서 더 무섭지.'

트롤은 나무를 자유자재로 타고 넘나드는 녀석들.

언제 어디에서 트롤이 공격해 올지는 그 누구도 쉽사리 예측 할 수 없었다.

사냥의 난이도가 높은 나머지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은 트롤의 숲 초입에서 파티를 구해 사냥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도 확실히  장비의 수준은 오크 부락과는 한 차원 달라진 것 같은데?'

태준은 플레이어들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레벨도 그럴 테고, 스킬도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상태다.

트롤의 숲은 당연히 오크 부락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사냥터다.

오크의 레벨이 20부터 30까지로 이루어져 있다면, 트롤은 30레벨부터 40레벨까지였다.

'빡세긴 하겠지.'

현재 태준의 레벨은 10이다.

10레벨에 트롤의 숲에 진입하는 건 그야말로 미친 짓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하지만 괜찮다.

태준에겐 새로운 무기가 있다.

절대 영역!

그 것 하나 만으로도 태준의 전투력은 월등하게 달라질 수 있는 그런 사기적인 스킬이었으니까.

'우선 부딪쳐 보자.'

그 말대로다.

지금으로선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안 된다 싶으면 아이템을 구해야 할 테지만 말이다.

태준은 조금 걸어 움직였다.

그리고 머지 않아 트롤 한 마리와 마주했다.

트롤의 레벨은 32.

얼마 전 태준이 사냥했던 오크 대전사보다 2레벨이 높다.

중요한 건, 저 32레벨의 트롤이 트롤의 숲에서 가장 약한 축에 속한 몬스터라는 점이다.

'일종의 수문장.'

만약 여기에서 트롤 사냥에 실패한다면, 바로 후퇴해야 한다.

저 녀석 하나 사냥하지 못 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이 숲에 있는 마법사를 만나는 일은 그야말로 요원하다는 뜻일 테니.

파스스슷-!

태준은 부스터를 사용했다.

곧바로 트롤을 향해 달렸다.

트롤 역시 태준을 발견하고는 쿵, 쿵, 거리며 육중한 몸을 움직였다.

녀석의 한 손에는 태준의 몸통 만큼이나 커다란 몽둥이 하나가 들려 있었다.

저 몽둥이에 얻어 맞는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게임 아웃이 되어 버리겠지.

[절대 영역]

전투가 시작되는 동시에 태준을 중심으로 반경 10m에 반투명한 막 하나가 펼쳐졌다.

'신기한데?'

그 막이 펼쳐진 순간, 몸이 한층 더 가벼워진 기분.

이내 트롤이 영역 안으로 발을 들였다.

부아앙!

영역 안으로 몸을 들인 트롤이 먼저 몽둥이를 휘둘렀다.

휙!

가볍게 그 몽둥이를 피해낸 태준은 발을 굴렀다.

트롤의 키는 2m를 족히 넘는다.

결국 하체를 먼저 공략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콰아앙!

태준의 건틀릿은 트롤의 무릎을 후려쳤다.

그 튀로 침투경의 효과가 터졌다.

푸콰앙!

그 일격으로 트롤의 무릎이 뒤틀렸다.

부스터.

침투경.

그리고, 절대 영역의 모든 효과가 겹쳐진 그 파괴력은 32레벨의 트롤도 쉽게 버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크아아아아!

트롤은 괴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트롤은 재생력이 어마어마하다.

트롤을 사냥하기 위해선 불로 지지거나 머리통을 순식간에 박살내야만 했다.

잠시 무릎이 뒤틀려 트롤의 몸이 균형을 잃은 그 순간, 태준은 허공으로 뛰어 올랐다.

머리를 향해 발을 내질렀다.

콰아앙!

정확히 머리를 강하게 타격한 순간, 트롤은 그 자리에 쿵! 하고 나자빠졌다.

그 순간에도 트롤은 빠르게 부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뒤틀린 무릎이 바로잡히고 있었고, 뭉개진 얼굴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금이다.'

그러니 이 틈을 노려 머리를 확실하게 부숴야 트롤을 완전하게 쓰러트릴 수 있다.

쓰러진 트롤을 향해 태준은 주먹을 강하게 휘둘렀다.

콰아아앙!

얼굴이 뭉개졌다.

콰아앙!

다시 주먹을 내지른 순간, 트롤의 두꺼운 두개골이 박살났다.

하지만 아직도 트롤은 죽지 않았다.

그 순간에도 트롤은 빠르게 상처를 재생하고 있었으니까.

태준은 이를 악물은 채 주먹을 움직였다.

콰아아앙!

세 번째 주먹을 내지른 그 순간 트롤의 머리는 완전히 박살났고 더 이상 놈의 상처는 재생되지 않았다.

'좋아.'

태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트롤 사냥에 성공했다.

22레벨의 격차를 뛰어 넘은 말도 안 되는 전투력이다.

'이 정도면···, 쉽진 않아도 사냥이 불가능하진 않겠어.'

어차피 지금 당장 이 트롤의 숲에서 사냥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최대한 조심하며 지도에서 가리키고 있는 마법사를 찾아 움직이는 게 목표니까.

그런데 지금.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다.

그게 다가 아니다.

[너클 마스터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너클 마스터리의 레벨이 하나 올라갔다.

그로 인해 너클 마스터리에는 하나의 변화가 생겼다.

[스킬 '너클 마스터리'가 사용자의 직업 '파동권사'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스킬 '권강'으로 승급했습니다.]

'어?'

너클 마스터리의 레벨이 5가 되며 너클 마스터리가 승급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사실 이것 자체는 크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

마스터리 스킬은 원래 5레벨이 되면 그 다음 단계로 승급하는 게 보통이니까.

물론, 어떤 스킬로 승급하느냐는 플레이어의 전투 방식에 따라 전차만별로 달라진다.

태준의 경우, 파동 권사로 전직한 만큼 그 영향을 받았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권강이라고?'

무협지에서 많이 봤던 이름이다.

이름만 봐도 몹시 강력해 보이는 스킬이 아닌가?

이내 새로운 스킬의 정보가 떠올랐다.

[스킬 '권강'을 습득했습니다.]

[권강]

-레벨 : 1

-파동을 이용해 '권'의 위력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공격 속도+25%

-공격력+15%

-방어력 20% 관통

-능력치 중, 가장 높은 능력치 수치의 0.5배 만큼 추가 데미지

-레벨업 당 모든 능력치 1 증가

'이야, 미친.'

권강의 정보를 본 순간 태준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래도 되나?'

양심에 찔릴 만큼 스킬의 성능이 좋아졌다.

공격 속도, 공격력 증가의 폭이 엄청나게 커졌다.

그 뿐인가?

그 아래에 줄줄이 달려 있는 옵션들은 하나 하나가 어이가 없을 만큼 강력했다.

우선 방어력 관통.

무려 20%다.

침투경의 30%와 더해서 무려 50%의 방어력 관통 효과를 가지게 됐다.

'우와, 진짜···.'

50%의 방관이라니.

그것도 현질 한 푼도 없이.

방관 조금 올리겠다고 몇백, 몇천을 쏟아 부은 유저들이 이걸 보면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올스탯?'

가장 마지막에 적힌 옵션.

레벨업 당 힘 1이라는 옵션이, 레벨업 당 올스탯이라는 옵션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런 건 정말 듣도 보도 못 했다고.'

정말이었다.

아주 드물게 한 능력치가 2씩 오르는 경우도 있긴 했지만, 모든 능력치라는 옵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게 다가 아니다.

추가 데미지.

그것도 능력치 중, 가장 수치가 높은 능력치의 0.5배 만큼 추가 데미지가 더해진다.

태준의 경우엔 민첩성의 절반만큼 추가 데미지가 가해진다는 뜻.

현재 태준의 민첩성은 49다.

여기의 절반이라면 대략 24.

'내 무기 공격력이···, 33인데?'

이건 뭐 배꼽이 배만큼 커진 격이다.

'심지어 이게 1레벨이라는 거잖아?'

그 말이 무엇이겠는가.

앞으로 권강의 레벨이 올라갈 수록, 권강의 위력은 계속해서 강해지리라는 말이다.

이내, 태준의 건틀렛이 푸른 빛으로 물들었다.

'이게 권강이라는 거지?'

소설 속에서나 봤던 그 권강.

그것이 태준의 손 위에서 빛을 뿜어내기 시작한 순간이다.

'가자.'

그러면 이젠, 마법사를 찾아 움직일 때였다.

그리고 머지 않아 태준은 다시 트롤과 마주했다.

이번 트롤의 레벨은 33.

조금 전 사냥했던 트롤보다 1레벨 높은 녀석이었다.

그렇게 태준은 33레벨 트롤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물론 결과는 말 할 것도 없었다.

태준의 주먹질 한 번에 트롤의 무릎은 박살이 난 채 놈은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떨어지는 면상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놈의 머리통은 그 자리에서 터져 나갔다.

'미친.'

어이가 없었다.

이전보다 더 빠르게 33레벨의 트롤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하긴 생각해 보면 뭐···.'

가지고 있는 스킬, 능력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극대화 해 줄 200%의 동화력까지.

'벌써부터 랭커가 된 기분이야.'

김칫국이 분명하지만, 기분만은 그랬다.

이대로만 간다면.

분명 랭커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만 같다.

아니, 더 나아가서 탑 5.

더 욕심을 낸다면···.

'정점.'

거기까지 생각한 태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먼 이야기다.

'우선 할 일 부터 하자.'

우선은 오크 히어로가 먼저다.

태준은 오크 히어로 최초 클리어를 일종의 관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이 게임의 랭커가 되어 인터뷰를 하는 날, 자랑스럽게 떠벌릴 만한 대단한 업적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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