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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초월 게임 재능으로 랭커까지-9화 (9/30)

9화 전직 시험 (3)

9화 전직 시험 (3)

태준이 극랑의 턱을 강타한 순간, 극랑은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큰 충격에 빠졌다.

커허엉!

태준에게 턱을 강하게 공격당한 극랑은 비명을 토해내며 다급히 태준과의 거리를 벌려냈다.

크륵- 크르륵!

당황한 듯 했다.

아마 놈은 자신이 먼저 태준을 향해 선공을 가한 뒤, 싸움을 압도적으로 끌고 가려고 했을 테지.

'어딜 감히.'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렇게 극랑이 주춤하고 있는 그 순간.

탓!

태준은 몸을 날렸다.

부스터의 지속 시간은 13초.

그 13초 안에 작살을 내 줄 생각이다.

순식간에 극랑에게로 접근한 태준은 주먹을 날렸다.

극랑은 그 주먹을 피하려 했지만, 피할 수 없었다.

맹점이기 때문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피할 수 없는 맹점!

콰앙!

어깻죽지에 치명타를 먹어 버린 극랑은 다급히 반격하려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생각보다 데미지가 컸기 때문이다.

극랑의 몸은 놈 스스로의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저도 모르게 순간 멈칫했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태준이 그 다음 공격을 이어가기엔 말이다.

쾅!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쾅! 콰앙! 콰콰쾅!

태준의 사정없는 무자비 폭행이 부스터의 남은 시간동안 멈추지 않고 터져 나왔다.

그렇게 태준의 부스터 지속 시간이 끝난 순간···.

태준은 그제야 거리를 벌려 낸 채 숨을 골랐다.

극랑은 쉽게 태준에게 달려 들 수 없었다.

무의식에 각인 된 공포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극랑이 전의를 상실한 건 아니다.

오히려 녀석은 자세를 더욱 더 낮춘 채 서늘한 안광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태준의 눈앞에 메시지가 쏟아졌다.

[2차 전직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 증가했습니다.]

[추가 시험이 존재합니다.]

아직 무언가 더 남아 있다.

'추가 시험이라니?'

[추가 시험의 난이도는 극도로 높습니다.]

[추가 시험에 응하시겠습니까?]

태준은 웃었다.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해야지."

순간.

"어?"

태준이 흠칫 놀랐다.

[추가 시험에 합격할 경우 '투왕 류 비전 기술'을 습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숨어 있었나?'

알고 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옳은 선택이었다는 게 드러난 순간.

변화는 그게 다가 아니다.

한 마리였던 극랑이 두 마리가 되어 있었다.

'허···.'

그제야 깨달았다.

극도로 어렵다고 겁을 줬던 이유를 말이다.

[추가 시험을 시작합니다.]

*

"극랑이 진짜 무서운 건, 놈이 평범한 맹수 따위가 아니기 때문이지."

명진이 말했다.

"놈은, 도술을 사용하는 영물이다."

그 말 대로였다.

짐승 주제에 도술을 깨우쳤다.

"그것이 극랑의 진짜 무서운 점이지.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된 그 순간에 갑자기 극랑이 수가 늘어나 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 않나.

그렇지 않아도 강력한 극랑이 양 방향에서 공격해 온다면···.

"과연."

타호가 추천한 그 모험가는 분신을 사용한 극랑과의 싸움에서 승리 할 수 있을까?

아니, 과연 극랑이 분신을 사용할 때까지 몰아붙일 수나 있을까?

'물론, 거기까지는 가지 못 해도 문제는 없다.'

애초에 극랑은 쓰러트리라고 보낸 녀석이 아니다.

녀석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이느냐.

그것을 판단하는 게 전부였으니까.

그 순간.

"스, 스승님!"

저쪽에서 누군가 달려오며 소리쳤다.

"그, 극랑이 분신을 사용했습니다!"

그 말에 명진의 동공이 흔들렸다.

분신을 사용했다고?

벌써?

대체 왜?

"···뭐라!"

이내 명진은 흠칫 놀라 소리쳤다.

자신이 무엇을 들었는가.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서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이었으니까.

"싸, 싸움이 조금 전 시작되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가 놀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분신을 사용하는 데 까지는 어찌어찌 몰아붙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치열한 싸움이 끝난 뒤일 것이라 판단했건만···.

이내 제자가 답했다.

"압도적이었습니다."

"······!"

"싸움이 시작된 지, 대략 십여 초. 그 모험가는 극랑을 사정없이 몰아 붙였습니다."

"시, 십 초라고?!"

명진은 눈을 부릅떴다.

"다시 말 해 보거라. 극랑이 분신을 사용한 게 고작 십 초였다는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허···. 전투는 어떠했지? 내게 상세히 설명해 보아라."

그렇게 제자는 명진에게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다.

제자의 이야기가 끝난 순간 명진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어찌 하겠습니까. 이대로 싸움을 지속합니까? 아니면···."

"그대로 두거라."

"······!"

"지켜보고 싶구나. 녀석이 정말 분신을 사용한 극랑마저도 처치해 버릴 지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렇게 몸을 일으키려는 제자를 향해 명진은 말했다.

"그것을 미리 준비해 두어라. 녀석이 죽지 않고 살아온다면···, 그것을 습득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흠칫 놀란 제자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 채 어디론가 움직였다.

*

두 마리의 늑대.

태준은 흥분했다.

'쿨타임까진 대략 이제 15초.'

15초만 버티면 다시 부스터를 사용 할 수 있다.

'그 전까지 하나 정돈 어떻게 해볼 수 있나?'

확신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어려울 것 같다.

아니, 어려운 게 정상이다.

18레벨 차이 나는 몬스터 두 마리와 동시에 싸우면서 쓰러트리면,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그런데 왜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거는 간단하다.

'안 맞고, 때리면 되잖아.'

그래.

정말로 간단하다.

물론, 그걸 실행한다는 게 문제겠지만···.

'그래도 그런 놈들이 있긴 했다니까.'

태준이 발굴한 선수 중, 그런 녀석들이 있었다.

딱히 조언이 필요 없는 천재들.

-이럴 땐 어떻게 할래?

간혹 태준의 이런 질문에, 천재들은 답했다.

-어···, 그냥 보고 피하면 되지 않아요?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아, 된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데 한다.

그게 천재다.

그 때에는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그 순간.

커헝! 컹!

두 마리가 된 극랑이 태준에게로 도약했다.

그 방향은 정확히 앞과 뒤.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라는 듯···.

물론.

후웅! 홰액!

피했다.

놈들의 공격은 전혀 사각이 없는 것처럼 태준을 향해 쇄도했으나, 사각이 없을 수가 없었다.

사각이 없는 것 같다면 자신의 실력이 부족할 뿐이다.

탓!

찰나의 순간, 태준은 몸을 날렸다.

쾅!

태준의 주먹이 놈의 목울대를 후렸다.

치명타가 터졌고, 순간 극랑의 몸이 굳었다.

이내 놈의 몸이 공중에서 부웅, 하고 한 바퀴 회전했다.

이번엔 뒤쪽에서 날카로운 기세가 느껴졌다.

태준은 상체를 살짝 뒤로 젖혔다.

홰애액!

그 사이로 태준의 뒤에 있던 극랑의 앞발이 스쳐갔다.

태준과 극랑의 눈이 마주쳤다.

극랑의 동공은 조금 떨리는 듯 했다.

태준의 건들렛은 극랑의 눈알을 후려쳤다.

쾅!

눈알을 후려친 뒤, 놈을 향해 다시 주먹을 내질렀다.

쾅!

이번엔 극랑의 머리다.

골이 크게 흔들렸을 거다.

그것을 증명하듯, 극랑의 코에서 핏줄기가 흘러 내렸다.

콰콰콰쾅!

놈은 머리부터 바닥에 처박혔다.

머리를 처박은 뒤 바닥에 떨어진 극랑은 몇 바퀴 굴렀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그 반대쪽, 조금 전 목울대를 후려쳤던 그 녀석은 달려들지도 못한 채 그저 켁켁, 대고만 있을 따름이었다.

'됐다.'

부스터의 쿨타임이 돌아오기도 전.

태준은 극랑 한 마리를 골로 보내 버렸고, 이제 한 마리만 남아 있었다.

잠시 극랑과 태준이 대치하고 있던 중.

'돌아왔네.'

부스터의 쿨타임이 돌아왔다.

고오오!

피부가 찌릿하게 달아오른 그 순간.

쾅!

태준은 마지막 남은 극랑을 향해 몸을 날렸다.

콰아앙!

*

"후우···."

극랑을 쓰러트리는 건 순식간이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극랑은 더 이상 태준의 상대가 되지 못 한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나 지금 너무 사기 아닌가?'

18레벨이나 높은 몬스터를 혼자서 처치해 버리다니.

아무리 봐도 비정상적인 전투력이다.

더 비상식적인 현상은 그 다음에 나타났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정체가 뭔가요?]

[모든 능력치가 2 증가했습니다!]

레벨 2가 올랐다.

이제 태준의 레벨은 9다.

'왜 이렇게 빨라?'

말도 안 되는 속도다.

'원래 한 일주일은 걸린다고 안 했던가?'

그렇다고 태준이 미친 듯이 몬스터를 사냥한 것도 아니건만.

하긴 뭐.

사신 난이도의 시련.

무려 경험치 200% 증가.

심지어 레벨이 18이나 높은 몬스터를 처치해 버렸으니···.

[준]

-레벨 : 9

-힘 : 19+10

-민첩성 : 28+8

-체력 : 10+8

-마력 : 10+8

-포인트 : 0

[스킬]

-너클 마스터리 LV.3

-부스터 LV.2

그래서 이것이 현재 태준의 상태창이었다.

'놀라 자빠지겠네.'

레벨이 9라는 것도 놀라운데, 능력치도 말이 안 된다.

심지어 아이템을 특별히 착용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그때.

'아.'

온다.

먼 곳에서 태준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

세 명의 사람이 태준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도복을 입고 있는 남자들이다.

태준을 경계하며 다가오던 그들은 이내 전투 의시가 없음을 밝혔다.

"···타호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이 맞으십니까?"

그 물음에 태준은 답했다.

"예."

그리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추가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은거인들을 따라가 보상을 수령하세요.]

"가시지요."

머지않아, 그들은 산 반대쪽에 도착했다.

그러고 나서도 한참동안 수풀을 헤치고 지나서야 은거인들의 은거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우와, 이 정도면··· 완전히 별천지네.'

무협지에 나오는 신선들의 세계가 이럴까?

하운드 마을에 있었다는 게 낯설게 느껴질 만큼 은거지는 산 깊은 곳에 있었고, 또 동시에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 세계였다.

그리고 지금···.

"오셨는가."

한 노인이 태준을 향해 다가왔다.

순간, 태준은 흠칫 놀랐다.

'아예 안 느껴지네.'

저 노인에게서는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게임 속에서나마 태준은 자신이 마치 무협의 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왔다.

그렇지 않나?

보지 않아도 기척을 느끼고 공격을 피해낸다는 건, 인간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데 저 노인에게선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걷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마찬가지다.

'레벨 차이 때문인가.'

그 말은, 동화율 101%역시 무적은 아니라는 뜻.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고, 태준은 다시금 다짐했다.

"준이라고 합니다."

태준은 자신의 닉네임을 말했다.

"난 투왕의 23대 제자이자 이 아이들의 스승인 명진이라고 하오."

23대 제자라니.

그것만 봐도 얼마나 역사가 긴지 알 수 있었다.

그 긴 시간동안 이렇게 명맥을 이어 왔다는 것도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그때.

"그것을 가지고 오너라."

"예, 스승님."

명진의 말에 한 제자는 명진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낡은 책이었다.

태준은 그걸 본 순간 직감적으로 저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스킬북이다.'

그래, 저건 스킬북이다.

추가 시험의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고 했던 투왕류 비전 기술.

"받아 보시오."

태준은 그것을 받아들었다.

"본래 상급 제자가 되어야 받을 수 있는 물건이나, 그대의 실력은 이미 상급 제자의 수준에 걸맞다고 생각이 되었소."

"상급 제자 말씀이십니까?"

"그렇소. 물론, 단순히 무력으로 따지자면 당신은 아직 상급 제자에 한참 못 미칠 거요. 하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당신의 기감이오."

기감!

그게 뭘 뜻하는 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동화율 101%에 대한 이야기겠지.

"그렇소. 그것은 본디 이미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기감이오. 그리고 그러한 기감을 손에 넣었다면 우리의 비전 기술을 충분히 익힐 수 있을 테니···."

이내, 스킬북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그걸 본 태준의 입가엔 진한 미소가 걸렸다.

*

그 무렵···.

하운드 마을은 조금 번잡스러워졌다.

현재 라스트 엠파에어에서 가장 핫한 주제는 바로 프로 게이머다.

점점 라스트 엠파이어의 무대가 거대해지며 각종 게임의 프로 게이머들이 하나 둘씩 라스트 엠파이어로 넘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 첫 번째 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흑사자 길드의 유망주.

이터널 월드의 정점이자, 전설이었던 남자.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의 데뷔 무대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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