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갓겜 제작법-329화 (330/485)

329. 방위 분담금 협상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저희 19대 정부가 이뤄낸 자랑다운 외교적 성과에 대해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최근에 있었던 도람푸 대통령의 주한 미군 방위 분담금에 대한···.]

이후의 일은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외교부에선 빠르게 도람푸 행정부와 물밑 접촉을 시도했고, 양국 간의 의견 조율을 거쳐 양국의 합의 사항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물론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보였다는 것뿐이다.

실제론 도람푸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구하려 하는 목적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고, 한국 정부에서는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명확한 외교적 성과를 보여줄 기회였기에.

향후 10년간 방위 분담금 인상에 대한 걱정 없이 주한미군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그것은 국민에게 19대 정부의 외교적 역량을 어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슈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은 이번 협상으로 얻어진 ‘결과’가 아닌, 도람푸 행정부로 하여금 무려 10배의 방위 분담금 인상을 포기하게 만든 ‘PTW’라는 회사의 존재였다.

[도람푸 미 대통령은 중요 동맹국인 대한민국에서 방위비 분담금의 인상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의 안보를 위해 기술적 협력을 추진할 기업을 설득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혁신 기업인 PTW의 이름이 언급되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PTW를 설득하여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 DARPA(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와 PTW의 연구 제휴에 관한 건을 중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업무 협력과 관련하여, PTW가 앞으로 개발할 군사 안보 관련 기술의 독점적 사용권을 미국 정부가 소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향후 10년간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동결하는 것으로, 양국 간의 최종 협의가 진행되었음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저는 이번 협상이, 미 정부의 요구대로라면 한해 9조 원 이상, 10년간 90조 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덜게 될 역사적인 외교적 성과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상식 대통령은 차분한 목소리로 발표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그의 말을 듣고 있던 기자들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어째서, 미국 정부가 대한민국의 게임 회사와 기술협력을 바라는 것인지,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짚이는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PTW는 이전에도 대한민국 국군의 휴전선 감시를 위한 군용 코넥트를 개발 및 납품한 적이 있었으니까.

현재 그 장비는 휴전선뿐만 아니라 후방 감시초소에도 보급되어 수많은 병사의 순찰 부담을 줄여주는 대한민국 국군의 핵심 장비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PTW는 아프간에서의 미군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기여한 훈련 시뮬레이터를, EOD라는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군에 납품한 적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은근슬쩍 군대랑 자주 얽히는 게임 회사네?’

기자들은 폭풍처럼 떠오르는 질문을 마음속으로 억누르며, 언제라도 손을 들 준비를 하고 질의응답 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의 입에서 ‘질문받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격하게 팔을 뻗어 자신들의 존재를 어필하기 시작했다.

“질문 하시죠.”

대통령이 그중 가장 격하게 손을 뻗고 있는 한 명의 기자를 지목하자,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조정 일보 기자 문태식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어서는 현재 미국에서 요구한 방위 분담금 인상 요구 자체가 PTW와의 기술 제휴를 얻어내기 위한 미 정부의 전략처럼 느껴지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미 정부에서 PTW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DARPA와 PTW의 기술 제휴를 통해 미국이 슈퍼 솔져 프로젝트 관련 기술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기술이 완성된다면 굉장히 중요한 군사적 가치를 지니게 될 텐데, 아무리 동맹국이라지만 대한민국이 아닌 타국의 군사 기술 개발에 국내 업체가 참여하도록 중재한 것이 옳은 판단일까요?”

“그것이 완성된 기술의 이전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해당 기술의 개발 자체는 DARPA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고, PTW는 단순히 해당 연구를 위한 기술지원을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완성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 정부 기관과 한국 기업 간의 협력을 막을 권한은 대한민국 정부에 없습니다.

물론, PTW에서 미국과 함께 개발하게 될 새로운 기술이, 핵폭탄처럼 인류에게 위협이 될만한 제3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어째서인가요?”

“PTW가 이번 기술협력에 참여하며 미국에 내건 조건이, 바로 ‘어떤 일이 있어도 대량 학살 병기의 개발과 관련된 기술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니 PTW와 DARPA간의 기술 제휴로 개발될 기술은, 확실하게 대량 학살과는 관련이 없는 기술이 될 것입니다.”

‘하긴, 게임 회사인 PTW에서 대량 학살 무기 개발에 관련된 기술이 있다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지.’

납득한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자, 대통령이 다시 물었다.

“다음 질문받겠습니다.”

바로 조금 전 질문을 던진 기자 외에는 모든 기자가 일제히 손을 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상식 대통령은 웃으며 질문할 기자를 고르기 시작했다.

마치 이 자리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에 모두 답변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

“이상의 내용이 미합중국 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간에 이루어진 협약 내용입니다.”

한편, 시차에 따른 시간 차이가 있긴 했지만, 한국에서 한 발표가 있던 바로 그 날, 도람푸 대통령도 미국에서 해당 조약에 대한 기자회견을 시행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기자회견은, 한국에서의 훈훈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매우 공격적인 분위기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번 협상을 통해 무려 10년이란 기간 동안 방위 분담금 인상의 부담을 덜어낸 한국 정부와는 다르게, 도람푸 대통령의 결단에 의한 이번 결정은 명백하게 미국 측의 손해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기자들은 도람푸와의 기자회견에서 맹렬하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지며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리고 그 공격의 방향은, 주로 ‘뭘 만들지도 결정하지 못했으면서 가능성만 보고 허술하게 협약을 추진한 이유’로 향하고 있었다.

“PTW가 대단한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 기업인 것은 확실하지만, 방산 전문 업체도 아니고 일개 게임 회사에 불과합니다.

그런 회사와 이미 개발 완료된 기술도 아니고, 앞으로 개발‘할’ 기술을 대가로 10년간 방위 분담금 동결이라는 협상을 진행한 것은 너무 경솔한 판단이 아닙니까?”

“물론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 기술 제휴의 모든 부분이 미완성인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PTW는 딥 다이버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장비를 보유하고 있죠.

예. 테슬러가 자동차 업계에서의 독점 사용권을 대가로 스페이드X의 지분 절반을 떼주게 만든 바로 그 딥 다이버 말입니다.

그리고 미 정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딥 다이버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대가로 방위 분담금 동결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PTW는, DARPA를 도와 자신들이 개발한 딥 다이버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의 개발을 전담하게 될 거고요.

그 부분에서라면 PTW는 충분히 그 기술력을 미군에게 검증받은 업체입니다.

지금도 아프간에 파병된 병사들 전원이 PTW에서 개발한 시뮬레이터를 가지고 훈련을 받고 작전 지역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개발될 미군의 새로운 장비가, 고착 상태에 빠진 아프간의 상황을 반전시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 정부는 아프간의 안정을 위해 엄청나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죠.

단순히 그곳에 있는 미군 병사들을 유지하는 데만도, 한국에 요구한 방위 분납금 인상분은 푼돈으로 보일 만큼 엄청난 금액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모든 금액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부담되고 있죠.

그 비용을 혁신적으로 아끼게 될 수 있다면, 10년간의 방위 분담금 동결이 매우 합리적인 계약이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면, 미군은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를 얻고, 한국 정부는 10년간 주한 미군의 방위 분담금 동결이라는 막대한 혜택을 얻게 되는데, 이번 거래에서 PTW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PTW는 이번 협정의 대가로 그들이 DARPA와 함께 개발하게 될 또 다른 기술의 상업적 이용권을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PTW와 DARPA의 계약에 따라, 이 자리에서 그 기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PTW가 얻게 될 기술의 내용은 비공개라는 말씀입니까? 이유는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왜냐하면, 그것은 공개 직전까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야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혹시라도 PTW에서 DARPA와 함께 그 기술을 완성해내는 데 성공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크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도람푸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이번 협정이 양국 모두에게 이득임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자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존재도 하지 않는 기술을 대가로 미 정부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계약인 것은 확실했으니까.

그렇기에 도람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던 바로 그 날부터, 미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이런 터무니없는 계약을 진행한 미 정부를 공격하는 기사를 내놓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계약]

[로맨티스트인가? 바보인가? 미국은 꿈만 꾸는 멍청이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도람푸 대통령의 선을 넘은 만행.

한국은 웃고, 미국은 울었다.]

그러나 도람푸 대통령은 연일 이어지는 상하원과 언론의 공격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공개 시연을 펼치기로 약속한 3달 후에는, 지금 열심히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모든 기자의 입이 다물어지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띄게 올라갈 것이라고, 도람푸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었다.

“3달 후의 시연이 정말 중요합니다.

전 국민에게 제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테니까요.

준비는 확실히 되는 거겠죠?”

보고를 위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스티브에게, 도람프 대통령이 묻자 스티브가 덜덜 떨며 대답했다.

물론 그 역시 이번에 추진한 PTW와의 협약이 판을 엄청나게 키울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설마 다이렉트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티브는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고는 자신에게 던져진 대통령의 질문에 답했다.

“예. 우선 PTW에서 원본 데이터를 파기하긴 했지만, 이미 한번 했던 작업이기 때문에 다시 만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PTW에서는 2달 안에 나머지 기능까지 모두 구현해서 저희 측에 넘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딥 다이버를 워 다이버로 개조하기 위한 장비 개조 절차도 DARPA에서 진행하고 있고요.

물론 양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시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겁니다.

워낙에 잘 만들어진 장비라서, 단순히 외장을 방탄 소재로 바꾸는 작업만 하면 되는 수준이니까요.”

“군용 장비는 내구성이 보장되어야 하지 않습니까?”

“애당초 코넥트 자체도 엄청나게 튼튼한 장비였지만, 딥 다이버도 코넥트 못지않게 튼튼한 장비입니다.

게다가 무게가 좀 나가는 게 흠이긴 하지만, 장시간 착용하고 게임을 해도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게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춰져 있죠.

외장만 바꾸면, 군용으로 개조하는데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러자 도람푸 대통령이 스티브를 향해 물었다.

“프로토타입이 2달 후에 완성된다고 하면, 어째서 시연은 3달 후입니까?

물론 이후의 반전을 위해서 웃으면서 참아넘기고는 있지만, 저는 가능하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기자들의 얼굴이 똥 씹은 것처럼 구겨지는 걸 보고 싶습니다.

더 당길 수는 없는 겁니까?”

“사실 오늘 보고가 그것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원래 3달이 걸리는 개발 기간을 PTW측이 2달로 당겨주겠다고 제안하면서, PTW측에서 재미있는 제안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저희 국장님께 서면으로 보고를 올렸더니, 저보고 직접 구두 보고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아마도 대통령께서 매우 좋아하실 거라면서요.”

“그래요? 어떤 제안입니까?”

“PTW측에선 자신들이 프로토타입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2달 안에 맞춰줄 테니, DARPA에서도 워 다이버의 하드웨어 개조를 2달 안에 끝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한 달 동안,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시도?”

“워 다이버의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1달간 훈련받은 병사들과, 네이비 씰의 최정예 요원들을 서로 싸우게 하자는 제안입니다.”

“절대 못 이길 텐데?”

“네이비 씰 말씀입니까?”

“아니, 신병들 말입니다.”

도람푸가 말했다.

“애당초 네이비 씰이든 델타포스든 그린베레든, 미군의 최정예 요원들이란 건 인간을 초월한 감각과 경험을 지닌 전쟁 병기들입니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할 줄 알죠.

그런 전쟁 병기들을 아무리 워 다이버의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훈련받은 지 한 달밖에 안 된 병사들이 이기는 건 불가능합니다.”

“PTW의 CCO 이상혁은 해볼만 할 것 같다고 하던데요?”

“그렇습니까?”

도람푸가 흥미를 보이자, 스티브가 상혁에게 들은 것을 그대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투 경험이나 신체 능력의 차원이 다르니 서로 같은 조건 아래서는 네이비 씰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특정한 공간, 특정한 장소를 완벽하게 구현한 가상 공간에서, 한 달 동안 워 다이버를 통해 훈련한 병사들과, 그 장소에 처음 투입되는 네이비 씰 병사들이 서로 싸우는 겁니다.

네이비 씰은 이전의 전투 프로토콜대로 해당 지역의 설계도를 가지고 작전 지역의 정보를 파악하고, 침투 경로를 결정하여 작전 지역에 침투하는 겁니다.

반대로 워 다이버 팀은 실제로 그 장소에 가지는 않지만, 그 장소를 구현한 가상 공간에서 특수부대의 침투를 가장한 가상훈련을 한 달 동안 받는 거죠.

그리고 워 다이버를 착용하고 방어층으로 작전 지역에 투입됩니다.

샌프란시스코를 향하고 있는 생화학 로켓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만약 네이비 씰이 워 다이버를 착용한 방어팀의 수비를 뚫고 미사일 해체에 성공한다면 네이비 씰 팀의 승리, 실패한다면 워 다이버팀의 승리가 되는 겁니다.

승산은 충분하죠. 네이비 씰 측은 워 다이버가 가진 능력의 포텐셜을 알려주지 않고 통상 훈련이라 알려준 뒤에 작전 지역에 투입될 테고, 워 다이버 팀 측은 네이비 씰 요원들이 침투할 때 사용하는 모든 경로에 대한 가상훈련을 실시한 후에 작전 지역에 투입될 테니까요.

게다가 방어 지역의 감시에 사용하는 센서도, 인간 병사의 오감이 아닌 워 다이버의 센서를 사용해 방어 작전을 실시할 겁니다.

워 다이버는 아주 작은 발소리라도 놓치지 않고, 아무리 잘 칠해진 위장이라도 간파할 겁니다.

가장 약한 침투 경로를 찾아내 경고하고, 가장 감시하기 유리한 자리를 찾아서 추천하겠죠.

그리고 그 모든 방어는,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전 세계의 특수 부대를 상대로 수십 수백 번의 가상훈련을 받은 병사들이 진행할 겁니다.”

승패를 떠나서, 재미있는 쇼가 될 것은 확실해 보였다.

스티브가 상혁의 설명을 들을 때도 그랬지만, 같은 내용을 스티브의 입을 통해 전달받은 도람프 대통령 역시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홍보가 될 테고, 모든 과정을 촬영해서 공개하면 워 다이버라는 장비가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확실히 보여줄 수 있겠군.

만약에 워 다이버 팀이 패배하더라도, 절대 허무하게 지지는 않을 테니까.’

도람프는 스티브의 제안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딱 하나만 더 자신의 취향에 맞으면, 바로 승인하고 싶을 정도로.

“하나만 묻겠습니다. 이 ‘훈련’은 특정 장소를 지정해서 방어팀이 워 다이버를 착용하고 작전 지역을 방어하는 작전이죠?

샌프란시스코를 노리고 있는 생화학 로켓을 지키기 위해서?”

“맞습니다.”

“그럼 그 특정 장소는 어디입니까? 제가 생각한 그곳이 맞습니까?”

“아마도 그럴 겁니다.”

도람푸의 질문을 받은 스티브가 씩 웃으며 말했다.

자신도 그와 마찬가지로, 상혁의 설명을 들었을 때 상혁에게 혹시 그 ‘작전 지역’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곳이 맞는지 물었었으니까.

그리고 상혁은, 그에게 그가 생각하는 바로 그곳을 작전 지역으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더 록(The Rock). PTW에서 원하는 워 다이버의 쇼케이스 장소는, 영화에 나온 바로 그 섬, ‘알카트라즈(Alcatraz)’교도소가 있는 그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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