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갓겜 제작법-158화 (159/485)

158. 라스트 피날레

흔히들 재미있는 무언가를 할 때 ‘시간이 빨리 간다.’ 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리고 그럴 때는 으레 그렇게 빠르게 달려가는 시간에 야속한 기분이 드는 법이다.

그렇기에 5개의 뇌전 마법을 추가로 익히면서 3층에 갈 수 있는 권한을 얻어낸 리차드는, 행사 종료 시간이 다 된 것을 확인하며 속으로 미친 듯이 자신을 욕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바로 3번 구역으로 이동했다면, 3층에서 마법 하나 정도는 더 익힐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뭐, 정식 발매되면 사서 하면 되겠지만, 좀 아쉽긴 하네. 3층의 마법이 뭔지만 다 알아도 기사를 좀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었을 텐데.”

리차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물론 습득 과정 자체가 재미있긴 했지만, 수련에 들어가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게 잡혀 있다는 사실이.

어찌어찌 2층까지는 노력으로 뚫고 갈 수 있는 구간이라 하더라도, 이 레벨 밸런스로는 3층에 존재하는 마법은 오늘 안에 1개도 익히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못 배우게 난이도를 잡아놓고 사서 배우라는 의미인가?’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그것이었지만, 확신은 할 수 없었다.

상대가 바로 그 ‘PTW’니까.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주는 회사가 PTW였으니, 아마 자신이 예상하는 이유도 가볍게 부숴버릴 것이라고, 리차드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상이 깨질 때 느껴지는 그 충격이, 기자로써 PTW게임을 접할때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느낌이기도 했고.

‘뭐, 가보면 알겠지.’

2층에서 자신의 수련을 돕던 스텝에게 주먹을 허리춤에 교차하며 인사한 리차드는 3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발을 돌렸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그런 리차드의 발을 이끄는 건, 리차드의 마음속에 있는 게임 기자로써의 사명감보다도, 게이머로써의 궁금증이 더 컸다.

자신은 게임 기자이기 이전에, PTW의 팬이자 골수 게이머였기 때문에.

‘3층은 대체 뭘 보여줄까···.’

그렇게 미칠 듯한 궁금증을 가지고 올라간 리차드는, 3층에 진입하자마자 황당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1층과 2층에서 보았던 시설과, 3층의 시설이 아예 다른 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테리어나 테마가 변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공간 곳곳에 있는 세트들은 여전히 이곳이 마법을 테마로 하는 상아탑의 3층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세부적인 구성은, 이전의 층들과 완전히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3층의 모습이었다.

대체로 마법을 연습하며 게임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진 1층과 2층 하고는 다르게, 3층은 넓게 펼쳐진 공간에 엄청나게 커다란 스크린만이 올라온 유저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저 스크린이 무슨 용도인지, 그리고 스크린 앞의 의자는 왜 있는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기에 리차드는 두리번거리며 필사적으로 이 공간에 대한 힌트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그런 그의 시야에 익숙한 얼굴이 잡혔다.

3층의 중앙에 있는 대형 스크린. 그 대형 스크린 앞 의자에 앉아 멍하니 앉아있는 허먼의 모습을 본 리차드는 빠르게 달려가 허먼에게 말을 걸었다.

“허먼 씨?!”

“아, 리차드 씨. 오셨어요? 아쉽네요. 조금만 더 일찍 오셨으면 전 경기도 보실 수 있었을 텐데.”

리차드를 본 허먼이 정신을 차린 듯 머리를 털며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나 리차드는 허먼이 말한 ‘경기’라는 단어가 엄청나게 신경 쓰였다.

“경기요? 여긴 뭐하는 곳이죠? 왜 마법 연습하는 곳이 안 보이죠? 3층은 마법이 없습니까? 그리고 허먼 씨가 있단 이야기는 각 탑의 3층이 모두 이 공간으로 연결되어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이 공간의 목적이 뭡니까? 그리고 왜 그렇게 넋 나간 표정을 하고 계신 겁니까?”

“진정하시고 앉으시죠. 여기, 음료수라도 드시면서.”

허먼의 말에 리차드가 흥분을 가라앉히며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허먼이, 그런 리차드를 보면서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놀라셨죠? 저도 놀랐습니다. 잔뜩 기대를 안고 올라와서 보게 된 것이, 새 주문이 아니라 저런 대형 스크린에 의자가 전부였으니까요.”

“그러게요. 일단 배치를 보면 쇼케이스를 연상하게 하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저 화면에서 3개의 신작에 대한 소개를 하고, 대표가 나와 인사를 할 거라고요.”

“···아닙니까?”

“아니더군요.”

“그럼 저건 대체···.”

황당해하는 리차드에게 허먼이 웃으며 말했다.

자신도 조금 전까지 리차드와 같은 표정이었으니까.

“1층에서, PTW는 유저들에게 새 게임이 마법을 다루는 게임이란 것을 알려주면서 직접 ‘마나’라는 것을 다루는 체험을 하게 만들었죠?”

“그렇죠. 전 번개였는데 이리저리 튀는 걸 잡느라 힘들었습니다. 진짜로 번개가 손 안에서 움직이는 느낌이었어요.“

“전 물이었는데 자꾸 흘러내리는 걸 막느라 고생했죠. 어쨌든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는 건 리차드 씨도 인정하실 겁니다. 그렇죠?”

“예. 그렇죠. 그래서 2층에서 미친 듯이 주문을 연습했죠. 서클을 구축하고, 3층에서 다음 주문을 배우려고요.”

“그렇죠. 다들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1층에서 마법의 기초를 배우고, 2층에서 응용을 배웠으니, 3층에서 본격적인 마법에 대해서 배울수 있을 거라고요.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어요?”

“근데 아니라면서요?”

“그게 기발한 겁니다! 굉장했다고요!”

갑자기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허먼을 보고 리차드가 놀라 입을 헤 벌리고 그를 바라보자, 허먼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것은 3층의 저 거대 스크린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생각해보세요. 각 층에서 배우는 주문의 난이도는, 위로 갈수록 어려워졌어요. 특히 2층의 5번째 주문은 정말 어려웠고요.”

“백탑도 그랬습니다.”

“그럼 과연, 오늘 아침에 도전한 유저라도, 3층에서 마법을 하나라도 익히는 게 가능할까요? 그 난이도를 볼 때?”

허먼의 지적은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어찌되었건 지금 PTW가 시연 버전에 잡아놓은 주문들의 습득 난이도가 높은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 말씀은 3층의 목적은 새 주문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는 겁니까?”

리차드의 질문에 허먼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2층에서 익힌 주문 이후에 유저들이 배워야할 새 주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건 맞아요.”

“그런데 연습 시설이 없잖아요?”

“필요가 없죠. 어떤 주문이 있는지 ‘보여’주는 걸로 충분할 테니까.”

“그 말씀은···.”

리차드가 고개를 돌려 눈앞의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허먼은 그런 리차드를 보며, 자신이 방금 전에 무엇을 보았는지 말해 주었다.

“예. 제가 본 것은, PTW소속의, 각 속성의 10서클에 도달한 마법사들의 싸움. 우리가 이 게임을 하면서 도달할 수 있는 궁극의 강함.”

마치 방금 보았던 전투의 여운을 떠올리기도 하는 것처럼, 허먼이 가슴을 잔뜩 부풀리며 리차드에게 말했다.

“바로 ‘탑주’들의 마법 대결이었습니다.”

***

상혁도 2층에서 익히는 기초마법 수준이 참가자들이 시간적으로 익힐 수 있는 한계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마법사 대전’이란 게임 자체가, 매우 긴 수련 시간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마법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게임이었기에.

기초 마법을 벗어나 상위의 마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론적인 부분을 배우고 각종 아이템을 합성하며 RPG파트에서 얻을 수 있는 장비를 세팅해나가야 제대로 주문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마나에 대한 통제력을 강제로 늘려주는 장비라던가, 각 속성이 가지는 고유의 통제 난이도를 조정하면 좀 더 빠르게 습득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상혁은 이벤트를 위해서 원작이 가지는 수련 템포를 수정하지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이미 1층과 2층을 거치며 ‘재미’자체는 충분히 전달된 상황.

남은 것은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법이 가진 로망이란 건, 내손에서 나가는 작은 불꽃이 아니라, 언젠가 내가 쓸 수 있는 거대한 메테오 스트라이크에 있는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에.

“오빠. 준비됐어요.”

준비실에 찾아온 지수가 상혁에게 말하자, 상혁이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엔 ‘10서클 대마도사’라는 직위에 걸 맞는, 아름다움과 위엄을 동시에 보여주는 로브를 입고 있는 지수의 모습이 있었다.

시간적으로, 이번 시연이 오늘 행사의 마지막일 것이다.

그리고 행사장에는, 오늘 수많은 이벤트를 경험하고 잔뜩 흥분한 상태로 3층에 올라온 수많은 유저들이 다음 대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상혁이, 매 시간마다 탑주들의 조합을 바꿔 가면서 전투 시연을 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강철의 기둥을 날리며 집채만한 바위를 부수던 철탑주와 황탑주의 화려한 전투가 끝나면, 마치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싸움을 연상하게 하는 백탑주와 청탑주의 싸움에 대한 예고가 나온다.

그리고 그 모든 대전은, 미리 입력한 영상이 아니라 실제 행사장에서 이뤄지는 실시간 배틀이었다.

내가 방금 했던 게임을, 저 플레이어들이 ‘저 수준까지’ 플레이한다.

그것을 통해서 게이머들의 마음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매우 단순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극장에서 해리버터 영화를 보며 호구와트에 입학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 그 동경.

‘강철의 연봉술사’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뼉을 마주치게 만들었던 그 동경.

행사장이 열리자마자 3번 이벤트 구역에 도착해 첫 번째 경기부터 쭉 지켜봐온 소수의 유저들에게, 그리고 중간부터 합류해서 보기 시작한 유저들에게, 이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 경기만을 보게 될 유저들의 마음속에.

‘미칠 듯이 하고 싶다’라는 감정을 각인 시키는 것.

3번 섹션의 기괴한 구성은,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서 구성된 것이었다.

“준비 다 됐어?”

“예.”

“살살해야 된다? 지수 네가 진심으로 상대하면 탑주 3명이 동시에 덤벼도 못 이기니까.”

“수련이 부족해서 그래요 수련이.”

놀랍게도 탑주들이 가지고 있는 ‘서클’은 회사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준 서클이 아니었다.

전부 자신들이 ‘마나 엔진’을 기반으로 유저들과 똑같이 ‘수련’을 통해서 쌓아올린 것.

그리고 그 중에, 현재 구축된 ‘마나엔진’을 뿌리까지 이해하고 가장 잘 사용하는 것이 ‘마법의 지배자(Master of magic)’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PTW최강의 중2병.

서지수였다.

“가라! 서지수! 그리고 진정한 마법이 뭔지, 진짜로 마법을 다루는 게임이란 게 어떤 것인지! 세상에 보여주는 거다!”

“끼요오오오옷!!!”

상혁의 외침에 지수는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괴상한 괴성을 지르며 준비실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상혁은, 그런 지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잠시 후, 9서클 메이지. 자탑주  마스터 멀린과 현존하는 유일한 10서클 슈프림 위자드. 모든 탑을 총괄하는 마나의 지배자. 마스터 스타스트림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수련생들께서는 자리에 앉아 오늘의 마지막이자 가장 화려한 대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안내를 들으며, 리차드가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미 2번의 대전을 보았음에도 더 기대에 찬 표정으로 앉아있는 허먼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배틀을 보면 볼수록 더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탑주들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기대 속에서, 마침내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

전신을 감싼 보라색의 로브를 입고, 관우를 연상하게 하는 긴 수염을 하고 있는 남자와, 아름답게 반짝이는 검은 머리를 찰랑이며 별빛으로 빛나는 로브를 입은 작은 소녀가.

[9서클 마스터. 자탑주 멀린입니다. 오늘 신비 마법의 자존심을 걸고 감히 마탑주께 도전하겠습니다.]

[10서클 마스터. 마탑주 스타스트림입니다. 좋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신비 마법의 정수가, 마스터 오브 매직의 칭호를 짊어지기에 적당한 그릇인지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하겠습니다.]

딱히 대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지수는 탑주들에게 오늘 자신을 이긴다면 마탑주의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하기도 했었고.

게다가 2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다들 영혼의 절반쯤은 마법사가 된 상태였기에, 두 사람의 대화는 거침이 없었다.

일단 코넥트의 전원이 켜지고 ‘마나 조작기’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 두 사람은 PTW의 개발자가 아니라 긍지 높은 마탑의 ‘탑주’로써의 역할을 수행해야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연기’가 아닌 ‘진심’은,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객석에도 충분히 전해지고 있었다.

‘꿀꺽.’

침묵 속에서 리차드가 자신이 침을 삼키는 소리에 놀라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리고 그 순간, 무대에 있는 두 사람의 뒤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이 켜지며, 두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한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했다.

마치 몸을 뚫고 지나가는 듯한, 거대한 북소리와 함께.

급격하게 에스컬레이트 되는 배경음악과 함께, 카메라가 멀린의 캐릭터를 옆에서 비추었다.

그리고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먼 거리를 달려 나가 반대편에 있는 스타스트림의 옆모습을 비추었다.

‘대전’을 위한 거리라고 생각하기엔 엄청나게 먼 거리였지만, 보고 있는 이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여주는 두 사람의 거리가, 앞으로 보여줄 배틀의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럼.”

“마나의 가호를.”

지수가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봉춘과 멀린이 동시에 어지러운 동작을 취하기 시작했다.

유저들이 2층에서 ‘어렵다’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복잡한 동작을.

마치 무술과도 같고, 기묘한 춤과도 같은 동작에 맞춰, 지수 역시 양손에서 불꽃을 피워 올리며 주문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엄청난 것’을 한방 먹여주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리고 멀리서 그 모습을 보던 상혁은 이마에 손을 짚으며 미간을 구겼다.

“살살 하라니까···.”

알았다고 대답해놓고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지수가 지금 시전하고 있는 주문은, 지금 PTW에서 마나엔진으로 구현이 확인 된 주문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괴 주문.

‘멸망(Apocalypse)’이였기에.

“감히 마법의 지배자에게 덤빈 것을 재가 되어 후회해라! 한방에 뒈졋! 아포칼립스으으!!!”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지수의 손에서 작열하는 불덩이가 날아가는 것을 보며, 상혁은 잘못하면 이번 이벤트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후회하긴 늦었다.

이미 시연은 시작되었으니까.

단지 현재 탑주들 중에 지수를 제외하고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탑주 멀린이, 저 흉악무도한 마법 중독자에 맞서 최대한 선전해주기를 기도하는 것.

그것이 상혁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한 사람의 간절한 기도를 받으며, PTW가 처음으로 연 자체 컨벤션의 ‘피날레’가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엉망진창으로 엉켜버린, 그리고 ‘그것 때문에’, 이후에 게임 업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그 피날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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