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갓겜 제작법-122화 (123/485)

122. 야생의 보스가 나타났다

“넌 애가 무슨 상식이란 게 없냐? 회사는 흙 퍼줘서 장사하는 줄 알아? 네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 줄은 아냐고!”

집어던진 기획서가 얼굴에 부딪히며 사방에 날아올랐다.

그러나 기획서를 얼굴에 맞은 상혁은, 딱히 분노한 기색 없이 조용히 입을 열어 항변하고 있었다.

“6년째 업데이트만 기다리며 계속 게임을 붙잡고 있던 유저들입니다. 만렙 찍고 할 게 없어서 부캐만 전직업 하나씩 다 키우는 게 유일한 콘텐츠고요. 매출도 중요한건 알지만, 새 랜덤박스 보다는 우선 새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할 만한 신규 필드 및 던전을 업데이트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야, 무슨 신규 필드는 만들어야겠다, 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냐? 그거 만드는데 품이 얼마나 드는 줄 알아? 맵 설계는? 레벨 디자인은? 보상 아이템 설계는? 생각을 좀 해라. 지금 개발팀 인력가지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기획은 제가 다 하겠습니다. 야근을 하던, 철야를 하던. 그리고 그래픽도 기존 몬스터에서 색만 바꾸는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레벨디자인도 제가 하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신규 필드를 만들어서 시간을 벌고, 그 이후에 제대로 리소스를 만들어서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하면···.”

“뭔 니미럴 포트폴리오 좀 괜찮기에 뽑아놨더니 돌아이가 들어왔네? 야, 그럼 그거 하는 동안 우린 손가락 빨고 노냐? 내가 너한테 하라고 한 게 신규 BM만들라는 거였지 신규 필드 업데이트 기획하라는 거였어?”

“저는 이쪽이 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야, 네가 그런다고 유저가 알아주기나 할 거 같아? 네가 무슨 유저의 구원자야? 넌 그냥 일개 직원이야. 알았으면 가서 내가 시킨 거나 다시 해와! 한번만 더 개소리하면 그때는 진짜 잘라버릴 테니까!”

상혁은 말없이 바닥에 떨어진 기획서를 주워들었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고, 테라스로 나가 소리를 지르며 벽을 걷어찼다.

“야 이 개새끼야아아! ···아악!”

상혁은 발 끝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번쩍 떴다.

아무래도 자다가 벽을 발로 찬 모양이었다.

“아, 드럽게 아프네···.”

침대에서 일어난 상혁은, 절뚝거리며 화장실로 가 뜨거운 물을 틀었다.

뜨거운 물이 닿은 발가락이 따끔거렸지만, 상혁의 머릿속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요즘 자꾸 옛날 꿈을 꾸네.”

회귀 전 일했던 게임회사에서 자신이 속해있던 기획팀 팀장이 자신에게 말했던 말이 귓가에 울렁였다.

‘야, 네가 그런다고 유저가 알아주기나 할 거 같아?’

딱히 유저가 알아주길 바라서 지금같이 개발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자신이 게이머라면, 이런 식으로 게임이 나왔을 때 가장 기쁠 것 같은 방법을 취했을 뿐.

세상을 뒤흔든 58화짜리 프롤로그라는 대 이벤트를 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았어도, 사실 개발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커다란 임펙트는 받지 못한다.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항상 스포일러속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으니까.

어찌 보면 특수효과로 가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속에서, 정작 배우 본인은 그린스크린을 뒤에 두고 쫄쫄이를 입은 채 연기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었다.

결과물은 아름답고 신비할지 몰라도, 그 과정은 한없이 노골적이고 밋밋한 법이다.

‘사실 제일 좋은 건,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남이 만들어 주는 건데.’

솔직히 전편과 속편을 동시 발매한다는 충격적인 아이디어를 진행했을 때도, 상혁은 그런 충격을 받았을 게이머를 무지막지하게 부러워하고 있었다.

원래, 라면 중에서도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가장 맛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상혁은, 게이머로써의 즐거움을 포기해야하는 만큼 개발하는 과정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어찌 보면 해괴하다고 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오로지 그것을 위해서 진행하는 것이었으니까.

원래 대형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면 개발팀 분위기는 살짝 붕 뜨는 감이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러나 상혁이 변경한 컨테스트 진행 방법이 워크패스트에 공지된 이후로, 회사 안에서 사그라지던 개발에 대한 불꽃은 순식간에 확 타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전 GOS개발에서 핵심을 담당하던 마스터급 직원들의 팀 구성이 금지되면서, 시니어 및 주니어 직원들의 의욕에 불이 붙은 것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지금도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는 수많은 구인글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얼마 전 종영한 ‘노란 거탑’분위기의 의사 시뮬레이터 만드실 분 구함. 이거 통과되면 사장님한테 성우로 김영민 캐스팅 해달라고 할 예정.]

[헐리우드 영화 Y-MAN같은 스타일의 슈퍼 히어로 액션 게임 지도해주실 멘토님 구합니다. 1등시 휴 작맨 캐스팅 확정.]

[작년 연말에 베토벤 들으면서 눈물 흘리셨던 분들, ‘오다메 칸타빌레’ 게임 버젼 제작팀에 모십니다. 통과 시 주연 배우 아에노 주리 캐스팅 예정.]

게시판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을 보며, 상혁이 한숨을 쉬었다.

“아니, 뭐 나한테 맡겨놨어? 왜 죄다 마지막에 캐스팅 예정이라고 붙여놨대?”

“이번에 워낙 많이 벌었으니까 그 정도는 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뭐 ‘아이론 맨’에 노다주 정도만 아니면 가능하긴 하겠지. 휴 작맨이면 Y맨 3편에서 50억인가 그랬지? 불가능한 건 아니겠네. 근데 IP값까지 포함하면 뭐···. 게임이 오지게 재미있지 않은 이상은 1등하기 힘들 건데···.”

“지금 게시판 신경쓸 때가 아닐걸?”

민준이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자, 상혁은 찝찝함을 느끼며 워크 패스트를 켰다.

그리고 알람 창에 있는 232라는 숫자를 보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엔 일정 보고라던가 컨펌 때문에 100개 정도만 올라오기 때문이었다.

“아니 쓰불 이게 뭐야?”

[대표님이 우리 팀에 멘토로 들어오셔야 하는 100가지 이유.]

[이건 무조건 됩니다. 한번만 봐 주십쇼.]

[저는 오늘을 위해 PTW에 입사했습니다. 대표님. 부디 저희 팀의 멘토를···]

[기획서.보냄.검토.요망.합류.환영.]

“이거 최종적으로는 투표로 결정된다는 건 얘들도 알지?”

무엇을 개발할지 결정할 권한은 상혁에게도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개발팀에서 상혁을 멘토로 데려가고 싶어 했기에 상혁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리 놀라? PTW직원들이라면 다들 그렇게 생각할 텐데?

작년 컨테스트 때 제출된 초기 기획이 네가 손대고 나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자기 눈으로 목격한 직원들이잖아.”

“아니 반면에 그만큼 내가 손을 대면 많이 변하기도 한다는 거잖아. 자기가 만들고 싶은 그대로 만들고 싶어 할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GOS나 포수 회귀 때처럼 자기 아이디어가 개쩌는 버전으로 나오는 걸 더 선호하는가보지.”

그렇게 말하는 민준의 표정은 피곤해보였다.

“넌 왜 그래?”

“넌 그나마 낫지 나한테 오는 가입 요청은 완전 판타지라고. 심지어 이런 것도 있다니까. ‘민준님과 함께라면 풀다이브 MMORPG의 꿈도 가능합니다.’ 그것도 2007년에. 미친. 나는 초능력자가 아닌데?”

“뭐 민준이 네가 만든 거 보면 대체로 초능력자처럼 보이지. 지금 나오고 있는 PS3게임이랑 GOS 그래픽 보면 차원이 다르잖아.”

“그건 그래도 하드웨어 성능 한계 밑에 있는 거고. 풀다이브 MMORPG는 미친 거고. 그거는 2020년에도 못 만드는 걸 나보고 어떻게 만들라는 거야?”

“오빠들은 인기 좋구나···.”

“서연이 넌 없어?”

상혁의 말에 서연이 싱긋 웃으며 답했다.

“저도 많죠~. 서로 모셔가려고 하는데요?”

“마음에 드는 데는?”

“없어요. 나중에 상혁오빠 들어가는 팀 보고 거기 들어가려고요.”

“아, 서연 언니 얍삽하다! 그럼 나도.”

옆에서 듣고 있던 지수가 끼어들었다.

“넌 마스터나 달고 말하렴. 파다완 녀석아.”

“이이익!”

둘이서 틱틱대며 투닥이는 모습을 보던 상혁이 웃으며 민준에게 물었다.

“넌 어디 마음에 드는 팀 없냐?”

“나?”

민준이 씩 웃었다.

“내가 너랑 다른 팀 갈 거면 난 애당초 너랑 게임 만들지도 않았어.”

***

릭이나 마셜같이 외부에서 영입한 마스터 급 인재들과는 달리, 보통 어프렌티스에서 파다완으로 승진한 인력들 중엔 국내 게임업계에서 2~3년차 정도 되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상혁이 변경한 이번 컨테스트의 방식은 그런 직원들을 뜨겁게 불태우는 빅 이슈 중 하나였다.

굳이 기획에 대해 잘 몰라도, 프로그래밍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잘 아는 마스터를 멘토로 초빙해서 진행하면 되는 일이기에 ‘진입장벽’이 극히 낮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아이디어 자체도 굳이 엄청나게 뛰어난 아이디어일 필요가 없다.

애당초 한/미/일 3개국에서 매출을 긁어모으고 있는 ‘포수 회귀.’는 초기 아이디어가 단순한 메모장 앱에 게임 북을 띄워놓은 판타지 컨셉의 게임이었고, 전 세계를 로봇 광풍으로 몰고 간 ‘GOS’역시 초기 버전은 엄청나게 허접한 형태의 ‘RTS판 슈퍼로봇대전’ 이었으니까.

애당초 컨테스트에서 요구하는 것이 ‘완성된 형태의 아이디어’가 아니기에, PTW를 다니는 수많은 주니어&시니어급 직원들은 이번에야 말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이전에 FPS게임을 만들던 게임 업체에 다니다 퇴사하고 PTW에 입사한 시니어급 직원 ‘이하린’ 역시 콘테스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아직 시니어로 진급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 기획의 ‘기’자도 잘 모르는 하린에겐 낮아 보이는 컨테스트의 진입 장벽도 마치 만리장성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만들고 싶은 게임은 확실히 있었지만, 어떻게 재미있게 어필해야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

같이 입사한 동기는 찔러보고 되기만 하면 대박이라며 대놓고 CEO에게 영입 메일을 날려보라고 했지만, 하린에게 그 정도 용기는 없었다.

애당초 어느 회사에서, 그것도 개발팀도 아닌 운영 팀 직원이, CEO에게 같이 게임 만들자고 메일을 보낸단 말인가.

그건 본인이 알고 있는 상식을 벗어난 일이었다.

‘괜히 보냈다가 찍히면 나만 손해지.’

무난하게.

직장 생활이란 언제나 그렇듯 이전에 있었던 게임회사처럼 무난하게 가는 게 제일이었다.

자신의 주변인들처럼 무려 ‘CEO’에게 마구 제안 메일을 보내는 꿈쟁이들과, 자신은 다른 타입이니까.

‘묵묵하게 밀어붙여서 결과로 보여주자. 다른 멘토도 많으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하린이 노리던 제 1순위 후보인 혁진은 이미 다른 팀에서 들어가 버린 상황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르의 게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멘토라 노리고 있었는데, 한발 늦은 것 같았다.

물론 마스터에겐 자신이 선택한 팀을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하린은 굳이 다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멘토를 자신이 끌고 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하린은, 이번엔 ‘GOS’개발의 핵심 멤버이자 회사 내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모델러인 마셜을 찾아갔다.

“I'm sorry.”

하린은 마셜에게도 거절당했다.

이미 마셜도 릭과 함께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해서 찾아간 민준은 하린의 기획서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지옥문을 열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민준에게까지 거절당한 하린의 마음은 점점 갑갑해지기 시작했다.

최대한 빨리 팀의 멘토를 구해야 핵심 인재도 구하기 쉬웠기 때문에.

대체로 지금 자신이 개발하고 싶은 게임이 없는 직원들은 주로 존경하는 멘토를 따라 참가 프로젝트를 결정하고 있었다.

혁진이 속한 팀은 벌써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참가자를 가려 받고 있을 정도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FPS+RPG 게임에 관심 있는 분을 찾습니다. 마스터 급 초 우대. 컨테스트 기간 중 간식 제공.]

결국 단 한명의 팀원도 찾지 못한 하린은 워크패스트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마스터가 아니어도 좋으니까,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오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글을 올린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마스터급 직원은커녕 시니어급 직원조차 한명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 하린은 절망을 느꼈다.

애당초 도전하는 장르가 너무 안 좋았을지도 모른다.

이미 작년에 비슷한 장르를 눈보라 출신의 개발자 ‘발 로퍼’가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올해 출시 예정이라는 ‘지옥문’을 베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느니, 차라리 다른 게임을 개발하는 게 났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지만, 자신이 운영팀 소속이라 관심을 못 받는 것일 수도 있었다.

실제로 지금 구성된 팀들의 대부분이 시니어급 기획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었으니까.

“에휴···. 다음을 노려야하나···.”

PTW에서는 팀 구성을 신청하면 개발 공간으로 쓸 수 있는 개인 공간을 마련해준다.

하린은 며칠째 자신 외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작업실에서 조용히 쿠키를 봉다리에 담았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직접 구워온 쿠키였는데, 아직까지 한 사람에게도 맛보이지 못했기에.

아마 오늘도 하린은 집에 가서 저녁식사 대신 쿠키를 먹어야 할 운명인 것 같았다.

비닐 봉다리에 쿠키를 주워담으며, 하린은 생각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게임이 좋아서 PTW에 입사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운영‘주제에’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게 문제였을까?

아니면 자신만 좋게 생각하는, 별거 아닌 아이디어에 회사에서 수백억을 투자해주길 바란 게 욕심이었을까?

물론 일 자체는 즐겁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진정으로 바라던 것은, 게임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애당초 프로토타입 개발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운영팀 소속은 콘테스트 팀에서 잘 끼워주지도 않는다.

그녀가 아예 자신의 팀을 짜려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고.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 쿠키를 봉지에 담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부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뭐야, 퇴근하려고 하는 참이었어요? 어? 쿠키네? 이거 먹어도 되죠?”

웃으며 들어온 남자가 허락도 없이 쿠키를 집어 입에 가져갔지만 하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애당초 지금 호흡을 유지하는 것만도 기적 같은 상황이었으니까.

“허···. 허헙···. 사장님? 여긴 오, 왜?”

“컨테스트 기간인데 왜 왔겠어요? 아, 쿠키 맛있네.”

남은 쿠키를 입에 털어 넣으며, 상혁이 싱긋 웃었다.

그리고는 그녀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말을 그녀에게 해 주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FPS+RPG. 재밌겠네요. 저도 끼워주실래요?”

상혁에게 온 200개가 넘는 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상혁은 총 인원 1명인 운영출신 팀장이 있는 팀을 골랐다.

바로 그 해. 같은 장르로 헬게이트가 열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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