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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용병은 다 계획이 있다-266화 (266/269)

266화 다시 전쟁을 준비해야겠지? (1)

식량을 끌고 온 자는 로웰이었다. 그는 기사 백 명, 병사 천 명도 함께 데리고 왔다.

식량의 양이 어마어마했기에 그걸 지키기 위한 병력도 만만치 않게 데리고 와야 했다.

로웰은 무척이나 피곤해하는 얼굴로 지셀에게 말했다.

“잘 지내셨습니까? 요새의 인원들이 몇 달은 충분히 먹을 양입니다. 다음에도 시간에 맞춰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뭐야? 왜 네가 왔어? 첩보관이 여기까지 오면 어떡해? 일 안 해?”

지셀의 물음에 로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식량이 워낙 많아서 총관이 저보고 가라던데요. 다른 사람이 가면 불안하다고. 겸사겸사 이곳까지 오면서 지나는 영지들도 상황이 어떤지 다 직접 보고 오라고요. 저보고 이제 외교 담당도 하랍니다.”

첩보관과 외교관은 얼핏 보면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또 연결된 점이 많은 업무기도 하다.

외교 업무를 맡으면 여러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 파악할 수도 있고 공식 업무를 핑계 삼아 다른 영지에 가기도 쉽다.

대신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기도 쉽긴 하지만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만한 장점이었다.

“오, 그거 괜찮네. 아무리 정보를 모아 봐야 역시 현장을 직접 보는 것만 못하지.”

고개를 끄덕이는 지셀을 흘겨보며 로웰은 이를 악물었다.

이제 그는 여기저기 직접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일까지 떠안았다. 영지로 돌아가면 또 다른 첩자들이 얻어 온 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해야 했다.

‘아, 진짜 존나 도망가고 싶어.’

자신은 전쟁 포로 출신이다 보니 도망가면 죽는다. 그냥 죽어라 돌아다니면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쿵! 쿵! 쿵!

펜리스 병사들이 수레에서 대량의 밀 포대를 내리고, 냉동 마차에서 고기를 잔뜩 꺼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경악 어린 외침을 내뱉었다.

“우, 우와아아아!”

눈으로 보면서도 현실인지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살면서 이렇게 많은 식량과 고기를 본 적이 없었다.

‘와, 요새 기근이 심해서 대륙 전체가 식량난이라던데 어떻게 저만큼이나 가져온 거지?’

‘고기 많은 것 봐, 저거 정말 맛있겠다.’

‘양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 팔려고 하는 건가? 얼마에 팔까?’

‘귀족이라고 들었는데 상단 일도 하는 건가?’

사람들은 침만 삼키면서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몬스터들을 쓸어 버린 괴물 같은 지셀과 트윈 헤드 오우거도 혼자 잡는 카오르가 있는 곳이다.

카오르는 병상에 누워 있지만, 지셀과 다른 기사들은 멀쩡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덤벼도 이길 수 없을 게 뻔했다.

말도 안 되는 식량의 양에 넋이 나가 있는 사람들을 보며 지셀이 말했다.

“몬스터 고기만 매일 먹기 지겹지?”

끄덕끄덕.

“빵하고 고기 너무 비싸서 짜증 나지?”

끄덕끄덕.

“최근 시세가 아니라 기근 전의 가격으로 고기와 밀을 팔겠다. 살래?”

“오!”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요새 밖에서 식량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건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식량을 기근 전 가격에 판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놀라는 사람들을 보며 지셀이 말을 이었다.

“단, 대금은 무조건 몬스터의 가죽과 힘줄로만 받겠다. 그 두 가지의 가격도 기근 전 시세에 맞출 테니까 그렇게 알아.”

사람들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죽도 요즘 가격이 많이 올라갔지만, 식량 가격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게 몬스터의 부산물이다. 당연히 가죽과 힘줄도 넘쳐나서 다른 곳보다 싼 편이었다.

‘지금 식량과 교환하면 절대 손해가 아니야.’

‘어차피 가죽하고 힘줄 말고도 팔 만한 부산물은 많이 있으니까.’

‘이제 몬스터 고기 좀 그만 먹자!’

곧 헌터들은 작업장의 창고로 달려가 자신들이 소유한 가죽들을 들고 왔다.

그들은 시끄럽게 떠들며 조금이라도 먼저 교환하려고 난리를 쳤다.

“나는 당장 교환할게! 고기, 고기를 줘!”

“나는 밀! 고급 가죽이 여러 장이라고!”

“나도 가죽 있어! 고급은 아니지만 대신 양이 많아!”

사람들이 몰려들자 여관 앞은 다시 난장판이 되었다. 기사들과 병사들이 나서서 통제하는 사이 지셀이 로웰에게 말했다.

“자, 빨리 거래 시작해.”

“……제가요?”

“지금 수량 제대로 아는 사람이 너밖에 없잖아? 그리고 너 계산도 엄청 빠르잖아.”

“……그랬죠.”

계산 하나만큼은 영지의 모두가 인정할 만큼 빠른 게 로웰이었다. 숫자가 조금 틀리긴 했지만, 어쨌든 그걸로 목숨까지 건지지 않았던가.

로웰은 오는 동안 쌓인 피로도 못 풀고 바로 거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가죽과 힘줄은 미친 듯이 쌓여 갔다.

지셀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계속 사냥을 하면서 식량으로 거래까지 하면 가죽하고 힘줄 수급에는 문제가 없겠군.’

어떤 상단이 식량과 고기를 잔뜩 들고 왔다는 소문은 요새 안에 금세 퍼졌다.

헌터들뿐만이 아니라 그간 요새 안에서 거래하던 상단들도 몰려왔다. 그들도 여기서 식량을 구해 다른 곳에 팔면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요새의 지휘관인 그랜트도 슬쩍 끼어들었다.

“저희 요새에도 왕실로 보내는 부산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식량과 교환하고 싶습니다.”

잘 먹는 것도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큰 연관이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셀은 고개를 끄덕이며 새로운 사업을 제시했다.

“그림자 산맥 인근의 모든 요새와 거래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나?”

“모든 요새와 말입니까?”

“그래, 내가 직접 돌아다니기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말이야.”

“그림자 산맥을 막고 있는 요새의 수는 오십여 개나 됩니다. 그곳들과 전부 거래할 수 있으시단 말씀입니까?”

“내가 루타니아 왕국 북부의 식량왕이라 불리는 몸이야. 못 들어 봤어?”

“네, 못 들어 봤습니다.”

“……그래, 아무튼 할 수 있으니까 빨리 연결 좀 시켜 줘. 왕국의 이름으로 허가증을 내서 다른 놈들이 귀찮게 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시간 낭비하기 싫거든.”

“알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이번의 전공과 함께 보고하면 왕실에서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랜트는 바로 전령들을 움직였다. 각 요새의 지휘관들과 왕실에 그간의 사정, 지셀의 실력과 재력을 몇 번이나 강조하고 칭찬했다.

강대국 루타니아의 귀족에게 후원받을 절호의 기회라는 약간의 양념(?)도 보태서 말이다.

튜리안 왕국은 요새에 한해서는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곳이다. 특히 각 요새의 지휘관들은 신중하게 가려 뽑기에, 그들이 보고하는 내용에도 상당한 믿음을 보였다.

단 며칠 만에 왕령으로 허가장이 내려왔다.

[튜리안 왕실에서는 루타니아 왕국의 펜리스 백작과의 정식 교역을 허가한다.

― 펜리스 상단의 신용은 튜리안 왕실이 보증한다.

― 펜리스 상단 소속 인원은 특별한 절차 없이 왕국 내의 모든 지역에 이동할 수 있다.

― 식량 판매에 한해서는 펜리스 상단에 세금을 면제한다.

― 왕국의 모든 지휘관과 영주들은 펜리스 상단을 보호한다.]

엄청난 특혜였다. 지금껏 이런 혜택을 받은 상단은 거의 없었다.

이들도 요새의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기에, 그곳에 도움이 되는 펜리스 상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물론 그랜트가 강력하게 추천한 점, 그리고 지셀이 강대국 루타니아의 귀족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지셀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랜트라면 이 정도는 받아 낼 줄 알았지.’

전생에 큰 친분은 없었지만 그래도 요새에 자주 들르며 안면 정도는 튼 사이였다.

그랜트는 제법 능력이 있어 요새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그는 튜리안 왕국의 권세 높은 후작가의 장남이기도 했다.

그의 능력뿐만 아니라 출신도 그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됐으리라.

‘좋아, 앞으로 더 큰 돈을 벌 수 있겠어.’

다른 왕국과의 교역을 통해 돈과 자원을 얻는 것 또한 지셀의 계획 중 하나였다.

지금 거래하는 물품은 식량뿐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리를 잡으면 화장품과 철광석까지 팔며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카오르와 기사들도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겠네.’

자신이 돌아가도 그랜트와 튜리안 왕국이 그들을 보호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귀족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요새의 법이지만, 왕국과 정식으로 교역을 하는 상단의 주인이기도 하니 무작정 방치할 수도 없을 것이다.

사고뭉치들을 두고 돌아간다는 게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이 이상 가는 꽃길을 깔아 줄 수는 없었다.

“어이, 이제 몸은 좀 괜찮아?”

온몸에 붕대를 두른 카오르는 지셀의 말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어떤 새끼가 저 때렸는지 말해 달라니까요.”

“못 봤어.”

“하씨…… 그냥 다 패 버려야겠네.”

카오르는 분에 겨워 계속 씩씩거리기만 했다. 멋지게 퇴장했어야 했는데 둘러싸여 처맞기만 했다. 짜증이 나 죽을 것만 같았다.

지셀은 며칠간 더 머물면서 몬스터를 사냥하며 기사들을 수련시켰다. 물론 카오르도 다친 상태로 끌려가 죽도록 고생했다.

지셀과 함께하기로 한 헌터들은 사냥에 끌려갔다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X 됐다……. 30년 계약을 했는데…….’

‘선금을 괜히 받았어…… 언제 갚지?’

‘왕국에서 이놈들을 보호해 줄 줄이야…….’

그들도 사냥에 끌려가서 기사들과 같이 굴렀다. 짐꾼과 해체사 역할까지 했다. 도망가고 싶은데 이제 도망가기도 글렀다.

‘젠장! 선금을 이래서 먼저 준 거구나! 당장 갚을 수가 없잖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았던 선금을 술 마시고 노느라고 다 써 버린 탓이었다.

힘으로 제압하고 싶어도 기사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 특히 카오르는 이제 요새에서 최고 실력자라 할 수 있었다.

설령 협공해서 이길 수 있다 해도 문제였다. 그랜트와 휘하 병력이 그들을 보호해 주니 죽일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었다.

그들은 단단히 코가 꿰여 버리고 말았다.

“다들 열심히 사냥해서 가죽과 힘줄을 구하라고. 상단이 올 때마다 그편으로 보내도록 하고. 알았지? 난 이제 돌아간다. 카오르는 수련 열심히 해라.”

“네…….”

지셀의 말에 기사들과 헌터들은 시무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기사들도 어떻게든 여기서 벗어날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그들은 로웰와 함께 온 다른 기사들에게 매달렸다.

“제발 교대하자!”

“여기 정말 재미있어! 영주도 돌아가면 자유야, 자유!”

“실력도 빨리 늘 수 있다니까!”

하지만 대충 분위기를 파악한 기사들은 거칠게 그들의 손을 뿌리쳤다.

“누구세요? 저 아세요?”

“미쳤어? 이런 거지 같은 곳에 있기 싫거든?”

“잘 지내고 있어. 살아서 보자.”

그간 수련을 열심히 한 기사들은 내심 가슴을 쓸었다. 만약에 수련을 게을리했다면 여기에 끌려와서 죽을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기사들을 내버려 두고 지셀은 로웰과 함께 영지로 돌아갔다.

단 한 사람, 카오르만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외쳤다.

“싯팔! 이제 내가 여기서 최강인 거 알지? 내 말 안 들으면 다 패 버릴 거야! 알았어?”

따르는 헌터들만 수백 명이다. 거기에 튜리안 왕국에서 대놓고 보호해 준다.

이제 카오르는 요새 최고의 세력을 거느린 실력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으하하하하! 내가 이제 아이언클리프의 왕이다! 왕!”

그는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 * *

지셀이 없어도 영지는 바쁘게 돌아간다. 책임감이 별로 없는 사람도 열심히 일한다.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다.

덕분에 영지는 지셀이 없는 사이에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지셀은 오자마자 그간 진행된 일에 관해 보고받았다. 자리를 꽤 비웠기에 한 번쯤 정리가 필요했다.

가장 먼저 보고를 받은 내용은 후작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도로 건설 사업이었다.

“도로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변 영지와는 이미 연결이 됐습니다.”

“덕분에 화살 배송의 사용자가 더 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적자입니다…….”

“대신 인근 영지에서 도로 사용료가 조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북부는 유동 상단과 인구가 적어서 성장세가 크지 않지만, 브랜포드 후작 영애께서 관리하시는 수도 인근에서는 더 많은 사용료가 들어올 거라 예상됩니다.”

도로와 배송 사업은 큰 문제가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역시 브랜포드 후작가가 끼어들면 일이 참 매끄럽게 돌아간다.

이제 이쪽은 쭉 이대로 진행하기만 해도 점점 더 큰돈을 벌게 될 것이다.

이후에는 영지 개발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갈바니움은 예상보다 더 많은 수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대장장이들이 수상할 정도로 집에 가지 않고 야근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펜리스 지역은 대부분 경작지로 채워졌습니다. 현재 식량을 판 돈으로 영지에 필요한 자원들과 생필품들을 계속 구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대형 부화장과 각종 공방을 채워 넣었습니다. 영지의 생산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거지 건설도 거의 끝나갑니다. 이제 영지민 중에 집이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다만 마을 이주 작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거점에서 떨어진 작은 마을은 인근의 요새와 도시에 통합해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일들이 너무 바쁘기도 했고, 마을을 없애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지금껏 살아왔던 터전을 떠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조금 굼뜨게 움직여서 그렇기도 하고, 이주 준비 자체도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작업이었다.

그렇다 보니 마을 통합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일단 이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나면 불만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영지에 필요한 시설들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크게 개선되었다. 영지민들의 충성도와 만족도는 예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졌다.

가난한 북부의 영지가 이 정도로 발전한 건 기적이었다. 이 모든 게 지셀의 지식과 미친 행동력 덕분이었다.

“북부에서 이곳보다 더 잘 사는 곳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잉여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니 세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지출이 더 많긴 하지만…….”

“영지민들이 모두 영주님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데스몬드와 레이폴드는 북부 제일이라 불릴 정도로 잘사는 영지다.

하지만 그 영지들도 결국 영주의 힘이 강할 뿐, 모든 영지민들이 잘사는 건 아니었다. 그곳들도 다른 영지들처럼 빈부격차가 극심하다.

펜리스 영지처럼 모든 영지민들이 배부르게 먹고 큰 걱정 없이 사는 곳은 이 대륙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배부르게 칭찬을 먹은 지셀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예전보다 훨씬 내실이 좋아졌어. 그러면 슬슬 내가 다음에 뭘 할 건지 다들 알고 있지?”

“…….”

가신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뭔지 알 거 같은데 말하기 싫었다. 그래서 지셀이 먼저 말했다.

“이제 다시 전쟁을 준비해야겠지?”

예상했던 대답에 가신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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