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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용병은 다 계획이 있다-224화 (224/269)

224화 될 때까지 한다. (3)

“꼬, 꼬꼬! 꼬꼬야!”

알포이는 사색이 된 채 꼬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드워프들과 케인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 이거 진짜 맛있네. 오랜만에 고기를 먹어서 그런가?”

케인은 모닥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닭의 다리를 뜯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현재 그는 노동력을 인정받아 인부들 50명을 관리하는 감독관으로 승진한 상태였다.

처음 강제로 끌려와서 땅굴을 팔 때는 죽을 맛이었는데, 일에 익숙해지고 밑에 사람들도 생기니 요새는 그럭저럭 살 만했다.

물론 천 골드를 진작에 갚았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 그대로였지만.

알포이는 케인의 앞에서 구워지는 닭의 형태와 크기를 보고 부들부들 떨었다.

“꼬, 꼬꼬……!”

꼬꼬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처음 병아리 때는 애지중지하며 모이를 먹였다. 조금 큰 뒤에는 같이 껴안고 자기도 했다.

― 우리 꼬꼬, 참 예쁘네. 꺄르륵!

좀 많이 보정되긴 했지만, 알포이에게는 행복한 추억이었다. 그래도 이 힘든 영지에서 꼬꼬를 키우는 건 도박에 이어 새로 생긴 낙이었다.

그런 소중한 반려동물을 지금 저 무식한 새끼가 잡아먹은 것이다.

“으아아아아!”

알포이가 손에 마력을 모아 바로 불덩이를 내뿜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케인과 드워프들이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뭐, 뭐야!”

케인이 크게 외치자 알포이도 한 발자국 더 다가가며 외쳤다.

“감히! 감히 내 판돈을……. 아니, 우리 예쁜 꼬꼬를!”

“뭐? 꼬꼬? 그게 뭔데? 먹는 거야?”

“이미 먹고 있잖아! 용서 못 해! 죽여 버리겠다!”

“아니, 시발! 꼬꼬가 뭐냐고! 이 또라이 새끼야!”

케인도 한때 북부의 망나니라 불렸던 몸이다. 거기에 덩치도 크고 귀족가의 자제답게 마나 연공법도 익혔다.

그가 공사용 망치를 들고 마나를 뿜어내자, 망치가 푸르스름한 빛에 휩싸였다.

이런 둔기에 마나를 주입하는 건 검에 주입하기보다 훨씬 어렵다. 하지만 공사판에 끌려와 구르며 전보다 강해진 덕분에 케인은 손쉽게 망치에 마나를 둘렀다.

그는 망치를 쥔 손에 힘을 실었다. 술도 마셨겠다, 지금껏 더러운 성질을 억누르고 살았던 탓에 더 상황을 살필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알포이를 망치로 찍어 누를 생각이었다.

“덤벼, 이 새끼야! 내가 로게스의 후계자다!”

“너만 후계자냐! 나는 적염의 마탑의 후계자다!”

드워프들은 좋은 술안주가 생겼다며 뒤로 더 물러났다.

그렇게 자존심 강한 두 후계자가 맞붙으려고 할 때, 옆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꼬곡! 꼬끼옥!”

“꼬꼬야!”

알포이는 반색하며 꼬꼬를 바로 낚아채 품에 안았다. 그냥 잠시 사육장을 탈출해 돌아다닌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갈바릭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게…… 꼬꼬 맞긴 맞아? 알아볼 수는 있어? 다 똑같이 생겼잖아. 여기 닭들 많이 돌아다닌다고.”

알포이는 품에 안은 닭을 내려다보았다. 솔직히 다 비슷하게 생겨서 조금 헷갈리긴 했다. 하지만 이미 품에 안았는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기엔 민망했다.

“맞아! 벼슬이 멋지게 생겼잖아! 꼬꼬 맞는다고!”

알포이가 우기자 케인은 몇 번 입술을 씰룩이다가 자리에 앉았다.

“어휴, 미친놈.”

드워프들도 자리에 앉아 다시 닭을 뜯기 시작했다. 알포이가 그들에게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이 야만인들! 난 오늘부터 채식만 할 거다!”

“그러든지 말든지.”

알포이는 씩씩거리며 숙소로 돌아갔고, 케인과 드워프들은 신경도 안 쓰고 닭을 먹기 바빴다.

오랜만에 술을 마신 사람들이 곳곳에서 소소한 사고들을 일으키던 그때, 지셀은 가신들을 모아 놓고 다음으로 해야 할 일에 관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안 될 거 같던 부화기 제작도 성공했으니 가신들이야 이번에도 칭찬 일색이었다.

“고기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건 이 북부에서 큰 무기입니다. 식량난이 여전하니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든든하게 먹을수록 훈련 중인 병사들과 엘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바네사 님이 아주 큰 일을 했어요.”

그 사이에 클로드가 끼어들었다.

“이게 다 영주님의 선견지명 덕분 아니겠습니까? 무조건 성공할 줄 알았다니까요!”

지셀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클로드를 빤히 바라보았다.

“뭐! 왜요? 왜? 평소만큼 많이 반대 안 했는데요? 내 말 틀렸음?”

확실히 평소보다 반대를 덜 하긴 했다. 실상은 그냥 포기하고 내버려 둔 거였지만.

지셀은 뻔뻔하게 구는 클로드에게 혀를 두어 번 차 주고는 지도의 곳곳을 가리켰다.

“다들 수고했어. 이제 중요한 건 영지 전역에 부화기를 충분하게 보급하는 일이야.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건 다 알고 있지?”

“그럼요! 각 지역에 대형 부화장을 만들고 농부들에게도 소형 부화기의 표준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최대한 성공률이 높은 방법도 규격화해서 알려주고요.”

개인 부화기는 자동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다. 예전처럼 농부들이 자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적정 사육 조건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부화율이 두 배 이상 늘 테니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일단 초반에는 농부들이 생산한 양을 영지 내에서 소비하고, 그사이 대형 부화장을 곳곳에 지어서 미친 듯이 고기를 생산하면 된다.

클로드의 자신만만한 대답에 피식 웃은 지셀은 이번에 바네사를 보며 말했다.

“각 지역에 추가로 짓는 것도 문제없겠지?”

“네, 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바네사는 제발 오늘은 좀 쉬라는 지셀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코 회의까지 참석했다.

부화에 한 번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장기적으로 부화기 내부 조건이 별 탈 없이 유지되는지도 중요했다.

물을 증발시키는 방식이라 꾸준히 살피지 않으면 습도가 과다하게 높아지고, 온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잘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바네사와 드워프들은 부화기의 상태를 지켜보며 몇 번이나 기관을 수정했었다.

중요하고도 큰일이 하나 해결되자 지셀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린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상황이 나 때문에 더 복잡해졌어. 다들 힘껏 머리를 굴리고 있겠지.’

전생의 지식을 끌고 와 미래를 바꾸는 중이다. 갈수록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었다.

‘한 발만 삐끗해도 모두가 죽는다.’

비록 기사단장은 추하게 도망가다 죽었으나, 카발디의 기사들은 모두가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웠다.

벨린다에게 들어 보니 성벽 지휘관에게도 항복을 권유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한낱 북부의 악덕 영주에게도 그런 충성스러운 기사들이 붙어 있었다. 이러니 다른 쪽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보다 더 대단한 기사들과 앞으로도 계속 싸워야 해. 데스몬드뿐만이 아니야. 공작가의 기사들은 하나하나가 다른 영지의 기사들보다 월등하다.’

전생에 쉼 없이 싸워 봐서 안다. 적인 지셀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들은 대단했다.

그런 자들을 이기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언제나 적들보다 앞서 움직여야 한다.

펜리스 영지도 지금보다 더욱더 강해져야 했다.

현재 영지의 모든 마을을 인근의 요새와 성으로 통합하는 중이다. 말 그대로 언제나 전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각 요새와 성에도 충분한 물자를 비축해 둬야 해. 그리고 빠른 연계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게 있지.’

잠시 지도를 바라본 지셀은 각 성과 마을, 심지어 페르디움과 북방 요새까지 선을 죽죽 그었다.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들을 한번 둘러본 지셀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제 대규모 도로 공사를 시작할 때가 됐다.”

* * *

해럴드 데스몬드 백작은 현재 상당한 곤경에 빠져 있었다.

카발디 백작령을 뺏겨서 철광석이 원활히 수급되지 않았다.

거기다 군대를 움직인 것도 다 밝혀지고 말았다. 훈련이었다고 둘러대긴 했지만, 친왕파에서는 믿지 않을 것이다.

그간 의심을 받으면서도 중립인 척하며 지냈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이 전부 소용없어진 상황이었다.

“후우…… 그놈 때문에 일이 완전히 꼬여 버렸구나.”

원래는 카발디를 도와준 뒤 바로 페르디움까지 밀어 버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카발디가 제대로 손도 못 쓰고 져 버리면서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어려웠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브랜포드 후작이 자신을 노릴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북부군 사령관 자리도 그놈이 뺏어 갔다. 굳이 필요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손에 쥐었던 걸 뺏기니 굉장히 기분이 더러웠다.

‘거기에 뭐? 백작? 그까짓 애송이가 벌써 백작의 위에 올랐다고? 그놈 아비는 후작에 올랐고!’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놈은 상황을 이용해 야금야금 제게 필요한 걸 전부 끌어모으고 있었다.

‘당장 전쟁을 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고 철광석을 깔고 앉은 그놈을 내버려 둘 수도 없어.’

어떻게든 이른 시일 내에 죽이긴 죽여야 한다.

머릿속이 복잡해진 해럴드는 가신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첩자들이 정보는 잘 보내오고 있나?”

해럴드도 전쟁 과정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내용들뿐이라 골머리를 썩였다.

첩자들이 보내온 정보들 정도가 그나마 신뢰할 만했다.

“이주민들 사이에 잘 섞여 들어갔습니다만……. 연락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왜?”

“영지 봉쇄가 다소 풀리긴 했지만 감시가 삼엄합니다. 그나마 영주성 인근에서 일하고 있어서 상단이 거래할 때나 겨우 접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을 빼기 힘들다고 합니다. 보수가 좋아 다들 집도 한 채씩 마련했다고 합니다.”

“…….”

해럴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왜 그 새끼랑 엮이면 뭔가 다 이상해지는 걸까?

첩자 짓을 하라고 보냈더니 열심히 일이나 하고 있단다.

잠시 숨을 고르며 화를 내리누른 해럴드가 다른 걸 물었다.

“특이 사항은?”

“식량이 이상하게 줄어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지민들에게 끊임없이 나눠 주고 거래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긴 했다. 아무리 엄청나게 긁어모았어도 쓰는 양이 너무나 많았다. 이미 식량이 바닥났어야 정상이었다.

어디선가 식량을 얻는 경로가 있는 게 확실했다. 조금 더 정보가 필요했다.

“암살자를 보내는 건 어떤가?”

“정보에 의하면 기사들의 수가 200명은 넘고 병력이 대부분 영주성 인근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친왕파에서 기사들을 잔뜩 지원한 게 확실합니다. 어지간한 실력자가 아니고서야 성에 접근하기도 힘들 거 같습니다.”

해럴드는 혀를 찼다. 만약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지셀 주변의 경계는 더 삼엄해질 것이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 생각하고 계획을 짜야 했다.

‘그 애송이 하나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란 말인가!’

으드득.

해럴드는 저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지셀 놈 때문에, 자신에 대한 공작가의 평가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애송이였던 지셀이 지금까지 큰 건 해럴드 탓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만약 식량난으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으면 이 자리도 뺏기고 말았을 것이다.

한 가신이 눈치를 보다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화장품 상단을 습격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약간의 금전적 손해를 끼치는 것 말고 대세에 무슨 영향이 있냐는 말이다.”

지셀을 바로 격살할 수 없다면 그까짓 수작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거기에 화장품은 후작가에서도 손댄 사업이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일만 더 복잡해지고 적들의 경계심만 키워 주는 꼴이 될 것이다.

가신도 그걸 알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첩보에 의하면 이번에 펜리스 남……백작이 직접 상단을 이끌고 갔었다고 합니다. 그가 다시 나설 때를 포착해서…….”

“그놈이 언제 움직일 줄 알고?”

“…….”

화장품 사업이 안정된 뒤로는 지셀이 직접 상단을 이끄는 일은 드물었다.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일단 첩자들에게 그놈이 언제 외부로 움직일지 알아내라고 해라.”

“네, 알겠습니다.”

명령을 내린 해럴드도 가신들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이 바빠서 제대로 접촉도 못 하는 첩자들이 어떻게 그런 일정까지 알아 오겠는가?

설사 알아 온다 해도 시간이 안 맞을 게 분명하다.

‘그냥 무시하고 바로 놈의 영지를 쳐야 하는가?’

먼저 전쟁을 거는 건 너무 위험했다. 지셀의 병력도 꽤나 늘었고, 2군단이 아직 근처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다.

거기에 레이폴드 백작도 아직은 건재하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셈.

아멜리아가 반란에 성공하고 공작가가 내전을 시작하지 않는 이상 해럴드가 큰 피해 없이 승리할 가능성은 없었다.

‘결국 놈이 상단을 이끌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상단……. 잠깐? 상단이라?’

해럴드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옆에 있는 부관에게 물었다.

“전에 우리 쪽에 붙은 파릴 상단이란 놈이 직접 그놈과 만나서 협상을 했다고 했지?”

“네, 그렇습니다.”

“역시 내 기억이 맞았군. 그래, 놈이 밖으로 안 나온다면 직접 찾아가서 죽일 수밖에.”

“그 말씀은…….”

“상단 하나를 버린다. 어떻게든 만날 기회를 만들어서 죽이라고 전해라.”

몰래 잠입하는 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단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기습에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주가 직접 만날 정도로 탐스러운 미끼가 필요했다.

“그놈이 절대 무시 못 할 제안을 건네라. 직접 나오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해.”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공식적으로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둔, 아직 해럴드와의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단을 이용해야 했다.

해럴드로서는 상당히 아까운 패를 하나 버리는 셈이었다.

가신들도 그걸 알고 있기에 만류하는 의견을 올렸다.

“성공해도 손해가 너무 큽니다. 그 상단을 키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놈이 살아 있는 게 더 손해다. 공작가에서 보내 준 술을 같이 보내라.”

해럴드에게는 특별한 술이 하나 있다. 바로 북부제일검인 레이폴드의 기사단장을 죽이기 위해 공작가에서 보내 준 술이었다.

공작가에도 몇 병 없는 귀하디귀한 술이다.

그걸 아멜리아에게 보내지 않고 지셀에게 쓸 정도로, 해럴드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가신들은 더 이상 말리지 못했다. 해럴드의 눈빛에서 스산한 살기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더 말렸다간 그 살기가 자신들에게 향할지도 몰랐다.

해럴드는 이를 갈며 다시 한번 말했다.

“반드시, 확실하게 그놈을 죽여야 한다. 그렇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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