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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용병은 다 계획이 있다-73화 (73/269)

73화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4)

“와아아아아!”

갈 곳을 잃은 적들은 일단 기사의 지휘에 따라 무너진 성벽 앞에 모여들었다.

쿠웅! 쿠웅!

구멍 난 성벽은 용병들이 방패로 빽빽하게 막고 있었다. 적들이 온 힘을 다해 방패를 밀어붙였지만, 용병들은 이를 악물며 버텨 냈다.

투웅!

적들이 밀칠 때마다 용병들의 방패가 물결치듯 흔들렸다.

방패에 막힌 적군 병사들이 무기를 물린 순간, 지셀이 크게 외쳤다.

“공격!”

용병들이 방패 사이사이를 살짝 벌렸다.

타이밍을 놓친 적들이 미처 방어하기도 전에, 방패 사이에서 수십 개의 기다란 창이 튀어나왔다.

푹! 푸욱! 푹!

“끄아아악!”

2열에 대기하던 용병들이 찌른 창이었다.

적군의 선두가 쓰러지자마자 지셀이 명령을 내렸다.

“닫아라!”

철컹!

다시 방패가 빈틈없이 붙었다.

하지만 적은 아직도 수가 많았다.

“전진해! 계속 전진해라!”

“궁병대 뭐 하나! 엄호해라!”

“멈추지 말고 들어가라!”

기사들의 지휘 아래 적군 병사들이 다시 무기를 앞세우며 달려들었다.

콰앙! 콰앙!

용병들은 몇 번 더 창으로 그들을 떨쳐 냈지만, 적군이 쉼 없이 몰려들자 더 이상 방패를 열지 못했다.

뚫릴 듯 안 뚫릴 듯 아슬아슬한 상황을 타개한 건 성벽 위에서 내려온 공격이었다.

콰앙! 콰앙! 콰앙!

지셀은 성벽에 올라가서 주변에 쌓인 잔해는 물론, 투석기에서 쏜 바위까지 집어 던졌다.

한번 집어 던질 때마다 선두에 있던 적들이 우수수 죽어 나갔다.

접근하기 어려워진 병사들이 주춤거리며 물러났다.

지셀이 있는 쪽은 한동안은 쉽게 뚫리지 않을 거 같았다.

상황을 확인하던 즈발터는 재빨리 결단을 내렸다.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이쪽으로 이동하라!”

성벽 위에 있던 페르디움 병사들이 재빨리 또 다른 공성탑이 있는 쪽으로 넘어갔다.

“와아아아!”

비록 페르디움 군이 상대편보다 수가 적다고 하나, 병력을 응집하니 공성탑에서 나오는 적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적군은 점점 공성탑 안쪽으로 밀려났다. 사기의 차이에서 나오는 결과였다.

공성탑 옆으로 쏘아 대는 적 궁병대의 지원도 소용이 없었다.

인원이 많아진 페르디움의 병사들이 방패를 들고 막았기 때문이다.

“으으으! 이놈들이 감히!”

빅토르는 부들부들 떨며 이를 갈았다.

자신이 쓴 전술은 정석이었고 틀린 점이 없었다.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이면 성을 함락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갑자기 이상한 놈들이 튀어나오지만 않았다면 그가 예상한 그대로 되었을 것이다.

‘어디서 저런 정예 부대가 나온 거지?’

성문에서 나온 놈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강했다.

찰나의 틈을 노리고 아군의 진형을 붕괴시켰다.

워낙 거리가 있어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공성탑을 아예 무너뜨린 걸로 보아 기사급 인원도 몇 명 섞인 모양이었다.

놈들의 등장에 당황한 사이, 전장은 개판이 되었다. 뒤늦게 나머지 병력을 움직였지만 잡지 못했다.

놈들의 전법이 운이었든 아니면 실력이었든, 자신이 제대로 한 방 먹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총공격을…….’

그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고민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적은 사기가 높아졌고, 아군은 성벽 앞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남은 공성탑마저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공격을 감행해 봐야 피해만 늘어날 뿐이다.

빅토르는 한숨을 내쉬고 어쩔 수 없이 후퇴 명령을 내렸다.

“병력을 물려라.”

퇴각 명령이 떨어지자 남은 방패병들이 모두 앞으로 달려 나가 아군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공성탑 주변으로 몰려가 빽빽하게 방패를 들어 올렸다.

모든 병력이 빠져나간 뒤 기사들까지 마나를 동원해 공성탑을 뒤로 끌어 냈다.

“야! 던져! 던져!”

란돌프가 주변에 널려 있는 사람 머리통만 한 돌에 마나를 담아 마구 집어 던졌다.

지셀이 던지는 걸 곁눈질로 보고 따라 한 것이었다.

터엉! 터엉!

방패병이 돌을 얻어맞고 쓰러지면 그 사이로 화살이 득달같이 날아들었다.

큰 피해는 줄 수 없었지만, 아군의 사기를 높이는 데에는 효과가 있었다.

곁에 있던 기사들도 마나를 마구 뿜어내며 돌을 던졌다.

“그만! 돌도 아껴라!”

돌 하나도 아까운 상황이었기에 즈발터는 기사들의 행동을 제지했다.

적들이 언제 사다리를 이용할지 모른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돌이나 화살은 최대한 아껴야 한다.

적들은 훈련을 잘 받았는지 후퇴하는 모습도 질서정연했다.

모든 적들이 완전히 물러나자 즈발터가 검을 들고 크게 외쳤다.

“적들이 물러났다!”

“와아아아아!”

페르디움의 병사들도 손을 크게 들고 함성을 내질렀다.

절대 막을 수 없을 거 같았던 적들의 공세를 막아 냈다.

이걸로 전쟁이 끝나지는 않겠지만, 한 번이라도 공격을 막아 냈다는 사실이 사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병사들이 환호하는 동안 즈발터는 살짝 고개를 돌려 지셀을 바라보았다.

‘너는 도대체……’

아직도 얼이 빠져 있는 용병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웃고 있는 아들.

평소 모습과 별다를 게 없었다.

‘도박이었던 것이냐, 아니면 확신한 것이냐? 생각해 낸 것이냐,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이냐?’

지셀이 만들어 낸 결과를 보면, 지셀이 순간적으로 내린 판단이 얼마나 기막힌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적의 병력, 진군 경로, 공성 병기와 나머지 병력의 배치, 적장의 의도와 방심.

그러나 그건 성공 가능성이 있을 때나 통하는 전략이다.

지셀의 판단이 아주 약간이라도 빗나갔다면, 지셀과 용병들은 물론 페르디움의 병사들도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눈 한 번 깜박이는 사이에도 바뀌는 전장의 흐름을 대체 어떻게 확신하고 움직인단 말인가?

자신도, 란돌프도……. 아니, 어떤 지휘관도 그런 판단을 순간적으로 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저 공성탑을 혼자 가서 부술 생각을 하고, 그걸 정말 성공할 줄이야.

‘전장에서마저도 제멋대로라니.’

즈발터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젓고 말았다.

‘어울리긴 한다만…… 너무 위험하구나.’

어쩌면 지셀의 성향과 딱 맞는 행동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일단 지셀을 불러 물었다.

“……왜 그렇게 위험하게 행동한 게냐?”

“초전이라 적이 방심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전장에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건 묘수를 만들기에 좋다. 하지만 야성만 남아 있는 맹수는 결국 덫에 잡히는 법이다. 목숨은 하나뿐이니 언제나 신중히 행동해라.”

“알겠습니다.”

‘제가 아버지보다 전쟁 경험도, 인생 경험도 더 많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던 지셀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신나게 환호하던 란돌프도 어느새 곁에 다가와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크흠흠, 대공자의 활약에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매번 이런 식으로 움직이면 곤란합니다.”

이런 경우가 가장 애매하다. 지휘를 따르지 않았는데 공을 세웠을 경우. 화를 내기도, 칭찬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란돌프는 언제나 무시했던 대공자가 이 정도로 실력이 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혹시 나보다 강한 거 아냐?’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도 하려면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했다.

물론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겠지만.

지셀은 란돌프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상황이 급박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처럼만 잘 막아 내면 될 겁니다.”

앞으로는 안 하겠다는 말은 안 한다.

란돌프는 못마땅한 듯 혀를 찼지만 즈발터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로게스 백작이 지원군만 보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구나.”

로게스에서 힘을 보태 준다면 승리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마음은 초조한데 아직도 전령에게 소식이 없으니 아쉽기만 했다.

그래도 오늘 지셀이 활약한 덕분에 그 마음이 조금은 가시는 듯했다.

“어쨌든…… 전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니 항상 조심스럽게 움직이거라.”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믿는 것은 다른 문제다.

지셀은 언제나 심각한 위험을 무릅쓰고 독단적으로 움직였다.

오늘 보니 나름 실력도 있고 판단력도 좋은 것 같지만, 자칫 한 번의 실수로 목숨을 날릴 수 있는 게 전쟁이다.

즈발터는 걱정하는 기색을 지우지 못했다.

물론 지셀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어설픈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델파인 공작은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도 이길 수 있을까 말까 한 적이다.

열세인 자신들이 이기려면 언제나 한계 이상의 힘을 뽑아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다른 이들이 이해할 리 없다.

지셀은 그저 알겠다고만 하고 물러나려 했다.

“잠깐, 지셀.”

즈발터가 돌아서는 지셀을 다시 붙잡았다.

그는 왠지 어색해하며 괜히 뒷짐을 지고 헛기침했다.

“크흠, 그래도 네 덕분에 승리할 수가 있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마. 잘했다.”

칭찬해 주고 싶은데, 살가운 관계가 아니어서 그런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전쟁 직전까지만 해도 죽일 놈, 살릴 놈 하고 있었으니.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란돌프 또한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대공자님이 용병들을 그렇게 지휘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거기다 혼자 공성탑까지……. 크흠, 어쨌든 실력이 많이 늘었군요.”

난생처음 지셀을 칭찬하고 그는 조금 민망한 듯 웃었다.

지셀은 두 사람에게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별말씀을.”

어색해진 두 사람을 내버려 두고 지셀은 다시 용병들에게 돌아갔다.

용병들은 한데 모여 여전히 눈만 끔뻑이고 있었다.

이겨서 좋긴 한데 왜 이겼는지 모르는 것이다.

공성탑을 부수고 유리해진 건 알겠는데, 적의 대군은 도대체 왜 그렇게 무력하게 당했을까?

상황을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일이 끝나 버렸다.

“도대체 우리가 뭘 한 거지? 어떻게 이긴 거야? 정말 대장이 혼자 부순 게 맞아?”

“우리는 그냥 대장 따라다니며 하라는 대로 했는데 이겼지.”

“대장이 훈련 때마다 한 말 기억나?”

“너희가 생각하고 이해할 때쯤이면 적도 다 알게 된다. 그러니까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해라.”

“오늘이 그런 거였지?”

결국 결론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로 끝났다. 전술적 안목이라고는 기대할 수 없는 용병들다웠다.

전략적 목표나 작전을 미리 알려 줘서 익히게 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렇게 하면 병사들이 당황하지 않고 더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기도 하고.

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장에서 모든 걸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는 없었다.

더욱이 지셀의 전략은 용병왕으로서의 경험과 날카로운 본능을 통해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떠올리는 것이었다.

머릿속으로 정리해 남들한테 설명하고 있다간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지셀은 그냥 무조건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따르도록 용병들을 가르쳤다.

기존 용병들은 숲에서의 경험이 있기에 충격이 덜했지만, 새로 영입한 용병들은 아직도 얼떨떨한 모양이었다.

“막상 움직이니까 정신없어서 그런지 괜찮더라고.”

“맞아, 생각 많아져 봤자 쫄기만 하니까. 그럴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앞에 있는 놈들 쳐 죽이는 게 최고지.”

적의 대군을 보고 불안했던 마음은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고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불안감을 느낄 새도 없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잠깐 무기 좀 휘두르고 왔더니 자신들이 뭔가 큰 활약을 했단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겠어. 멍청하게 굴다가 뒈지면 억울하잖아.”

“그나저나 대장 진짜 강한데? 어지간한 기사들 저리 가라야.”

지셀은 웅성대는 용병들을 격려했다.

“좋아. 이 기세로 계속 나가자고. 훈련한 대로만 하면 된다. 앞으로도 잘 따라와라.”

카오르는 지셀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웃었다.

“꽤 재미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스릴 넘치는 작전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켈베로스 용병단은 퇴각로를 지키느라 정말 미친개처럼 사방을 물어뜯으며 싸웠다.

애초에 깊게 생각하지 않는 그들로서는 무작정 싸우라고 내던져 준 게 정말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지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아직 더 끝내주는 게 남아 있으니까.”

카오르는 낄낄대며 환호했지만, 벨린다는 환장할 지경이었다.

“뭐라고요? 더 끝내주기는 뭐가 더 끝내주는 건데요! 그러다 목숨도 끝나요! 도련님,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요?”

공성탑이 무너졌을 때는 너무 놀라서 심장이 벌렁거렸다.

상황이 다급하기에 명령을 따르긴 했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강하다 해도 한계는 있다. 어쩌자고 저렇게 몸을 사리지 않고 날뛴단 말인가.

그녀는 지금이라도 지셀을 둘러업고 도망가 버릴까 고민했다. 물론 룬스톤도 챙겨서.

“괜찮아, 몸 사리면서 하고 있어. 걱정하지 말라니까?”

“몸을 사려요? 이게 사린 거면 뭐…… 다음에는 적진에 혼자 돌격할 판인데요!”

“하하하하.”

“왜 아니라고 안 하시는데요!”

벨린다가 빽 소리를 질렀지만, 지셀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말을 돌렸다.

“자, 다음에는 더 바빠질 테니 모두 푹 쉬어 둬.”

지셀의 말에 용병들이 여기저기서 외쳤다.

“대장이나 푹 쉬쇼! 오늘 제일 날뛰던데!”

“고든 이놈은 무서워서 오줌 싸는 거 아니야? 오늘은 안 쌌냐?”

“이 새끼가! 내가 제일 앞에서 막았거든!”

“대장, 무릎은 괜찮으쇼? 예전에 화살 맞았다더니 오늘은 공중으로 휙휙 날아다니던데?”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대장만 믿고 따라가면 된다고!”

이제 용병들은 지셀의 말이라면 지옥이라도 따라갈 기세였다.

여전히 상황 파악은 안 됐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그저 하라는 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 그거 하나면 충분했다.

지셀은 웃고 떠드는 용병들을 보며 미소 짓고 몸을 돌렸다.

그 잠깐 사이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놈들은 아직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고작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

첫날은 준비하느라 공격할 생각조차 없었고, 오늘 공격도 전심전력은 아니었을 것이다.

‘간을 볼 생각이었겠지. 계획이 실패했으니 다르게 움직일 거야.’

지셀에게 한 방 먹고서도 똑같이 움직일 리가 없었다.

용병들의 힘을 얼핏 봤으니 이제는 그것까지 고려해 움직일 터였다.

‘저쪽이 작정하고 모든 병력을 쏟아부으면 막기 어려워져.’

아직 저들에겐 공성탑 세 대와 병력 수천이 남아 있다.

적들도 보급 문제로 장기전은 꺼려질 테니, 최대한 빨리 결판내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지셀이 원한, 그리고 직접 만든 상황이었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싸움은 이제 겨우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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