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둘걸, 콱 죽어 버리게.”
국민 배우 최윤,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명함을 건넸다가 쌍욕만 먹는다.
“쓰레기 같은 새끼. 남 인생 참견 말고 네 인생이나 똑바로 살아.
여태 피해 살았고 숨어 버텼어. 최윤 당신이 이끄는 여론 때문에!”
내 명함을 북북 짓밟고 튈 때는 몰랐겠지.
당신이 운영하는 그 식당이 내 소유라는 걸.
“다시 만나서 참 반갑네요. 세입자 김태린 씨.”
나는 갑, 너는 을.
법으로 얽힌 이 관계가 제법 마음에 든다.
“저 여기서 자고 가도 됩니까?”
어떻게 잘해 보려는 찰나.
잠깐만, 김태린 이 여자 뭔가 수상하다.
범죄자의 냄새가 술술 풍긴다.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안 들키고 별수 있어?
어떻게든 범죄의 증거를 잡아야 하는데,
제기랄, 상대가 너무 예뻐서 돌아 버릴 지경이다.
“최윤 씨,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동거를 빨리 끝내고 싶다면서요.
그럼 단기간에 최고의 효율을 뽑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