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오메가버스 BL 뽕빨물에 빙의해 버렸다.
나는 수도 아니고, 오메가도 아니고, 심지어 여자이기까지 하다. 한낱 찌끄레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원작 소설의 장난인지, 뜬금없이 황태자 수발을 들게 됐다. 직책 이름도 되게 없어 보이게 수발 시종이다.
일이 너무 많아서 집에 가 본 적이 까마득하다.
“전하, 저는 이만 퇴근을.”
“밤길에 무슨 험한 일을 당하려고. 그냥 여기서 잠깐 눈을 붙이는 건 어때?”
“……네?”
“어디 보자. 카우치에서 재우기는 내가 좀 미안하군. 에디스가 쉴 공간을 만들어야겠는걸.”
쉴 공간 따위는 필요 없다고요.
제발 저 좀 퇴근시켜 주세요!
“차라리 내 침대를 빌려줄까?
“아니, 저기.”
“내가 카우치에서 잘게. 맘 편히 쉬어."
전하(a.k.a. 썩을 X)에게 등 떠밀려서 억지로 한 방에서 자야 하는 불쌍한 수발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