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812화 (812/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812화>

    “방사능 수치가 하루하루 다르게 오르는데, 와…….”

    “몸은 정말 괜찮아?”

    “난 그것보다 싸늘하게 식어 버린 시신이…….”

    도쿄의 나리타 국제공항. 출국을 위해 모여 있던 대원들 중 한 대원의 말에 저마다 자신의 손을 본다.

    잔해 속에 파묻혀 싸늘하게 식어 버렸던 시신들.

    구해 내는 순간 마지막 숨을 토해 내며 식어 가던 시신들.

    제발 살아 달라고 외치던 절규들.

    그 모든 것들이,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도 온몸을 왕왕 울린다.

    지금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몸이 서늘해지고 감각이 곤두선다.

    “그, 그래도 구해 냈잖아.”

    “그렇지? 많이 구해 냈지?”

    그랬다. 이 손으로 참 많은 사람들을 구해 냈다.

    애써 웃으려 하는 그들을 일견한 종혁이 배웅을 나온 무로이 코헤이를 본다.

    ‘역시…….’

    서로를 향해 똑같은 뜻을 담은 눈빛을 보내는 둘.

    어젯밤 마스터에게 확인한 결과, 손해 배상 사기에 관한 설계도를 사 간 세력이 있다고 했다.

    정체는 불명.

    마스터나 그 설계도를 판 범죄 브로커도 느낌이 이상해 뒤를 밟지 않았다고 했지만, 간사이 지방 사투리를 쓰면서도 일본 본토인의 억양이 아니기에 간사이 지방에서 잠시 살았던 인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간사이라…….’

    둘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무로이 코헤이가 손을 내밀었다.

    “이제 가면 언제 보는 거지?”

    “보는 거야 언제든 볼 수 있죠. 나 보고 싶으면 언제든 와요. 나도 쿄 형 보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올 테니까.”

    비행기를 타면 고작 2시간이다.

    서울에서 신안으로 내려가는 것보다도 덜 걸리는 짧은 시간. 서로가 원하면 언제든 볼 수 있었다.

    “사건으로만 보지 맙시다.”

    “훗. 그래. 사건으로만 보지 말자.”

    뜨거운 악수를 나눈 무로이 코헤이는 종혁이 표창장 수여를 위해 도쿄까지 올라온 와쿠 순사부장과도 악수를 나누자 입을 열었다.

    “전체 차렷!”

    척!

    한국 구조본부의 대원들을 향해 감사의 눈빛을 보내는 수백 명의 일본 경찰.

    그들은 죽는 날까지 잊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 가장 힘들 때 아무런 조건 없이 날아와 일본을 구해 준 이웃 나라의 의로운 이웃들을.

    “경례!”

    척!

    일사불란하게 이마에 닿는 그들의 손에 한국 구조본부의 대원들도 모두 자세를 바로 하며 눈썹 끝에 손을 붙인다.

    그리고 돌아선다.

    그렇게 위험한 곳을 함께 뒹군 전우들이 이별을 고했다.

    뚜벅뚜벅!

    “저 사람들이 그 한국의?”

    “오오.”

    신기해하는 시선들에 코와 어깨가 하늘로 승천하는 한국 구조본부의 대원들.

    “정말 고마워요, 최 총경님. 덕분에 우리 애들이 무사할 수 있었어요.”

    후쿠시마현 바로 옆인 이바라키현으로 향한 부본부장이 종혁을 향해 감사를 표한다.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이바라키현. 종혁이 준비해 준 방진복과 방독면 등이 아니었다면 대원들이 피폭됐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컨테이너 하우스와 의료진들은 또 어떻던가.

    구조본부에서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건 모두 종혁 덕분이었다.

    “하하, 아닙니다. 그보단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재검사는 꼭 받으시고요.”

    “아무렴요. 아무렴.”

    “나도 고마워, 최 총경!”

    “진짜 자넨 영웅이야!”

    “하하하.”

    종혁은 쏟아지는 감사 인사에 어색하게 웃었다.

    “최 총경.”

    “예, 선배님.”

    “본부장이랑 한바탕했다며?”

    “아. 예, 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 끝난 마당이니 더 말해서 뭐하겠습니까.”

    “하여튼 윗대가리 놈들은…… 쯧쯧쯧. 아, 그런데 전에 웬 외국인들과 꽤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 그분들 누군지 물어도 돼?”

    “예? 아아, 기빙의 한국 지부장과 드바 로마노프 코리아와 재팬 사장님들이세요.”

    “뭐?! 기빙?!”

    사람들의 귀가 쫑긋 솟는다.

    한국의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너무도 큰 은혜를 준 기빙. 드바 로마노프도 그들과 가족들이 잘 애용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그, 그분들이 왜?”

    “이번에 구호품을 마련하는 데 사용된 비용 중 3분의 1을 자신들이 부담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뭐? 아니, 거기서 왜?”

    “선의라기보다는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봐야겠죠.”

    “음…… 아무튼 좋은 일이네.”

    부본부장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구조 활동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했던 종혁. 종혁이 아무리 부자라지만, 선의로 쓰기엔 너무 많은 돈이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아, 그러면 국내 대기업들은? 그치들한테도 마찬가지로 기업을 홍보할 기회였을 텐데?”

    “그쪽에서는 대신 다른 걸 준비해 줬습니다.”

    “다른 거? 그게 뭐…… 응? 어디 가?”

    눈을 껌뻑인 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도 종혁을 따랐고, 이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기이이이이잉!

    포트에 줄지어 세워진 십여 대의 커다란 비행기.

    “국내 기업들에서 고생 많았다며 돌아오는 길은 편히 오라고 준비해 준 비즈니스 제트기들입니다. 아무거나 골라 타세요.”

    “……씨발?”

    그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 * *

    “무사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입국 심사장을 나선 종혁이 멍한 표정들의 구조본부 사람들을 보며 피식 웃는다.

    ‘하긴, 비즈니스 제트기는 다들 처음 타 본 걸 테니.’

    이코노미만 타던 사람이 퍼스트 클래스를 처음 이용해 봤을 때 느낄 충격과 비슷할까.

    어딜 둘러봐도 고급스럽고 우아함의 연속이었던 비즈니스 제트기의 기내.

    기내에 침실에 샤워실까지 있는 것을 보곤 다들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척 보기에도 값비싸 보이는 접시에 담겨 줄지어 나오던 프랑스식 정찬은 또 어땠는가.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난생처음 받아 보는 양질의 서비스였을 것이다.

    그렇게 흐느적거리는 사람들을 이끌며 나아가던 종혁은 입국 게이트가 나타나자 관리자들을 툭툭 건드리며 뒤를 돌아봤다.

    그에 관리자들도 얼른 정신을 차렸다.

    “모두 정렬-!”

    “저, 정렬!”

    의아해하면서도 얼른 오와 열을 맞추는 사람들.

    “우리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

    “……예!”

    우렁차게 대답한 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그들이 준비가 된 것 같자 종혁이 본부장을 본다.

    “어흠! 그럼 나갑시다!”

    본부장은 떨리는 심장을 애써 달래며 입국 게이트 너머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그 순간이었다.

    촤라라라라라락!

    “이쪽을 봐주십시오!”

    “여깁니다, 여기!”

    사지에서 돌아온 영웅들을 향해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짝짝짝짝짝짝!

    “수고했어요!”

    “여보!”

    “아빠-!”

    이웃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며 떠난 구조본부의 대원들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던 대원들의 가족들이 달려든다.

    구조대원들도 마중을 나온 가족들을 끌어안으며, 재난 현장에서 벗어났음을 실감한다.

    “최 총경, 오늘 한잔해야지?”

    “에이. 오늘 한잔하고 각방 쓰시게요?”

    “그건 나쁘지 않을 듯…….”

    “하하. 그러지 말고 이번 주말에 다시 모여서 한잔하시죠.”

    “그래. 그러자고.”

    기자들 앞에서 해산식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나선 그들은 각자의 기관에서 준비한 버스 앞에 서서 헤어짐을 준비했다.

    어차피 재해 현장과 사고 현장을 뛰어다니다 보면 다시 만날 그들. 오늘의 이별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꼭 협조해 주시고요.”

    “우리 소방관, 구급대원들도 마찬가지야. 사이렌 울리면 좀 도와줘.”

    “예, 당연히 그래야죠.”

    그 말을 끝으로 서로를 가만히 바라보는 그들.

    지난 한 달 반 동안의 순간이 눈앞을 스쳐 감에, 그들은 잠시 헤어지는 동기의 얼굴을 두 눈에 담는다.

    “아, 이러다 남자끼리 정분나겠네.”

    “크크큭!”

    “그럼 다음엔 현장에서 봅시다.”

    “예.”

    뜨거운 악수를 나눈 그들이 며칠 뒤를 기약하며 각자의 버스에 오른다.

    “어흠! 저…… 최종혁 총경.”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다신 보지 맙시다, 본부장님.”

    “아, 아니! 최 총경! 최 총경!”

    버스 좌석에 앉은 종혁은 커튼을 치며 핸드폰을 들었다.

    “응, 쿄 형. 방금 도착했어. 와쿠 씨는?”

    * * *

    짝짝짝짝짝!

    경찰 본청 주차장에서 내리는 그들에게 박수가 쏟아진다.

    해외에서 한국 경찰의 명예를 드높인 용사들을 위한, 몸 성히 돌아온 것에 대한 안도의 박수. 공항에서처럼 박수가 쏟아진다.

    “전체 차렷-!”

    얼떨떨해하던 경찰들이 종혁의 큰 외침에 반사적으로 자세를 잡는다.

    종혁은 올해 경무관 진급자들을 바라봤고, 그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가 피식 웃으며 입을 크게 열었다.

    “장희락 경찰청장님과 걱정한 동료들을 향하여 경례!”

    “충성-!”

    “충성. 무사히 다녀와 줘서 감사하다. 정말 고맙다.”

    마이크를 내린 장희락 경찰청장이 다가와 경찰들의 손을 잡는다.

    “얼굴이 많이 상했군.”

    “아닙니다!”

    “역시 한국 밥이 최고지?”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모두의 손을 잡아 준 장희락이 마지막으로 종혁의 손을 잡으며 묘한 눈빛을 짓는다.

    ‘아주 좋아 죽는구만?’

    딱 봐도 알 것 같은 그의 표정.

    그럴 수밖에 없다. 일본에 있을 때 알아보니 그 어떤 나라보다, 아니 일본 정부보다 빠르게 급파되어 재난민들의 구조에 나선 한국 경찰의 발 빠른 대처에 칭송이 어마어마했다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TV 토크쇼나 뉴스에 출연한 그.

    종혁의 손을 톡톡 두드린 장희락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

    “해산식은 공항에서 했을 테니 긴말은 안 하겠다. 모두 저기 한우집으로 돌격! 쉬어도 마시다 죽고 쉬어야지!”

    “……우아아아아아아!”

    씩 웃은 장희락은 종혁을 비롯한 경무관 진급자들에게 시선을 주곤 본청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한숨을 내쉬며 장희락의 뒤를 따랐다.

    달칵!

    “이런 개새끼들!”

    경찰청장실의 문이 닫히자 경찰모를 벗어 던진 장희락 경찰청장.

    그를 뒤따르던 이들은 일그러진 그의 얼굴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자네들이 일본에서 그런 취급을 받는데도 아무 말을 못했어.”

    “아, 아닙니다. 저흰 괜찮습니다!”

    “그, 그렇습니다, 청장님!”

    경찰의 날 행사와 이번에 일본으로 떠나기 전 때 말고는 장희락 경찰청장과 가까이에서 만나 볼 기회도 없었던 총경들.

    안절부절못하는 그들의 모습에 종혁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입 터는 솜씨는 진짜…….’

    거의 무협지의 절정고수 수준이다.

    “청장님.”

    “……그래, 최 서장. 하고 싶은 말 있어?”

    “일본 경시청 및 일본 동부 전역의 경찰들이 이후 협조 및 공조를 적극 협력해 주겠다는 약속을 해 왔습니다.”

    움찔!

    순간 표정이 굳은 장희락의 입술이 꿈틀거리고, 총경들의 입술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그린다.

    장희락은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그거 자세히 이야기해 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은 종혁과 총경들은 일본으로 도주한 한국 수배범들의 송환에 관한 말로 입을 뗐고, 곧 경찰청장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 * *

    “푸후.”

    늦은 밤, 술기운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종혁이 실실 웃으며 정혁빌딩 안으로 들어선다.

    ‘당분간 다들 기분 좋게 일하겠네.’

    이번에 국내 대기업들이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지원해 준 것은 전용기만이 아니었다.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고생하는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사무용품에 노트북은 기본이고, 심지어 차량과 순찰 오토바이까지 기부해 주었다.

    언제나 예산이 부족한 그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다.

    “최!”

    벌떡 일어나는 이고르에게 무사히 다녀왔다며 손을 흔들어 준 종혁이 집으로 올라간다.

    삐비비비빅! 띠리릭!

    문을 열고 들어간 종혁이 잠시 걸음을 멈추며 미소를 짓는다.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한 달여 만에 살이 많이 빠지신 어머니.

    종혁은 울컥 차오르는 감정에 그녀를 꼭 끌어안는다.

    “다녀왔습니다.”

    “……몸은? 밥은?”

    “몸 건강하고, 후유증 없고, 밥은 잘 먹었어요. 하루에 다섯 끼씩 챙겨 먹었어요.”

    다행이다. 다행이었다.

    고정숙은 무사히 돌아온 아들의 옷자락을 꽉 쥐었고, 종혁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이제야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오빠!”

    “형님!”

    후다닥 달려오는 순철과 순희.

    아쉬워한 고정숙이 종혁의 등을 토닥인다.

    “씻어. 밥 먹자.”

    “옙!”

    눈물이 글썽거리는 순철과 순희의 머리를 헝클어트린 종혁은 기지개를 켜며 방으로 향했다.

    드디어 한국, 집으로 돌아왔다.

    * * *

    “……쯧.”

    환한 백열등 불빛이 사방을 밝히는 사무실.

    원탁에 둘러앉은 본사의 최고 임원들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최종혁은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겁니까?”

    일본 지사 최고의 프로젝트가 될 뻔했던 프로젝트가 어그러졌는데도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종혁.

    “그것을 넘어, 각 기업들과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합니다. 특히 이미 최종혁과 관계가 깊은 걸로 추정되는 드바 로마노프는 감사패와 사례금도 전달한다고 하더군요.”

    기빙도 보험에 관한 약관을 상향 조정해 준다고 했다.

    “아니, 도움을 받은 일본도 아니고 왜 외국 기업들이 감사패와 사례금을 주는 겁니까?”

    “알아보니 바람잡이까지 동원해서 그 기업들이 구호품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열심히 퍼뜨리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사장을 비롯한 최고 임원들이 헛웃음을 터트린다.

    머리를 기가 막히게 쓴 거다. 기업들에서 돈을 내놓을 수밖에 없도록 말이다.

    “에이.”

    “최종혁 이 자식의 돈은 대체 언제 떨어지는 건지.”

    세상에 돈을 버는 운명을 타고나는 놈은 따로 있다더니 그중 한 명이 최종혁인 것 같다.

    못마땅한 얼굴로 담배를 뻑뻑 피운 그들은 이내 한숨을 쉰다.

    “그나저나 이놈이 다시 신안으로 돌아왔군요. 연수원은 아무 문제도 없는 겁니까?”

    “인신매매 사건으로 인해 설치되는 CCTV의 수가 더 늘어날 거 같지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너무 걱정 마시죠. 곧 경무관으로 진급해 본청으로 갈 놈이 아닙니까.”

    “너무 안심하지는 맙시다. 거기 연수원마저 무너지면 정말 골치 아파집니다.”

    “거, 말이 씨가 되는데…….”

    “어흠.”

    짝!

    박수를 쳐서 부산해지는 분위기를 정리한 사장이 낯빛을 가라앉힌다.

    “그럼 다음 안건으로 넘어갑시다. 영국 지사에서 공문이 날아왔다고요?”

    “예. 위장 회사 하나를…….”

    종혁에 의해 숫자가 확 쪼그라든 사원들.

    현재도 계속 충원시키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예전만큼 복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줄어든 사원만큼이나 떨어진 매출을 복구하기 위해선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단 돈 벌 궁리를 해야 했다.

    진지해진 그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꺼내며 회의를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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