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97화>
툭!
남성의 손이 떨어진다.
간절함을 담은 눈이 감긴다.
그와 동시에 종혁의 심장도 아득한 저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응급 헬기 불러요, 얼른!”
“예!”
다급히 달려들어 남성의 목구멍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 종혁.
“피해자분! 정신 차리세요! 정신 차리셔야 합니다!”
일단 뱉어 내게 해야 한다. 속을 비우게 해야 한다.
“……웨에에엑!”
남성이 몸을 웅크리며 먹은 걸 토해 내기 시작한다.
수그러들던 삶의 불꽃을 태운다.
남성을 경찰들에게 맡긴 종혁은 몸을 일으켜 한쪽에 구겨져 있는 노인에게 다가간다.
“끄어어억!”
탈골이 된 어깨를 붙잡고 벌레처럼 바닥을 기는 노인.
빠드드득!
흉악하게 일그러진 종혁의 얼굴.
종혁이 그의 머리채를 잡아챈다.
“뭘 먹였어.”
“무, 무슨 말인……. 너, 너희들 누구…….”
종혁이 그의 탈골된 어깨를 움켜쥔다.
꽈득!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뭘 처먹인 거냐고, 씨발 새끼야.”
콰드득!
“아아아악! 제, 제초제! 제초제-!”
콰드득!
“아아아악! 말했잖아! 다 말했잖아-!”
“다른 사람들은?”
“무, 무슨 사람들……!”
“네가 노예처럼 부린 사람들. 그리고 이 암태도에서 노예처럼 부려지는 사람들.”
쿵!
노인이 눈을 부릅뜬다.
‘겨, 경찰!’
말하면 안 된다. 말할 수 없다.
종혁은 슬그머니 시선을 돌리는 노인의 모습에 주먹을 들어 노인의 어깨를 후려쳤다.
“끄아아아아악! 컥! 커러럭!”
난생처음 느끼는 아득한 고통에 쇼크 상태에 접어드는 노인.
종혁이 노인의 어금니를 잡아 꺾는다.
“으그으윽! 그으으으윽!”
“불어. 안 그러면 남은 생 죽만 먹고 산다.”
이번 작전에 동원 된 병력만 무려 1만 2천여 명이다.
불지 않아도 다 알아낼 수 있다.
종혁의 두 눈에서 살의가 터져 나왔다.
* * *
투두두두두두두!
이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헬기가 내려와 남성을 싣고 떠난다.
“꺼흑! 꺼흐윽!”
눈물, 콧물 다 쏟아 내다 못해 거품까지 무는 노인. 아니, 개새끼.
종혁이 그의 뒷덜미를 잡아 집어 던진다.
“이 개새끼 수갑 채우고…….”
이곳에 감금되어 있던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죽고, 죽은 끝에 한 명만 간신히 살아남은 것이었다.
죽은 이들의 시신은 인근 승봉산에 묻거나, 화장을 해서 바다에 뿌렸다고 한다.
“부인하고 자식 새끼도 수갑 채우세요. 그리고 장례업체도 싹 체포하고요.”
노인이 저지른 만행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눈감아 준 채 화장을 해 준 암태도의 장례업체.
피해자들의 사체를 은닉하는 데 도움을 준 그들도 공범이다.
“예!”
“뭐합니까! 빨리 전파하지 않고!”
“사랑염전, 사랑염전에도 피해자가 있다! 근처 병력들은 빠르게 출동하길 바란다!”
-행복염전에 피해자 둘! 빠른 지원 바란다!
-단고리 천일노래방! 인신매매 피해자를 발견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무전.
몸을 일으킨 종혁은 천천히 창고 안을 둘러봤다.
그제야 썩은 소금의 냄새가 코를 찌르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목을 짓누른다.
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이 통하는 창고와 해지다 못해 검게 썩은 이불.
여기가 정녕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일까.
-도주 선박 발생! 도주 선박 발생!
움찔!
종혁의 시선이 무전기로 향한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죗값을 치르기 싫어 도주를 하는 걸까.
콰득!
악물어진 이가 부러지며 피가 입술 밖으로 삐져나온다.
“정말…… 개새끼들만 있구나.”
모두가 개새끼다. 벌레 못한 새끼들이 너무 많다.
얼굴에서 감정이 사라진 종혁이 무전기를 든다.
“본부장이 전 병력에게 고합니다. 현 시간부로 용의자 반항 및 도주 시 발포를 허가합니다.”
쿵!
-……충성!
-충-성-!
다시 시끄러워지는 무전기를 내린 종혁이 몸을 돌린다.
다른 피해자들을 구하러 가야 했다.
“현장 보존하고, 감식반을 제외한 그 누구도 들여보내지 마세요.”
척!
경찰들은 말없이 경례를 했다.
그들의 눈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 * *
딸랑!
한 남성이 미용실 안으로 들어선다.
앞머리가 코끝까지 내려올 만큼 머리가 덥수룩하고, 여성처럼 키가 작고 왜소한 남성.
“아, 안능하세요.”
손님이 오자 일어서던 미용실의 원장이 어눌한 남성의 말투에 누군지를 깨닫는다.
“왔어? 왜 혼자 왔어?”
“오, 오늘부터 혼자 가라고 했어요.”
원장의 안내를 받아 빈자리에 앉는 남성.
원장과 수다를 떨던 아주머니들이 남성을 보며 수군거린다.
“저 삼촌은 누구야?”
“아, 왜 그 있잖아. 저기 재호 엄마네 염전에서…….”
“아아.”
고개를 끄덕인 아주머니들이 신경을 끈다.
“그보다 아까 여객터미널 봤어? 외지 차량들이 많이 들어오던데?”
“그랬어? 얼마나?”
다시금 수다를 떨기 시작한 아주머니들.
거울을 통해 그런 아주머니들을 힐끔 보는 남성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그런 남성의 머리에 물이 뿌려진다.
“어떻게 잘라 줄까?”
“다, 다정하게요. 짜, 짤게…….”
“알았어.”
어차피 노예니 그냥 짧게 자르기만 하면 될 거다.
원장은 가위가 아닌 바리캉을 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따라랑!
문이 격하게 열리며 장년인이 안으로 들어온다.
아직 날이 더운 계절이 아님에도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장년인.
“헉! 헉! 여기에…….”
“어머! 재호 아빠!”
반갑게 맞이하는 원장과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남성을 발견한 장년인이 다급히 외친다.
“야!”
“네, 네!”
“나와!”
“네?”
“빨리 나오라고, 새끼야!”
후다닥!
남성이 다급히 장년인에게 달려간다.
“브, 브르셨어요?”
“따라와!”
남성의 팔뚝을 낚아채 미용실을 나온 장년인이 남성을 미용실 앞에 세워 둔 차에 욱여넣는다.
부아앙!
이미 시동을 켜 둔 상태라 곧바로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차.
“빌어먹을! 빌어먹을!”
운전대를 잡은 남성이 방금 전 상황을 떠올린다.
아침에 일이 있어서 잠시 염전을 나선 장년인.
일을 마치고 다시 염전으로 향하던 그가 고개를 모로 기울인다.
“못 보던 차가 많이 보이네. 뭔 일 있나?”
아직 3월이다.
가끔 사람들이 겨울 바다를 느끼기 위해 이 안좌도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3월에는 외지인의 발길을 뚝 끊긴다고 봐야 했다.
그렇게 의아해하며 염전으로 향하던 장년인이 차의 속도를 줄인다.
“뭐, 뭐야?”
줄지어 움직이던 외지 차량 중 한 대가 갑자기 방향을 꺾어 염전으로 들어간다. 또 다른 차량이 다른 염전으로 들어간다.
두 대의 차량이 중앙 마을의 노래방과 유흥주점에 멈춘다.
오싹!
뭔가 잘못됐다.
눈을 굴리면서도 차량들의 뒤를 쫓던 장년인은 결국 자신의 염전에도 차가 들어서자 머리가 쭈뼛 서는 공포를 느꼈다.
‘서, 설마?’
작년에 안좌도와 팔금도를 발칵 뒤집었던 사건이 떠오른다.
실종된 안좌고등학교의 학생들.
그때 자신의 염전도 조사를 받았지 않았던가. 그때 경찰들이 노예 놈을 숨겨 둔 창고로 접근하기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가.
“씨부럴!”
아무래도 그때 들킨 것 같다.
장년인은 다급히 차를 돌려 노예 놈을 내려 줬던 미용실로 향했고, 그를 끌고 나와 차로 향했다.
“타!”
“예?”
“타라고, 새끼야!”
이놈을 숨겨야 한다. 인근 섬에 숨긴 후 오리발을 내밀어야 한다.
‘아니면…… 죽여 없애든지.’
눈빛이 가라앉은 장년인은 다급히 선착장으로 향했다가 깜짝 놀랐다.
‘여, 여기도 외지인이?!’
선착장에도 외지 사람들이, 험한 인상의 사람들이 서 있다. 숨어 있다.
“고개 숙여!”
장년인은 얼른 남성의 머리를 잡아 내리눌렀고, 모른 척 선착장 앞 도로를 지나쳤다.
“어떡해야 할까. 어디로 도망쳐야 할까.
안좌고등학교 뒤편에 있는 산에 올라가 숨어 있어야 할까.
“아! 그게 있었지!”
안좌도를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그는 다급히 섬의 한쪽으로 차를 몰았다.
이윽고 해안가에 도착한 그는 차에서 내려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허름한 배에 다가섰다.
버려진 폐선을 손재주 있는 학생들이 집 창고에서 부품들을 조금씩 훔쳐서 그럴싸하게 수리한 배.
어른들 몰래 일탈하기 위한 아지트로 쓰이는 배로, 움직일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그로서는 이제 믿을 게 이것밖에 없었다.
“새끼야! 저거 밀어!”
남성은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일단 시키는 대로 배를 바다를 향해 민다.
“끄으으으!”
그으으으!
“됐어! 올라타!”
그르릉! 그르릉! 그으으으으응!
다행히 시동이 걸리는 모터. 배가 바다에 올라타며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하!”
됐다. 드디어 안좌도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안도하는 순간이었다.
삐이이이이!
-아! 아! 마주 오는 선주분! 배를 멈춰 주세요! 검문을 하겠습니다!
“……씨발!”
저 앞에서 다가오는 배 한 척.
해경 선박이 아니라 일반 어선이지만, 장년인은 다급히 배를 틀어 속도를 높였다.
잡히면 안 된다. 잡혀선 안 된다.
장년인의 머릿속에 이 생각으로 꽉 들어찬다.
-멈추세요! 멈춰! 멈추라고!
“좆까, 새끼들아! 꺼져-!”
‘어?’
손에 집히는 걸 잡아 던지려던 장년인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품 안에서 뭔가를 꺼내 드는 사람들.
‘초, 총?’
-지금부터 3회 경고 후 발포합니다. 멈추세요.
차갑게 가라앉는 눈빛들이 거짓이 아님을 말해 준다.
“미, 미친!”
-멈추세요.
“……쏴, 쏴 봐! 쏴 보라고, 새끼들아!”
어차피 못 쏜다. 자신이 아직 뭘 저질렀다고 드러난 것도 아닌데 무슨 총을 쏜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경고합니다. 멈추세요.
“…….”
-전원 발포.
타아앙! 타다다다당!
“흐아아아악!”
쐈다. 진짜 쐈다.
장년인이 모터 손잡이를 놓으며 뒤로 자빠진다.
그에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한 그의 배.
경찰들을 태운 배 역시 속도를 줄이더니 옆으로 다가온다.
곧 두 대의 배가 완전히 멈춰 서자 경찰들이 장년인의 배로 넘어온다.
“아, 안 돼! 안 돼!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새끼들아!”
막대기를 들고 휘두르는 장년인.
타이밍을 보던 경찰이 달려가 그대로 배를 후려친다.
퍼어억!
“꺼억?!”
쿵!
배를 움켜쥔 채 쓰러지는 장년인.
“하, 씨발. 괜히 땀 빼게 하고 있어.”
본부장의 발포 명령이 있었지만, 혹여 사람을 죽일까 긴장을 했던 경찰들이 갑판에 머리를 박은 채 벌벌 떠는 남성에게 다가간다.
“흐이익!”
툭!
발끝이 닿자 기겁하며 싹싹 비는 남성.
“사려 주세요! 사려 주세요! 자못해써여!”
“안 죽이니까 걱정…… 어?”
눈물, 콧물을 쏟아 내는 남성의 얼굴을 본 경찰들의 낯빛이 굳는다. 경찰들 중 한 명이 다급히 두툼한 서류들을 넘기다 한 곳에 멈춘다.
“저…… 심준식 씨?”
“그, 그에 누우…… 어? 시주식? 나, 난데?”
까득!
피해자를 찾았다는 기쁨보다 심장이 내려앉는다. 이가 악물어진다.
경찰들이 허리를 숙인다.
오랫동안 지독한 고통 속에서 경찰의 구원만 바랐을 이에게 허리를 숙인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경찰입니다. 심준식 씨를 구하기 위해 왔습니다.”
“어…… 어어…… 지짜요? 저 이제 지베 가요?”
뿌드득!
“예. 저희와 집에 가시죠.”
“흑! 흐으윽!”
2003년, 여자친구와 이별한 충격에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홀로 전라남도 완도의 명사십리를 찾았다가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심준식은 허리를 펴지 못하는 경찰들을 보며 엉엉 울었다.
* * *
-당신은 나의 동반자!
“얼씨구!”
“좋구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과 좌석에서 일어난 사람들이 몸을 흔들며 여행의 기분을 만끽한다.
-자자! 다들 재밌게 놀고 있습니까잉?!
“예-!”
-어르신은 어떻습니까? 괜찮습니까?
“끝장나 브러!”
“으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아따 거시기 하당께 다행이구마이라.
하지만 이장 아들은 사람들의 얼굴에 서린 작은 불만을 읽어 낸다.
술.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술.
그놈의 술이 문제다.
-흐미. 뭔 술귀신이 씌었소. 비항기 타려믄 맨정신으로 타야 한당께. 우리 비행기 타야 항께 술은 자제합시다잉!
“알았어-!”
“예!”
-그럼 이 분위기를 이어 가서…… 그려, 춘식이 딸내미. 너 나와 봐라.
“저, 저요?!”
-그려. 나와서 노래 한 곡 혀! 그럼 이건 니 거여!
이장 아들의 손에서 살랑살랑 흔들어지는 5만 원에 중학생 소녀의 눈이 번뜩인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 소녀에게 박수가 쏟아진다.
마이크를 잡은 채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소녀.
-나, 낭만 고양이 할 게라.
“고, 고냥이? 그것이 뭔지 모르겄지만…….”
이장의 아들은 노래번호를 누르고, 이내 곧 스피커에서 일렉트릭 기타의 강렬한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징! 징징징징!
“와아!”
“아따, 좋구나!”
버스를 가득 채우는 빠르고 강렬한 비트에 사람들의 몸이 다시 들썩이고, 춘식은 범상치 않은 딸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쟤, 쟤가?’
난생처음 보는 딸의 모습에 놀란 것도 잠시다. 춘식은 이내 꾀꼬리 울음을 쏟아 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때였다.
지이잉! 지이잉!
그의 주머니에서 맹렬하게 우는 핸드폰 진동.
“잉? 이놈이 왜?”
자신의 염전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연락하지 말라고 했기에 춘식은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는다.
-사, 사장님! 겨, 경찰이……!
-저 새끼 잡아!
눈을 부릅뜬 춘식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차 돌려-!”
끼이익! 치이이익!
어느 도시의 터미널 앞에 멈춰 선 버스의 문이 열리자 춘식이 튀어나온다. 뒤이어 도착한 버스들에서도 사람들이 내린다.
“뭐여! 무신 일이여!”
걱정 가득한 얼굴로 쳐다보는 사람들.
그중 가족들의 얼굴을 본 춘식이 입술을 깨물며 애써 웃는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여, 염전에 급하게 일이 새, 생겼당께 난 이만 돌아가 보겄습니다! 고, 곧 따라갈 텡께 먼저 가쇼잉!”
“아따 그래도…….”
“우린 괜찮여라! 곧 따라갈께라!”
가라고 손짓하는 그들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버스에 오른다.
부르릉!
“……이 개씨부럴 놈의 최 서장!”
자신들이 좋아서 여행을 보내 준 게 아니었다. 이러기 위해서 자리를 비우게 만든 거다.
“이, 이제 어떡혀요!”
“어떡하긴 뭘 어떡혀! 우리가 잘못한 거 있간디?!”
자신들에게 죄가 있다면, 세상에 하등 쓸모없는 병신들을 데려다 입히고 재워 주며 일자리를 제공한 죄밖에 없다.
그렇게 우겨야 했다. 그래야 산다.
“그게 먹힌다요! 오매 어째야 쓸까잉!”
“이거 이대로 도망쳐야 하지 않겄습니까? 일단 몸부터 피하고…….”
끼기기기기긱!
그들은 갑자기 앞에 멈춰 서는 차량들에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그 차에서 내린 사람들, 아니 형사들이 그들을 둘러싼다.
“다, 당신들 뭐여!”
“염춘식 씨?”
“그, 그런디요?”
“당신을 인신매매 및 감금, 폭행, 살인, 살인 교사, 시체 은닉 등의 혐의로 체포합니다.”
쿵!
압해도와 증도, 임자도, 지도읍에서 염전을 일구는 춘식을 비롯한 염전 사장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