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84화>
“어이쿠!”
그대로 뒤로 자빠지며 화장실 안으로 넘어지는 장년인. 그에 최재수가 다시 몸을 날리며 장년인을 덮친다.
그러며 종혁에게 배운 대로 무릎을 세워 장년인의 사타구니를 찍어 버린다.
콰직!
“……끄아아아악!”
장년인의 눈이 뒤집어졌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이 체포가 부당하다 생각되면 언제든 이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수갑을 챙겨 오지 않았기에 케이블 타이로 장년인의 양팔과 다리를 묶어 현관 밖으로 내던진 최재수가 놀라 이쪽을 보는 최승아에게 다가간다.
“경찰입니다. 괜찮으십니까?”
“네, 네.”
얼떨떨해하는 최승아의 이곳저곳을 살피는 그.
고개를 끄덕인 최재수가 핸드폰을 들어 도초파출서에 전화를 건다.
“예. 수고하십니다. 지금 여기가…… 피해자분, 여기 주소가 어떻게 돼죠?”
“도, 도초초등학교 관사요.”
“감사합니다. 도초초등학교 관사인데, 주거지 무단 침입 및 강간 미수범을 잡아서 말입니다. 빨리 좀 출동 부탁드립니다. 예.”
통화를 종료한 최재수가 최승아를 일으켜 세운다.
“곧 경찰이 출동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곁에 있어 드리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거기 목격자분들.”
현관 앞에 서 있는 최재수가 뒤로 잡아당겼던 삼십대 사내와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십대 중년인.
“예? 네, 네!”
“당신들도 함께 파출소에 갈 테니 거기서 꼼짝 말고 있으세요.”
“네?!”
“있으라고.”
최재수의 시선이 사십대 사내에게로 향한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당황한 표정을 짓는 저 중년인은 비명이 들릴 때 이곳 관사의 마당에 숨어 있었다.
최재수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 * *
조용한 도초파출소 안.
도통 상황을 이해 못하겠다는 듯 쳐다보는 도초파출소 경찰들.
“……아니, 최 선생! 정말 이럴 거야! 나 몰라! 나라고, 나!”
빠아악!
장년인이 눈을 뒤집으며 최승아를 보자 최재수가 그대로 뒤통수를 후려친다.
“이런 씨발! 야, 이 새끼…….”
빠악!
“이런 개새끼…….”
덥썩! 콰앙!
“개새끼 뭐?”
쾅! 쾅! 쾅!
이딴 놈들은 초장에 제압을 해야 한다.
종혁과 오택수에게 배운 대로 뒷머리를 잡아 그대로 찍어 버린 최재수가 눈을 번들거린다.
이미 수없는 실전으로 단련된 형사의 무심하고도 서늘한 눈빛.
초점이 흐려진 장년인의 눈이 공포로 물든다.
“어이쿠! 왜 이러십니까!”
다급히 뛰쳐나와 최재수를 말리는 경찰들.
“이게 무슨 소란이야!”
“소, 소장님!”
파출소의 문 앞에 서서 화가 난 표정을 짓는 도초파출소장.
그의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흐려진 초점, 희미하게 풍기는 술 냄새에 최재수의 눈이 가늘게 떠진다.
“뭐야. 넌 우리 식구 아닌 것…… 잉? 닌 종수 아니냐?”
“……혀, 형님! 흐어헝!”
최재수의 눈이 더 가늘게 떠졌다.
“아니, 최 선생! 어제 축하회 때 최 선생이 그랬잖아! 언제든 놀러 와서 관사 이용해도 된다고-!”
파출소 한구석의 의자에 앉아 있던 최승아가 화들짝 놀란다.
“제, 제가요?!”
“오메! 미치고 환장하겠네! 그럼 내가 이 나이 먹고 거짓말을 할까!”
가슴을 치며 위협하듯 말하는 장년인의 모습에 최승아가 겁을 먹고 몸을 웅크린다.
“그래요. 거기 선생님이 먼저 잘못했네. 먼저 허락해 놓고 이러면 안 되지. 이 동생이 얼마나 놀랐겠어? 거기다 얻어맞기도 하고 말이야.”
“네?”
“서로 오해해서 비롯된 일 같으니 서로 원만하게 합의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앞으로 한마을에서 계속 마주 보며 살 텐데, 이렇게 얼굴 붉히면 쓰겠어?”
최승아의 눈이 흔들린다.
마치 별일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는 듯 말하는 파출소장.
‘벼, 별일이 아니라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다른 경찰들을 둘러봐도 다 파출소장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어이없어하고, 귀찮아하고.
숨통이 탁 틀어막힌다.
“아, 아니 저, 저는…….”
그에 그녀의 옆에 있던 최재수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몸을 일으킨다. 한쪽에 앉아 있는 목격자들을 매의 눈으로 살피고 있었던 그.
“지랄하네, 진짜.”
쿵!
파출소 경찰들이 경악을 하며 최재수를 본다.
최재수의 입가에 헛웃음이 흘러나온다.
엉망이다. 참 모든 게 엉망이다.
“어이! 여보세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무작정 들어간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어, 어이? 야, 이 새끼야! 너 몇 살인데 반말이야!”
“먹을 만큼 먹었다, 왜!”
“이런 위아래도 없는 새끼가! 형님! 뭐하십니까! 나 이러면 못 참아요! 형님 얼굴 봐서 이렇게 처맞은 것도 봐주려고 했더니!”
“어흠. 이봐요, 최재수 팀장. 거 아무리 상황이 그랬다고 해도 별거 아닌 걸로 밝혀진 일 가지고 어른한테 너무…….”
“소장님.”
최재수의 눈에서 감정이 사라진다.
“지금 이 진술 조사가 매뉴얼에 맞게 하고 있는 겁니까?”
“……뭐요?”
“제가 알기로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는 한 공간 안에 두지 않는다는 게 매뉴얼일 텐데요? 몇 조 몇 항인지까지 읊어 드릴까요?”
이놈들이다. 이런 놈들 때문에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는 선량한 경찰까지 욕을 먹는 거다.
빠직!
“하, 이놈이 서에서 왔다고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했더니 경찰 생활 40년 짬밥을 이겨 먹으려고 드네. 야, 이 새끼야!”
“이런 곳에서의 진술은 제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전 불안에 떠는 피해자를 안심시켜 드려야 하겠습니다. 충성. 가시죠.”
거슬리는 것이 많지만, 일단 이딴 공간에 피해자를 계속 둘 수 없다.
“뭐야?! 야! 야! 어디 가, 이 새끼야!”
“차, 참으세요. 소장님! 서에서 왔어요!”
“놔! 놔 봐!”
등 뒤에서 터지는 오만 가지 욕설을 무시하며 최승아를 데리고 나온 최재수가 그녀를 차에 태운다.
“불편을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모든 경찰이 저 사람들 같진 않으니 부디 오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네, 네…….”
싱긋 웃으며 그녀를 태운 최재수는 자신의 뒤로 주춤주춤 다가오는 칠봉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빠아악!
“큽!?”
“넌 우리 서장님이었으면 뒤졌어.”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칠봉. 종혁이었다면 경찰 취급은커녕 아예 사람 취급도 안 했을 것이다.
그래도 일단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는 아는 것 같기에 갱생의 여지는 있다.
“타기나 해.”
“예, 예!”
최재수도 운전석으로 걸어가며 핸드폰을 들었다.
“예, 서장님. 발견했습니다, 견찰.”
염전 쪽과 연관이 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종혁이 만들려는 경찰 조직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해충은 발견했다. 사면이 바다인 섬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제 배를 불리고, 피해자를 억압하는 개새끼들을.
“그리고…….”
최재수가 운전석의 손잡이를 잡으며 최승아를 힐끔 본다.
“서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유형의 피해자도 찾았습니다.”
출장을 나오기 전 종혁은 이렇게 말했다.
분명 자신들 경찰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혼자 사는 여성이 성범죄 피해를 받고 있을 수도 있다고.
작은 사회인 신안. 가룡리 지숙이 사건처럼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아무 말도 못할 수 있다고.
일정 기간 동안 한곳에 묶여 있어야 하는 공무원이나 학교 교사도 타깃이 될 수 있으니 잘 확인해 보라고.
“예. 도초초등학교 관사에서 대기하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최재수는 운전석에 올라타며 최승아를 봤다.
“아직 식사 안 하셨죠?”
“……네?”
종혁이 그랬고, 최재수 역시 겪어 봐서 알고 있다.
겁에 질린 피해자는 일단 먹여야 했다.
* * *
부우웅!
혹시나 가해자가 찾아올까 섬 반대편까지 가서 식사와 달콤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온 최재수가 백미러로 최승아를 본다.
몇 시간 전보다는 훨씬 표정이 밝아진 그녀.
최재수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어?”
관사 앞까지 도착한 최재수가 대문 앞을 서성이는 오십대 여성을 발견한다.
“어머?”
“누군지 아세요?”
“네. 이 동네 이장님의 아내 되시는 분이세요.”
“아아.”
고개를 끄덕인 최재수가 차를 세운다.
“아주머니!”
“……아이고, 왜 이제 와! 아까 전에 난리가 아니었땀서! 어뜨케 된 일이여?”
“그게…….”
최승아가 설명을 하다 울컥한다.
도착을 했을 때부터 마치 친딸처럼 아껴 준 이장 부인. 긴장이 풀리며 설움이 치솟는다.
“아이고, 많이 놀랐겠네. 괜찮어? 어디 다친 데는 없고?”
다친 곳은 없다. 다만 마음이 많이 놀랐을 뿐이다.
“우리 처녀 선생이 이해혀. 다들 이런 섬에서 자라 배운 게 없어서 그런 거니께. 난 또 무슨 큰일이 생겼는 줄 알았네. 별일 아니구마잉.”
“네? 벼, 별일 아니라고요?”
“그려. 처녀 선생이 아직 어리고 도시에서만 살아서 이런 시골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은디, 원래 이런 시골은 다 이려요. 조금만 친해지믄 심장을 내놓고. 사람들이 다 순박해서 그런 거니께 너무 유난 떨 거 없어요.”
“유, 유난이요?”
“아이코. 미안, 미안. 내가 단어 선택이 좀 거시기 했네잉. 그래도 내가 하는 말이 뭔지 알제?”
원래 급하면 다른 집 화장실도 이용하고, 배가 고프면 아무 집이나 들어가 밥 좀 얻어먹고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서로 다 아는 사이인데 뭐 거리낄 게 있남? 좋게 말하믄 오지랖이 넓은 거고, 나쁘게 말해도 오지랖이 넓은 거제. 부모님한티 당신들이 어뜨케 살았나 들어 본 적 없어?”
‘그, 그런가?’
자신에게 잘해 준 이장 부인이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 갑자기 혼란스러워진다.
“에이, 설마 50대 아저씨가 처녀 선생을 어떻게 해 볼까 봐? 그런 썩을 놈은 이 동네에 없…….”
“거기까지만 하시죠.”
말이 끊겨 놀란 이장 부인이 고개를 돌렸다가 경찰복을 입은 최재수를 발견하곤 당황한다.
최재수는 그런 이장 부인을 보며 눈빛을 가라앉힌다.
‘가스라이팅.’
개수작을 부리고 있다.
“엄연히 주거 침입과 사유 재산을 무단으로 사용한 절도에 해당하는 범죄였습니다. 시골이라는 말도 안 되는 단어로 의뭉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또한 의문점도 있다. 하지만 이건 잠시 후 밝혀질 일이기에 최재수는 참기로 했다.
“……이 동네 사람이 아니죠잉? 처음 보는 얼굴인 거 봉께 딱 그런디. 전라도 사람도 아니고?”
말투가 딱 서울 사람이다.
“그게 문제가 됩니까?”
최재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다음으로 이어질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쯧쯧. 그러니 그런 말을 하지. 이봐요, 서울에서 오신 것 같은디 시골은요, 시골의 법도가 있어요. 다 이러는 건데 곧 갈 사람이 왜 이렇게 분란을 일으키려고 하시는 걸까?”
게다가 자신이 이장의 아내다.
“그런 내가 허튼소리를 할까 봐? 정말 이 처녀 선생을 위한다면 여기서 물러나요. 내가 다 경찰 삼촌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니께?”
이장의 아내. 이런 시골에서 이장의 말은 굉장한 영향력을 지닌다. 동네의 큰어른이라도 이장이 하자고 밀어붙이면 웬만한 일이 아니고선 다 하자고 할 정도다.
이는 즉, 인망이 있다는 것.
그런 이장의 아내가 경찰을 배척하기 시작하면 골치가 아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씨…….’
“전혀 그렇게 안 들립니다만?”
쿵!
또다시 말을 끊는 목소리에 이장 부인의 얼굴이 와락 구겨지며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다.
하지만 최재수는 달랐다. 환한 미소를 지은 최재수가 몸을 돌리며 새로이 등장하는 사람을 향해 거수경례를 한다.
“충성! 경사 최재수!”
“어. 충성.”
최재수의 인사를 대충 받은 종혁이 이장 부인을 일견하며 최승아를 본다.
“브리핑.”
“제가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 목격한 모습은…….”
거침없이 이어지는 최재수의 말을 모두 들은 종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최승아에게 고개를 숙인다.
“저희 경찰의 미흡한 대처에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저, 저기 최재수 경사님께서 잘해 주셔서…….”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곁눈질로 최재수를 보는 그녀의 모습에 종혁이 속으로 피식 웃는다.
‘이놈에게도 봄이 오려나.’
본청에 있는 임세라가 문득 떠오른다.
그러나 그보다 궁금한 점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 침입한 건데?”
“예?”
“최 팀장이 도착했을 땐 대문이 열려 있었다며. 담을 넘은 거야? 아님 열쇠로?”
담을 넘었다고 한다면 보다 계획적이었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 대문까지 열었다? 최재수가 검거한 오십대 남성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렇지 않아도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최승아 씨, 혹시…….”
“아이고! 정말 별일 아니라니까 그러네! 사소한 일 가지고 왜 이렇게 난리를 치는지 정말 모르겄어, 진짜!”
종혁의 눈빛이 차가워진다.
“지금 사소한 일이라고 했습니까?”
“당연히 사소한 일이지! 저기 젊은 경찰처럼 젊은 분께서 뭘 모르나 본데…….”
“잠깐. 그거 이장의 아내로서 하는 말입니까?”
도시보다 다소 폐쇄적인 시골 마을의 특성 탓에 지방자치단체와 원만히 소통될 수 있도록 고육지책으로 만들어진 이장 직위.
책임감이 함께하지 않는 막강한 권력을 손에 넣으면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어쨌든 공무원이 아니라지만 이장은 나라의 녹을 먹는 존재다.
이딴 식으로 말하면 곤란했다.
“그, 그런데요! 왜요!”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정말 이 동네의 공무를 수행하는 이장의 아내로서 하는 말이 맞습니까?”
“그렇다니까요!”
자신이 짠 판을 어지럽히는 이 두 경찰을 얼른 치우고 싶다.
이장 부인의 눈이 악독해졌다.
“그래요……. 그럼 잠시만.”
종혁이 핸드폰을 꺼내 들어 귀에 가져간다.
“예, 군수님. 잘 계셨습니까? 최 서장입니다.”
쿵!
‘구, 군수님? 서, 서장?’
“아무래도 제가 이번에 작은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니요. 무리한 부탁은 아니고, 그냥 이장 한 분을 퇴임시켜 주십사 해서 말입니다. 예, 당황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군수님의 행보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사람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게 왜 그러냐면…….”
종혁은 사정을 설명했다.
“이렇게 구시대적이고, 상식이 모자란 사람을 아내로 둔 사람이 군수님이 만들어 가실 아름다운 신안의 일꾼으로서 어울린다고 할 수 없잖습니까. 예, 예. 아닙니다. 사과는 결례를 끼친 제가 해야죠. 예. 언제든 날짜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달려가겠습니다. 예.”
지금까지 얼마나 이장 부인이라는 직함을 내세워 이런 일을 묵인시켰을까. 또 이장은 그런 아내가 저지른 짓을 얼마나 외면하고 동조했을까.
그리고 대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걸까.
일련의 사태와 영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이장 부인.
통화를 종료한 종혁이 하얗게 질린 이장 부인을 보며 입을 연다.
“그래서 어떻게 들어왔는데?”
질문을 받은 최재수가 최승아를 쳐다본다.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대문 열쇠는 제게 있는 거 하나와 여기 아주머니께 드린 게 전부인데…….”
그러며 최승아가 아까 나오기 전 챙긴 현관과 대문 열쇠를 보여 준다.
“흠. 그래요.”
다시 이장 부인을 응시하는 종혁.
“아, 아니 잠시 제, 제 말 좀……. 어, 어휴, 젊은 서장님께서 지금 큰 오해를…….”
“최재수 팀장.”
“예, 서장님.”
“도초파출소로 간다.”
“예!”
“여기 이 아주머니도 중요 참고인인 것 같으니 함께 모시고. 힘드시겠지만 피해자분께서도 함께 가 주시겠습니까?”
종혁은 따뜻하게 웃으며 최승아에게 손을 내밀었고, 최재수는 이장 부인의 팔을 콱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