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759화 (759/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59화>

    후다닥!

    “어떤 개새끼들이야!”

    마른 하늘의 날벼락.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오후, 허름한 건물 안에서 인상이 험악한 사람들이 뛰쳐나와 승합차에 오른다.

    오늘 수금을 나간 동생들이 얻어터져 병원에 입원을 했단다.

    건달이 병신처럼 일반인들에게 얻어터진 것이 쪽팔리긴 하지만, 일단 그놈들을 잡아 족쳐야 했다.

    “다 탔냐!”

    “예, 형님!”

    ‘빌어먹을!’

    승합차 한 대를 꽉 채운 조직원들이건만, 보조석에 앉은 사내의 얼굴이 구겨진다.

    ‘우리 일파가 어쩌다!’

    본래 조직원의 숫자가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많았던 강남범동방파의 간부 이정백의 일파.

    그러나 평창으로 갔던 조직원들이 잡혀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백까지 잡혀 들어가면서 숫자가 반절로 쪼그라들게 됐다.

    이대로라면 언제든 다른 간부들에게 삼켜질 수도 있는 상황.

    웅크려 뱀의 쓸개를 핥는 독심으로 이정백이 나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출발해!”

    부르릉!

    시동이 걸린 차가 숙소를 벗어나 동료 조직원이 얻어터진 곳을 향해 나아가던 순간이었다.

    부아아앙! 끼익!

    굴다리를 지나려는 순간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한 대의 승합차.

    “저건 또 뭐야!”

    “혀, 형님!”

    다급히 뒤를 돌아본 보조석의 사내가 눈을 부릅뜬다.

    그들의 뒤도 다른 승합차가 달려와 막는다.

    ‘습격!’

    함정이다.

    수금을 나간 조직원들은 일반인에게 맞은 게 아니라 다른 조직의 습격을 받았고, 자신들을 꼬드겨 낸 거다.

    “씨발! 밀어 버려!”

    부아아앙!

    앞뒤를 막은 승합차에서 사람이 내리는데도 그대로 내달리는 그들의 승합차.

    “피해!”

    꽈아아앙!

    ‘크흑!’

    숨이 턱 막히는 충격이 전신을 때리지만, 운전석에 앉은 조직원은 다급히 후진기어를 넣으며 액셀을 밟는다.

    그 순간이었다.

    “이 개새끼들이!”

    콰앙!

    “으악!”

    부서지는 사이드미러에 기겁하며 액셀에서 발을 떼는 운전석의 조직원.

    “지금이다!”

    “죽여!”

    “우와아아아!”

    콰장창! 꽝꽝!

    이정백 일파의 조직원들이 탄 승합차를 두들기는 쇠파이프와 야구방망이.

    그에 이정백 일파의 조직원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몸을 웅크렸다.

    “나와, 이 새끼들아! 나와!”

    결국 부서진 차창 사이로 들어오는 손들.

    자신들을 지킬 최후의 보루가 사라짐에 이정백 일파 조직원들의 눈이 희번덕 떠진다.

    “주, 죽여 버려-!”

    드르륵!

    “우와아아아아!”

    이정백 일파 조직원들이 정체불명의 습격자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끄으윽!”

    굴다리 아래, 피투성이가 된 이정백 일파의 조직원들 앞에 삼십대 중반의 사내가 쪼그려 앉는다.

    “하, 새끼들. 그냥 꿇으면 될 거 가지고 사람 땀 빼게 하고 있어, 아, 오랜만이다?”

    “다, 당신이 왜 우릴…….”

    아는 얼굴이다.

    전라도 광주를 구역으로 삼고 있는 조직, 감석파.

    눈앞의 인물은 그 감석파의 간부로, 이 바닥에서 꽤나 알아주는 인물이었다.

    눈을 겨우 뜬 강남범동방파 조직원의 뺨을 후려친 감석파의 간부가 속으로 한숨을 내쉰다.

    ‘그러게.’

    자신도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다.

    어젯밤 갑자기 목포 태흥파와 연계를 하기로 했다며 강남범동방파를 쑤시자고 말한 조직의 보스.

    이후 목포의 태흥파에게 이놈들의 숙소 위치를 전달받은 그는 곧장 부하들을 이끌고 움직였다.

    다른 누군가에게 이용을 당한다는 기분에 썩 내키진 않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습격에 걸린 수고비만 무려 1억. 거기에 지금 습격한 이정백 일파가 관리하는 업장의 60퍼센트도 넘겨받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자신도 독립하여 조직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씨, 씨발 새끼들! 너희가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우리 강남범동방파 조직원 숫자가…….”

    쩍!

    눈을 겨우 뜬 강남범동방파 조직원의 뺨을 후려친 감석파의 간부가 이를 드러낸다.

    “이 새끼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보네.”

    스르응!

    감석파 간부의 품 안에서 칼을 빼지자 이정백 일파 조직원들이 파랗게 질린다.

    “야. 설마 우리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렇게 쑤시고 들어왔겠냐? 누굴 병신으로 보나.”

    조직원의 숫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강남범동방파. 감석파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친 게 아니고서야 아무런 대책 없이 이렇게 들어올 리가 없는 것이다.

    “우리만 너흴 치고 들어온 게 아니거든.”

    그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전국구 조직 세 곳에, 서울경기 군소 조직 15개가 달려들고 있다. 지금쯤이면 이미 이 조직들이 강남범동방파의 다른 업장들도 쑤시고 들어간 상태일 거다.

    “개소리!”

    개소리다. 개소리여야 했다.

    그렇게 많은 조직들이 왜 자신들을 노린단 말인가.

    “개소리인지 아닌지는 병원에서 알아보면 될 거고. 자, 그럼 시간 없으니까 빨리빨리 시작하자. 아가야, 내가 몇 가지 물어볼 텐데, 병신 되기 싫으면 성실히 답해. 괜히 의리 지키다 병신 된다고 해도 윗대가리들이 너흴 돌봐 주진 않으니까.”

    몸이 성해야 행동대원으로도 써먹을 수 있는 거지, 불구가 된 행동대원은 아무런 쓸모도 없는 그냥 밥버러지였다.

    “……퉤!”

    그러나 차마 의리를 배신할 수 없었던 그는 감석파 간부를 향해 침을 뱉었다.

    “하,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보네?”

    코웃음을 친 감석파의 간부가 손에 쥔 칼을 옆으로 넘기며 일어선다.

    그리고 칼을 넘겨받은 감석파의 조직원이 이정백 일파 조직원의 앞에 쪼그려 앉으며 그 발목을 억세게 움켜쥔다.

    오싹!

    “뭐, 뭐하는 거야! 놔! 놔!”

    “하, 새끼. 겁나 팔딱거리네.”

    쑤욱!

    “꺽?!”

    종아리를 파고든 칼날에 이정백 일파 조직원이 눈을 부릅뜨고, 정말 찌를 줄 몰랐던 이정백 일파의 다른 조직원들이 눈을 부릅뜬다.

    그러나 감석파의 조직원은 얼굴에 튄 피를 태연하게 닦으며 간부를 본다.

    “어떻게 할까요, 형님? 다리 한쪽이 잘리면 그래도 목발 짚으면서 살 수 있는데, 다리 두 쪽이 잘리면 평생 휠체어 타고 다녀야잖습니까, 형님.”

    “그놈은 그냥 두 개 다 잘라 버려. 어차피 입은 많이 있잖아.”

    “알겠습니다, 형님.”

    스으윽!

    칼날이 아킬레스건에 닿자 이정백 일파 조직원이 기겁한다.

    “자, 잠깐! 잠깐-!”

    “잠깐은 무슨.”

    서걱! 서걱!

    “……끄아아아아악!”

    “하, 시끄럽네. 확 그냥 멱을 따 버려야 조용해지는데. 야! 누가 이 새끼 입 틀어막을 것 좀 가져와 봐!”

    “예, 알겠습니다. 형님!”

    한 조직원이 상의를 벗어 넘기자 고개를 끄덕인 그가 다리가 썰리고 있는 놈의 입안에 상의를 구겨 넣는다.

    그러곤 몸을 일으켜 이정백 일파의 다른 조직원들을 향해 다가간다.

    “오, 오지 마!”

    “씨발! 오지 말라고!”

    발버둥을 치는 이정백 일파의 조직원들.

    감석파의 조직원은 그중 가까이 있는 놈의 허벅지에 칼을 쑤셔 넣는다.

    “아악! 악!”

    그리고 다시 발목을 잡는 손길.

    온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아찔한 기분에 이정백 일파 조직원의 몸이 굳는다.

    “잠깐.”

    “예, 형님?”

    감석파 간부가 발목이 붙들린 조직원을 보며 담배를 문다.

    찰칵! 치이익!

    “어이, 후배. 어떡할래. 네 동료처럼 조직에 대한 의리 지키다 병신 될래, 아니면 그냥 여기서 다 불고 몸 성히 생활 접을래?”

    “…….”

    “됐다. 그냥 잘라.”

    “예, 형님!”

    섬뜩!

    “자, 잠깐!”

    ‘크흑! 죄송합니다, 형님!’

    됐다. 감석파 간부는 다 말하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강남범동방파의 조직원을 보며 흐뭇이 웃었다.

    “잠깐은 반말이고, 새끼야.”

    감석파의 간부가 강남범동방파 조직원을 향해 다가갔다.

    * * *

    “가지 마! 가지 말고, 이쪽으로 오라고, 새끼야!”

    습격이다.

    자신들 강남범동방파를 향한 전방위적인 습격.

    단숨에 모든 업장과 숙소를 치고 들어온 것을 보면 자신들에 대해 완전히 조사를 마치고 쳐들어온 거다.

    절대 개별적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

    “빌어먹을!”

    쾅!

    테이블을 내려친 강남범동방파의 2인자인 박 전무가 몸을 부들부들 떤다.

    “설마 최종혁이?”

    강남범동방파의 보스 오정훈이 최종혁에게 보복을 하려고 하기에, 이번 기회에 그동안 당한 것을 되갚아 주기 위해 모른 척 살인청부업자를 움직였던 박 전무.

    그 고정숙 암살이 실패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최종혁에 대해 잘 아는 박 전무로서는 이번 일과 최종혁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긴가민가했다. 아무리 최종혁이 미친놈이라지만, 지금 펼쳐지고 있는 상황은 선을 넘었다.

    “이 미친 새끼들! 다 같이 죽자는 거야, 뭐야!”

    서울 한복판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그것도 여러 곳에서.

    서울경찰청뿐만 아니라 경찰 본청과 검찰에서도 나설 일이었다.

    “그걸 모를 리 없을 텐데…….”

    벌컥!

    “어떻게 된 일이야!”

    “회장님!”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술 냄새를 풍기는 오정훈이 들어온다. 오늘 바이어와의 중요한 미팅 자리가 있어 나갔던 오정훈.

    “습격입니다, 회장님!”

    그런데 숫자가 너무 많다. 못해도 200명 이상이다.

    “……뭐라고?”

    이 대한민국에서 조직원 숫자가 200명이 넘는 조직이 얼마나 있을까. 분명 열 곳을 넘지 않을 거다.

    그들 중 누가, 왜 자신들을 공격한단 말인가.

    “그게 아닙니다, 회장님!”

    박 전무는 현 상황을 최대한 간략히 설명했고, 그 설명을 모두 들은 오정훈은 미간을 좁혔다.

    “우리가 자신들 영역까지 치고 들어올 거라 생각한 건가?”

    대한민국 최고의 조직을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범동방파. 그 범동방파의 유지를 잇겠다는 기치를 내건 이후, 강남범동방파는 빠른 속도로 세력을 늘려 갔다.

    그 과정에서 다른 조직을 공격하고, 그들의 영역을 빼앗는 건 불가결한 일이었다.

    그러니 언제 자신들도 공격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한 다른 조직들이 먼저 힘을 합쳐 선제공격을 가했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오정훈도 언제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아니야.’

    아니다. 촉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오정훈은 무려 100명이 넘는 조직원을 거느리는 조직의 보스였다. 그 자리를 꽁으로 차지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런 그의 촉이 아니라 외치고 있었다.

    아무리 강남범동방파가 위협이 된다 한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놈들이 이렇게 단체로 힘을 합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잠시 고민에 잠겼던 오정훈이 낮게 읊조렸다.

    “……설마 큰형님이?”

    “큰형님? 유대춘 큰형님 말씀이십니까?”

    그 위세가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조직 중 한 곳인 범동방파, 그리고 건강이 악화되어 두문분출한다는 범동방파의 보스 김양촌.

    그라면 다른 조직들을 규합시킬 만한 힘이 충분히 있었다.

    “큰형님이 왜 우리를 공격한단 겁니까?”

    범동방파의 이름을 써도 된다고 말한 게 바로 유대춘이지 않던가.

    “건강을 회복한 걸지도 모르지.”

    보스인 유대춘의 건강이 악화되며 천천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던 범동방파.

    그런데 그 유대춘이 건강을 회복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려놓았던 욕심이 다시 생길 수밖에 없을 터였다.

    ‘일리 있어!’

    최종혁이 자신이 속한 경찰뿐만 아니라 검찰까지 뒤집어질 수도 있는 일을 벌였다는 가설보다는 훨씬 설득력이 있다.

    까득!

    오정훈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빌어먹을 새끼! 그냥 곱게 갈 것이지!’

    수법도 더럽기 짝이 없다.

    자신이 범동방파의 유지를 잇겠다고 한 걸 인정해 줄 땐 언제고, 이렇게 뒤통수를 친단 말인가.

    오정훈의 눈이 악독해지기 시작한다.

    “애들은? 얼마나 살았어?”

    “절반만 겨우 몸을 피했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다.

    간부들만 그 위치를 알고 있는 강남범동방파의 아지트이자 사업체.

    “절반이면 60명 정도겠군. 고삐리 애새끼들까지 합하면 얼마나 돼?”

    자신들 강남범동방파에 들어오기 위해 애를 쓰는, 또 훈련소에서 건달이 되기 위해 열심히 연장질과 사상을 배우고 있는 십대 애새끼들.

    “100명은 더 충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장들은 이미 다 넘어간 것 같습니다, 회장님.”

    문제는 또 있다.

    검찰과 경찰이 그 무거운 엉덩이를 들다 못해 몽둥이까지 들었을 것이 분명했다.

    “괜찮아.”

    업장들이야 언제든 다시 복구할 수 있다.

    검찰과 경찰들도 자신들이 상납을 하는 권력자들을 움직이면 무마시킬 수 있다.

    “그러니 애새끼들까지 다 모아. 오늘…… 유대춘 큰형님을 완전히 은퇴시킨다.”

    “회장님!”

    이 일의 배후에 있을 유대춘을 은퇴시키고, 범동방파를 해체시킨 후, 이 일에 참가한 조직들을 징치한다.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조직원이 희생될 테지만, 범동방파를 잡았다는 그 위명 하나로 몇 년이면 거뜬히 재기할 수 있을 터.

    ‘아니지. 그것만 있으면…….’

    2년이면 충분했다. 길어도 2년 후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큰 조직을 꾸릴 수 있다.

    범동방파를 잡았는데, 그 누가 강남범동방파에 투신하지 않을까.

    강남범동방파가 전국 최대 조직이 되는 거다.

    “그래. 차라리 이럴 걸 너무 길게 돌아왔어.”

    ‘오늘 그냥 종지부를 찍읍시다, 큰형님.’

    오정훈의 눈이 위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 * *

    “야, 이 개새끼들아!”

    서울경찰청과 경찰 본청에서 벼락처럼 튀어나온 질책.

    서울 곳곳에서 조직들 간의 패싸움이 일어남에 경찰은 단 2시간도 안 되어 특별수사대책본부, 특수본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웅성웅성!

    “이 새끼들이 갑자기 뭘 잘못 처먹었나.”

    “아이, 씨. 휴가 중에 이게 뭔 난리야?”

    다급히 본청 대강당으로 날아온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와 본청 광역수사대, 특수범죄수사과.

    ‘빌어먹을! 대체 왜!’

    왜 갑자기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현재 서울경찰청에서 강남범동방파에 대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있는 강력범죄수사대 팀장이 이를 악문다.

    도통 입을 열지 않는 이정백.

    하지만 이제 거의 다 왔다. 지난 며칠간 흔들면서 이정백을 어르고 달래지 않았는가.

    이제 조금만 남았는데, 웬 미친놈들이 강남범동방파를 조지고 있단다.

    이것도 본청에서 날아든 정보. 아니었다면 서울에서 일어난 피바람이 누구 것인지도 몰랐을 거다.

    그로선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벌컥!

    문이 열리며 네 사람이 들어오자 모여 있던 경찰관들이 벌떡 몸을 일으킨다.

    하지만 강력범죄수사대 팀장은 달랐다.

    한 사람을 보며 눈을 부릅뜬 그.

    “반갑습니다. 이번 특수본의 본부장을 맡게 된 치안상황관리관 정용진 경무관입니다.”

    “제1부본부장을 맡게 된 특수범죄수사과 과장 김종두 총경입니다.”

    “제2본부장을 맡게 된 본청 광역수사대…….”

    들리지 않는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의 귀엔 사람들의 소개가 들리지 않았다.

    그는 오직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한 사람만을 불신에 찬 시선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이번 특수본에서 자문을 맡은 신안경찰서장 최종혁 총경입니다.”

    쿵!

    내려앉는 그의 심장.

    ‘저, 저자가 왜 여기에……!’

    그때였다.

    지이잉! 지이잉!

    “아, 잠시만요. 예, 접니다. 아아, 그래요?”

    피식!

    갑자기 뒤틀리는 종혁의 입술에 경찰들이 의아해진다.

    종혁은 그런 그들을 일견하며 정용진을 봤다.

    “관리관님.”

    “예, 최 총경.”

    “아무래도 유대춘이 곧 은퇴를 할 것 같습니다.”

    콰앙!

    수사본부에 초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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