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41화>
“건배!”
청담동의 한 와인바.
신예은과 몇 명의 여성들이 레드와인이 담긴 술잔을 부딪친다.
꿀꺽꿀꺽!
“하아아. 좋다.”
이게 대체 몇 달 만일까.
맨날 맛대가리도 없는 맥주와 소주만 먹다가 와인을 마시니까 이제야 혈관에 피가 도는 기분이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신예은의 말에 다른 여성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맞아!”
“역시 우리처럼 예쁜 사람들은 이렇게 와인을 마셔 줘야 한다니까!”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들.
와인바에 앉은 남성들이 그런 그녀들을 보며 눈을 빛내고, 신예은과 여성들은 피식 웃으며 모른 척 다시 건배를 한다.
그러다 신예은이 친구들의 잔에 담긴 와인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뭐야. 너희들 왜 이렇게 안 마셔? 오늘은 내가 산다니까? 나 못 믿어?”
“아, 아니. 믿지.”
어색하게 웃는 그녀의 친구들.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그녀들 중 한 명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저…… 예은아. 너 정말 괜찮아?”
“응? 뭐가? 아…….”
친구들이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들은 신예은이 와인 병을 가져와 자신의 잔에 와인을 따른다.
“뭐…… 글쎄?”
별다른 감정은 없다.
아빠와 이혼을 해 버리다 못해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그 집을 나가 버린 엄마.
엄마의 그 무책임한 행동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잃고 나서야 소중했다는 걸 알았다. 비록 집에 잘 들어오진 않았지만 언제나 풍족하게 용돈을 주던 아빠의 그늘이 참 크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다.
“너희도 알잖아. 나 엄청 고생한 거.”
동기들이 밖에서 밥을 사 먹을 때, 자신은 저렴한 학식조차 사 먹을 돈이 없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어쩔 땐 커피 하나로 하루 온종일 버티기도 했다.
그게 싫어서 독립을 했고, 그때 안 해 본 알바가 없다.
그래서 더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아빠랑 이혼만 안 했다면 편하게 택시를 타고 다니는 동기들처럼 나도 택시를 타고 다닐 텐데, 학식을 먹을까 컵라면을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참 많이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엄마라고 장례식장에선 좀 슬펐는데, 끝나고 나니까 좀 후련하더라?”
“그, 그래?”
“응. 빚이나 안 남겼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산도 떡하니 남겨 두고 말이야. 그래, 그건 고맙네.”
그걸 알게 됐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그때를 떠올리며 웃는 그녀에 친구들이 어색하게 웃는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나도.”
숨 막힐 듯한 침묵을 이기지 못한 친구 두 명이 일어서 화장실로 향한다.
쿵!
문이 닫히자 두 친구의 표정이 돌변한다.
“어휴. 쟤는 아무리 그래도 말을 어떻게 저렇게 한다니? 독한 년.”
“내버려 둬. 쟤 독한 거 하루 이틀이야?”
첫 출근에 운 좋게 팁을 주는 손님을 만나더니, 갑자기 마치 이 바닥에서 수년은 구른 애들처럼 굴기 시작했던 신예은.
심지어 여러 노하우를 배우려고 다른 언니들을 찾아가 아양을 떨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결국 열흘도 안 되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명품백을 들고 나타났다.
“어울리지 않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
“그러니까.”
“호호호.”
웃음을 터트리던 두 여성은 이내 낯빛을 가라앉힌다.
“쟤 정말 저래도 괜찮으려나?”
빚을 다 털고 업소를 관둬 버린 신예은.
그 뒤로 벌써 한 달째 사흘에 한 번씩 이렇게 비싼 술을 마시고 있다.
얻어 마시는 자신들이야 좋지만, 돈의 출처가 출처다 보니 기분이 찝찝할 수밖에 없었다.
“됐어. 지 돈 지가 쓴다는 건데. 이만 나가자.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다.”
“오케이.”
화장실을 나선 둘은 씩 웃으며 자신들의 테이블로 돌아갔다.
“미안, 미안. 우리가 너무 오래 있었지.”
“아냐! 오래 있긴!”
“그런데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아아, 저번에 예은이가 조사받았잖아. 그거 이번에 무혐의 나왔다는 이야기하고 있었어.”
“정말?! 다행이다!”
“진짜 요새 경찰들은 왜 이런다니? 아무리 그래도 딸을 범인으로 생각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아?”
신예은은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을 보며 와인을 홀짝였다.
피처럼 붉은 와인을.
그녀의 입술이 비틀려 갔다.
“예은아, 잘 먹었어!”
“신예은! 신예은!”
친구들의 호들갑에 콧대를 세우며 웃은 신예은이 카운터로 걸어가 카드를 내민다.
“이걸로 계산해 주세요. 일시불로요.”
“네, 카드 받았습니다. 총 132만 원 나오셨는데, 뒷자리 떼고 130만원 결제 할 게요.”
움찔!
130만 원이란 소리에 경악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더 콧대를 세운 그녀가 도도하게 웃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어? 손님. 결제 오류가 뜨는데요. 잠시만요?”
몇 번 카드를 긁어 본 종업원이 어색하게 웃는다.
“손님, 아무래도 카드 마그네틱에 손상이 있어서 결제가 안 되는 것 같은데, 혹시 다른 카드 있으실까요?”
움찔!
신예은 눈살을 찌푸렸다.
볼과 보름 전에 발급받은 카드다. 그런데 벌써 손상이 됐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던 신예은은 친구들의 눈초리에 얼른 다른 카드를 꺼내 내밀었다.
“그럼 이걸로 계산해 주세요.”
“아, 네! 카드 받았습니다. 아, 이제 되네요! 영수증은 어떻게 해 드릴까요?”
“그냥 버려 주세요.”
쿨한 척 돌아서서 와인바를 나선 신예은은 친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봐!”
“응? 2차 안 가고?”
“미안, 미안.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또 연락할게!”
친구들을 뒤로한 채 빠르게 걷다가 ATM 기기가 나타나자 얼른 카드를 꽂아 잔액을 확인한 신예은.
이내 그녀의 표정이 희게 질린다.
“아, 아니 이게 어떻게…….”
고작 90만 원 언저리만 남은 통장 잔액.
말도 안 된다. 분명 어제만 해도 1억 가까이 되는 돈이 통장에 남아 있는 걸 확인했었다.
“설마?”
그녀는 다급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왜 전화를 안 받아!”
* * *
“푸후. 다녀왔다.”
“오빠, 우리 얘기 좀 해.”
“아, 피곤해. 나중에 하자, 나중에.”
“얘기 좀 하자니까?!”
신예은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남자친구가 한숨을 내쉰다.
“어, 그래. 해. 무슨 일인데?”
“뭔 일? 태도가 꽤 당당하다?”
“예은아, 오빠가 말했지. 오빤 빙빙 돌리는 거 싫어한다고.”
“……내 통장에 있는 돈은 왜 썼어?”
움찔!
눈에 남아 있던 술기운이 확 사라지는 그.
“잠깐. 화내기 전에 오빠 말부터 들어 봐.”
“……말해.”
“이번에 피트니스 사업을 크게 하셨던 형님들께서 조언을 해 주셨거든? 삼거리파라고, 거의 우리나라 최초로 최고급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했던 형님들이야.”
현재 피트니스 센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남자친구.
“이번에 출소하신 이 형님들이 우리 센터를 둘러보더니 이렇게 말하시더라고.”
피트니스 센터는 이것보다 더 고급스러워야 한다.
그래야 돈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그래야 사업을 프랜차이즈화할 수 있다고. 그 태릉 피트니스 센터도 원래는 자신들의 피트니스 센터를 모방해서 만든 거라고 말이다.
“태, 태릉이?”
현재 전국에 수백 개의 지점이 있는 태릉 피트니스 센터. 자신들도 그걸 보고 이거 할 만하겠다 생각해서 피트니스 센터를 차리려 한 게 아니던가.
신예은이 흔들리자 남자친구의 눈빛이 돌변한다.
“그래! 너도 기왕이면 사장 사모님 소리보다는 회장 사모님 소리를 듣는 게 더 좋지 않겠어?”
“……그래도 상의는 하고 빼야지!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건 미안하다니까. 안 그래도 내일 말하려고 했어.”
신예은이 완전히 넘어왔다는 걸 알아차린 남자친구의 태도가 다시 거만해진다.
“그리고 돈을 뺄 거면 생활비는 놔두고 빼든가! 통장에 구십만 원밖에 안 남았어!”
“뭐?”
“딱 말하는데, 나 더 이상 업소 안 나갈 거야. 대출을 받든 뭐든 해서 생활비 원래대로 돌려놔!”
“걱정 마. 이젠 돈 나갈 일 없을 테니까.”
“그걸 누가 장담하는데?”
삼거리파인지 누군지 모르지만, 이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똑같이 말했던 남자친구다.
“없다니까. 그리고 그게 무슨 걱정이야. 돈 나올 구멍은 또 있는데?”
“뭐? 그런 구멍이 어디…….”
움찔!
“거봐. 또 있잖아? 한번 가서 만나 봐.”
남자친구가 빙그레 웃자 신예은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 * *
“…….”
학생들마저 휩쓸고 지나간 늦은 오후.
카운터에 놓인 의자에 앉은 신복동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후두둑!
“뭘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
과자와 소주 등을 내려놓는 장년인의 모습에 신복동이 얼른 일어난다.
“아, 오셨어라?”
“……벌써 한 달이지?”
주어가 빠진 말이었지만 알아들은 신복동이 씁쓸히 웃는다.
그랬다. 아내가 사망한 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난 거다.
“아무래도 49제는 참 거시기한 날에 지낼 것 같어라. 우리 마누라 추위에 약한 사람인디…….”
목소리에 습기가 서리는 신복동.
장년인은 입술을 달싹이다 그만둔다.
이 나이 될 때까지 마음 준 지인, 가족을 잃어 본 적 없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삼십대까지야 운 좋게 그럴 수 있다지만, 사십대부터는 그럴 수가 없다. 오래 살게 된다는 건 그런 거다.
그 아픔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이상 공감할 수 없는 일이기에 쉽사리 위로를 해 줄 수가 없다.
“술은? 요새 얼마나 마셔?”
“기냥 한 병 정도 마시지라.”
아니다. 세 병은 마셔야 취하고, 그렇게 취해야 술기운을 빌어 잠이 들 수 있다.
“적당히 마셔. 먼저 가신 제수씨도 바라지 않을 거야.”
“……노력해 볼게라.”
애써 웃은 신복동이 계산을 한다.
“수고해. 술 먹고 싶으면 연락하고.”
“고맙당께요.”
오늘만 세 번째 편의점을 찾는 동네 형님.
딱히 살 게 없음에도 이렇게 빈번히 찾아와 말 한마디씩 건네 주는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다.
“그랑께 이제 안 오셔도 돼라.”
“헛소리 말고 장사나 잘해. 산 입에 거미줄 치면 되겠어? 간다.”
“조심히 가셔라.”
딸랑!
손을 흔든 장년인이 나가자 한숨을 내쉰 신복동이 다시 허공을 바라보다가 이내 조끼를 벗으며 편의점을 나선다.
찰칵! 치이익!
“후우우.”
담배 연기와 흩어지는 하얀 입김.
“춥네.”
어느덧 12월. 정말 아내가 죽은 지도 한 달이 지난 거다.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뒤져 ‘마누라’라고 적힌 번호를 누르려던 신복동이 이내 관둔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아내가 죽었다는 걸.
하지만 아내가 죽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전화를 걸면 ‘여보세요’하고 받아 줄까.
그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까.
그런 미련이 신복동의 가슴을 흔든다.
“에이, 시부럴.”
신복동은 다 피운 담배를 편의점 밖에 놔둔 쓰레기통에 버리며 다른 담배를 문다.
지금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
추워 얼어 죽을 것 같지만 들어가기 싫었다.
신복동은 두 번째 담배를 피우며 아내의 맑은 미소를 닮은 높고 푸른 하늘을 가만히 응시했다.
“아빠!”
“……잉?!”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던 신복동은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딸, 신예은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 * *
“아이고. 추운디 뭐한다고 내려와.”
아파트 안으로 딸을 안내한 신복동의 손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그 낯빛은 흐리다.
‘힘들어서 찾아온 거겠제?’
그동안 데면데면했던 딸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찾아왔을까잉.’
아내가 사망을 하며 다시 연이 끊겼다고 봐도 무방한 딸.
야채를 자르는 손끝에 슬픔이 서린다.
그런 신복동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식탁에 앉은 신예은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내부를 둘러본다.
‘크네?’
최소 40평은 될 법한 큰 아파트.
“아빠, 계속 여기서 살았던 거야?”
“아녀. 원래는 니 할아버지 집에서 살다가 싹 다 처분하고 올해 이사 온 거여.”
다른 남매들과도 합의를 봤다.
“신축 같은데? 아냐?”
“어어. 신축 맞어. 계림건설이라고 들어 봤제?”
거기서 지은 곳으로, 신안경찰서 경찰들을 위한 관사로도 쓰였다.
“와, 구경해 봐도 돼?”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볼 것도 없을 텐디…….”
신복동이 머쓱해하며 안내를 한다.
“여그가 안방인디 잠은 잘 자지 않어. 잠은 쩌그 거실에서 자제.”
매트리스만 덩그러니 놓인 커다란 안방.
“왜 거실에서 자?”
“그냥 그려.”
집이 넓어서 좋지만, 저녁엔 넓어서 싫다.
괜히 꽉 막힌 곳에 있으면 답답하고, 우울하고.
그럴 바엔 그냥 지나는 차라도 볼 수 있는, 가장 빨리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잠드는 거다.
그렇게 아파트를 모두 구경시켜 준 신복동이 머리를 긁적인다.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해 놓고 살어. 볼 게 없제?”
“깔끔하게 해 놓고 사네?”
그냥 뭐가 없다. 가구도 없고, 짐도 없다. 그래서 더 집이 넓어 보인다.
띵동!
“아, 왔는갑다!”
후다닥 현관으로 뛰어간 신복동이 치킨과 피자를 받아 온다.
“니가 이걸 좋아했제? 얼른 먹자. 삼겹살도 곧 꾸워 줄 텐게.”
대체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 걸까.
“……응. 뭐, 그래!”
식탁에 앉은 신예은은 닭다리를 집어 들었고, 신복동은 그런 신예은을 흐뭇하고도 안쓰럽게 바라봤다.
드르렁! 드르렁!
“흐음.”
바깥에서 들리는 코 고는 소리에 이불 깔린 매트리스 위에 누운 신예은이 눈을 가늘게 뜬다.
“이렇게 좋게 해 놓고 산다고?”
구축도 아닌 신축.
심지어 아까 봤던 편의점 건물도 신복동의 것이라고 했다.
“난 힘들었는데, 아빠는 이렇게 잘살았다는 말이지……?”
부아가 치민다. 그래서 오길 잘한 것 같다.
“이거 이러면…….”
생각을 좀 달리해 봐야 할지 모른다.
몸을 일으킨 그녀가 다시 안방을 둘러봤다.
꽤 큰 TV와 화장대, 붙박이장이 전부인 안방.
스윽!
“여긴 이불을 보관해 두나 보네.”
포장지를 뜯지도 않은 이불들이 가득한 장롱.
그 옆 장롱엔 옷이 걸려 있었는데, 겨우 반절만 채워져 있다. 그것도 사계절 옷이 모두 걸려 있다.
거기다 그녀의 콧속을 파고드는 홀아비 쉰내.
“지지리 궁상이네.”
돈이 많아 봤자 뭐한단 말인가. 이렇게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데.
하지만…….
“흐응.”
견적이 나오는 것 같다.
입술을 비틀며 장롱의 서랍을 하나하나 열어 보던 그녀가 깜짝 놀란다.
“……찾았다.”
뭔가를 발견한 그녀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 * *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늦은 밤, 경례를 하는 경찰들을 지나쳐 신안경찰서를 빠져나온 종혁이 잠시 밤하늘을 멍하니 쳐다본다.
“춥네.”
12월이 되자 급격히 날이 추워진다. 아무래도 이젠 정말 겨울옷을 꺼내야 할 것 같다.
지퍼를 목까지 올린 종혁은 신복동의 편의점으로 향했다.
딸랑!
“어서 오…… 아이고, 서장님! 오셨어라?!”
“오! 얼굴이 밝으시네요? 어제 오셨다던 따님분 때문이신가?”
“아…….”
‘응?’
종혁은 갑자기 낯빛이 흐려지는 신복동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