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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737화 (737/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37화>

    131. 그해 겨울

    “충성. 총경 최종혁.”

    “그래, 왔나?”

    본청의 경찰청장실.

    오늘도 묵직한 모습을 연기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장희락 경찰청장의 주먹이 파르르 떨린다.

    무려 32명이다.

    다 포기한 이재현이 검찰에서 인정한 피해자의 숫자가.

    어차피 넌 사형이라며 절대 교도소를 나올 수 없을 거라며 꼬드긴 검사가 아니었다면 파악하지 못했을 피해자의 숫자가.

    20살에 운전면허를 딴 순간부터 살인을 저지른 이재현.

    백골로 만들어진 스물두 명의 피해자 이전의 시체들은 손톱, 발톱만 잘라서 필름통처럼 작은 통에 넣어 다녔다고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걸로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남은 시체들은 토막 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유기.

    그에 경찰과 국민들이 발칵 뒤집혔다.

    경찰청장인 자신의 목마저 날아갈 수 있는 끔찍한 사건. 언론의 적극적인 비호가 아니었다면 분명 그렇게 됐을 거다.

    “차 마시겠나?”

    “주시면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여기 녹차 두 잔 가져다주지. 어제 선물 받은 걸로!”

    한 통의 가격이 무려 50만 원이나 한다는 최고급 녹차.

    그러나 아깝지 않다. 적극적인 비호를 한 언론의 뒤에 종혁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그 전에 놈이 한 명이라도 더 피해자를 양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경찰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밝혀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땐 언론이 비호를 한다고 해도 목이 날아가는 거다.

    장희락은 세상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종혁을 향해 찻잔을 밀었다.

    “인천부평서 서장과 파주서 서장은 징계를 받게 될 거야.”

    “음. 결국 그렇게 되는군요.”

    관할 내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연쇄살인범의 존재 자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중대한 문제였다.

    제아무리 범인이 치밀하더라도 범죄와 관련된 사안은 무엇이든 파악하고, 사전에 방지하는 것. 그게 대한민국 경찰의 역할이었다.

    “두 선배님들은 어떻게 되시는 겁니까.”

    “지방으로 가게 될 거야.”

    평창과 영월로 발령을 받게 될 거다.

    감봉도 1년.

    “쯥.”

    안타깝다.

    하지만 종혁으로서도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 32명이나 살해된 연쇄살인치고는 꽤 관대한 조치였기 때문이다.

    “후. 저희 아청과에서 참 많이 노력을 했습니다.”

    “알아. 모두 이승연 경위와 여정현 경장이라고 했나? 곧 1계급 특진을 발표할 거야. 아청과장도. 전남청장을 통해 내려갈 테니까 자네가 직원들에게 기분 한번 내 봐.”

    “다들 좋아하겠네요. 감사합니다. 상여금도 두둑하게 주시는 거 맞으시죠?”

    겨우 1계급 특진으로 끝내려고 하면 곤란하다.

    “끄응. 최고 등급으로 처리하지.”

    싱긋 웃은 종혁은 그제야 찻잔을 들어 찻물을 입에 머금는다.

    ‘오!’

    내줄 때 살짝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더니 정말 그 정도 값어치를 한다.

    “이제 어떡할 거야?”

    “휴가 가야죠.”

    이번 사건에 심력을 너무 소모했다. 잠깐이라도 힐링이 필요했다.

    장희락은 망설이지도 않고 말하는 종혁의 모습에 헛웃음을 터트렸다.

    * * *

    “…….”

    “허, 참.”

    둥근 탁자에 둘러앉은 다섯 명의 사람이 일제히 헛웃음을 터트린다.

    “이로써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 보급화는 막을 순 없게 됐군요.”

    어떻게든 보급화를 막으려고 했던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

    한 번 찍히면 체형까지 바꾸지 않는 한 결코 추적을 피할 수 없다. 장막 뒤에 숨어야 하는 그들로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래서 모든 라인을 동원했는데, 이번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데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가 크게 공헌한 사실이 알려지며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되었다.

    “어쩔 수 있겠습니까.”

    “에이, 운 좋은 새끼.”

    최종혁 이놈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

    “국회의원들과 교수들, 언론들에게 포지션 변경해도 된다고 전달하되 반대 여론은 계속 형성하는 걸로 합시다.”

    혹여 경찰이 실수를 하면 언제든 물어뜯을 수 있도록.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럼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서. LA 지부는 또 왜 날아간 겁니까?”

    “그게 그쪽 DEA와 얽히는 바람에…….”

    “일 똑바로 못합니까? 지금 인력이 부족하다는 거 티 내요?”

    고위 임원들은 사장의 질책에 고개를 들 수 없었고, 그렇게 회의는 계속 이어졌다.

    * * *

    콱!

    “커헉?!”

    배를 밟히는 충격에 벌떡 일어난 종혁이 침대 옆에 서 있는 어머니 고정숙을 멍하니 바라본다.

    “밥 먹어.”

    “너무 과격해지신 거 아닙니까, 어머…… 이, 일어났어요!”

    고정숙의 발이 다시 올라가자 다급히 침대를 빠져나온 종혁은 화장실로 뛰어갔고, 고정숙은 혀를 차며 부엌으로 향했다.

    거의 4개월 만에 집에 들어오는 아들.

    이제야 집 안이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와! 뭔 아침부터 이렇게 솜씨를 부리셨어?”

    수북한 제육볶음에 계란프라이, 황태해장국, 갈비찜에 육전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다.

    “마음 같아선 간장에 밥만 주고 싶은데, 나랏일을 하느라 바빴으니까 봐주는 거야.”

    “충성하겠습니다. 충성, 충성.”

    후룩!

    “어으으!”

    속이 풀린다.

    어제 경찰청장실을 나온 후 기다리고 있던 홍보부 직원들에게 붙들려 강제로 마셔야 했던 술.

    오택수 등 지인들까지 합류하는 바람에 술자리가 새벽까지 이어졌었다.

    그 숙취가 모두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희야는요?”

    “학교 갔지. 요새 빨리 가더라.”

    “사춘기?”

    “그런 기미가 좀 있어 보이긴 해. 무단 조퇴 같은 건 안 하는 것 같지만, 말이 많이 줄어들었어.”

    그녀에겐 딸과 다름이 없는 순희.

    고정숙 자신이 진짜 엄마가 아니라서 순희가 속에 담은 걸 말하지 않는 건가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야, 인마. 동생 관리 똑바로 안 해? 내가 집에 못 들어오면 네가 케어를 해야 할 거 아냐.”

    “……오빠 취급 못 받은 지 꽤 됐습네다. 그리고 똑같이 못 들어오는데 어찌 케어를 합네까.”

    뜬금없이 혼이 난 순철의 표정이 우울해지자 종혁은 그의 밥그릇에 제육볶음을 올려 주었다.

    “많이 먹어.”

    “감사합네다.”

    “그런데 사건이 많나 보다?”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가 전 경찰청과 경찰서, 본청 전 수사부서에 보급되면서 순철의 부담이 많이 줄었을 터.

    “그런 것도 있는데, 업그레이드 때문에 더 늦게 들어올 수밖에 없습네다.”

    “아, 인식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키려고?”

    “정수찬 회장님이 매해 발전된 CCTV를 내놓고 있지 않습네까.”

    또 이번에 전국에 백만여 대의 CCTV가 새로 깔렸다.

    종혁이 끌어온 수십만 대에 정부가 투자한 수십만 대.

    그러니 그에 맞춰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있었다.

    “거기다 이번 연쇄살인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 인식이 변화되어 눈치 볼 일도 없어지기도 했고요.”

    맞다. 이재현의 검거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에 경각심과 공포가 심어졌다.

    무려 20년 가까이 경찰의 눈을 피해 지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재현.

    평소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그의 주변 이웃과 직원들의 증언이 널리 퍼지자, 그동안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의 보급화를 반대하던 목소리들이 자연스레 사그라들었다.

    ‘아마 놈들 회사에서 기를 쓰고 막으려고 했겠지만…… 이젠 방법이 없겠지.’

    이제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의 보급화는 사실상 결정된 문제나 다름없었다.

    달그락!

    “거기 아들들. 밥 먹는 중이야.”

    “죄송합니다!”

    둘은 얼른 밥그릇에 얼굴을 묻었고, 얼굴만 맞대면 일 이야기뿐인 두 아들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고정숙은 남은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며 몸을 일으켰다.

    “벌써 다 먹었어?”

    “천천히 먹어.”

    “예…….”

    종혁은 씻으려는지 화장실로 향하는 어머니를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오늘은 뷔페 일이나 도와 드릴까.’

    앞으로 일주일간 휴가다. 대형 사건이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신안에 갈 일은 없었다.

    “저……형님.”

    “왜?”

    다시 순철을 본 종혁이 의아해한다.

    조심스러운 말을 꺼내려는 듯 몸을 한껏 낮춘 그.

    “곧 큰누나가 귀화를 할 것 같다고 합네다.”

    “……뭐?! 갑자기 왜?”

    그녀는 북한의 유망한 인재다.

    북한 사이버 보안의 핵심 기술자이자, 비자금 일부를 관리하는 중요한 인물이자 세기의 천재.

    “왜인 왜갔습네까. 후계자 양반이 현 지도자 양반의 흔적을 지우는 거디요. 꽤 많은 인물이 좌천됐다고 합네다.”

    얼마나 화가 나는지 순철의 입에서 북한 사투리가 쏟아져 나온다.

    “아이고.”

    숙청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려는 것이다.

    “아니, 아직 집권한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종혁은 북한에서 만난 한 여성을 떠올렸다.

    “큰누나가 말하길 현 지도자께서 오늘내일하시다 보니 이미 대리인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답니다.”

    “난리 났네. 언제 넘어오신대?”

    “그것까진 말해 주지 않았습네다. 아무래도…….”

    “내가 움직이는 걸 원하지 않는 거겠지.”

    자신이 움직이면 SVR과 CIA도 움직인다. 자칫 순영의 북한 탈출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었다.

    ‘이미 감시를 받고 있을 텐데…….’

    훌륭한 인재였던 순철과 순희가 자신의 품에 있다.

    북한은 순영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뭐 그것도 감안하고 계획을 짜고 있을 테지만…….’

    “형님…….”

    “알았어. 걱정 마. 때가 되면 꼭 구해 낼 테니까.”

    “……부탁드리겠습네다. 제발 부탁드리겠습네다.”

    큰누나인 순영만 넘어올까.

    아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함께 넘어올 거다.

    지도자가 바뀔 기미가 보이면서 북한 전체에 날이 서 있는 상황이다. 잡히면 노동교화형이나 정치범 수용소 감금 따위의 처벌이 아니라 무조건 사형일 가능성이 높았다.

    종혁은 눈물을 글썽거리는, 부모와 큰누나의 목숨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눈물을 흘리려는 순철의 손을 꼭 잡아 줬다.

    ‘이거 순영 씨가 내려오면 나도 준비해야겠네.’

    그동안 순영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게다가 곧 그 일이 발생한다.

    전 국민이 분개한 끔찍한 사건.

    ‘잘됐네. 이번엔 순영 씨 핑계를 대면 되겠어.’

    그러면 국정원을 움직이는 것도 수월해질 거다.

    종혁의 눈이 단단하게 굳기 시작했다.

    달칵!

    “휴우. 뭐해? 다 먹었으면 얼른 양치질해. 갈 곳 있으니까.”

    “갈 곳?”

    종혁은 세수만 하고 나온 어머니 고정숙을 보며 의아해했다.

    * * *

    웅성웅성.

    사람들로 가득한 커다란 건물 안.

    종혁이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뭐야, 여기였어?”

    고정숙이 가자는 곳은 백화점이었다.

    “왜? 싫어?”

    “아뇨. 그럴 리가요. 가시죠, 어머니. 오늘은 이 아들이 어머니의 몸종이 되겠습니다요.”

    “그럴 생각으로 데려온 거야. 따라와.”

    “옙!”

    그나마 다행이다. 어머니가 친구들을 데려오지 않아서.

    가슴을 쓸어내린 종혁은 얼른 어머니 고정숙의 뒤를 쫄래쫄래 쫓았다.

    하지만 얼마 걷진 못했다. 갑자기 어머니가 멈춰 섰기 때문이다.

    “응? 화장품 사게?”

    “이번에 토너가 떨어져서.”

    “말을 하지. 그러면 바로 공수해 줬을 텐데.”

    “여기 제품도 좋아. 저기요. 토너 좀 추천해 주실래요?”

    “네, 고객님! 혹시 평소 쓰시던 제품이 저희 브랜드 제품이실까요?”

    “네. 저 제품을 몇 번 써 봤어요.”

    맨날 물과 불 앞에 있는데 좋은 화장품을 써서 뭐할까.

    아들이 가끔씩 선물이라며 국내에선 구할 수 없는 화장품을 보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호사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나온 데이트인데, 딱 살 것만 사고 돌아갈 순 없었다.

    “아들.”

    “응?”

    “요리 콤.”

    다가오라는 손짓에 종혁은 어머니의 옆에 섰고, 고정숙은 똑같이 생긴 것 같은 화장품 두 개를 들어 올렸다.

    “아들은 이게 좋은 것 같아, 이게 좋은 것 같아.”

    “둘이 차이 있어?”

    “어휴. 그래, 남자가 뭘 알겠니. 얘가 이래요.”

    “어머, 아드님이셨어요? 전 동생인 줄 알았어요!”

    ‘아니, 그건 좀…….’

    누가 봐도 립서비스임에도 활짝 웃는 어머니의 모습에 종혁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리고 한쪽을 보며, 헐레벌떡 이쪽으로 다가오는 백화점 관계자들을 향해 손을 저었다.

    오랜만의 데이트. 오늘 하루는 어머니가 원하는 모든 걸 해 드리리.

    종혁은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를 다정히 응시했다.

    “오케이. 날 죽여.”

    “그 근육은 나중에 떼서 먹으려고 만드는 거니?”

    하찮다는 듯 쳐다보는 어머니의 눈빛에 종혁이 울컥한다.

    “엄마, 들어 봐. 내가 이래 봬도…….”

    “셔럽.”

    “네.”

    억울했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뛰라고 하면 하루 종일도 뛸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결이 달랐다.

    몸과 정신이 동시에 지치는 기분.

    나는 지금 어디인가, 시공간 속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이거나 먹어.”

    “합!”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 앉아 있는 종혁의 입에 새우만두가 찔러 넣어진다.

    그와 동시에 종혁의 어두워진 낯빛이 조금 밝아진다.

    “오, 이거 맛있다.”

    “하여간 연비는 더럽게 나쁘다니까.”

    “엄마, 들어 보라니까? 운동하는 사람 중 나만큼 음식을 안 가리는…….”

    “셔럽 하라고 했지.”

    “와. 억울해.”

    “이거나 더 먹어.”

    “쯧. 엄마도 드셔.”

    종혁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김치만두를 물려 줬고, 둘은 그렇게 다정하게 식사를 시작했다.

    “이번 주에 시간 있지?”

    “없어.”

    “아, 왜!”

    “어떤 아들놈께서 상의도 없이 집에 쳐들어와서요.”

    “아니, 나라고 이럴 줄 알았나…….”

    솔직히 이번 사건은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지독하리만큼 치밀하여 범행의 흔적을 조금도 남기지 않았던 이재현.

    그 탓에 애꿎은 이들을 용의자로 소환하여 조사한 것만 두 번 아니던가.

    아직도 자신은 한참 부족하구나 느꼈을 정도였다.

    “아무튼 그냥 시간 좀 빼 봐. 단풍 구경은…… 끝났나?”

    “끝났지.”

    “요트 타고 바닷바람 쐴까? 온천은 어때? 아, 동남아도 좋겠다.”

    “됐어. 괜히 무리하지 말고, 그냥 겨울에 눈 구경이나 가. 이렇게 서울 올라온 김에 소영이들도 좀 만나고.”

    “지금 걔네가 중요한가. 엄마가 중요하지.”

    자신에게 최우선 순위는 언제나 어머니 고정숙이다.

    “말이라도 고마우니까 신경 쓰지 마. 저녁에만 잘 들어와.”

    “끄응.”

    다정하지만 단호한 그녀의 말에 결국 체념한 종혁은 한숨을 쉬며 몸을 돌리다 누군가를 발견하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쟤들이 왜?”

    “누구? 어머?”

    고정숙도 종혁이 보는 사람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고, 그건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네 사람은 서로를 멍하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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