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723화 (723/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23화>

    “으하하하핫!”

    “허허. 저놈도 속긴 속는구나.”

    “왜? 최 서장도 같은 인간이야.”

    “난 안드로 뭐? 터미네이터 그거 있잖아.”

    “안드로이드?”

    “그래, 그거!”

    “김 청장, 요새 소설 봐?”

    “막내 놈이 하도 권유해서 말이야. 그러는 자네도 보는 것 같은데?”

    “나야 원래 소설광이지. 한 달에 한 10만 원 쓸걸? 요샌 인터넷으로 유료 결제도 되잖아. 재밌는 글들 많아.”

    “경무인사! 여기 근무 중에 딴짓하는 놈 있다!”

    “어어어?!”

    순식간에 각설이 공연을 하는 도떼기시장이 된 회의실.

    종혁이 설명을 바란다는 눈빛을 짓는다.

    그에 장희락 경찰청장이 펴고 있던 담배를 내려놓는다.

    “최 서장, 우리도 경찰이야.”

    원래부터 부족한 수사 인력인데 몇 번의 자체 칼부림으로 인해 더 부족하게 됐다.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는 필수불가결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종혁이 멋들어진 명분마저 만들어 줬다.

    종혁이 해결한 사건뿐만 아니라 본청을 비롯한 각 청에서 신설된 아동실종전담 부서들이 혁혁한 공을 올린 것이다.

    대체 뭐부터 언론에 던져야 할지 모를 정도로 행복한 상황.

    거기에 종혁이 이번에 사비로 산 최고 사양 컴퓨터 20대도 경찰에 기부를 하기로 했다.

    집행해야 될 예산마저 팍 줄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장희락의 말에 종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수찬 회장님이 최신형 CCTV 5만 대를 기부하시기로 했습니다.”

    쿵!

    순간 모두의 입이 다물어진다.

    눈을 부릅뜬 그들이 종혁을 쳐다본다.

    “저, 정수찬 회장이라면…….”

    “예. 세계 최고의 CCTV 제작 및 유통 회사의 주인이자, 블랙박스의 아버지라 불리시는 그분 말입니다.”

    바디캠, 액션캠 등 소형 카메라 분야의 선두 주자이자,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정수찬 회장.

    “그리고 행복의 쉼터 재단 권회수 이사장님께서 1만 대, 빅 모터스의 서대용 회장님께서 1만 대, 드바 로마노프에서 1만 대, M-컴퍼니에서도 3천 대의 기부 의사를 밝히셨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종혁의 손이 닿은 모든 기업들에서 CCTV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것도 전부 최신형으로만.

    그렇게 모아 놓으니 그 숫자가 무려 13만 대.

    “마지막으로 삼전그룹의 회장님께서 그 모든 CCTV의 설치비 전액과 향후 유지 비용을 일부 후원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모든 걸 합하면 적어도 수천 억, 많게는 수조 원에 달하지도 모르는 액수였다.

    이로써 밑 준비는 모두 끝났다.

    회의실에 지독한 침묵이 내려앉는다.

    “……경찰청장님. 이거 CCTV, 최소한 반은 저희가 가져와야 되는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언제까지 시청, 구청 눈치를 봐야 되는 겁니까?”

    “어허이. 알 만한 사람들이 왜 이래?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

    “그럼? 저 엄청난 것들을 전부 밥상만 차려 주고 구경하자고? 난 그 꼴 못 봐!”

    “가져와도 운용할 인력이 없잖아, 인력이!”

    “공동 관리를 하면 되잖아! 우리도 언제든 접속할 수 있는 권한!”

    종혁은 현실적인 문제로 목소리를 높이는 고위 간부들을 보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됐네.’

    경찰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제 남은 건 언론과 정치계였다.

    * * *

    광주광역시 베트남인 장기 밀매 사건의 주역은 인식 프로그램?

    인식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정부, CCTV 십만여 대 도입 검토!

    자유 침해? 반발하는 국민들!

    우린 공화국이 아니다!

    독재 타도! 다시 울리는 목소리?

    광화문에 집결하는 사람들!

    경찰의 날 이후 터진 기사들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서울 외곽의 한정식집.

    종혁이 탄 차가 들어선다.

    탁!

    “후우.”

    숨을 길게 내쉬더니 안으로 들어간 그.

    “최종혁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방으로 안내된 종혁이 자리에 앉으며 입술을 핥는다.

    분명 충분히 수분을 섭취했는데도 바싹 마르는 입술.

    가을이기 때문이 아니다.

    똑똑! 스르륵!

    종혁은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에 얼른 몸을 일으켰다.

    “이런 일로만 모셔서 죄송합니다.”

    “서로 바쁘니 어쩔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라도 보면 다행인 거죠.”

    푸근히 웃은 현몽준 당대표가 손을 내민다.

    “이번 베트남인 장기 밀매 사건은 어떻게 된 겁니까?”

    기사로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베트남계 조직은 모두 소탕된 것이 아니었습니까?”

    거기다 주력이 장기 밀매와 마약이다. 10세 이하의 아이들의 혈흔들까지 다량으로 검출된 끔찍한 사건.

    “그 무주공산을 노리고 들어온 놈들이었습니다. 하노이의 빈민가를 장악했던 옌 하오라는 조직의 3인자가 밀항을 하여 광주광역시에 똬리를 틀었는데…….”

    종혁은 차분히 사건 개요를 설명했고, 아동 피해자의 숫자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말에 현몽준은 이를 악물었다.

    “그, 그들 모두 대한민국 국민들이겠지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찻잔을 부서져라 쥐는 그.

    노회한 정치인의 분노와 살의, 후회가 방을 가득 채운다.

    “예.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제아무리 혼혈이라고 해도 훗날 이 나라를 지탱하고 이끌어 갈 한국의 아이들이다.

    까드득!

    “그래서 그런 일을 단행한 겁니까?”

    현몽준의 눈이 번뜩이자 종혁은 입을 축였다.

    “전기 자동차 개발은 잘되어 가고 있습니까?”

    “……허허. 아무렴요.”

    잘되다 못해 자율 주행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의 기능들까진 계속해서 완성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말입니까?”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훗날 자율 주행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역시 최 서장은 다 아시는군요.”

    “하하.”

    “아직은 말 그대로 보조 역할로, 충돌 위험을 감지하여 경고해 주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경고 기능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제동에도 관여하여 사고를 방지해 주는 기능도 완성이 코앞이라고 했다.

    “이거 주식을 더 매입해야겠네요.”

    “하하하!”

    종혁도 웃음을 터트렸다.

    그때였다.

    스륵!

    “허허. 이거 나도 같이 웃으면 안 되겠습니까?”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사람의 모습에 종혁과 현몽준 모두 일어선다.

    “오셨습니까.”

    “힘든 걸음 하셨습니다.”

    “나라를 위한 일인데 당연히 와야지요. 허허. 오랜만입니다, 최 서장.”

    “이런 일로 연락드려서 죄송합니다, 홍 대표님.”

    홍정필 원내대표. 지금 이 자리에 여야를 이끌어 가는 대표 정치인들이 모였다.

    “그러게요. 왜 내 기대를 배신하는 겁니까? 난 다음 연락은 청첩장인 줄 알았단 말입니다. 정말 결혼은 안 하는 겁니까?”

    “끙. 아직은 일이 좋아서 말입니다.”

    “남자는 얼른 각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날 봐요. 우리 각시 만나고 이렇게 인생이 피었잖습니까. 현 대표님은 안 그렇습니까?”

    “내게 묻지 마세요. 전 서열이 낮습니다.”

    “저런…….”

    홍정필의 눈에 동병상련의 감정이 스친다.

    “최 서장, 얼른 결혼해요. 남자도 서른 넘어가면 영 쓸모없어요.”

    “끄응. 저희 세대는 좀 늦는 추세입니다.”

    “그러다 큰코다칩니다. 안 된다 싶으면 정리하는 거예요.”

    슬쩍 던지는 말에 종혁이 미소로 응수한다.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씨가 안 좋은가?”

    “대표님.”

    “으허헛! 농이에요, 농. 앉읍시다.”

    “예. 아니…… 앉는 건 나중으로 미뤄야겠군요.”

    현몽준의 말에 종혁과 홍정필이 고개를 끄덕인다.

    원래도 조용하지만, 갑자기 숨 막힐 듯 조용해진 복도. 그리고 이 식당답지 않게 부산해졌다가 다시 고요해진다.

    똑똑똑!

    “예, 들어오세요.”

    스르륵!

    “……미안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

    그의 인사에 종혁과 현몽준, 홍정필이 고개를 숙인다.

    “오셨습니까, 대통령님.”

    쿵!

    이 자리의 마지막 참가자는 박명후 대통령이었다.

    여야의 대표, 그리고 이 나라 권력의 정점이 이 작은 한정식집에 모였다.

    * * *

    “골치 아픈 것을 상용화하시려고 하더군요.”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와 십만여 대의 CCTV.

    이 두 개가 어우러지자 상상을 초월하는 파급력을 내고 있었다.

    박명후 대통령도 이 장소에 오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전화를 받았는지 모른다.

    자리에 앉자마자 질책부터 하는 그의 모습과 웃고 있지만 눈이 서늘한 현몽준, 홍정필의 모습에 종혁의 낯빛이 흐려진다.

    “대충 알고는 있습니다만, 최 서장에게 직접 듣고 싶습니다.”

    ‘후.’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는 안면, 체형, 차량 이 세 가지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뜻하는 것으로…….”

    속으로 한숨을 내쉰 종혁이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에 대해 설명을 마치고 장점을 말하려고 하자 박명후가 손을 든다.

    “국정원 정도에서나 쓸 법한 물건이더군요.”

    “예. 정보기관에서나 쓸법한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이미 미 FBI는…….”

    “FBI도 준정보기관이죠.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리고 이걸 수사기관에 도입한 나라가 없다는 걸 아실 테고요.”

    저 미국도, 영국도, 선진국이라 불리는 모든 나라들의 수사기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쓰지 않는다.

    한 번 찍히면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이 말은 달리 말하면,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떠들썩한 독재 부활이라는 말이 아예 허황된 말은 아니란 소리다.

    자칫 조금이라도 악용되면 어디까지 변질될지 모르는 무서운 물건이 바로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였다.

    달그락.

    찻물이 담긴 찻잔을 내려놓은 박명후가 조용히 종혁을 응시하고, 종혁도 그런 그의 눈을 가만히 쳐다본다.

    “하나 묻겠습니다.”

    “예.”

    “도움이 됩니까?”

    “……대통령님!”

    “내 말부터 답하세요. 그것들이 범죄자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겁니까?”

    “예. 도움이 됩니다.”

    아주 많이.

    “최소한 실종 사건으로 여기 계신 분들의 골머리를 썩게 하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요?”

    아니다. 이건 박명후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는 눈빛에 종혁은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모두 억울한 피해자를 위해 쓰겠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웃음기 하나 없는 종혁의 진지한 모습에 박명후는 현몽준과 홍정필을 봤다.

    “두 분 모두 여기 최 서장에게 다른 의도가 없다는 것을 아실 테지요.”

    푸근히 웃으며 말을 던졌지만, 박명후에겐 이것이 가장 중요했다.

    종혁이라면 오직 범죄자를 징치와 피해자의 구제를 위해 쓸 것이기에, 앞으로 최소 30년은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 줄 것이기에, 이 나라 경찰이 부패하는 것을 막을 것이기에 박명후도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상용화가 됐을 시 써먹을 수 있는 패가 꽤 쥐어지는 점도 있었다.

    “허허.”

    “흠흠.”

    마치 마음을 정한 듯한 셋의 모습에 종혁의 두 눈이 파르르 떨린다.

    박명후는 종혁을 보며 푸근히 웃었다.

    “이걸로 제가 진 빚은 모두 갚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그래서 유능한 사냥꾼들을 선물하고 싶다.

    “노조는 어떠십니까?”

    쿵!

    박명후와 현몽준, 홍정필의 눈이 부릅떠진다.

    “본청에 특수범죄수사대라는 부서가 있습니다.”

    “최 서장이 있던 곳 아닙니까.”

    “특별한 상황 시, 그 권한이 국정원과 같아지는 부서입니다.”

    짜리릿!

    박명후가 턱을 쓰다듬는다.

    “……난 분명 빚을 다 차감할 마음으로 왔는데 말입니다.”

    “가볍게 대현 노조부터 건드려 보시죠.”

    종혁의 시선이 현몽준에게 돌아가자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왕이 사망한 이후 갈기갈기 찢긴 대현.

    본디 국내 1위였던 대현.

    “이런. 최 서장, 나는 뭐 없습니까?”

    “곧 러시아에서 스마트폰을 개발합니다. 삼전과 엮어 보시면 꽤 좋은 그림이 나오실 겁니다.”

    “……으하핫!”

    짜아악!

    웃음을 터트린 홍정필이 박수를 치자 현몽준과 박명후가 그를 본다.

    “이거 최 서장에게는 맨날 받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안 그렇습니까?”

    은근히 웃으며 찻잔을 드는 홍정필의 모습에 현몽준과 박명후가 인상을 찌푸린다. 이 못된 사람이 아픈 곳을 찌르고 있다.

    “……최 서장.”

    “예, 대통령님.”

    “보존 기간 20년이면 됩니까?”

    “대통령님!”

    CCTV 영상의 보존 기간. 그걸 말하는 것이다.

    기겁한 종혁의 모습에 박명후가 흡족하다는 듯 웃고, 현몽준도 찻잔을 든다.

    “데이터 센터는 몇 개면 되겠습니까?”

    “당대표님!”

    그것까진 바라지 않았다.

    경악한 종혁의 모습에 현몽준이 박명후를 본다.

    “쓰시는 김에 더 쓰시죠, 대통령님.”

    나랏돈으로 한번 지어 보라는 말.

    “끄응. 두 분 다 참 고약합니다, 고약해요. 그래요. 그렇게 합시다.”

    쿵!

    종혁의 가슴에 큰 파문이 일어난다.

    “세 분의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리를 더 숙이는 종혁의 모습에 세 사람이 흐뭇이 웃는다.

    이제야 종혁에게 진 빚의 일부나마 갚을 수 있구나.

    마음이 놓인다.

    “아, 그럼 언론 좀 어떻게 해 보세요, 최 서장. 아주 죽을 맛입니다.”

    “아니, 그걸 제가 어떻게…….”

    “최 서장이 신문사 기자들과 친하다는 걸 모를 줄 알았습니까?”

    그리고 방송가 쪽은 본청 홍보부가 꽉 쥐고 있다.

    “크흠. 노력해 보겠습니다.”

    “부탁하겠습니다. 내가 그제부터 잠을 못 자요.”

    박명후 자신도 나름 움직이고 있지만, 반대쪽의 반발이 너무 강하다. 특히 찔리는 게 많은 놈들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지인들도 다 그런 놈들이다.

    ‘하지만 알 게 뭐야.’

    뒤가 구린 짓을 했다면 처벌받으면 되는 거다.

    자신만 무사하면 되는 것이다.

    “홍 대표님과 현 대표님께도 부탁하겠습니다. 저녁에 잠 좀 잡시다. 겨우 각방 쓰게 됐는데, 잠을 못 자는 게 말이 됩니까?”

    “이제야 쓰는 겁니까?”

    “……홍 대표는 맨날 각시, 각시 하시잖습니까. 현 대표는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겁니까?”

    “허허. 자, 일 이야기는 다 끝난 것 같으니 식사들 합시다.”

    “이봐요, 홍 대표. 홍 대표?”

    “여기 이야기 끝났습니다! 음식 좀 내와요! 아휴, 배고파 죽겠네!”

    * * *

    촤라라라락!

    “……푸흐.”

    떠나는 마지막 차량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인 종혁이 웃음을 흘린다.

    찰칵! 치이익!

    “드디어 넘었네.”

    경찰 개혁에서 가장 중요했던 능선을.

    아직 많은 능선이 남아 있지만, 이대로만 해 나간다면 결국 이루고 말 것이다.

    ‘그리고 놈들도.’

    “후우.”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종혁은 간절히 빌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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