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717화 (717/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17화>

    “피차 바쁘니 일 이야기로 넘어가지요.”

    “그러시죠.”

    홍 사장이라 불린 사람은 손가락을 튕겼고, 그건 쑤언박도 마찬가지였다.

    이내 곧 그들의 등 뒤에서 가방을 든 사람들이 걸어 나온다.

    그리고 서로의 가방을 맞교환하는 둘.

    쑤언박은 덕테이프에 감싸진 두툼한 사각 뭉치들을 확인해 보라는 고갯짓을 한다.

    그에 사각 뭉치들 중 하나를 몇 개를 찢어 그 속에 든 내용물을 확인한 사람이 쑤언박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홍 사장 역시 아이스박스에 든 주먹만 한 핏덩이들과 노란 대봉투 속에 든 서류를 확인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다시 서로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다.

    “그럼 이만 헤어집시다.”

    “다음에 또 봅시다.”

    “두 달 뒤에 또 연락하겠소, 쑤 사장. 아, 그리고 다음엔 완제품 4개도 준비해 주시오.”

    고개를 끄덕인 쑤언박은 몸을 돌렸고, 장 사장 역시도 얼른 차에 올라탔다.

    방금 전 정답게 인사를 나눴지만 어차피 믿지 않는 사이. 거래 내용을 속였다면 다신 거래를 하지 않으면 될 뿐이다.

    탁!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보스.”

    “전에 그 술집이 좋더군.”

    자신이 베트남 사람임에도 무시하는 것 하나 없이 성심성의껏 봉사를 했던 한국 아가씨가 있는 술집.

    아마 쩜오라고 불렸던 것 같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그래. 담배 하나 주고.”

    “여기 있습니다.”

    찰칵! 치이익!

    “후우.”

    ‘한국. 참 좋은 동네야.’

    이렇게 대놓고 거래를 하는데도 그 누구 한 명 들여다보는 일 없고, 총을 맞을 걱정도 없다.

    그러면서 고객은 넘쳐 나니, 한국은 참 좋은 나라였다.

    * * *

    얼마만큼 커질지 모르는 사건이다.

    신안경찰서와 광주경찰청, 전남경찰청의 합동 특수 수사팀이 비밀리에, 그리고 빠르게 꾸려졌다.

    “이름, 쑤언박. 통칭 의사. 옌 하오의 장기 밀매 담당으로…….”

    하노이 빈민가에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빈민가에 함부로 가지 마라. 다음 날 통나무가 되어 홍강에서 떠오른다.

    이런 공포스런 말이 떠돌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후 쿠탑과의 항쟁에서 몰락하며 옌 하오의 두목 및 간부 일부가 도망을 쳤는데, 베트남을 벗어난 이후 어디로 갔는지는 확인이 안 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쑤언박이 한국, 그것도 광주광역시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경찰의 눈을 피해 조직을 결성한 것이다.

    그리고 종혁이 그 꼬리를 잡아낸 것이다.

    “규모는 파악됐습니까?”

    “현재 낀꾸옥과 그의 휘하 조직원들을 족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는 상태다.

    옌 하오의 행동대장이었던 낀꾸옥.

    그는 나름 중책을 맡곤 있었으나, 옌 하오의 핵심 간부는 아니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단물을 다 빼먹은 베트남 여성들을 상부에게 넘기는 것뿐이었고, 그 이후 그녀들을 어떻게 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상부요?”

    “예. 낀꾸옥이 연락을 하면 상부에서 차량을 보내는데, 그 차에 태우는 것까지가 낀꾸옥이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현재로선 그렇게 넘긴 베트남 여성들을 타지나 섬에 팔아 버리거나 통나무로 만드는 것이라 추정할 뿐이다.

    낀꾸옥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낀꾸옥의 취조를 맡은 이진한 경위의 말에 종혁과 특수팀 형사들이 이를 악문다.

    “……장부는 확보했습니까?”

    “예. 장부는 확보했고, 곧 장부를 토대로 피해자들을 찾으려고 합니다.”

    장부에 나와 있는 베트남 여성들, 그리고 그 가족들. 그중엔 그녀들과 결혼한 한국인 남편들도 있다.

    “그런데…….”

    이진한 경위가 말을 늘이자 종혁의 미간이 좁혀진다.

    “이놈들의 방식이 꽤나 더럽습니다.”

    현재 장부에 나와 있는 여성의 숫자만 무려 32명.

    이 많은 숫자의 여성을 구한 방법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를테면요?”

    “일단 한국에 들어왔다가 자취를 감추는 불법 체류자 여성들을 납치 및 감금 협박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에게도 은밀히 접근해 마음을 흔든다.

    남편과 살면서 맞벌이를 해 봐야 한 달에 300만 원도 못 번다, 우리와 같이 일하면 그 이상은 번다. 남편의 밤일이 시원치 않지 않느냐 등으로 마음을 흔들어 베트남 여성 스스로 가출을 하게 만든다.

    “어? 그거?”

    박은지 경장이 깜짝 놀라자 종혁의 눈빛이 가라앉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레퍼토리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박 경장?”

    “……네, 서장님.”

    쯔엉과 투이가 싫어하는 목포시 베트남인 문화센터 모임.

    그 모임의 물을 흐리며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에게 헛바람을 집어넣는 일부 베트남 여성들의 레퍼토리와 제법 흡사하다.

    이런 박은지의 설명에 다른 형사들의 낯빛도 굳는다.

    “형사 2팀장님.”

    “예. 그쪽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가출 및 실종 신고가 된 베트남 여성들을 집중적으로 파 보세요.”

    “예!”

    “그리고 최 팀장.”

    “불법 체류 신고가 된 베트남 여성들을 따 보면 되겄습니까?”

    최철규 팀장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종혁은 다시 이진한을 봤다.

    “큼. 아무튼 이런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불러들인 놈들은 피해자들의 여권을 빼앗아 감금하고, 협박을 하여 성매매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이놈들은 피해자들을 이용해 마약까지 유통을 했는데, 그 대상은 같은 베트남인입니다.”

    “출장 마사지를 통해서 접촉한 겁니까?”

    “……낀꾸옥의 증언에 따르면 유흥주점을 찾는 베트남인들을 유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전에 광주에는 동남아 여성들이 일하는 유흥주점은 없다고 했던 이진한 경위.

    “없다면서요?”

    “……죄송합니다.”

    “쯧. 그럼 여기서 정리해 보죠.”

    장기 밀매가 전문인 쑤언박이란 놈이 광주광역시로 굴러 들어와 베트남계 조직을 만들었다.

    현재 드러난 것만 봤을 때, 이들의 주 수입원은 성매매와 마약.

    이를 위해 납치와 감금, 협박이라는 수단이 동원됐고, 낀꾸옥의 장부에는 총 32명의 여성이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중 23명의 여성은 행방불명. 맞습니까?”

    “예.”

    쯔엉을 비롯해 구해낸 여성의 숫자가 9명이다.

    남은 23명의 행방은 현재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종혁과 형사들은 갑자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이진한의 모습에 의아해했고, 이진한은 씹어 삼키듯 말을 뱉어냈다.

    “이들 베트남 여성들이 데려온 유아 및 아동 7명도 현재 행방불명인 상태입니다.”

    쿵!

    종혁과 특수팀 형사들의 낯빛이 하얗게 질렸다.

    * * *

    콰앙!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종혁이 경기를 일으키며 일어나는 낀꾸옥의 목을 짓누른다.

    “끄으읍?!”

    “야. 똑바로 말해. 베트남 여성들이 아이들을 왜 데려왔고, 그렇게 데려온 아이들은 어디다 넘겼는지!”

    종혁의 두 눈에 살기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 * *

    쨍그랑!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허름한 주택.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 다가온 중년 남성이 부엌에 서서 굳어있는 이십대 동남아 여성과 칠십대 여성을 발견하곤 낯빛을 굳힌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깨진 사기 조각.

    국그릇이 깨져 있었다.

    “잘한다, 잘해. 왜? 아주 다 깨 먹지?!”

    다급히 이십대 여성을 가리키며 질책하는 노인의 모습에 장년인의 얼굴이 구겨진다.

    그에 이십대 여성이 하얗게 질린다.

    “나, 나 아니야!”

    “카응안!”

    “저, 정말 아니야! 믿어 줘!”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라? 그럼 내가 깼다는 거니, 뭐니?!”

    “시, 시엄마!”

    “시엄마라니! 어머님이라고 해야지! 하여튼 못 배운 티를 팍팍 낸다니까! 아들! 너 며느리 관리 안 하니?!”

    “……너 따라와.”

    “아악! 사, 살려 줘! 정말 내가 한 거 아니야! 어, 어머님이 날…….”

    짜아악!

    “아.”

    고개가 돌아간 카응안의 눈에서 초점이 사라진다.

    그리고 장년인은 그런 그녀의 머리채를 낚아채며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이게 어디서 엄마 핑계를 대?!”

    “아악! 사, 살려 줘! 살려 주세요!”

    “닥치고 따라와!”

    쾅!

    “꺄아아악!”

    닫힌 문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비명 소리와 구타 소리.

    깜짝 놀랐던 노인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식겁했네.”

    설거지를 하던 며느리에게 이것도 닦으라며 물컵을 건네다 실수로 떨어뜨렸던 그녀.

    반쯤은 제대로 받지 못한 카응안의 잘못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어차피 혼날 거라면 둘이 혼나는 것보단 하나만 혼나는 게 나았다.

    어깨를 으쓱인 그녀는 냉장고를 향해 몸을 돌렸다.

    “어휴. 목말라.”

    작은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외면하며 물을 마신 그녀는 안방으로 들어가 TV 볼륨을 높였다.

    “호호호호호!”

    웃음소리가 안방을 울렸다.

    “드르렁!”

    카응안이 배를 드러낸 채 잠든 장년인, 나이 많은 남편을 가만히 응시한다.

    때리다 지쳐 그만둔 남편.

    어젯밤 마신 술이 깨지 않은 것인지 그대로 잠이 든 남편.

    입술을 깨물며 작은 방을 나선 카응안은 안방에서도 TV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아 적막해진 거실을 둘러보다 현관문을 열고 나선다.

    그와 동시에 10월 가을의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며 그녀의 입술에 난 상처를 어루만진다.

    “……흐윽!”

    그녀가 바란 결혼 생활은 이게 아니었다.

    팔려 오듯 한 결혼이지만, 이건 아니었다.

    베트남 남부, 캄보디아와 국경을 마주한 도시에서도 더 밑으로 내려와야 하는 작은 도시 탄 로이 출신인 카응안.

    4남 6녀, 대가족의 4녀로 입을 덜기 위해 팔려 오듯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한 그녀는, 처음 결혼을 할 때만 해도 남편의 훤칠한 키와 베트남인보다 하얀 얼굴에 약간의 기대를 했었다.

    한화로 2천만 원, 베트남 돈으로 무려 3억 동이 훌쩍 넘는 거액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가난한 농부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그런 거금을 선뜻 내놓을 정도이니 아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같이 살면서 하면 되겠지, 비록 나이는 아버지보다 많지만 듬직한 남편이 되어 주겠지라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자신이 뭘 하든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 쉬는 것조차 싫어하는 시어머니.

    그런 시어머니의 말만 믿는 남편.

    “아내는 난데……. 나랑 평생 살아야 하는데…….”

    이 집에 온 첫날부터 맞았다. 그렇게 지옥이 시작됐다.

    삐비 삐비!

    알람을 울어 대는 핸드폰을 확인한 카응안은 입술을 깨물며 집을 나섰다.

    백수 남편을 대신해 일을 하러 갈 시간이었다.

    * * *

    “헉?! 카응안! 너 얼굴 왜 그래!”

    일하는 식당에 도착한 카응안은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라 다가오는 주방 이모를 보곤 애써 웃었다.

    “못 보고 아야 했어. 화장실 문.”

    “……에고. 조심 좀 하지. 괜찮아?”

    “아파. 히히.”

    “웃기는. 있어 봐. 연고 가져올게.”

    곧 연고를 가져온 주방 이모는 카응안의 입술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부딪치기는…….’

    빨갛게 달아오른 볼과 터진 입술. 누가 봐도 맞은 모습이다.

    그녀도 옛날에 폭력을 쓰는 남편과 함께 살았기에 잘 알고 있다.

    자식들이 모두 성인이 되자마자 이혼을 해 버린 남편. 할 줄 아는 거라곤 술 먹고 깽판을 치는 것뿐이라 이혼을 한 지 4년 만에 영양실조로 굶어 죽은 남편.

    “카응안.”

    “응?”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말해. 난 네 편이야.”

    “……응!”

    볼에 조심스럽게 붙여 주는 작은 파스의 매운 냄새 때문일까.

    왈칵 치미는 눈물을 애써 누른 카응안은 앞치마와 행주를 챙겨 들고 홀에 나가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다.

    아직 가게 오픈 전이라 아무도 없는 홀.

    그 적막함이 결국 그녀의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을 뽑아냈다.

    웅성웅성!

    점심 식사 시간이 되자 손님이 바글바글 들어차기 시작한 식당.

    이럴 땐 주방 식구도 홀에 나가 손님을 응대해야 하기에 카응안도 자연스럽게 앞치마를 벗고 나가려 한다.

    하지만 마침 안으로 들어온 홀 이모가 다급히 말린다.

    “카응안, 너 나중에 나와.”

    “왜?”

    나가서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아주머니가 짜증을 내며 월급을 깎는다.

    “왜긴 왜야. 무서운 사람들이 와서 그렇지! 저번에 왔던 그 무서운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

    “설마 그 깡패들 또 온 거야, 언니?”

    “응. 걔들 또 왔어.”

    “어휴. 미친놈들.”

    얼마나 간이 크면 코앞에 광주경찰청이 있는데도 저러는 것일까.

    “알았어. 카응안, 너 그냥 설거지해. 괜히 반말했다가 험한 꼴 당할라.”

    “응? 아, 응.”

    ‘깡패?’

    깡패가 뭘까.

    의아해한 카응안은 다시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끼고 밀려드는 설거지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분명 손이 안 보이도록 처리를 하는데도 계속 밀려드는 설거지.

    그래도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다.

    결국 모든 설거지를 끝낸 카응안이 끊어질 듯한 어깨와 허리를 두드리며 숨을 돌린다.

    “나 잠시 나가.”

    “알았어!”

    요리를 하느라 바쁜 주방 이모를 일견한 카응안이 뒷문으로 나가 핸드폰을 꺼내 든다.

    “……또 연락했네.”

    베트남 여성들이 모이는 문화센터 모임에서 물을 흐리는 여성들 중 한 명.

    탄 로이 인근의 대도시 롱쑤엔 출신으로, 한국에 시집온 이들에게 왜 힘들게 돈을 버냐, 자신과 같이 일하면 쉽게 많이 벌 수 있다며 헛바람을 집어넣는 여성이다.

    그것이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을 하는 카응안으로서는 생각할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

    신경질적으로 문자를 지운 카응안은 사진첩을 열어 딸의 사진을 눌렀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유지안.

    지금쯤 선생님들의 질문에 손을 번쩍번쩍 들며 대답할 딸을 떠올리던 그녀가 얼굴을 찌푸린다.

    “보고 싶다…… 윽?!”

    갑자기 코를 찌르는 담배 연기에 고개를 돌린 카응안이 다급히 몸을 일으킨다.

    어느새 골목 입구를 막고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험악한 인상의 사람들. 아무래도 아까 이모들이 말한 그 깡패들인 것 같다.

    ‘깡패가 갱단이구나!’

    깡패의 개념을 그제야 이해한 카응안은 슬그머니 몸을 돌려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흠. 광주 문화센터 모임도 뒤져 보라는 말이지라?”

    “예. 아마 그쪽에서도 물을 흐리는 여자들이 있을 겁니다. 그중 누가 이놈들의 지령을 받는지…… 응? 거기, 잠시만요. 아가씨, 잠시만요.”

    덜컥!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굳어 버린 카응안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거구의 사내, 얼굴은 잘생긴 종혁을 보며 몸을 움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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