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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715화 (715/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715화>

첨단 지구의 어느 뼈다귀해장국집.

딸랑!

문이 열리며 회색 슈트를 입은 사십대 남성이 들어선다.

“으하하하! 마셔!”

“그러니까 말이야…….”

시끌벅적한 식당.

“몇 분이실까요? 예약은 하셨나요?”

“아, 일행이 있습니다.”

“네!”

사람들로 가득한 고깃집을 둘러보던 중년인이 이내 눈을 빛내며 한 테이블로 향한다.

거대한 등을 보이며 고기를 흡입하고 있는 한 사내.

맞은편 의자를 빼고 앉는 그의 모습에 고개를 든 종혁이 눈살을 찌푸리고, 중년인이 옅게 웃는다.

“처음 뵙겠습니다. 인터내셔널 잡 광주 지사장 강인호입니다.”

“……국정원에서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말입니다. 제가 한 부탁이 그렇게 어려웠던 겁니까?”

“난감한 부탁이긴 하죠.”

순간 눈썹이 꿈틀거린 종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그냥 입 싹 닦으시겠다?”

전국의 거의 모든 외국인 노동자 알선 사무소를 통폐합시키며 만든 인터내셔널 잡.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종혁이 만든 거다.

그걸 국가를 위해 국정원에 양도를 했던 종혁.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물로 입을 헹구는 그의 모습에 국정원 직원의 목덜미에 땀이 맺힌다.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왜 CCTV 감식은 하지 않은 겁니까?”

“헛소리 마시고. 국내 파트시죠? 차장님 지시입니까?”

“쯔엉이라고 했던가요? 마지막 발신 위치가 목포에서 광주로 오는 고속도로 방면이더군요. 그리고 첨단 종합병원에서 쌍암공원 쪽으로 이동하다가 사라졌습니다. 그 인근 숙소나 업소에 들어갔거나, 혹은 그 인근에서 차를 타고 사라진 것 같습니다.”

“시간만 주면 다 아는 일로 생색내지 맙시다.”

국정원 요원은 삐딱해지는 종혁의 모습에 속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홍보부장을 거쳐 서장이 되면서 꽤 점잖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만, 국정원이 판단한 종혁의 본질은 맹수다.

굉장히 영리하지만, 언제든 수틀리면 무엇이든 물어뜯는 맹수.

끓는점이 한없이 높으면서도 또 어쩔 땐 한없이 낮은 맹수.

국정원 직원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종혁은 그런 그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국정원 직원이 찾아온 이유는 하나지.’

더 이상 인터내셔널 잡을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해는 한다.

등록 회원들을 통한 특정인의 수배. 몇 번 써먹을 수 없는 카드다.

그런 귀중한 기회를 고작 집을 나간 베트남 여성을 위해 쓰긴 싫은 거다.

‘쯧! 역시 안 되나.’

이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는 있었지만, 현실로 다가오니 짜증이 솟구친다.

종혁은 어쩔 수 없이 2안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도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 기회에 국정원이 제게 진 빚 좀 털까요?”

“흡?!”

국정원이, 그리고 이 나라가 종혁에게 진 너무도 거대한 빚.

하지만 종혁이 좀처럼 청산을 하지 않아 나날이 이자만 늘어나는 빚.

그 빚을 턴다?

당연히 국정원으로서는 무조건 바랄 일이다.

하지만 손에 쥐고 있던 걸 놓으려니 아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왜요? 하노이파를 비롯한 베트남 애들을 잡는 데 그 패를 한 번 써서 그렇습니까?”

움찔!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듯 경악하는 그의 모습에 종혁은 입술을 비틀었다.

“제게 친구들이 많다는 걸 잊었나 보군요.”

“차, 차라리 이건 어떻습니까? 저희가 인식 프로그램으로…… 빌어먹을!”

말을 하다 말고 얼굴을 구긴 요원이 담배를 찾다 한숨을 쉬고, 그 모습을 보며 종혁이 히죽 웃는다.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벌써 하루를 삐댔잖습니까.”

한 경찰서의 수장이 모든 업무를 내팽개친 채 하루하고도 반나절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아무리 석연치 않다지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니 경찰서로 복귀하기 전에 최소한 쯔엉이 어디로 갔는지는만은 확인하고 싶었다.

“물론 복귀하면 형사들에게 사건을 인계할 테지만…….”

“시간이 걸릴 테죠.”

아무리 서장의 오더라고 하더라도 단순 가출, 심지어 다 큰 성인의 가출이다.

사건에 경중은 없다지만, 아무래도 인력은 한정되어 있고 사건은 많다 보니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게다가 쯔엉의 흔적이 사라진 건 광주.

그녀를 찾기 위해선 광주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면 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인식 프로그램을 썼다간 그동안 준비한 계획이 어그러질 수도 있고요.”

아직 몇몇 이들은 인식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종혁이 인식 프로그램을 독단적으로 사용했다간 아무래도 말이 나올 여지가 있었다.

인식 프로그램 시리즈를 보급화하기 위해선 여론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그런 일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가 더 잘 찾을 수 있으니까 이런 수를 쓴 거 아닙니까.”

말을 하다 보니 울컥해 버리는 국정원 요원의 모습에 종혁은 정답이라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정확하다. 아마 형사들이 나선 것보다 더 세심하게 찾아낼 거다. 수사기관에 오픈되지 않는 비밀 라인까지 모두 동원해서 말이다.

그래서 이들을 호출 한 것이다. 인터내셔널 잡이라는 패를 이용해서.

이것이 종혁이 생각한 2안이었다.

국정원 요원은 실실 웃는 종혁의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쯧. 나야. 찾아. 알았어.”

통화를 종료한 국정원 요원은 종혁을 보며 씹어 먹듯 입을 열었다.

“최대 8시간 정도 걸릴 겁니다. 새벽 아닙니까.”

“그럼 내일 아침에 봅시다.”

종혁은 몸을 일으켰고, 국정원 요원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 * *

-야, 나랑 사귀자.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인 마른 체구의 소년.

오토바이에 앉아 해맑은 미소를 짓는 소년.

-응. 좋아.

그렇게 딱 한 번, 그릇된 선택을 했을 뿐이다.

그것이 자신의 학창 생활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아.”

눈을 뜬 쯔엉이 힘겹게 눈을 끔뻑인다.

커다란 선풍기가 돌아가는 녹색 페인트칠이 많이 벗겨진 천장.

콧속을 파고드는 쿰쿰한 냄새.

그리고 살결에 닿는 축축한 이불.

몽롱한 정신이 어젯밤의 일을 떠올린다.

‘분명 어제 술을 마시고…….’

난생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고, 남자친구의 집에 놀러 와서 술을 마셨다. 남자친구만 있는 게 아니었지만, 꺼림칙함보다는 난생처음 마시는 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함께 마셨다.

차가운 얼음덩어리를 섞은 맥주.

입에 닿는 쓴맛이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지만, 연거푸 마시다 보니 어느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졌다.

그렇게 한 잔, 두 잔.

천장이 돌아가는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그리고…… 그리고…….’

마치 물에 기름을 타 휘저은 듯 일그러진 기억.

자신을 꽉 끌어안은 남자친구.

몸이 뒤로 넘어간다.

그리고 치마가 벗겨지고…….

덜컹!

“일어났어?”

쯔엉은 머리를 털며 들어오는 남자친구, 바지만 입은 남자친구를 보곤 모든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아.”

‘했구나.’

남자친구랑 관계를 맺은 것이다.

‘드디어 나도…….’

사회 통념상 인민증이 발급이 되는 만 15세부터는 성인으로 취급하는 베트남. 실제로 그 나이부터는 독립해서 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15살에 애엄마, 애아빠인 경우도 더러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처음인데…….’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담배의 쌉쌀한 맛이 가득 느껴졌던 첫키스. 이후 이날을 얼마나 무서워하면서도 기다렸던가.

그런데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니.

남자친구는 또 왜 저렇게 태연하단 말인가.

괜히 서럽고 뿔이 난다.

그때였다.

“어? 너 턱에 피…… 피! 다쳤…… 악!”

남자친구의 얼굴에 묻은 피를 본 쯔엉은 다급히 일어서다가 순간 아랫배에 느껴지는 통증에 그대로 주저앉았고, 그녀의 남자친구 낀꾸옥은 입술을 비틀며 거울 앞에 섰다.

“이거? 흠. 애새끼가 지랄하기에 몇 대 팼더니 튀었나 보네.”

흠칫!

“……뭐?”

지금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는 걸까.

낀꾸옥의 말에 정신이 혼미해질 때였다.

저벅저벅.

“야, 뭐해. 밥……오, 일어났나 보네?”

“꺅!”

다급히 이불로 알몸을 가리는 쯔엉의 모습에 낀꾸옥의 친구가 코웃음을 쳤다.

“다 본 사이인데 가리기는…….”

쿵!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말인데 놀라 떨어진 심장.

그와 동시에 어젯밤의 기억이 좀 더 선명하게 살아난다.

“야, 어젯밤 좋았다? 너 몸 좋던데?”

쿠웅!

“아…… 아아…… 아아악!”

“뭐, 뭐야! 낀꾸옥, 얘 왜 이래?”

“어제 기억이 끊겼나 보지.”

“오, 씨. 그건 좀 아쉬운데?”

“나가. 달래야 하니까.”

“알았어. 얼른 내려와. 밥 식어.”

친구가 나가자 낀꾸옥이 쯔엉에게 손을 내민다.

“일어나. 밥 먹자.”

“……욱!”

순간 토악질을 한 쯔엉이 불신으로 가득한 눈으로 낀꾸옥을 노려본다.

“아, 아니지? 지금 내 기억이…… 쟤 말이…….”

“하아.”

돌연 한숨을 내뱉는 그.

너무도 차가운 그 모습에 쯔엉이 공포로 얼어붙고, 낀꾸옥은 머리를 벅벅 긁는다.

“하아. 키스를 그따위로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야, 내 소문 못 들었어? 너도 좋아서 날 사귄 거고, 내 집에 온 거잖아. 이 정도는 당연히 각오한 거 아니었어?”

“뭐?”

“아, 그리고 헤어지자느니 그딴 개소리는 하지 마라. 넌 내 거니까.”

자신이 질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쯔엉은 그가 드러낸, 여태껏 단 한 번도 드러내지 않았던 지독한 욕심과 그릇된 욕망에 파랗게 질렸다.

“내가 널 자빠트리려고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지? 아까 그 새끼처럼 맞아 죽기 싫으면 잘해라.”

그렇게 그녀의 학창 시절은 지옥이 되었다.

* * *

몸도 마음도 유린되다 못해 마모되어 가던 지옥 같았던 생활이 끝난 건 낀꾸옥과 그 친구들이 하노이 갱단의 일원으로 발탁되어 하노이로 간 뒤였다.

“어차피 안 따라올 거지? 나도 너 데려갈 마음 없어.”

이제 곧 하노이의 밤을 지배할 텐데, 부와 명예, 미녀를 한가득 품에 안을 텐데, 타이응우옌 시골 촌년을 계속 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동안 잘 놀았고, 앞으론 나 같은 개새끼 만나지 마라. 즐거웠어.”

“우리도 즐거웠어!”

“나중에 생각나면 연락할게!”

그렇게 악마들이 떠났다.

이제 자신의 망가진 삶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비록 나이가 많지만, 누구보다 순수했던 남편.

손 한 번 잡는 것도 벌벌 떨었던 남편.

그런 남편과 평생토록 행복할 일만 남았을 줄 알았다.

그랬는데…….

“오! 너 쯔엉 아니야? 이야, 이게 얼마 만이야?”

기억에서 겨우 지운 악마의 얼굴을 봤을 때, 쯔엉이 겨우 꾸던 행복의 단꿈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 * *

부스럭!

암막 커튼 사이로 희미한 햇빛이 들어오는 방.

침대에서 내려온 쯔엉이 발바닥에 닿는 온기를 공허한 눈으로 쳐다본다.

이제 겨우 10월임에도 켜져 있는 보일러.

그녀가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 있는 낀꾸옥을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손가락이 눈과 함께 흔들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를 악문 그녀는 곧 옷을 차려입고 화장대 위에 올려진 지갑과 핸드폰을 집는다.

그때였다.

“왜? 도망치게?”

움찔!

쯔엉이 주먹을 꽉 쥔다. 낀꾸옥이 다음으로 할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 도망쳐 봐. 네 새끼나 남편 새끼가 무사할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아, 그거 진짜 재밌을 것 같지 않냐? 세 명이 나란히 내장 다 뽑혀 소각장에 들어가는 거 말이야.”

뿌드득!

이대종이 결혼 후 처음으로 사 준 선물인 지갑에 스크래치가 생긴다.

“……장 보러 가는 거야. 금방 돌아올 거야.”

“쩝. 아쉽네. 야, 밖에 조심해서 돌아다녀라. 어제부터 분위기가 이상하다.”

어젯밤, 동남아 여성들을 아가씨로 데리고 있는 마사지 업체 네 곳이 문을 닫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찰의 수작이라고 했다.

어쩌면 일제 단속.

일제 단속에 대한 정보는 입수되지 않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이 앞 마트에만 잠깐 다녀올 거야.”

입술을 깨문 쯔엉은 방을 나섰고, 그런 쯔엉을 바라보던 낀꾸옥은 담배를 물며 입술을 비틀었다.

“나도 참 운이 좋단 말이야.”

이렇게 돈이 넘쳐 나고 어디 가서 총 맞을 걱정 없는 한국으로 온 것도 모자라, 옛날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인 쯔엉을 만나게 됐으니 말이다.

참 많은 걸 아낌없이 주었던 쯔엉.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자기가 모은 돈뿐만 아니라 자기 남편의 돈까지 탈탈 털어 줬으니 말이다.

이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가 싶었다.

“크. 진짜 그날 목포로 놀러 가고 싶었던 나, 칭찬한다. 칭찬해.”

그는 킬킬 웃으며 담배 연기를 길게 뿜었다.

한편 숙소 인근에 위치한 마트.

계산을 마치고 나서던 쯔엉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경찰들에 멈칫한다.

다시 흔들리는, 그러나 방금 전과 다른 의미로 흔들리는 그녀의 손.

“……후.”

뻗을 수 없다. 잡을 수 없다.

혹시라도 그 악마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하고 풀려난다면 남편 대종과 아들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기에 경찰들을 멈춰 세울 수 없다.

그와 동시에 깨닫고 만다.

자신은 이제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졌다는 걸.

앞으로 영원히 남편과 아들을 볼 수 없다는 걸.

혹여 들킬까 터져 나오는 눈물을 겨우 억누른 그녀는 봉지를 끌어안으며 다시 숙소로 향했다.

“미안해요, 남표니. 날 잊고…….”

나 같은 더러운 여자는 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미운 짓을 했으니 잊어 줬으면 좋겠다.

결국 그녀의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죄송하지만 아마 대종 씨는 잊지 못할 겁니다. 그만큼 순수한 사람이거든요.”

흠칫!

남편의 이름에 다급히 고개를 든 쯔엉이 눈을 부릅뜬다.

파랗고 하얀 플라스틱 조각. 그곳에 적힌 경찰공무원증.

“쯔엉 씨 되시죠? 경찰입니다.”

“아!”

햇빛을 등져 보이지 않지만, 그토록 바랐던 존재다.

다리에 힘이 풀린 쯔엉은 주저앉았고, 종혁은 터져 버리는 눈물샘에 이를 드러냈다.

“쯔엉 씨, 한마디만 해 주십시오. 구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아, 아니요! 안 돼요! 난 괜찮아!”

“예. 대답 잘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귀를 막고 계세요. 좀 시끄러울 수 있을 테니까.”

빠드드드드득!

아니라고 외치지만, 그 몸과 얼굴은 살려 달라고 절규한다.

숙소를 향해 걸음을 내딛는 종혁의 눈이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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