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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690화 (690/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690화>

달칵!

불이 꺼지며 어두워진 방.

지숙이 작은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희미한 반짝임을 향해, 온기를 향해 손을 저으며 꿈을 꾼다.

아주 옛날의, 오래전의 일을.

“엄마…….”

* * *

지숙이 기억하는 부모님은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 같았고, 커다란 개가 짖는 것 같았다.

“먹어! 왜 안 먹는데, 시발-!”

억지로 욱여넣어지던 밥.

코를 아프게 하던 퀴퀴한 술 냄새.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처먹지 마!”

탱그랑!

밥숟가락을 집어 던진 엄마가 밥그릇을 챙겨 일어나자 지숙이 손을 뻗는다.

가지 마세요. 저랑 더 있어요.

하루 중 엄마랑 가장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는 식사 시간이 끝나 버릴 것 같음에 지숙이 식탁에서 일어나 엄마에게 다가간다.

덜컹!

“나 왔어!”

“왜 이제 와!”

지숙이 다가온 줄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엄마.

“또 술 마셨어?!”

“아, 또 왜 지랄인데. 남자가 사회생활 하다 보면 술도 마실 수 있는 거지.”

“사회생활? 하! 노가다 뛰는 것도 사회생활이니?! 넌 하루 온종일 집에 처박혀서 살림하는 난 신경도 안 쓰지?”

“밥하고 청소하는 거? 아이고, 참 대단한 일 하신다. 그치? 네가 노가다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아냐? 내가 얼마나 힘들게 돈 벌어 오는지 아냐고! 씨발. 남들 부인은 남편이 들어오면 다녀오셨어요, 한다는데 넌 뭐 얼마나 힘들다고 이렇게 유센데!”

“그럼 네가 돈을 많이 벌어 오든가! 그럼 내가 그렇게 안 하나! 꼴랑 250도 돈이니?! 그걸론 네 새끼 입에 들어가는 것도 바빠!”

“뭐, 네 새끼? 네 새끼?!”

“그래! 네 새끼!”

또 싸운다.

안아 달라고 다가가려던 지숙이 멈춰 서서 멍하니 바라본다.

“씨발! 이래서 집에 들어오기가 싫다니까!”

“또 어디가!”

“몰라, 씨발!”

쾅!

“야! 야!”

닫힌 문을 열고 쫓아 나가는 엄마.

지숙이 주린 배를 움켜쥐며 작은 방으로 향한다.

이럴 때 엄마 곁에 있으면 안 된다. 아프게 된다.

지숙은 어둠을 파고들며 숨을 죽였다.

쾅!

다시 문이 닫히는 소리.

귀가 쫑긋 솟은 지숙이 엄마의 소리를 쫓는다.

부엌으로 향하는 엄마. 가스레인지를 켜는 엄마. 냉장고를 여는 엄마.

“씨발!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는데! 저 새끼가 뭐 예쁘다고!”

안방으로 향하는 엄마. 다시 나오는 엄마. 현관으로 나가는 엄마. 그리고 조용해지는 집.

지숙은 이불을 끌어당기며 몸을 뉘였다.

내일의 엄마는 착한 엄마이기를.

지숙은 간절히 바라며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지숙은 어리둥절해할 수밖에 없었다.

“응?”

온통 하얀 공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엄마, 아빠처럼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지숙아!”

“엄…… 마?”

울며 달려온 엄마가 등을 내려친다.

“왜 안 뛰어나온 거야! 왜! 뜨거우면 나와야지! 냄새나면 나와야지-!”

“냄새……?”

어젯밤의 일이 생각난다.

눈과 목이 아팠던 탄내가 났었다.

하지만 참았다. 기다렸다.

“나가면 혼나니까?”

움찔!

지숙은 어리둥절했다.

왜 엄마는 놀라는 걸까. 왜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걸까.

왠지 재밌다.

“지능 검사 결과, 경계선 지능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약간의 자폐 증상도 있더군요.”

“겨, 경계선 지능 장애요? 자, 자폐?!”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일상생활에 문제는 없을 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아아…….”

이해할 수 없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한 귀로 흘리던 지숙은 엄마를 올려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슬픔으로 일그러진 눈에 박혀 있는 차가움.

엄마가 자신을 귀찮아할 때 짓던 그 무서운 눈빛이다.

“어, 엄마?”

지숙은 엄마를 향해 다시 손을 뻗었다.

“내 탓이니? 내 탓이야?!”

엄마와 아빠가 다시 싸운다.

“그럼 내가 문제일까! 임신해 놓고도 술 처먹고 담배 피운 건 생각 안 하지!”

“너도 옆에서 담배 피웠거든?!”

지숙은 엄마와 아빠를 피해 구석에 숨었다.

“씨발!”

쾅!

문을 닫고 나가는 아빠.

털썩 주저앉는 엄마.

“정말 지긋지긋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데! 왜 난 행복할 수 없는 건데-!”

지숙은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얼른 나쁜 엄마가 사라지고 좋은 엄마가 나타나길.

간절히 바랐다.

“하, 그래. 관두자.”

지갑과 핸드폰을 챙겨든 엄마가 지숙을 빤히 응시하더니 이내 싸늘하게 몸을 돌리며 방을 빠져나간다. 조용해져 눈을 뜬 지숙은 아무도 없는 방을 멍하니 바라보다 몸을 뉘였다.

잠에서 깨면 엄마랑 아빠가 있겠지.

해가 뜨면 좋은 엄마, 좋은 아빠니까.

지숙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싸우지 마세요. 지숙이가 더 잘할게요.

* * *

엄마는 결국 오지 않았다.

하루가 지나도, 또 하루가 지나도.

“씨발년. 개 같은 년.”

부우웅.

와아, 여긴 어딜까. 어디로 가는 걸까.

아빠가 할머니 집에 간다고 했다.

할머니. 유치원에서 배운 단어. 아빠의 엄마.

아빠의 엄마는 누굴까. 나쁜 엄마일까. 좋은 엄마일까.

지숙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누르며 아빠를 빤히 바라본다.

“여기서 기다리면 할머니가 나올 거야. 아빠는…… 후. 됐다.”

철렁!

아프다. 오줌이 마려워진다.

“아, 아빠? 아빠!”

탁!

“아빠……?”

손을 잡은 지숙이 멍하니 아빠를 본다.

아빠는 지숙이 때린 적 없는데.

“아, 아빠-!”

“오지 마!”

멈칫!

더 때릴 듯한 무서운 아빠에 지숙이 멈춰 선다.

“……씨발.”

몸을 돌린 아빠는 그대로 사라졌고, 지숙은 아빠가 사라진 골목을 멍하니 바라보다 쪼그려 앉았다.

내일이면 아빠가 오겠지. 내일이면 엄마가 오겠지.

잠이 오지 않는데도 지숙은 애써 눈을 감아 본다.

자박! 자박!

“……씨부럴 새끼. 진짜 버리고 갔네. 야, 야.”

몸을 건드리는 발길질에 눈을 뜬 지숙이 고개를 돌린다.

‘무서워.’

엄마, 아빠보다 더 무서운 눈빛.

“내가 니 할미여.”

“하, 할머니?”

“염병. 다가오지 말고 거기 서서 들어. 내 집에선 시끄럽게 굴면 안 뒤야. 말을 안 들어도 안 뒤야.”

집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읊는 할머니.

“그리고 내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해. 복종하란 말이여. 알았어?”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엄마랑 아빠랑 지숙이랑 친구들이 쓰는 말 같지 않다.

하지만 지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니 애비, 아빠가 데리러 올 텐께.”

아빠. 지숙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콧방귀를 뀐 할머니는 지숙의 뒤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뭐허냐! 안 들어오고!”

깜짝!

몸이 들썩인 지숙은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할머니와 살게 됐다.

할머니 집에선 지켜야 할 것이 많았다.

물을 많이 쓰면 안 된다. 불을 켜면 안 된다. 밥은 맛없어도 무조건 다 먹어야 한다. 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야 한다. 떼를 쓰면 안 된다. 어른을 만나면 인사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루, 또 하루. 그리고 한 달, 두 달.

무섭고 힘들었지만, 지숙은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아빠는 오지 않았다.

“꺄르르!”

TV도 볼 수 없어 나온 심심해서 나온 밖.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 스쳐 지나가는 아이들을 지숙이 멍하니 바라본다.

‘아빠도 저걸 사 줬는데.’

꼬르륵!

지숙이 주린 배를 움켜쥐며 다시 발 앞을 스쳐 지나가는 개미를 바라본다.

“뭐여? 닌 누구냐?”

“안녕하세요. 김지숙. 8살입니다.”

“그려, 그려. 근디 뉘 집 딸이냐?”

“아빠 딸?”

“……그려?”

갑자기 나쁜 할아버지가 됐다가 다시 좋은 할아버지가 되는 할아버지.

“밥은 먹었고? 밥 안 묵었으믄 할애비랑 가자. 할애비가 맛있는 거 사 줄게.”

“맛있는 거? 까까?”

“그려, 그려. 까까.”

지숙은 할아버지가 내민 손을 잡고서 할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그 할아버지의 손은 간지럽고, 아팠다.

과자는 맛있었다.

* * *

“히익!”

눈을 뜬 지숙이 주변을 살피다가 옆에 누워 있는 발견하곤 배시시 웃으며 다시 눈을 감는다.

“안녕히 주무세요.”

‘선생님.’

“우응.”

지숙은 선생님의 품을 파고들며 눈을 감았다.

온몸을 적신 땀이 그 푸근한 온기에 말라 가기 시작했다.

* * *

한편 지숙이 깨어나기 전 M-been의 테라스.

종혁이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경계선 지능.

“지숙이가 지적 장애인과 비지적 장애인의 경계에 속하는 지능 지수라는 겁니까?

세계적으로 14%, 한국에서는 7%가 평균적으로 속해 있는 경계선 지능.

미국에서는 무려 인구의 25%가 경계선 지능에 속할 만큼 굉장히 흔하지만, 경계선 지능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생소하고 인지도가 낮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이 지적 장애와는 달리,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성인이 된 이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에 큰 문제가 없었다.

즉, 딱히 문제가 없어 화두에도 오를 일이 없으니,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질 계기가 없는 것이다.

“어머, 아시네요?”

“예. 아무래도 경찰이다 보니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요.”

알다 뿐일까.

경계성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나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은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반대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말이다.

“그런데 지숙이가 경계성 지능인 건 확실한 겁니까? 선생님께서는 그걸 어떻게 아신 겁니까?”

“그게…….”

아이들이 딱히 따돌리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맨날 혼자 지내던 지숙.

다른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도, 지숙은 다소 무뚝뚝한 느낌으로 묻는 말에만 대답하곤 대화를 단절시켰다.

처음엔 혼자 있는 게 좋아서 그러는 걸까 싶었지만, 지속적으로 지켜보았을 때 그건 결코 아니었다.

지숙은 여느 아이들보다 감정이 풍부했지만 그걸 표현하지 못할 뿐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정신과 의사를 불러서 지숙을 봐 달라고 부탁했고, 그 결과 지숙이 경계성 지능에 속하며 약간의 자폐 증상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얼마나 슬펐는지 몰랐다.

“자폐까지요? 지숙이 부모님도 이 일에 대해 아는 겁니까?”

“……아마 아실 거예요.”

“안다고요? 그럼 설마……?”

종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지자 살짝 올라와 있던 취기가 번쩍 깬다.

“설마 지숙이 부모가 지숙이를 버린 겁니까?”

“……죄송해요.”

교사에게는 가르치는 학생이 가진 비밀에 대해 함구해야 한다. 물론 부모에겐 알려 줘야 하지만, 제삼자에겐 무조건 함구해야 한다.

의사나 변호사, 경찰이 환자의 병이나 의뢰인의 비밀, 사건의 내용을 밝히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그녀의 말에 종혁이 뜨거운 숨을 뱉는다.

“……후우. 그러면 지숙이의 부모님 연락처는 알려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런 것까지 해야 할까요?”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이런 장학금을 지불할 때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합니다.”

만약 지숙이 장학금을 받는 걸 원치 않는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잠시만요.”

핸드폰을 꺼낸 박지영은 지숙의 할머니를 통해 알게 된 지숙의 아버지 핸드폰 번호를 알려 줬다.

“이건 지숙이와 함께 사는 친할머니 번호고요. 그러면 전 이만 일어나 볼게요.”

지숙이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지숙이가 신경 쓰여서 안 되겠다.

“아, 그러면 어쩔 수 없죠. 이건 제 명함입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아, 저도요.”

명함을 교환한 박지영은 다시 방갈로로 향했고, 종혁은 그런 그녀의 등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학교도 아니고, 가정도 아니다?’

일단 박지영의 말을 들어 보면 그런 것 같다.

그렇기에 더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단순히 아이의 장난인가 싶어서.

‘아니야.’

지숙을 처음 봤을 때부터 코끝에 머리카락이 붙은 것처럼 간지럽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나?”

아무래도 확실해질 때까지 발로 뛰어 봐야 할 것 같다.

남은 맥주를 모두 들이켠 종혁도 몸을 일으켰다.

“늦은 시간 연락드려서 미안합니다. 지금 알려 주는 번호, 신원 확인 좀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내일까지 해 주시면 됩니다. 예.”

종혁은 혀를 차며 걸음을 옮겼다.

달칵!

혹여 지숙이 깰까 불을 켜지 않고 들어온 박지영이 창가로 쏟아지는 희미한 불빛을 가로등 삼아 지숙이 누운 침대 속으로 들어간다.

무슨 악몽을 꾸는 건지 끙끙거리며 땀을 흘리는 지숙.

“괜찮아. 이제 괜찮아.”

그녀의 숨결에 습한 물기가 섞인다.

배를 토닥이는 손길에 안쓰러움이 스친다.

다행히 곧 얼굴이 펴지는 지숙.

지숙의 숨이 다시 고르게 변하자 박지영도 슬그머니 눈을 감는다.

“잘 자.”

방금 전 마신 술 때문인지 그녀는 곧 잠이 들었고, 그래서 알 수 없었다. 지숙이 또다시 끙끙 앓기 시작했다는 걸 말이다.

그렇게 둘의 밤이 깊어져 갔다.

* * *

저수지와 바다는 다른 냄새가 났다.

“꺗!”

파도가 발목을 스치자 지숙이 깜짝 놀라 박지영을 본다.

“왜 그래?”

“간지러워요.”

발가락 사이가 간질간질하다.

그게 신기하고 재밌다.

“……바다에 한 번도 안 들어가 본 거니?”

“네.”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고, 학교를 마치면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가야 한다. 늦으면 할머니에게 혼이 난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멀리 보이는 바다.

하지만 보기만 했던 바다.

방학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항상 집, 그리고 마을. 바다에 가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숙에게 있어 바다란 보기만 하는 존재였다.

“……이제부터 선생님이랑 많이 다니자.”

“선생님이랑?”

“그래. 선생님이랑.”

지숙은 손을 꼭 잡아 오는 선생님의 손에 울상을 지었다.

‘엄마.’

엄마의 손 같았다.

오래전 아빠의 월급날 함께 장을 보러 갔을 때 맞잡았던 엄마의 그 따뜻한 손 말이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숙은 선생님의 손을 꽉 붙들며 그 온기를 한껏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꺅!”

“으흐흐.”

“서, 선생님?”

박지영은 갑자기 몸이 들려 놀라는 지숙을 보며 생각했다.

앞으로 1박 2일, 지숙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쌓게 하자.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자. 그녀는 그렇게 다짐했다.

박지영은 음흉이 웃으며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바다에 왔으면 한번 빠져 봐야지! 자, 돌격!”

“선생님?! 꺄아!”

풍덩!

“어푸어푸! 웨엑!”

“아하하하하! 지숙아, 시원하지-?”

지숙은 생각했다.

바다는 많이 짜지만, 웃는 곳이구나.

지숙은 선생님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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