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668화 (668/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668화>

    조용해진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뤼옹 드 몽 교수가 눈을 매섭게 뜬다.

    “뭘 원하지?”

    부와 명예를 넘치도록 가진 게 종혁이다. 그가 알기로 엘리트 간부로서 권력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문화재군.”

    과거 전 세계를 누빈 조국 프랑스가 약탈해 온 한국의 문화재.

    “오. 그것까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닥치게.”

    뤼옹 드 몽은 해리 가드너 교수를 노려봤다.

    자신과 앙숙인 해리 가드너와 자신을 별로 내켜 하지 않은 종혁. 해리 가드너가 문화재를 빌미로 종혁을 꼬드겼을 것이다.

    “쯧. 추진하지.”

    “주신다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런데 가능하시겠습니까?”

    “날 뭘로 보는 거지?”

    자신은 몽 공작가의 가주. 뤼옹 드 몽은 프랑스에 몇 없는 귀족 가문의 수장이었다.

    은은히 웃으며 고개를 숙이는 종혁을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른 뤼옹 드 몽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후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그래서 방법은?”

    종혁은 대답 대신 순철을 봤다.

    “제가 나설 차례입네까?”

    사람들은 한 발 앞으로 나서는 순철을 보며 의아해했고, 종혁은 알렝 까네 형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확보한 CCTV 자료를 모두 주시죠.”

    * * *

    파리를 비롯해 그 주변의 모든 경범죄를 처리하는 부서인 파리경찰청의 생활안전부.

    그 산하에 있는 상황통제센터.

    한쪽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모니터를 마주한 경찰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한 손에 빵을, 다른 한 손엔 커피를 든 채 미소를 짓는다.

    와삭!

    “음. 역시 여기 크루아상이 제일 맛있어.”

    입안에서 바삭하게 부서지는 64겹의 크루아상.

    혀와 입천장에 달라붙는 얇고 고소한 버터와 밀의 풍미가 절로 미소를 부르고, 커피를 부른다.

    “오늘도 별일 없는 것 같네.”

    “퇴근 후엔 뭐 할 거야?”

    “와인에 퓌레 어때? 그랑불바르에 새로 와인바가 생겼던데 말이야. 가격은 와인 세 잔에 8유로. 퓌레는 한 접시에 2유로.”

    “나쁘지 않은데?”

    어느덧 오후 4시, 곧 퇴근할 생각에 여유로워진 경찰들이 하하호호 웃으며 사담을 나눈다.

    그때였다.

    벌컥!

    거칠게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오는 일단의 무리.

    그 선두에 선 생활안전부의 수장을 발견한 경찰들이 다급히 거수경례를 한다.

    ‘아직 업무가 끝나지도 않았건만!’

    왜 이렇게 못난 모습만 보이려 하는 걸까.

    얼굴을 구긴 뤼옹 드 몽이 함께 들어온 생활안전부의 수장을 본다.

    “여기서 가장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어떤 거지?”

    생활안전부의 수장은 상황통제센터의 센터장을 봤고, 그는 다급히 한 컴퓨터를 가리켰다.

    “이, 이 컴퓨터입니다!”

    뤼옹 드 몽과 오늘 종혁과 함께 있었던 경찰들이 두 눈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순철을 본다.

    방금 전 목격했던 믿지 못할 광경, 아니 기적. 그들은 그 기적을 다시금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말 해도 되는 겁네까?”

    “저렇게 쳐다보는데 안 하면 안 될걸?”

    “이 동네 경찰들은 또라이만 있는 것 같구나야.”

    고개를 저은 순철은 지목된 컴퓨터 앞에 앉아 USB를 꽂아 넣는다.

    “자크 뤼베르.”

    “예, 공작님!”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는 걸 알 것이다. 사건 발생 시각 인근 CCTV를 모두 저 컴퓨터로 연결시키도록.”

    “예! 뭣들 해! 공작님 말씀 안 들려?!”

    “예, 예!”

    마치 꼬랑지에 불붙은 망아지처럼 기겁하며 움직이는 경찰들.

    곧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모니터들에 사건 발생 당시의 공용 CCTV 영상들이 떠오르고, 종혁이 순철을 본다.

    “컴퓨터 사항은 어때?”

    “그래도 상황통제센터라 그런지 사양이 제법 높습네다.”

    이 정도면 충분히 프로그램을 돌릴 만하다.

    띵!

    “아, 인스톨 끝났습네다.”

    “시작해.”

    “예.”

    순철은 알렝 까네를 응시했고, 의아해하던 그는 아차 하며 사건 발생 당시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내부의 CCTV 영상과 그 주변 탐문을 통해 확보한 공용 및 민간 CCTV 영상이 담긴 USB를 넘겼다.

    그걸 포트에 꽂은 순철이 영상들을 모두 모니터에 띄우며 안면인식 프로그램과 체형 인식 프로그램을 클릭한다.

    그와 동시에 백여 대의 모니터 위에 떠오르는, 마치 백여 대의 모니터가 하나의 모니터인 양 범인의 모습을 투영시킨다.

    그리고 그런 범인의 얼굴과 신체를 감싸는 빨간 사각형.

    방금 전 이 모습을 보고 전율했던 알렝 까네를 비롯한 경찰들이 다시 전율한다.

    타닥, 탁!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재생되는 영상, 그날의 상황.

    검은 점퍼에 청바지, 마스크와 모자, 공구 벨트를 찬 범인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그림을 훔친 후 다시 깬 창문으로 나가며 CCTV 사각으로 사라지자, 모니터 화면이 분할되며 사건 발생 당시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인근의 모든 CCTV 영상이 나타난다.

    그에 뤼옹 드 몽과 알렝 까네를 비롯한 이번 사건의 수사본부팀 경찰들이 이를 악문다.

    그럴 수밖에 없다.

    ‘감쪽같이 사라졌었지.’

    마치 영국의 유명한 추리 소설의 등장인물인 대도 아르센 뤼팽처럼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을 나서는 것까지는 확인됐지만, 그 이후의 행적이 마치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범인.

    사건 발생 앞뒤 48시간을 뒤져 봐도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랬기에 해리 가드너를 불렀고, 종혁을 부른 것이다.

    그리고 종혁은 뤼옹 드 몽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합해 주었다. 바로 저 안면인식과 체형인식 프로그램으로 말이다.

    뤼옹 드 몽과 경찰들은 부디 이번에도 방금 전 목격했던 기적이 다시 일어나길 바라며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그렇게 1초가 1시간 같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한 모니터의 귀퉁이에서 빨간 사각형이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눈을 부릅뜬다.

    마치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듯 회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채 느긋하게 걸어 가로등 불빛 아래를 스쳐 지나가는 남성.

    “멈추게.”

    낯빛이 딱딱하게 굳은 뤼옹 드 몽과 사람들이 순철을 본다.

    이게 정말이냐는 듯, 정말 맞냐는 듯한 뜨거운 시선에 순철이 어깨를 으쓱인다.

    “체형과 얼굴 윤곽이 91퍼센트 일치합니다.”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게 영어로 말하는 순철.

    오차율 9퍼센트는 CCTV 화면 화질이 너무 낮아서 발생한 문제.

    “믿으셔도 될 겁니다. 이놈으로 잡은 범죄자가 한두 명이 아니거든요.”

    종혁의 그 말에 눈빛이 돌변한 해리 가드너가 영상을 보며 턱을 쓰다듬는다.

    “옷이 바뀌었군.”

    게다가 강아지가 있고, 놈이 미술관에서 그림은 담은 다섯 개의 화구통도 보이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놈이 사라졌던 방향이 아니다.

    몇 개의 가설이 떠오른 종혁은 순철을 봤다.

    “시간 오차는?”

    타다닥!

    “놈의 보폭과 사라진 방향에서 저 장소까지의 거리를 계산했을 때, 약 46초의 오차가 발생합니다.”

    종혁은 뤼옹 드 몽과 해리 가드너를 봤고,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범이 있군. 차량을 이용했겠어.”

    강아지를 숨기고, 화구통을 숨기기에는 차량이 제격이다.

    종혁은 상황센터장을 봤다.

    “여기는 영상을 얼마나 저장합니까?”

    “이, 이번 사건의 영상들은 사건 발생 한 달 전 것까지 따로 저장해 놨습니다. 그 컴퓨터에 있습니다!”

    “철아.”

    “잠시만 기다리시라요.”

    순철이 차량인식 프로그램을 켜며 주변의 모든 CCTV 영상들을 조작해 사건 발생 한 달 전으로 되돌린다.

    그리고 영상들 속 모든 차량에 녹색 선이 씌워지며 영상이 빠르게 재생된다.

    휙휙 지나가다 사라지는 차량들에 눈이 어지러워지는 사람들은 또다시 일어날 기적에 주먹을 꽉 쥐고 눈을 부릅뜬다.

    그러나 종혁은 뤼옹 드 몽과 해리 가드너를 두드리며 커피를 마시자는 시늉을 한다.

    “계속 봐 봤자 나올 게 안 나오진 않습니다.”

    “……그러지.”

    그들은 한구석에 마련된 커피포트 앞으로 걸어가 잠시 티타임을 가졌다.

    “저건 얼마지?”

    “답지 않으시네요.”

    철두철미한 뤼옹 드 몽의 성격.

    “귀족의 덕목 중엔 묻혀 있는 보물을 알아보는 통찰력도 있지.”

    “외규장각 의궤로 모시겠습니다.”

    “……한국에서 바라는 그 문화재를 말하는 것이군.”

    “마음 같아선 직지심체요절을 가져가고 싶지만…….”

    고려시대 청주목(淸州牧)에 있었던 사찰 흥덕사(興德寺)에서 만들어진 인쇄물이자 현존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이른바 직지심체요절.

    이건 당시 선교사가 정식으로 구입해 간 것이라 명분이 부족하다.

    그러나 외규장각 의궤는 다르다.

    병인양요 때 쳐들어온 프랑스군이 약탈한 조선의 문화재. 한국 정부가 총 세 차례의 반환 요구를 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협상에서는 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일정 기간 대여 뭐 그딴 것은 안 받습니다. 완벽한 반환입니다. 그리고 범인들을 잡으면 원행을묘정리의궤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선 정조 19년(1795) 2월 9일부터 16일까지 총 8일간 화성행궁에서 벌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축제 과정을 총체적으로 기록하여 남긴 조선왕실의궤인 원행을묘정리의궤.

    1700년대 한국의 궁중 음식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보물, 아직 한국의 역사학사들조차 그 존재 사실을 모르는 보물이다.

    “노력해 보지.”

    “외규장각 의궤는 무조건 반환해 주시고요.”

    “……그러지.”

    종혁은 씩 웃으며 커피를 마셨고, 뤼옹 드 몽은 턱이 부풀도록 이를 악물었다.

    그때였다.

    “부장님!”

    “……나왔나 보군요. 가시죠.”

    종혁의 안내를 받아 다시 순철의 주위로 온 뤼옹 드 몽은 귀족의 체면도 잊은 채 헛웃음을 터트렸다.

    벽면의 모니터들을 가득 채운 새하얀 승합차 한 대.

    “사건이 발생하기 12일 전에 사라졌다가 사건 발생 이후 21시간 뒤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 사라진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그리고…….”

    타다닥!

    환한 대낮의 시간대를 밝히는 모니터에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한 남성의 얼굴이 떠오른다.

    “사건 발생 12시간 전 미술관 근처에 나타났다가 사라진 인물로…….”

    “똑같은 강아지를 데리고 있군.”

    쿠웅!

    “맙소사.”

    “말도 안 돼.”

    혼란과 공포, 전율에 휩싸인 상황통제센터.

    종혁은 자신을 뜨겁게 노려보는 뤼옹 드 몽을 향해 입술을 달싹였다.

    ‘정리의궤.’

    뤼옹 드 몽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 * *

    파리 센 강의 비린내가 풍기는 공장 단지의 한 커다란 창고 안.

    한구석에 만들어진 작은 사무실 소파에서 일어난 삼십대 남성이 다급히 손목에 찬 시계를 본다.

    “오려면 아직 멀었네. 하아암!”

    하품을 하며 사무실 한구석의 싱크대 찬장을 열어 개 사료를 꺼낸 그.

    촤라락!

    개밥그릇에 사료를 따른 남성이 입을 연다.

    “크몽, 밥 먹어라! 크몽! ……얜 또 어디 간 거야?”

    의아해하며 소파 아래 등 사무실 이곳저곳을 뒤지던 그는 이내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는 걸 발견하곤 설마 하며 밖으로 나간다.

    그런 그의 눈에 커다란 창고의 정경이 들어온다.

    판자와 박스 따위들이 천장 높은 곳까지 세워진 창고.

    아니다. 여긴 미술관이다.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 자신이 어제 예술 작품을 만든 곳.

    그는 입술을 비틀며 나무로 만든 사각 틀 앞에 서며 손을 든다.

    “쾅, 쾅, 콰장창.”

    달조차 구름 뒤에 숨은 어두운 새벽, 매일매일 술에 곯아떨어지는 경비병들은 듣지 못할 소음.

    다시금 상기되는 망치를 잡았던 손에 가득 느껴졌던 손맛에 몸을 떤 그는 사각 틀 안으로 몸을 집어넣는다.

    그와 동시에 어젯밤, 어둠이 가득했던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의 풍경이 그의 시야에 덧씌워진다.

    신발이 내딛는 단단한 대리석.

    코끝으로 밀려 들어오던 희미한 돌의 냄새.

    그는 복도를 느긋이 걸으며 첫 번째 전시룸으로 향한다.

    입구에 선 그가 손을 들자 그의 환상 속에서 손전등의 불빛이 하나의 그림을 비춘다.

    “파블로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 시가 1억 2천만 유로.”

    무려 1억 2천만 유로.

    매일매일 다른 여자와 환상적인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며 캐비어를 올린 비스킷을 평생 먹어도 죽을 때까지 다 쓰지 못할 돈.

    입술을 비튼 그는 뒤를 돌아 두 번째 전시룸으로 향한다.

    파블로 피카소와 더불어 입체파의 거장이라 불린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 나무가 걸려 있던 두 번째 전시룸.

    어젯밤의 전율이 다시금 몰려오자 몸을 웅크린 채 부르르 떨던 그가 뜨거운 한숨을 내쉰다.

    “얜 진짜 어디 간 거야? 크몽-!”

    멍!

    저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고개를 돌려 미술관을 빠져나간 그는 창고의 문 앞에 엉덩이를 깔고 있는 닥스훈트 한 마리를 발견하곤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 있었냐. 야, 밥 먹어.”

    그릇을 내려놓았지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강아지 크몽.

    남성의 미간이 구겨진다.

    “야, 밥 먹으라고. 네 아빠 오려면 한참 남았다고.”

    끄응! 끙!

    “……그래. 개가 짖는구나, 개가 짖어.”

    혀를 찬 그는 담배를 물며 크몽의 옆자리에 엉덩이를 깔고 앉는다. 그렇지 않아도 그 역시 크몽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카라락!

    바깥에서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벌떡 일어난 크몽이 입을 벌린다.

    멍! 멍멍멍!

    철문을 긁으며 계속 짓는 크몽.

    남성 역시 몸을 일으키며 눈을 빛낸다.

    드르르륵!

    머엉!

    “크, 크몽-!”

    족히 120킬로그램은 나갈 법한 거구의 사내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크몽을 발견하더니 감동을 하며 양팔을 활짝 벌린다.

    “아빠 기다리고 있었어? 아빠 감동이야!”

    멍! 헥헥! 멍멍! 헥헥헥!

    “하하! 그래! 옳지!”

    남성은 자식과 지랄발광의 해우를 하는 거구의 남성을 보며 얼른 손을 내밀었다.

    “그림! 그림은?!”

    “아! 여, 여기 있어, 가브 형!”

    다섯 개의 화구통이 넘겨지자 다급히 내용물을 확인한 남성, 가브리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됐어!’

    “미행은 없었지, 루이?”

    “어, 없었어! 크몽! 으히히히!”

    눈을 가늘게 뜨며 거구의 남성 루이를 바라보던 가브리엘이 고개를 끄덕인다.

    정신에 장애가 있지만, 눈치 하나는 발군인 친동생 루이.

    몸을 돌려 사무실로 간 가브리엘은 소파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작업 끝났습니다. 교환할 날짜를 잡죠.”

    가브리엘의 눈이 탐욕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