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662화 (662/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662화>

    “악!”

    차에서 내리던 오종철의 모친 이순애가 부축을 하던 이십대 수행원을 향해 손을 휘두른다.

    짜악!

    “조심히 하라고 했잖아!”

    “죄, 죄송합니다!”

    허리를 숙이는 수행원을 힐끔 본 오종철은 팔에 깁스와 보호대를 차고 있는 이순애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얼른 들어가자. 나 배고파.”

    “지금 배가 고프니?! 내가 무슨 짓을 해도 탈이 안 날 애들만 고르라고 했지!”

    “알았다고. 반성한다고요.”

    “그게 지금 반성하는 태도야!”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조심할게요.”

    진심이라곤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사과였지만, 이순애의 표정이 누그러진다.

    “보살님이 말했잖니, 아들. 이름에 시옷 자랑 히읗 자 들어가는 놈들하고는 상종을 하지 말라고.”

    모두 박선유와 이주혁 그놈들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똘망똘망하고 영특했던 아들이 이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 게 말이다.

    “알았다고요.”

    “에휴. 내가 앓느니 죽지.”

    “여기 있습니다, 사모님!”

    이순애는 저택에서 뛰어나온 집사가 내미는 포대를 받아 들어 그 내용물을 오종철에게 뿌리기 시작했다.

    촤악! 촤악!

    얼굴에 굵은 소금이 튀지만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위하는지 아는 오종철은 가만히 맞기만 했다.

    “이제 액운이 물러났을 거다. 들어가자. 들어가면 할아버지께 죄송하다고 빌고.”

    “알았어요.”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있던 노인이 입을 연다.

    “왜 이렇게 늦게 온 게냐.”

    “그게…….”

    “됐고. 종철이 이리 와라.”

    ‘빌어먹을.’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오종철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존재인 할아버지.

    오종철은 그의 앞에 다가가 바로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죄송한 건 알아? 네 큰애비가 너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했어.”

    “죄송합니다.”

    “후우…….”

    더 굽혀지는 오종철의 허리를 본 오춘배는 한숨을 내쉬었다.

    미우나 고우나 이 집안의 장손인 오종철. 장손이 허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다.

    “어떻게 된 일이냐?”

    “그게…….”

    오종철은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고, 오춘배는 얼굴을 구겼다.

    “멍청한 놈. 어디 건드릴 것이 없어 시골 촌년을 건드려서 이 사단을 만들어!”

    “죄송합니다. 앞으론 가려서 만나겠습니다.”

    “이놈이! 넌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는 게야!”

    여자를 건드리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 뒤처리를 미흡하게 해서 이 사단을 일으켰다는 게 중요했다.

    오종철은 훗날 자신의 의과대학과 그 부속 대학병원까지 모두 물려받을 장손.

    천여 명 위에, 그것도 의대를 졸업한 대한민국 엘리트 천여 명 위에 서야 할 사람인데 치밀하지가 않다.

    오춘배가 화를 내는 건 바로 그 부분이었다.

    “돈을 안겨 주든, 아니면 낙태를 시키든! 그건 나중에 하더라도 일단 구슬리기부터 했어야지! 하마터면 어디서 빌어먹었는지도 모를 촌년의 자식이 이 집안에 들어올 뻔했잖아!”

    “……죄송합니다.”

    “쯧쯧쯧.”

    “아버님, 너무하세요!”

    “애미 넌 또 뭐가!”

    “혈기 넘치는 나이에 이런 사고도 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종철이가 그 경찰 나부랭이한테 어떤 꼴을 당했는지 아세요?!”

    이순애는 오종철의 상의를 들어 올렸고, 오춘배는 눈을 부릅떴다. 오종철의 가슴에 커다랗게 새겨져 있는 시꺼먼 멍.

    “이, 이게?”

    “그 경찰 나부랭이가 아버님 장손을 걷어찼대요! 그리고 저도 좀 보세요!”

    종혁에게 팔이 꺾여 인대가 살짝 늘어났다. 이것 때문에 치료를 받느라 늦게 온 것이다.

    “이, 이런 고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오춘배가 부들부들 떤다.

    “그놈 이름이 뭐냐!”

    “최종혁이요! 최, 종, 혁!”

    오춘배는 얼른 핸드폰을 들었다.

    “예, 그래요. 김 청장입니까? 나 오춘배올시다.”

    그가 전화한 것은 서울지방경찰청의 경찰청장이었다.

    -아이고, 이사장님. 그간 격조하셨습니까?

    “격조하지 못했습니다.”

    -허어. 또 누가 우리 이사장님의 심기를 거슬렀을까요…….

    “내 손자가 이번에 사고를 좀 쳐서 경찰에 신세를 졌어요.”

    -이런. 어떤 모자란 놈이 손자분을 괴롭혔나 보군요. 누굽니까. 제가 아주 혼쭐을 내 주겠습니다.

    “본청 홍보부의 최종혁이란 놈입니다.”

    -예? 누구요?

    “최종혁이라고 했습니다.”

    -……허허. 그래요, 최종혁 총경이요.

    ‘누군지 알고 있다?’

    무려 지방경찰청의 청장이 일개 경찰을 알고 있다. 게다가 떨떠름한 말투까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오춘배의 눈이 가늘게 떠진다.

    -예.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됐고. 경찰 지정 병원, 내년에 해지하는 걸로 합시다.”

    현재 서울에서 경찰과 소방관의 지정 병원 중 한 곳인 오춘배의 병원.

    -아니, 이사장님!

    “끊습니다.”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허어.

    전화를 끊은 오춘배는 소파의 팔걸이를 두들겼고, 초조함을 이기지 못한 이순애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됐는데요, 아버님! 그놈을…….”

    “가만히 좀 있어 봐!”

    이순애의 입을 다물게 한 오춘배는 생각에 잠겼다.

    ‘대체 왜 일개 경찰을 그렇게 껄끄러워…….’

    띠리링! 띠리링!

    발신자를 확인한 오춘배는 깜짝 놀랐다.

    ‘이 사람이 왜?’

    “예, 접니…… 예?!”

    뭘 들은 건지 벌떡 일어나는 오춘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아, 아니! 제, 제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말씀해 주시면…….”

    -난 말했습니다.

    뚝!

    오춘배는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망연자실 쳐다봤다.

    * * *

    여성을 타깃으로 한 듯 핑크색과 하얀색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커피숍.

    봄 패션으로 한껏 멋을 낸 여성들이 한구석에 앉은 덩치 큰 사내, 종혁을 힐끔거린다.

    “으음.”

    폭신하게 뭉개져 포크 위에 올라와 입안을 풍부하게 감싸는 달콤하고 새콤한 딸기케이크.

    오랜만에 먹는 케이크를 음미하던 종혁은 커피로 입을 씻으며 나른한 한숨을 내쉰다.

    “커피도 괜찮네.”

    꽤 좋은 원두들을 제대로 로스팅하고 블렌딩을 해서 깔끔하게 내렸다. 회귀한 이후 고급 원두만 갈아 마셔 온 종혁조차도 100점 만점에 80점은 줄 수준.

    가격은 살인적이지만, 충분히 그만한 값어치를 하고 있다.

    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던 종혁은 안으로 들어오는 여성을 발견하곤 손을 들었다.

    그에 여성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다.

    “부장님이 이런 곳을 좋아하실 줄은 몰랐네요.”

    “마음에 들어 하실까 싶어 골라 봤는데, 제 실수였나 보군요.”

    “어머, 정말요?”

    그녀의 눈빛이 가늘어지자 종혁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이 빚, 나중에 꼭 받을 거예요?”

    “아하하. 앉으시죠. 뭐 드시겠어요?”

    “전 아메리카노요.”

    반이 넘게 빈 종혁의 커피를 본 그녀는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네. 잠시만 계세요.”

    종혁은 카운터로 걸어가 커피를 주문했고, 그러는 사이 여성은 카페 안을 둘러보며 눈을 빛냈다.

    ‘이십대 여성들이 많네…….’

    게다가 다들 핸드폰을 든 채 디저트와 커피, 카페 풍경 사진을 찍고 있다.

    “블로그와 이번에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SNS에 업로드를 하려는 거겠지. 흠…….”

    아무래도 앞으로 사람들의 생활상이 꽤 변화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사업가로서 그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할 터.

    그녀는 생각나는 것들을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달그락!

    “아메리카노 대령입니다.”

    웃으며 수첩을 갈무리한 여성은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마셨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인테리어만 훌륭한 게 아니었네요.”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테니까요.”

    “……앞으로 많은 게 상향평준화가 된다는 거군요.”

    “많은 게 변해 갈 겁니다.”

    앞으로 사람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질과 양이 폭등하기 때문이다. 그 선두에 서는 것이 바로 SNS다.

    사람들은 해일처럼 넘쳐 나는 정보들 속에서 더 좋은 것과 더 좋은 곳을 찾아 헤맬 것이고, 현재의 블로거보다 수천, 수만 배 많은 일반인들이 평가단이 될 것이다.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건 호텔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호텔의 모든 것을 평가하기 시작할 것이다.

    가성비, 호텔 서비스, 룸 컨디션, 이벤트 등 호텔이 따로 협찬을 하지 않아도 수많은 일반인이 평가단처럼 호텔을 평가할 거다.

    “파워블로거가 양산이 된단 소리군요…….”

    “셀러브리티들도 자신들이 보고 겪으며 느낀 걸 SNS에 적기 시작할 겁니다.”

    아니, 이미 미국과 러시아는 시작을 하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도 이번에 출시된 SNS, 미니 룸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적고 있었다.

    “흠. 그러면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겠네요.”

    “무엇을 하든 이전보다 훨씬 더 신중해야 할 겁니다.”

    회귀 전, 신화호텔은 한복을 입고 호텔을 방문한 한복 디자이너의 식당 출입을 막은 일이 화제가 되며, SNS상에서 뭇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하려면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 이전보다 신중을 기해야만 했다.

    “저, 저기…… 호, 혹시 김부현 전무님 아니세요?”

    “어머.”

    그랬다. 그녀는 신화호텔의 김부현 전무였다.

    깜짝 놀란 김부현이 자신을 가리킨다.

    “절 아세요?”

    “모를 리가요! 팬이에요!”

    “절요?”

    김부현은 혹시 몰래카메라인가 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시,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제가 뭐라고……. 네, 그렇게 해요.”

    “가, 감사합니다!”

    함께 사진을 찍은 김부현은 꺄악 소리를 지르며 자리로 돌아가는 여성들을 멍하니 쳐다보다 종혁을 돌아봤다.

    “이런 거였군요.”

    종혁은 정답이라는 듯 옅게 웃으며 커피를 마셨고, 김부현은 다시 눈을 가늘게 떴다.

    “대체 어떤 어려운 부탁하시려고 이런 조언을 하시는 걸까나?”

    종혁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김부현을 응시했다.

    “도담서울병원의 부지가 전무님 명의더군요.”

    도담서울병원. 오춘배의 병원이다.

    그런데 그 부지가 남의 소유라는 것에 종혁은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쿵!

    김부현은 실소를 터트렸다. 얼마나 어려운 부탁인가 싶었는데 정말 어려운 부탁이었다.

    “그게 필요하시다는 거군요.”

    “이왕이면 매입을 했으면 합니다.”

    “혹시 사건 때문이신가요?”

    “그렇습니다.”

    “하아.”

    김부현이 이마를 붙잡는다.

    “제가 상속은 받았지만, 그 처분은 회장님께 여쭤봐야 해요.”

    “끄응. 그렇습니까?”

    ‘골치 아프게 됐네.’

    능구렁이가 따로 없는 김희건 회장.

    어떤 거래를 해 올지 몰랐다.

    “하지만 부장님이라면……. 잠시만요? 네, 회장님. 신회호텔의 김부현 전무입니다.”

    김부현은 사정을 설명했고, 이내 곧 종혁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받아 보세요.”

    “끙. 예, 회장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선대께선 땅이야말로 최후의 보루라고 하셨지.

    그래서 참 많은 땅을 사 놓았다.

    도담서울병원의 부지도 그렇게 사 놓은 땅이고, 오춘재가 매일같이 팔라고 해도 절대 팔지 않았던 땅이다.

    처음엔 작은 병원으로 시작을 했던 오춘재.

    사업 수완이 뛰어났던 그는 금세 대형병원으로 거듭났고, 더 넓은 부지를 찾아 헤매던 그에게 접근해 땅을 싼값에 임대해 준 것이 바로 선대 회장님이셨다.

    선대 회장이 호인이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건 억제제이기 때문이다. 오춘재의 병원이 삼전의료원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만드는 억제제.

    “그렇습니까.”

    종혁의 낯빛이 어두워지자 김희건이 웃음을 터트린다.

    -맞선, 아니 젊은 사람들 말로 소개팅이라 한다지? 그것 좀 하시게.

    눈이 동그래졌던 종혁은 낯빛을 굳혔다.

    “그건 너무 비쌉니다만?”

    -서로 마음이 안 맞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호오?’

    정말 결과는 상관없이 소개팅만 해 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야…….”

    -이거 좋은 사람 소개를 시켜 주는 것도 힘들군. 그래서 그 병원으로 어떤 일을 하실 생각인가?

    오춘재가 떠나고 나면 남겨질 병원 건물.

    “서민을 위한 병원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그리고 다신 다른 병원들이 경찰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치지 못하게 해야지.’

    이곳에 도착하기 전 걸려 왔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전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온화하게 해결해 보면 안 되겠냐는 말을 하며 도담서울병원의 경찰 지정 병원 해제를 언급했었다.

    종혁은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마터면 오춘재의 저택을 찾아갈 뻔했었다.

    -좋군. 알겠네. 다음에 또 연락하지.

    “예. 들어가십시오, 회장님.”

    통화를 종료한 종혁은 핸드폰을 돌려주었고, 김부현은 푸근히 웃었다.

    “건투를 빌게요.”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인 종혁은 몸을 일으켰고, 김부현도 뒤따라 일어섰다.

    둘 모두 해야 할 일이 많았다.

    * * *

    오종철에게 사망 선고를 내린 김희건이 눈을 가늘게 뜨다 내선 전화기를 든다.

    “고 실장, 들어와.”

    똑똑! 벌컥!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이번에 최 부장이 도담서울병원의 오춘재 이사장과 얽혔어. 알아보는 데 얼마나 걸리겠어?”

    “30분 안에 정리해서 보고하겠습니다.”

    허리를 숙인 비서실장은 밖으로 나갔고, 김희건은 다시 결재 서류를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을 열고 들어온 비서실장의 보고에 김희건은 피식 웃었다.

    “최 부장이 고약한 놈들과 얽혔구만.”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은 놈들이다.

    그럼에도 종혁은 어린 소녀를 위해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참 종혁다웠다.

    “이걸 어떻게 돕는다…….”

    도우면 도울수록 종혁은 부담을 가지게 될 터.

    그럴수록 종혁은 이번에 소개받을 여성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한 번이라도 더 만나게 될 것이다.

    ‘이거 자식 놈들을 위해 참 별짓을 다하는구만.’

    그게 아니라도 종혁은 어떻게든 한편으로 만들어야 할 사람이지만 말이다.

    “연락을 돌릴까요?”

    그동안 김희건 회장이, 그리고 선대의 회장이 삼전그룹을 여기까지 키워 오며 만들고 쌓아 온 인맥들.

    “아니야.”

    이번 상황에선 인맥을 움직이는 방식이 따로 있다.

    “기사를 내도록 해. 제목은…… 그래, 의료 재단 일가의 민낯이 좋겠군. 도담서울병원 부지를 최 부장에게 팔기로 했으니 그것도 버무려서 한 편 써 봐.”

    그러면 그동안 삼전에 은혜를 입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과 알랑방귀를 뀌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서 움직일 거다.

    “……벌써 양도를 하신 겁니까?”

    “아직이야.”

    “알겠습니다.”

    비서실장이 나가자 김희건은 몸을 뒤로 젖혔다.

    “이거 꽤 볼만해지겠구만.”

    대한민국이 꽤 떠들썩해질 것이다.

    “최 부장 이 사람은 참 바람 잘 날이 없어.”

    김희건은 나른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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