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650화 (650/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650화>

“정말입니다!”

경찰 본청의 취조실.

사장이 책상을 치며 억울해한다.

발뺌조차 할 수 없이 현장을 제대로 걸린 현 상황에서 뭘 더 숨길 수 있을까.

“저희랑 동업을 했던 선수는 김지석, 그 어린 새끼 한 놈뿐이란 말입니다!”

“왜?”

“……예?”

오택수는 어리둥절해하는 사장을 보며 미간을 구겼다.

“왜 그 새끼 한 놈에게만 접근했냐고.”

“그, 그거야 다른 선수들은 임자가 있으니까…… 요?”

마치 확인해 본 것 같은 말투에 눈을 빛내는 오택수.

“어떤 새끼들인데?”

“…….”

오택수는 갑자기 입을 꽉 다물며 눈을 굴리는 사장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네가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그냥 이대로 교도소 가서 푹 썩어라.”

“크흠. 아니, 뭐 형량 거래라는 것도 있으니까…….”

1년만 줄일 수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

“됐어, 인마. 넌 무조건 최대야. 아까 경상도 사투리 쓰시던 분 있지? 그분이 중앙지검의 영감님이시거든?”

덜컥!

오택수는 하얗게 질리는 사장을 보며 입술을 비틀었다.

“특수부 부장 영감님. 참고로 지금 저기 거울유리 뒤에 계신다.”

“어…… 어……. 그, 그럼…….”

“구형은 무조건 풀이라는 거지.”

특수부 부장검사가 직접 개입한 사건에서 형량 거래를 하려고 들었다. 검찰의 구형대로 형량이 선고될 확률이 높았다.

“자, 잠시만요?!”

“늦었어, 이 새끼야. 그냥 네 사이트에서 베팅한 게이머 새끼들, 그중에서 패배가 많은 새끼들 마킹 들어가면 돼.”

경검, 그것도 중앙지검 특수부와의 합동 수사다.

이 대한민국의 스페이스 워 프로 리그에서 활약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마킹을 붙여도 인력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아이, 형사님. 왜 그렇게 인력을 낭비하려고 하십니까.”

“됐다니까?”

“에헤이. 제 말 좀 들어 보시라니까요. 제가 말을 안 한다는 게 아니잖습니까.”

“응, 꺼지세요.”

“형사님! 형사님-!”

사장은 취조실 문을 닫고 나가는 오택수를 애타게 불렀다.

* * *

불이 꺼진 본청의 소회의실.

수갑을 찬 사장이 불이 켜진 프로젝터 스크린 앞에 선다.

“하, 하하. 안녕하십니까.”

어색하게 웃으며 볼을 꼬집은 사장.

‘이 세상에 나 같은 새끼가 또 있을까?’

9살 때 처음 슈퍼에서 과자를 훔친 후 범죄자 인생 사십여 년 만에 검사와 경찰 앞에서 브리핑을 하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싶다.

“제 이름은…….”

“누가 네 이름 궁금하데?! 그냥 해!”

“옙!”

사장은 다급히 레이저 포인트를 들며 스크린을 가리킨다.

“현재 이번 승부 조작 사건에서 가장 범털은 바로 이놈. 이름 구자윤. 24세. 본좌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놈입니다.”

현재 식품과 엔터로 유명한 대기업 소속 스페이스 워 구단의 대표 선수 중 한 명이다.

“저희 불법 도박 업계에선 이미 유명한 청부사 새끼로, 브로커 짓도 하는 놈입니다.”

쿵!

종혁을 비롯해 소회의실에 앉은 사람들이 눈을 껌뻑인다.

‘브로…… 커?’

“저희 불법 도박 업계에선 역사적인 경기라 일컬어지는 일명 3.5 혁명…….”

“잠깐, 브로커라고?”

“옙! 지 구단에서 돈이 필요한 선수들이나 타 구단의 선수들에게 금전을 대가로 승부 조작을 시킨다고 합니다.”

“그거 팩트야? 그냥 네가 되는 대로 씨불이는 거 아니고?”

“정말입니다! 이거 저희 커뮤니티에서 확정 사실로 나도는 고급 정보입니다!”

“커뮤니티는 또 뭔데!”

“아…….”

파랗게 질린 사장이 입을 다물자 종혁은 이를 드러냈다.

“좋은 교도소 가서 매일같이 사식 처먹을래? 아니면 안양 가서 출소할 때까지 처맞을래?”

“에, 에이버와 넥스트에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또 운영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카페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프로그램을 팔고, 또 사이트를 제작해 주는 사이트다.

그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 공간으로 쓰며 본인들의 승부 조작에 이용한다.

“카페 주소는 이따가 적어 놓겠습니다!”

“……오케이. 계속.”

“옙! 아무튼 구자윤 이 새끼를 통해서 스페이스 워 리그의 모든 승부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작년 리그에 움직인 판돈만 수천억 단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쿵!

“자, 잠깐!”

아연실색한 사람들이 사장을 본다.

“작년 판돈만 수천억이라고?”

예상을 아득히 벗어난 액수.

사장을 입을 떡 벌린 사람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에이, 불법 도박 사이트가 몇 갠데요.”

자신이 아는 것만 해도 스페이스 워 경기에 베팅을 여는 도박 사이트가 무려 23개다.

자신들 사이트만 해도 스페이스 워로만 한 달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10억. 김지석이 4강, 정말 운이 좋아서 결승까지 간다면 그 판돈을 최대 다섯 배까지 뛰기도 했다.

“……계속해.”

고개를 힘차게 끄덕인 사장은 옆에 선 특별범죄수사대의 형사를 봤다.

그에 얼굴을 구기며 노트북의 키보드를 누르는 형사. 탁 소리와 함께 스크린의 화면이 바뀐다.

“구자윤에 관한 건 이쯤에서 넘어가고. 이름, 서정서. 일명 초대 패왕으로 불린 새끼로…….”

사장은 이후로도 현재 불법 도박 업계에 알려진 승부 조작 청부사들을 주르륵 말해 주었다.

그 숫자가 무려 23명.

“이상입니다! 헉헉!”

물을 거칠게 들이켜는 사장을 보는 종혁과 사람들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방금 말한 새끼들 말고도 승부 조작을 하는 새끼들이 더 있냐?”

“켈록! 켈록! 예, 예. 아, 아마 있을걸요……?”

자신만 해도 커뮤니티에 밝히지 않은 채 김지석을 이용해 승부를 조작하지 않았던가.

분명 겉으로 드러난 놈들 말고도 불법 도박 사이트들에서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던 종혁은 이내 미간을 좁혔다.

“커뮤니티를 이용해 승부를 조작한다는 건 또 무슨 뜻이야?”

“아, 그게 무슨 뜻이냐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는 호구 새끼들이 한 사이트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아무리 불법 도박이라고 해도 한 게임에 베팅할 수 있는 상한선이 있는데, 그렇다 보니 불법 도박에 미친 새끼들은 보통 여러 사이트에서 동시에 베팅을 한다.

“이런 놈들이 여러 사이트 중에서도 자기 사이트에서 도박을 하게끔 정보를 흘리는 겁니다.”

때론 사이트들끼리 연합해 커다란 판을 짜기도 한다.

“야구, 농구, 축구, 배구 여기에 스페이스 워까지. 자기들이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게임에 베팅을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뒤통수를 때리는 막대한 충격에 사람들의 멍해진다.

“야구랑 농구, 축구…… 배구까지?”

“지랄 염병났네.”

종혁의 입에서 흘러나온 욕설은 지금 소회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말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하아. 종핵아, 일단 여기에 집중하제이.”

“……예, 알겠습니다.”

“그란데 봐라. 내가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하나 있거든? 이 도박꾼 호구 새끼들은 어떻게 너희 불법 도박 사이트들을 찾아가는 기고?”

“여러 사이트에 배너를 걸어 홍보하기도 하고, 복권방들과 연계하기도 합니다.”

순수하게 복권을 판매하는 복권방이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그리고 불법 도박에 빠져 있는 놈들은 이런 곳에서 살다시피 한다.

“아예 사이트 주소들을 적어 놓은 복권방들도 많고요.”

그리고 성인 전용 PC방들도 있다.

보통의 성인 전용 PC방들은 도박 프로그램을 사서 자체적으로 게임을 돌리는데, 그러려면 초기 투자 비용이 꽤 발생하는지라 고객들로 하여금 불법 도박 사이트들을 이용하게 만드는 곳도 있다.

“참 정성이다, 정성이데이. 서버는 다 해외에 두는 기가?”

“우회 IP를 쓰기도 하고요. 아마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그럴 겁니다. 다들 굴리는 돈이 많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지라…….”

다시 한숨을 내쉰 강철선은 눈빛을 매섭게 빛냈다.

“그라믄 마지막으로…… e스포츠 협회에도 이놈들과 연관되어 있는 기가?”

“예!”

자신만만한 대답에 소회의실에 잠시 침묵이 내려앉는다.

“……우얄 끼고?”

놈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있는 한, 일망타진을 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놈들은 싹 다 도망갈 것이다.

그러나 몇 개나 운영되는지도 모르는 사이트들을 어떻게 한꺼번에 일망타진할 수 있겠는가.

강철선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요. 그 안으로 들어가야지.”

“응?”

종혁은 어리둥절해하는 강철선을 일견하며 사장을 봤다.

“야.”

“예, 예?”

“너 우리가 찍을 영화에 출연 좀 해라. 한 1년쯤 깎아 줄게.”

“……제가 뭘 하면 되는 건가요?”

종혁은 별거 아니라는 듯 씩 웃었다.

* * *

강남의 어느 한정식집.

흰색의 고급 세단 한 대가 서며 장년 여성이 다른 이의 부축을 받아 내린다.

장년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화려한 색조 화장과 세련된 옷차림. 수행원이 넘겨준 목발을 짚음에도 그녀의 전신에선 당당한 아우라가 넘쳐흐른다.

“흐응. 우리 꼬맹이가 날 왜 불렀을까?”

한정식집을 보며 눈을 빛낸 그녀가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곧장 예약되어 있는 방으로 안내된 그녀.

문을 열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화호텔의 김부현 전무가 환하게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애나 언니!”

“부현아!”

서로 얼싸안고 방방 뛰는 그녀들.

수행원은 고개를 숙이며 문을 닫는다.

“언니 또 살 빠진 거 아니야? 다이어트해?”

“어휴. 다이어트는 무슨. 너도 알잖아. 일이 너무 많아서 살이 저절로 빠져.”

하나뿐인 남동생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전면에 나서게 된 그녀, 애나 킴. 하지만 그녀 역시도 남동생과 똑같은 병에 의해 이렇게 목발을 짚고 다니는 신세다.

그들 가문에 드리워진 끔찍한 악몽, 유전병.

낯빛이 어두워지는 그녀의 모습에 김부현의 낯빛도 어두워졌지만 그것도 잠시다. 그녀는 눈을 새초롬하게 뜨며 타박을 한다.

“또, 또 거짓말한다. 언니가 하루 한 시간씩 바벨컬 부수는 걸 내가 모를 줄 알고?”

“희한하네. 쁘락지들은 분명 다 쳐냈었을 텐데…….”

애나 킴의 눈빛이 서늘해지자 김부현은 코웃음을 쳤다.

“큰숙모에게 물어봤지! 집에서는 샐러드만 먹는다며?”

“아, 엄마…….”

나이가 쉰을 넘겼음에도 여전히 자신을 어린 소녀로 만드는 이름, 어머니.

“그렇게 다 알고 있으면서도 날 떠봤단 말이야?”

“꺄아! 항복! 항복!”

옆구리가 공략당하자 김부현은 양팔을 들었고, 애나 킴은 코웃음을 치며 자리에 앉았다.

“음식은 시켰어. 괜찮지?”

“설하멱은?”

“당연히 시켰지! 육회도 시켰어!”

“잘했어.”

도도하게 고개를 치켜든 그녀는 녹차를 입에 가져간다.

그와 동시에 들어오기 시작한 음식들.

코스로 하나씩 들어오는 음식들을 맛본 애나 킴의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어린다.

“여긴 언제 와도 변함없네.”

그 옛날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왔던 한정식집. 추억이 서린 이 맛은 언제나 향수에 젖게 만든다.

“그래서…….”

설하멱을 한 입 베어 물은 애나 킴이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옆방에 계신 분은 언제 소개시켜 줄 거니?”

움찔!

“역시 언니는 속일 수가 없네.”

씁쓸하게 웃은 김부현이 옆방을 응시한다.

“들어오세요, 부장님.”

“부장?”

스르륵!

방문이 열리며 종혁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뵙겠습니다, 부회장님. 경찰 본청의 최종혁 총경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본청 특별범죄수사대의 대장인 오택수 경정, 이쪽 분은 중앙지검 특수부의 강철선 부장검사님이십니다.”

“오택수 경장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 뵙겠슴니더. 강 검사라고 불러 주이소.”

쪼르르!

찻잔에 녹차를 따라 입을 행군 애나 킴의 눈빛이 매서워진다.

“저희 그룹이 정권에 밉보였나 보군요. 저희의 성의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려 주시겠습니까?”

“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런 일 때문에 찾아온 게 아니니. 솔직히 관심도 없고요.”

종혁의 거친 단어 선택에 애나 킴의 눈이 빛난다.

‘이 젊은 친구가 리더인가?’

“귀 그룹에 악재가 될 일과 관련하여 한 가지 협조를 구하기 위해 이렇게 김부현 전무께 곤란한 부탁을 드리게 됐습니다.”

애나 킴은 김부현을 보며 눈을 흘겼고, 그녀는 배시시 웃었다.

“손님이셨군요. 앉으시죠. 음식을 새로 내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리 오래 걸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애나 킴이 권한 자리에 앉은 종혁들.

애나 킴이 손수 찻잔을 들어 그들에게 차를 따라 준다.

“어떤 일인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달그락!

“귀 그룹에서 운영 중인 e스포츠 구단에서 승부 조작에 대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쿵!

무릎 위에 올려진 애나 킴의 주먹이 쥐어진다.

“확실히 악재가 맞군요.”

매년 엄청난 돈을 e스포츠 구단에 쏟아붓고, e스포츠 협회에 지원하는 이유가 뭐던가.

바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스페이스 워를 통해 그룹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자신들이 후원하는 게임단,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했다?

기업 이미지는 한순간에 똥통에 처박힐 것이 분명했다.

“후. 관련자들을 색출해 경찰에 출두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부 회장님.”

애나 킴의 입을 다물게 한 종혁은 옅게 웃었다.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을 뒤집게 될 겁니다.”

“……발을 빼라는 거군요.”

“진흙탕이 빤히 보이는데 굳이 밟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고요하게 가라앉은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친다.

“경찰과 검찰이 저희 그룹을 이렇게 생각해 주시는지 몰랐군요.”

“여기 계신 김부현 전무님께 받은 도움이 많아서요.”

그 말에 애나 킴을 향해 브이를 그리는 김부현 전무.

“호호호!”

둘 사이에 격의가 없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

표정을 푼 애나 킴이 생각에 잠긴다.

“리그의 향방은 어떻게 되나요?”

“아마 사라지게 될 겁니다.”

이제부터 그 어떤 경기를 치러도 국민들의 시선에 의심 암귀가 서릴 것이다. 스페이스 워 리그는 회귀 전처럼 점점 사양길에 접어들다 결국 사라지게 될 거다.

“그럼 비쌀 때 팔아야겠군요.”

종혁이 말한 한 가지 양해도 바로 이것일 터.

그녀의 눈이 빛나자 종혁은 낯살을 찌푸렸다.

“이런. DC 같은 건 없는 겁니까?”

“역시 경찰이 사려는 건가요?”

“저희 경찰과 검찰도 이런 진흙탕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습니다. 전 지금보다 더 위로 가고 싶거든요.”

“그럼?”

“대신 사 주실 분이 계십니다.”

“아!”

이제야 알겠다.

눈앞의 젊은 경찰이, 그리고 그룹에서 운영 중인 게임 구단을 대신 사 줄 사람이 뭘 꾸미고 있는지 말이다.

“대단한 분이셨네요.”

“하하. 과찬이십니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

꾸욱!

종혁과 오택수, 강철선은 주먹을 꽉 쥐었다.

“탁월한 선택을 하신 겁니다.”

“그럼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하는 걸로 하고……. 그래서 누구인가요?”

자신의 기업에 똥칠을 하고 있는 개새끼가.

종혁은 입술을 비틀었다.

“구자윤. 귀 그룹의 간판스타가 바로 승부 조작을 하는 범죄자이자 브로커입니다.”

애나 킴. 그녀는 식품과 엔터로 유명한 대기업, 대한민국 재계 서열 23위 JJ그룹의 부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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