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641화 (641/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641화>

떠더더더더더덩!

“으악!”

“아아악!”

멈춰 버린 것 같은 시간 속,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늘어지는 비명.

총탄 하나하나가 날아와 유리에 틀어박히는 모습이 종혁의 망막에 맺히자, 이를 악문 종혁은 몸을 비틀어 뒤에 앉은 세부 경찰의 팔을 잡아당겨 그의 허리춤에 꽂혀 있는 총을 빼 든다.

그와 동시에 멈춰지는 총성.

승합차에서 내린 테러범들이 탄창을 빼내는 모습을 발견한 종혁이 보조석 문을 열고 바깥으로 뛰어내린다.

그런 그의 이마를 스치는 서늘한 바람.

‘이 개새끼들이!’

“총은 겪을 만큼 겪었어, 이 새끼들아!”

타아앙!

화염을 뿜어내는 총구에서 쏘아진 총탄이 5명 중 한 명의 이마를 향해 날아가고, 두 번째 쏘아진 총탄이 그 옆에서 새 탄창을 꺼내 드는 놈의 목을 향해 날아간다.

종혁은 결과를 보지 않고 다른 놈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네 번째 놈이 탄창을 결합하다 실수하는 모습에 종혁은 다급히 보조석 문 뒤로 숨는다.

그와 동시에 다시 쏟아지는 소총의 탄알들.

꽈과과과과과광!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격하게 흔들리는 문.

종혁은 이를 악물며 버텼고, 끝까지 올라간 차창에 하얀 파문들이 일어나며 금방이라도 깨질 듯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다.

“부장님-!”

“나오지 마! 숙여!”

종혁은 다급히 문에 매달려 문과 바닥의 틈 사이로 총을 집어넣어 방아쇠를 당긴다.

그때였다.

부와아아아아아앙!

연사되는 총소리를 뚫으며 귀에 꽂히는 자동차 엔진 소리.

승합차의 뒤편에서, 그리고 자신들 뒤편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에 최재수와 경찰들은 하얗게 질렸지만, 종혁은 미소를 지었다.

“빨리도 온다, 씨발.”

끼이이이이익!

격렬한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반 바퀴 돌아 멈춰 선 차량들.

그와 동시에 정장을 입은 서양인들이 차에서 뛰어내리며 서 있는 놈들을 향해 총구를 들이민다.

“Kill all!”

“всех убить!”

꽈과과과과광!

아군의 총구에서도 불이 뿜어졌다.

* * *

대기를 찢은 총성과 지상에 펼쳐진 피바다에 조용해져 버린 동네.

이 끔찍한 참상에 주민들은 다급히 건물로 들어가 창문을 잠그고 셔터를 내린다. 처음엔 위협적으로 쳐다보던 갱단들도 골목으로 자취를 감추며 도로가 적막에 빠진다.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아니요.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죽을 뻔한 이후 트럭이 들이받아도 버틸 수 있는 탱크 같은 차량만 타고 다녔던 종혁.

그러나 사고에서 무사한 것과 총기로 무장한 테러범들을 홀로 제압하는 일은 별개였다.

물론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혼자서도 다 처리할 수 있었겠지만, 이들의 지원 덕분에 손쉽게 테러범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아, 다들 괜찮아?”

“괘, 괜찮습니다!”

“다친 곳 없습니다!”

다들 혼비백산한 얼굴들이지만 어딜 다친 것 같지는 않다.

다행이다.

종혁이 가슴을 쓸어내리던 순간이었다.

“публично заявить! ты сволочь!(나와! 이 개새끼야!)”

쿠당탕!

테러범들의 승합차에서 복면을 쓴 한 남성이 내동댕이쳐진다.

‘한 놈이 남았다고?’

눈썹을 꿈틀거린 종혁은 이 총격전 속에서도 무사한 남성에게 걸어갔고, 무릎을 꿇린 SVR 요원이 놈의 복면을 뜯어내듯 벗긴다.

움찔!

“와…….”

어이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을까.

“이런 미친.”

종혁은 하얗게 질리는 CIA 요원을 뒤로하며 한인 상인연합회의 부회장이자, 군마파의 간부 말박이에게 걸어갔다.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 깨달은 것인지 파랗게 질리는 그.

종혁은 그의 뺨을 진심으로 후려쳤다.

쩌어억!

“크악!”

비명과 함께 비산하는 피와 이빨.

“어딜 자빠져?”

강제로 멱살을 잡아 일으킨 종혁은 그의 뺨을 연달아 후려쳤고, 그럴수록 그의 입에서 더 많은 피와 이빨이 비산했다.

쩌억! 쩌억! 쩌어억!

“사, 사려…….”

“안 죽여. 내가 널 왜 죽여?”

김정식에게 안내할 놈인데 왜 죽일까.

“지금부터 형이랑 찐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자.”

이 새끼들은 어디서 데려온 건지, 무기는 어떻게 구한 건지, 자신들의 동선은 어떻게 안 건지 등.

종혁은 공포에 질려 부들부들 떠는 부회장을 보며 입술을 비틀었다.

* * *

쿵!

종혁이 피습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나탈리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그건 멀리 떨어져 있던 헨리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젠장!’

놓쳤다. 아무리 종혁에게 별 위협이 되지 않는 잔챙이들이라고는 해도 놓친 건 놓친 거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두 괴물의 입에서 불호령이 떨어졌다.

“찾아!”

놈이 한국에서 세부까지 갈 수 있었던 루트를.

SVR과 CIA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부장님…….”

“됐어, 인마.”

자신들이 죽을 뻔한 건 죽을 뻔한 것이고, 이건 이거다.

자신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실종 피해자의 가족. 아무리 심장이 벌렁거려도 이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

빈민가의 구불구불한 좁은 언덕길을 올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허름한 주택 앞에 선 종혁은 식겁해 있는 최재수와 콘텐츠 제작 및 관리팀원들을 다독였다.

“취조의 스페셜리스트들에게 맡겼으니 기다려 보자고.”

부회장이 사라졌음에도 CIA, SVR 모두 눈치채지 못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두 조직이 이를 악물고 취조를 할 테니, 부회장에게 용빼는 재주가 있다고 한들 그 입은 금세 열리게 될 것이다.

“아니…….”

최재수와 팀원들은 입술을 달싹이다 고개를 푹 숙였고, 종혁은 씁쓸히 웃으며 대문을 두드렸다.

쿵쿵쿵!

후다닥! 벌컥!

“어, 어서 오세요!”

종혁은 다 늘어진 셔츠를 입은 남성의 모습에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겨우 마흔일곱 살인데…….’

그런데 그보다 족히 10년은 더 늙어 보이는 외모.

검게 타 버린 피부에 깡마른 몸, 퀭한 눈에 서리는 희망의 불씨에 가슴이 처참하게 찢어진다.

“이렇게 늦게 찾아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본청 홍보부의 최종혁 총경입니다.”

“스, 승경이 아빠 최덕준입니다.”

중년인은 종혁의 손을 꼭 잡으며, 이제라도 응답해 준 한국 경찰들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 * *

“차, 찾았습니다!”

CIA 한국 지부, 한 사내의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를 향해 다급히 달려가는 린치.

“어디야!”

“부, 부산항입니다!”

어두운 밤의 부산항. 거대한 화물선 앞에 서 있는 누군가와 손을 맞잡고 있는 부회장의 모습을 발견한 린치는 이를 악물었다.

“이 새끼 누군지 수배하고, 이 배가 어디로 갔는지 확인해 봐!”

“예!”

“그보다 세부섬 CCTV는 어떻게 됐어!”

“아직 확보 중이랍니다!”

“빨리 좀 하라고 해! 그리고 위성사진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조금 더 재촉하겠습니다!”

“빨리 해!”

빨리해야 된다. 최소한 SVR보다 먼저.

이번에도 SVR에게 뒤처진다면 자신은, 아니 여기 있는 요원들 모두 더 이상 한국 지부에 있을 수 없게 될 테니 말이다.

어쩌면 퇴직, 어쩌면 하루 종일 눈만 보다 결국 퇴직해야 되는 알래스카로 가게 될지도 몰랐다.

종혁은 그만큼 중요한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모두 사력을 다해 부회장의 동선을 쫓고 있었다.

“빌어먹을 개새끼.”

빠드드드득!

이를 간 린치는 핸드폰을 들어 세부섬에 파견되어 있는 CIA 요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새끼 입은 열렸어? 뭐? 아직이라고? 미쳤어? 다들 옷 벗고 싶어? 자백제를 쓰든, 고문을 하든 뭐든지 하란 말이야!”

린치의 분노 어린 외침이 작전실에 울려 퍼졌다.

* * *

실종 피해자 최승경은 방학을 맞아 세부로 여행을 온 대학생이었다.

어려서부터 다른 집 아들과 달리 참 사근사근했던 아들, 최승경.

매일 저녁 퇴근 후, 그날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다 말하는 아들과의 대화는 최덕준에게 있어 피로회복제이자 다음 날 하루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건 최승경이 세부로 여행을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매시간 어딜 갈 것이고 뭘 했는지 다 말해 주었던 아들.

“그러다 어느 날 이상한 말을 하더군요.”

“어떤 말을 했습니까?”

“세부가 좀 이상하다고요. 여기에도 깡패가 있는 것 같다고요.”

그에 대해 자신은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양아치가 없겠냐고 답했다. 최덕준은 그렇게 아들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아들 최승경은 그 말을 하고 난 그다음 날 바로 연락이 끊겨 버렸다.

매일 하던 연락을 하지 않는 아들에 최덕준은 의아해했지만, 바쁜가 보다 하며 넘겼다.

그러나 그러한 나날이 하루, 이틀을 넘어서고, 자신이 아무리 연락해도 받질 않자 문제를 깨닫곤 그제야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런 이후에 바로 세부로 날아와 아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 모아둔 돈은 점점 떨어져 갔고, 결국 한국에 있는 집과 차를 모두 팔면서까지 아들을 찾는 데 매진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지나 버렸다.

“그 깡패 새끼들이 제 아들을 납치한 거 맞지요? 그렇지요?! 여, 여기 그놈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제가 다 기록해 놨습니다!”

그는 족히 서른 권이 넘는 연습장을 들고 왔고, 가장 위에 놓인 연습장을 열어 본 종혁은 눈을 크게 떴다.

촤락! 촤락! 촤라락!

한 장이 두 장이 되고, 어느새 한 권을 모두 읽어 버린 종혁이 떨리는 눈으로 최덕준을 응시한다.

“아니, 이걸 어떻게…….”

한인 상인연합회, 아니 군마파가 한인 상인들을 어떻게 괴롭혔는지가 모두 낱낱이 적혀 있는 연습장.

최덕준이 가슴을 두드리며 한을 쏟아 낸다.

“내가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다 기록한 겁니다!”

이젠 그 오토바이 기름값도 없어 걸어 다니면서 기록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한인 상인연합회의 김정식! 그 인간이 이 깡패 새끼들의 대가리예요!”

이 사실을 알아차렸지만 대사관엔 알리지 못했다. 세부를 찾는 대사관 직원과 김정식 사이에 긴밀한 커넥션이 있다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째서 한국에 알리지 않으신 겁니까?”

“비행기값이 없어서…….”

그리고 한국 경찰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점도 있었다.

아들이 사라진 이후 수십 번 재촉했지만, 그때만 예, 예 대답할 뿐이었던 인천지방경찰청 외사수사과.

“하아.”

부끄럽다.

본래라면 자신들 경찰이 했어야 할 일을 대신해 준 것도, 믿음을 주지 못한 것도 모두 부끄럽고 죄송해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생하셨습니다.”

“아, 아닙니다. 모두 제 아들을 찾기 위해…… 흐윽!”

“이제부턴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부디! 제발 부디-!”

최덕준은 종혁의 손을 잡으며 통곡을 했고, 종혁과 팀원들은 이를 악물었다.

“나오지 마세요.”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실종된 지 벌써 2년이 넘게 흘렀다. 지금까지 살아 있을 거란 장담은 할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인 종혁은 배웅을 하려는 최덕준을 향해 손을 저으며 언덕길을 내려왔고, 차량 앞에 서서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씨발이네요, 진짜.”

“씨발이지.”

아무래도 안 될 것 같다.

한 아버지의 한과 집념의 결과물을, 연습장에 묻은 손때와 눈물 자국을 보니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종혁은 연습장을 찢어져라 움켜쥐며 핸드폰을 들었다.

“예, 납니다. 말박이 이 개새끼 지금 어디다 감금해…….”

-최, 놈의 동선을 찾았습니다!

“……지금 가죠.”

종혁의 두 눈에 살의가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 * *

‘끄으윽!’

뜨겁다. 전신에서 수분을 원한다.

‘대체 한국 짭새 새끼랑 무슨 관계길래……!’

좁은 항아리 안에 소금과 함께 갇힌 부회장은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입을 꾹 다물었다.

경찰들을 죽이려다가 실패했다.

그러나 이 정도 문제는 김정식의 배경들에게 힘을 빌린다면 간단히 덮을 수 있었다.

설령 한국으로 송환된다 할지라도 10년 형. 10년 정도라면 어떻게든 견딜 수 있었다.

문제는 샌 패르난두에 있는 마약밭이다.

마약에 대한 처벌이 강력한 필리핀.

세부의 갱단들에게 유통하였으니 못해도 15년이다. 한국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하루에도 사람이 몇 명씩 죽어 나가는 필리핀 교도소에서 15년을 썩어야 하는 거다.

‘무, 무조건 다물어야 해! 무조건!’

“최, 잠깐…….”

저벅저벅! 쾅!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소리에 눈을 뜬 부회장은 얼굴이 일그러진 종혁의 표정에 놀란 눈을 했다가 이내 이를 악물었다.

“어이, 경찰이 이래도 돼? 이렇게 사람을 함부로 고문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SVR도 다 됐네요. 저딴 개새끼가 저렇게 아가리를 놀리는 걸 보니.”

“미안합니다, 최. 자백제의 허가가 떨어졌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자백제?! 이런 미친!’

“뭐야! 너, 너희들 뭐야!”

“방금 못 들었냐? SVR이라고.”

러시아 대외정보국 SVR.

“참고로 저쪽 사람들은 CIA다?”

“마, 말도 안 돼!”

“그래. 넌 그렇게 믿고 싶겠지. 하지만 어쩌냐.”

놈들 회사에게 테러를 당한 이후 이를 갈고 있던 CIA와 SVR.

그런 상황에서 종혁이 또다시 테러를 당한 거다.

“이 양반들이 지금 어떤 이유로 꽤 예민하거든? 그런 상황에서 네가 날 건드린 거야.”

부회장이 병신이 되는 건 확정이라고 봐야 했다.

그런 종혁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자백제가 든 가방을 든 두 명의 요원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오싹!

‘미친!’

정말이다. 정말 자백제를 쓰려는 거다.

“네, 네놈이 대체 뭐길래……!”

“그거야 네가 알아보시고요. 아무튼 말 안 하겠다 이거지?”

“그, 그게…….”

자백제. 기억도 못하는 어렸을 적의 일까지 다 말하게 만든다는 약물.

어차피 다 털어놓게 될 거라면 지금이라도 자백하는 게 낫지 않을까 부회장이 갈등하는 순간이었다.

타다닥!

다급히 방 안으로 들어오는 또 다른 외국인.

그는 한 외국인에게 귓속말을 했고, 그 외국인은 종혁에게 귓속말을 했다.

“예? 죽은 놈들 옷에서 뭐가 발견됐다고요?”

쿵!

부회장은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 종혁의 모습에 짙은 불길함을 느꼈다.

“야, 너희 마약 재배도 했냐?”

‘뭣?!’

죽은 테러범들의 옷에서 정제하기 전, 아니 가공되기 이전의 마약의 원재료가 발견됐다.

폭행, 협박, 살인교사, 테러에 마약까지.

이 새끼들이 정녕 사람 새끼가 맞는 것일까.

“위치는 네 차가 바뀐 샌 패르난두의 어딘가일 것이고…….”

끝났다. 다 끝났다.

이대로는 무조건 필리핀에서의 복역이 확정되는 거다.

“자, 잠깐! 내가 다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한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기를.

부회장은 간절히 외쳤지만, 종혁은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늦었어, 새꺄.”

“이, 이봐요! 형사님!”

부회장의 절규를 뒤로하며 돌아선 종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끝났다. 드디어 끝난 거다.

‘이제 그만 끝내자, 김정식!’

“이 개씹새끼야.”

종혁은 이를 갈며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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