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617화 (617/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617화>

“허허허허.”

점심을 먹고 난 후, 다시 촬영이 시작될 때 종혁이 듣기 좋은 웃음소리를 흘리며 다가오는 홍정필 원내대표를 발견하고 눈을 껌뻑인다.

“추, 충성!”

그를 향해 인사를 하는 콘텐츠 제작 및 관리팀.

혀를 찬 종혁이 한 발 앞으로 나선다.

“여기까진 어쩐 일이십니까, 대표님? 혹시 오늘 저녁에 올 사범단들에게 어떤 문제라도…….”

“허헛. 나 같은 정치인이 왜 왔겠습니까?”

종혁은 에이미 스피너를 보며 눈을 빛내는 홍정필의 모습에 피식 웃고 말았다.

욕심을 이렇게 드러내니 오히려 귀엽다고 할까.

“그런데 방송국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 보군요.”

“곧 도착할 시간입니다.”

원래라면 연락을 보낸 어제 날아왔어야 하지만, 드림팀을 조직하느라 늦는다고 했다. 홍정필은 그런 드림팀보다 먼저 온 것이었다.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으시네.’

대한태권도협회 직원이 있기에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온다고 해도 태권도 사범단과 함께 올까 했는데…….’

참 욕심이 많은 양반이었다.

고개를 저은 종혁은 에이미 스피너에게 홍정필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시는 대한태권도협회 협회장이시자, 대한민국 여당의 원내대표 되시는 홍정필 의원님이십니다. 4번이나 당선이 되신 분이시죠.”

“와우!”

“허허. 만나서 반갑습니다, 에이미 스피너 양. 한국의 정치인 정필 홍입니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미스터 홍. 에이미 스피너예요.”

에이미는 뜨거운 악수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사람도 날 알아…….’

자신은 한국이란 나라를 잘 모르는데, 왜 한국이라는 극동의 나라는 자신을 이렇게 잘 아는 것일까.

홍정필은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의 모습에 푸근한 미소를 지어 줬다.

“제 자식 놈들이 얼마나 에이미 양의 노래를 흥얼대고 다니는지, 저도 가사를 다 외울 정도입니다. 당신의 사인을 받아 갈 수 있다면 오랜만에 자식 놈들의 애교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죠.”

“……다정한 아빠시네요.”

“허허허. 그래서 청하고 싶은 게 있는데…….”

“당연하죠.”

“감사합니다, 에이미 양. 다만 제 와이프에게 혼나면 안 되니 악수를 하는 모습만 찍죠.”

윙크를 하는 홍정필의 모습에 에이미 스피너는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내밀었고, 홍정필은 그 손을 맞잡았다.

“자, 찍습니다!”

찰칵!

“그럼 앞으로 미국 응원 잘 부탁드립니다. 아니, 설사약을 타 주시는 게…….”

“네에? 아하하하하하!”

“농담입니다. 허허허. 그럼.”

인사를 하는 건 여기까지.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을지 모르는데, 괜히 질척댔다가는 마이너스 인상만 남길 뿐이다.

빠져야 할 때를 아는 홍정필은 다시 종혁의 안내를 받아 윤아네 그룹을 비롯한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어려운 사람의 등장에 딱딱하게 굳어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들.

홍정필은 윤아를 보며 눈을 빛냈다.

‘이 아이가…….’

최윤아. 종혁과 같은 성씨의 분파로, 항렬로 따지면 할아버지와 손녀뻘이라고 했다.

더 중요한 건 종혁이 윤아가 소속된 X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상당수 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는 종혁이 윤아를 깊게 생각한다는 증거.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연락해요.”

“네? 아, 네!”

“허허. 앞으로 동네 아저씨다, 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어흠.”

“어이쿠. 옆에서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호랑이 때문에 인사는 여기까지 해야겠군요.”

윤아의 손을 토닥인 홍정필은 돌아섰고, 종혁은 그의 옆으로 붙었다. 그렇게 한국 경찰들에게 다가갈 때쯤 홍정필이 입을 연다.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데 동참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최 부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환영입니다. 세계태권도연맹까지 함께해 준다면 그림이 보다 빨리 그려질 것 같습니다.”

영향력 있는 단체의 합류로 세계 경찰들이 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 이번 대회의 퀄리티 또한 자연스레 더 높아질 터였다.

“허허허. 괜한 일을 한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이군요.”

종혁의 어깨를 두드린 홍정필은 한국 경찰들에게 다가가 격려를 시작했고, 거물 정치인의 웃음에 한국 경찰들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우르르!

“……왔네.”

커다란 박스들을 든 일단의 무리가 세부 시티 스포츠 센터 안으로 들어온다.

SBC 방송국의 드림팀이었다.

* * *

방송국이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자 콘텐츠 제작 및 관리팀은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일을 접는 건 아니었다.

“제작진 밀착 마크를 하시면서 촬영 스킬 뽑아내시고…….”

지이잉! 지이잉!

“Hello? 오!”

얼굴이 밝아진 종혁이 옅게 웃는다.

“그럼 저희야 감사하죠. 아, 그러면 세부 관할의 경찰들뿐만 아니라…… 예, 예. 그럼 모레 뵙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종혁은 의아해하는 팀원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필리핀 경찰입니다. 모레까지 경찰들을 보내겠다는군요.”

대회에 참가할 경찰들을 비롯해 에이미 스피너 등의 스타들을 보호할 경찰들까지 말이다.

그 말에 팀원들이 헛웃음을 흘린다.

“이 동네 경찰들은 부지런하네요.”

“이게 어디 자발적으로 지원한 거겠습니까?”

상부에서 까라니 까는 거다.

“하긴 그렇겠죠.”

아무래도 맛있는 것 좀 사 줘야 할 듯싶다.

“그보다……이거 괜찮겠습니까?”

콘텐츠 제작 및 관리팀의 이 팀장이 저녁 식사를 하는 식당을 둘러보며 혀를 내두른다.

여길 봐도 스타, 저길 봐도 스타다.

게다가 그들 사이에 껴서 좋아 죽으려 하는 홍정필에 필리핀의 정치인들까지.

“이거 다음 대회는 개최할 수 있을지…….”

매해는 물론이고, 2년에 한 번이라도 어찌어찌 대회를 치른다고 해도 이만큼 대단한 대회를 치르진 못할 거다.

그땐 이번 대회를 설계하고 완성시킨 종혁이 없을 테니 말이다.

“반드시 치러야죠.”

이 모두 한국 경찰의 영향력이 될 테니 말이다.

“아니, 주변에서 치르자고 할 수밖에 없게 만들 겁니다.”

“네?”

세계경찰태권도 대회가 치를 만한 가치가 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한다면, 한국 경찰이 나서지 않더라도 알아서 후원을 해 주며 다음 대회 개최를 요청할 터였다.

하나의 국제 행사로 자연스레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종혁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이번 대회의 규모를, 가치를 키우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지이잉! 지이잉!

“보세요.”

종혁은 핸드폰 발신자를 보여 줬고, 그들은 기함을 했다.

신화호텔 김부현 전무.

“예, 전무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억에 어메니티 전부, 그리고 한국 경찰들을 위한 식사를 지원하고 싶어요.

“첫번째 스폰서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호호! 내일 봬요!

통화를 종료한 종혁은 팀원들을 바라보려다 이어지는 전화에 웃음을 터트렸다.

“예, 전무님.”

이번엔 김용재 전무다.

-30억에 스마트폰과 차량, 음식, 의류를 지원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 출시일은 언젭니까?”

-2월 5일입니다.

“설 연휴를 겨냥하신 거군요. 더 쓰시면 이번 대회 준비 기간 및 대회 기간 내내 스타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게 하겠습니다.”

-50억을 드리죠!

“메인 스폰서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대신 의류는 다른 곳에서 지원을 받을 예정이니 제외해 주시죠.”

-드바 로마노프를 말하시는군요. 그래도 입을 옷은 많을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저희 물산 쪽 옷도 참 좋습니다.

“그쪽과 조율해 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한국 쪽 식사는 신화호텔에서 책임지기로 했으니, 음식은 그쪽과 조율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끙, 부현이가……. 알겠습니다. 내일까지 모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예. 그럼……. 어, 그래. 미진아, 늑장 부릴래? 15억? 오케이. 대신 베팅이 늦어서 삼전물산 쪽과 나눠 먹어야 할 거다. 그래.”

종혁은 팀원들을 봤고, 그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고작 몇 분 안 된 시간 동안 종혁이 확보한 대회 예산이 무려 70억.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보게, 최 부장!”

“저 양반은 또 왜……. 예, 갑니다!”

종혁은 자신을 부르는 홍정필에게 다가갔다.

* * *

“…….”

종혁이 웃고 있는 홍정필을 오묘한 눈으로 응시한다.

정치인과 몇 마디 나누더니 한국 경찰과의 공조 및 수사 협조를 끌어낸 홍정필.

물론 종혁도 이 대회를 빌미로 그러려고 했지만, 홍정필 덕분에 일이 매끄럽게 마무리됐다.

어디 그뿐인가. 제2회 대회를 치른다면 필리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도 이끌어 냈다.

“한국 경찰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허허. 이 미욱한 사람이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그보다 어떡하시겠습니까?”

저녁 식사가 모두 끝나고 모든 사람이 숙소나 세부 구경을 위해 빠져나간 식당.

술이 거하게 취해 엉덩이를 떼는 필리핀 정치인들을 바라본 종혁은 잠시 고민한다.

‘더 뽑아 먹을 게 있을 것 같은데…….’

그때였다.

“최.”

굳은 얼굴로 다가오는 캘리 그레이스를 본 종혁의 낯빛이 굳는다.

“안타깝지만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허허. 바쁘신 것 같은데 얼른 가 보세요.”

“감사합니다. 그럼.”

종혁은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다급히 달려 나갔고, 홍정필은 그런 종혁을 보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이득이 될 자리보다 급한 일이라…….”

경찰에게 그럴 일이 뭐 있겠는가.

사건이다.

“이거 내가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좋겠군.”

의미심장하게 눈을 빛낸 홍정필은 필리핀의 정치인들에게 다가가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차를 급하게 몰아 에이미 스피너의 숙소에 도착한 종혁은 안으로 안내되었다.

“미스터 최가 여긴 어쩐 일로…….”

뻔뻔하게 대꾸하는 브라이언의 모습에 등 뒤로 돌린 종혁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식당이 근처였기에 다행이지, 조금만 더 늦었다면 강제적으로 구토제를 먹었을 에이미 스피너.

‘아, 면상을 뭉개 버리고 싶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까득!’

“9시부터 파티를 열 예정이라 에이미 스피너 씨의 의사를 여쭙고자 이렇게 찾아오게 됐습니다.”

푸근히 웃는 종혁의 모습에 브라이언이 속으로 얼굴을 구긴다.

‘또 방해를……!’

“이런.”

“왜 그러시죠?”

“이거 어쩌죠? 우리 애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건지 탈이 나서 말입니다.”

그러게 왜 검증도 되지 않은 음식을 함부로 먹였냐는 질책.

“예?! 괜찮습니까? 아니, 지금 당장 의사를 불러오겠습니다.”

“아니요. 아닙니다. 약을 먹었으니 곧 괜찮아질 겁니다. 게다가 주치의가 아니면 믿음직스럽지 못해서…….”

동남아 의사들을 어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게 아니라 꾀병이니 보일 수 없는 거겠지!’

종혁이 이를 악물며 웃는다.

“하하.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미국과 영국 경찰들을 위해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의 의료진들을 모셔 왔으니 말입니다.”

한 번 할 땐 제대로. 긴급한 상황에 쓸 의료 기기와 의약품까지 모두 공수했다.

설마 그 주치의가 존스홉킨스 대학병원의 의사들보다 더 대단하냐는 물음에 브라이언이 속으로 이를 악문다.

‘이 동양인 놈…… 정말 마음에 안 드는군!’

“오. 그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여기서 격하게 거부하면 낌새를 눈치챌 수 있을 터.

한국 경찰 따위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테지만, 문제는 종혁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FBI들과 친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FBI가 눈치채선 안 돼!’

FBI. 미국 범죄자들에겐 공포의 상징인 수사의 스페셜리스트.

이런 브라이언의 마음을 읽은 종혁은 푸근히 웃었다.

“그럼요. 잠시만요?”

종혁은 핸드폰을 들어 의료진을 호출했다.

* * *

“괜찮아요?”

종혁이 침대에 누운 에이미 스피너의 이마에 손을 얹는다.

“최…….”

걱정으로 가득한 종혁의 맑은 눈을 보는 에이미 스피너의 눈이 흔들린다.

종혁은 그런 그녀를 향해 걱정 말라는 미소를 지어 주었다.

“힘들면 언제든 말해요. 내가 곁에 있을 테니까.”

이 방 안에서 오직 그녀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

울컥한 에이미 스피너가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참고, 종혁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의사를 바라봤다.

“어떻습니까?”

“약을 처방했으니 내일까지 안정을 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띵동! 띵동!

“……정문에 한국의 걸그룹이 왔다고 합니다, 브라이언.”

척의 말에 브라이언과 에이미 스피너가 종혁을 본다.

하지만 종혁도 그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놀란 상태였다.

‘보스나 CIA가 움직였나 보군.’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돌아가면 브라이언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에 어떻게든 빼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내 감정을 수습한 종혁은 에이미 스피너를 봤다.

“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병문안을 왔나 봅니다.”

“……착한 아이들이네요.”

“그게 강점인 아이들이죠. 어떡할래요?”

종혁은 어서 허락하라고 눈으로 말했고, 다행히 그 뜻을 알아들은 그녀는 브라이언을 봤다.

“들여보내 줘요, 아빠.”

“……얘야, 괜찮겠니? 안정을 취하는 게 낫지 않을까?”

웃고 있지만, 살벌한 눈빛에 철렁 에이미 스피너의 심장이 내려 앉는다. 그 순간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종혁이 힘을 준다.

“저, 전 괜찮아요.”

“……그래, 알았다.”

브라이언은 척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곧 윤아네 그룹과 청춘은 불패 멤버들이 방 안으로 안내됐다.

“에이미!”

“오, 최!”

에이미 스피너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서슴없이 안기는 윤아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그녀의 등을 토닥였고, 그런 그녀와 시선을 나눈 종혁은 리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부탁할게.”

“꼭 이야기해 주셔야 해요.”

“……그래. 그럼 가시죠, 선생님.”

뜻 모를 대화에 어리둥절해하는 아이들을 뒤로하며 브라이언에게 고개를 까딱인 종혁은 의사와 함께 방을 빠져나갔고, 어느새 걸그룹들에게 둘러싸인 에이미를 노려보던 브라이언은 거칠게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FUCK-!”

방문을 닫자마자 손에 집히는 걸 침대에 던진 브라이언.

마음 같아선 다 때려 부수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라 속으로 화를 삭인 브라이언이 이를 간다.

빠드드드득!

이제 확실히 알 것 같다. 딸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아무래도 경찰이 주변에 있으니 나름 머리를 쓰는 것일 터.

“에이미, 넌 참 못된 아이구나.”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부모 말을 안 듣는 건 여전하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에이미를 다시 손아귀에 넣으려면 그 방법을 써야 할 것 같다.

그의 눈이 위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한편 밖으로 나온 종혁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척 노리스와 근접 경호원들이 에이미 스피너의 경호를 맡은 이후 자주 괴로워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어쩌다 공연을 다녀오면 폭음을 하고, 악몽을 꿨다고 한다.

그런 CIA 요원의 말에 종혁은 눈빛을 가라앉혔다.

“자리 만들어 주세요.”

가족의 목숨값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브라이언의 편에 선 경호원들.

에이미 스피너에게 자유를 찾아 주려면 그들의 협조가 필수였다.

“브라이언에 대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예. 그건…….

종혁은 주먹을 꽉 쥐며 숙소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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