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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606화 (606/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606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계림그룹의 회장실.

“회의를 하시는 동안 경찰 본청에서 큰 소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회장님.”

비서실장의 말에 마른 헝겊으로 난을 닦던 유태훈 회장의 손이 멈춘다.

“대웅이가 그 형사 양반의 속을 뒤집었나 보구만.”

최종혁.

막대한 부동산에 막강한 인맥까지, 자세히 알아보니 왜 경찰을 하는지 모를 만큼 대단한 놈이었다.

하지만 그래 봤자 결국 졸부다.

운이 좋아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으로 인맥을 산 졸부.

‘걸리는 게 있다면 권회수 그 양반이 뒤에 있다는 건데…….’

명동의 돈 귀신, 야황 권회수.

한때 서울 바닥에 돌아다니는 사채 중 절반이 그의 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대단했던 사채업자지만, 결국 그도 몰락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쥔 약점은, 당시 그에게 돈을 빌렸던 기업가들의 약점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봐야 했다.

그건 유태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걸 함부로 터트릴 순 없지.’

그랬다간 그에게 약점이 잡힌 모든 이들이 달려들 테니 말이다.

권회수가 쥔 약점은 결코 터트릴 수 없는 폭탄이었다.

박명후 대통령이나 현몽준 당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고작 일개 경찰 때문에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온 기업가를 적으로 돌릴 만큼 멍청이가 아니었다.

마음을 놓은 그는 비서실장 옆에 서 있는 박 변호사를 봤다.

“문제없는 거 맞지?”

조대웅의 자백이 거짓임이 드러난다면 일이 한층 더 복잡해질 수 있었다.

그 말에 박 변호사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습니다. 도련님이 촬영한 영상 안에 도련님의 얼굴이 나온 건 아니니까요.”

게다가 핸드폰 명의 역시 조대웅의 것이다.

아직 미성년자라 부모의 동의 없이는 핸드폰을 개통 할 수 없는 유지훈. 그렇기에 조대웅은 괜히 유태훈 회장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자 본인의 명의로 유지훈의 핸드폰을 개통해 주고 있었다.

“진술을 번복하는 것이지만 어차피 그런 일이야 흔하잖습니까.”

박 변호사가 미소를 짓자 유태훈은 혀를 찼다.

“거 지훈이라고 하라니까. 계속 도련님, 도련님 할 거야?”

“죄송합니다, 회장님.”

“앞으로는 조심해. 호칭을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결국 박 변은 내 몸종밖에 안 되는 거야.”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유태훈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들 유지훈을 떠올린 유태훈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지훈이 그놈 유학 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

“이미 LA에 머무실 주택과 학교를…….”

“LA는 무슨 얼어 죽을 LA! 그냥 시골에 처박아 놔! 그놈이 그 사람 많은 곳에 가서 또 무슨 사고를 칠 줄 알고!”

“회장님.”

“……쯧. 보내려면 뉴욕으로 보내.”

LA보다 훨씬 더 배울 것이 많지만, 그만큼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 뉴욕.

“그럼 지훈이 놈도 무서워서 돌아다니지 않겠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알았어. 나가 봐. 아, 대웅이가 없으니까 이젠 박 변이 지훈이 보호자인 건 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입이 함지박하게 찢어진 박 변호사가 허리를 깊이 숙이며 회장실을 나서자 유태훈은 난을 옆으로 밀며 이마를 잡았다.

“후우. 지훈이 그놈 때문에 대체 몇 사람이 고생을 하는지…….”

“고생하셨습니다, 회장님.”

“됐어. 아비로서 이 정도는 해 줘야지.”

그래도 이젠 끝이다. 망나니지만 그래도 소중한 아들이 교도소에 가지 않게 됐으니 앞으론 그룹 일만 신경 쓰면 됐다.

그때였다.

벌컥!

“실장님!”

거칠게 회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비서실의 직원.

비서실장은 기묘한 기시감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내 직원이 보여 주는 노트북 화면을 보곤 하얗게 질렸다.

“회, 회장님. 이, 이것 좀 보셔야겠습니다.”

-미국의 사모펀드 스타쉽, M&A 리스트 유출! 한국 기업들도 포함돼!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리스트 속, ‘계림그룹’이란 이름을 발견 한 유태훈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 * *

스타쉽의 회장 모건 알포인트, 리스트 부정.

아직은 검토 단계일 뿐이다. 하지만 한국은 저평가 된 시장인 것 맞아.

긴장에 휩싸인 한국 정계!

계림그룹의 유태훈 회장, 미제 침략자들의 손에 소중한 기업을 뺏기지 않을 것!

-최의 의도를 알고 싶군요.

커다란 모니터 안, 헨리의 말에 나탈리아도 눈을 빛낸다.

이미 사모펀드 스타쉽이 종혁의 것임을 알고 있는 둘.

그들은 계림그룹을 집어삼킨 후 갈기갈기 찢어 되팔 것이냐, 아니면 그대로 소유할 것이냐를 묻는 것이었다.

그에 종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용돈이 벌써 다 떨어지신 건가요?”

-최가 점찍은 거니까요.

완벽한 안전 자산, 아니 분명 치솟을 우량주다.

2008년 경제 폭락으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통을 받을 때 막대한 돈을 벌었다지만, 그렇다고 땅에 떨어져 있는 보석을 줍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아쉽게도 이번엔 개인적인 복수 같은 의미입니다.”

그놈의 돈. 그놈의 권력.

철저한 비즈니스로 뭉개 버리려는 거다.

-흠. 그거 아쉽군요.

-이자는요?

-음? 나탈리아?

-이자는 얼마나 되나요?

나탈리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자 종혁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자만 생각한다면 제법 쏠쏠할 겁니다. 그건 장담 할 수 있습니다.”

건설 쪽만 봐도 국내 최초의 강합성 사장교인 서해대교를 준공한 계림그룹. 그 외 다른 분야의 기술력도 나쁘지 않다.

이 정도면 이자 놀이를 제법 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런 종혁의 말에 나탈리아는 싱긋 웃었다.

-SVR도 그 판에 끼워 줄 수 있겠나요?

-이런. CIA도 동참하고 싶습니다.

“자꾸 그러시면 버릇 나빠지는데…….”

-하하하!

-호호호!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진행하는 걸로 하고, 실무적인…….”

지이잉! 지이잉!

갑자기 울리기 시작한 핸드폰을 힐끔 본 종혁은 의아해했다. 김용재 상무, 아니 최근 진급을 한 김용재 전무이사였기 때문이다.

종혁은 핸드폰을 뒤집었다. 지금은 김용재보다 두 사람과의 대화가 더 중요했다.

“실무적인 이야기는 스타쉽과 나누는 걸로 하죠. 그보다 올해 크리스마스엔 스케줄들이 어떻게 되십니까?”

-미국으로 오시죠, 최. 겨울엔 따뜻한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마침 마이애미에 아주 근사한 트리가 있습니다.

-겨울은 겨울답게 지내야죠. 시베리아에서 차가운 보드카 한잔 어떤가요?

-불곰과 함께?

-어머, 몰랐나요? 최는 그런 익사이팅한 경험을 좋아한답니다.

“그냥 두 분께서 한국으로 오시는 건 어떻습니까? 한국의 겨울 절경도 참 볼만하거든요.

-흠.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죠.

-매일 떡갈비를 먹을 수 있다면 생각해 볼게요.

-오, 그렇다면 저도.

“하하하. 네. 그럼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그렇게 화상채팅을 종료한 종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SVR과 CIA의 비밀 통장들이 움직인다라…….”

두 정보기관의 숨겨진 돈줄들.

‘이건 뭐 끝났다고 봐야 하나?’

격렬한 반발은 있을지언정 유태훈 회장이 계림그룹을 잃는 건 기정사실이라고 봐야 했다.

입술을 비튼 종혁은 김용재 전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전무님. 잠시 일이 있어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복수입니까? 아니면 징벌?

“예?”

-계림그룹 말입니다.

움찔!

‘호오?’

종혁의 눈이 가늘게 떠진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언론전은 저희 삼전의 특기입니다, 부장님.

국내 대기업을 먹어치우려는 일이다.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스타쉽을 침략자로 매도하며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종혁은 나른히 웃는다.

“흠.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스타쉽에 최소한 두 개의 사모펀드가 더 붙을 거라는 겁니다.”

-……저런.

잠시 수화기 너머에서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건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겠군요. 혹시 그들이 계림그룹을 먹어치운 다음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아십니까?

“글쎄요. 그래도 한국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려면 완벽한 고용 승계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쳐낼 건 쳐낼 테고요.”

-그렇군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

-그렇죠. 부장님의 생각이시죠. 흠, 날이 추워지는데 언제 한번 필드 도셔야지요?

“그보다는 뜨끈한 어묵 국물에 소주 한잔은 어떠십니까?”

-그것도 좋겠군요. 날짜를 잡도록 하죠.

“예. 편하신 날짜에 연락 주십시오.”

그렇게 전화를 끊은 종혁은 핸드폰을 빤히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아무나 후계자가 되는 건 아니구만?”

국내 최고의 기업의 후계자는 정말 뭐가 달라도 달랐다.

“끄으. 이제 다 끝난 것 같으니…….”

-소원을 말해 봐!

“어이쿠.”

이번엔 현몽준이었다.

한편 삼전전자의 전무실.

전화를 끊은 김용재 전무가 전율에 몸을 떤다.

‘이것이었어! 권&박 홀딩스의 진짜 자산들이!’

1997년 IMF,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을 통해 수조 원을 벌었다고 알려진 권&박 홀딩스.

하지만 그 자산 총액은 그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이마저도 대단하지만 김용재는 언제나 의문이었다.

처음 보여 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도, 종혁의 진정한 정체를 알기 전까지 괴물이라 여겼던 박태규와 권아영도 돈을 버니 감이 죽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권&박 홀딩스는 세간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전 세계에 이름을 달리한 지점들을 세우고 또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2002년 해성처럼 등장해 현재까지 십여 개의 기업을 사냥하고 또 성공한 사모펀드 스타쉽. 개중엔 한화로 조 단위의 시총을 가진 기업들도 있었다.

“이런 게 얼마나 있는 걸까.”

자산의 규모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일단 스타쉽과 비슷한 규모의 사모펀드 두 곳이 이 판에 끼어든다. 확신할 수 있는 건 국내 최고의 부자라는 아버지 김희건 회장조차도 종혁의 앞에선 어린아이 수준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오싹!

“이, 이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있었군.”

무섭다.

유태훈 회장이 선을 넘자 그가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근원인 계림그룹을 빼앗아 버리려 한다.

삼전 그룹도 이 꼴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렇기에 더 좋은 관계로 남아야겠지.’

적으로 돌리기보단 아군으로 삼았을 때 더 이득이 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그리 까다롭지도 않다.

당연히 보다 더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야 했다.

“쯧쯧.”

유태훈 회장이 불쌍하다.

그러나 애도는 거기까지다. 지금부터는 냉혹한 비즈니스다.

김용재는 핸드폰을 들며 일어났다.

“예, 회장님. 김용재 전무입니다. 계림그룹 때문에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계림그룹을 저희의 하청으로 쓸 수 있는 일입니다.”

-……들어와.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됐군.’

아버지 김희건 회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정도면 8부 능선을 넘은 거다.

김용재는 입술을 비틀며 전무실을 나섰다.

* * *

계림그룹, 기업 부채 상상초월?!

다시금 생각나는 IMF의 악몽. 은행들은 왜 계림그룹에 대출을 해 줬나!

쾅!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유태훈 회장이 노트북을 집어던진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런 기사가 왜 나와!”

“언론사 이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와 그리 인연이 없는 곳들입니다, 회장님.”

비서실장의 말에 유태훈이 이를 악문다.

“돈을 달라는 소리군.”

“스타쉽은 리스트 유출로 인해 혼란스러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펜대나 굴리는 놈들이 감히!”

상대의 부실을 키우는 건 M&A의 기본. 돈이나 밝히는 언론사들이 결국 스타쉽에 자신의 기업을 가져다 바치려 하고 있다.

아니면 리스트에 오른 다른 기업들이, 계림그룹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기업들이 계림그룹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가 있다.

사모펀드 루멘의 회장, 한국 저평가된 시장.

사모펀드 존& 존슨의 회장, 한국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밝혀!

다정히 식사를 하는 스타쉽, 루멘, 존&존슨의 회장들! 원래부터 친분 있었나!

어제 해외토픽으로 소개된 기사들이다.

섬뜩하다. 차가운 얼음 칼날이 심장을 헤집는 듯하다.

“아니겠지?”

아닐 거다. 이 세 곳의 사모펀드가 자신을 노리는, 그런 지옥은 펼쳐지지 않을 거다.

‘하지만 만약 정말이라면?’

오싹!

“……언론사 사장들과 약속 잡아.”

돈을 얼마나 쑤셔 넣던 일단 이 부정적인 여론몰이부터 관두게 해야 됐다. 저들이 말한 기업 부채, 그건 거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안 좋은 말이 나왔다간 어떻게 될지 몰랐다.

“아, 그건 이미…….”

약속을 잡아 놨다는 말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벌컥!

“아버지!”

서재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지훈.

“……왜?”

“괜찮으세요?”

울컥!

유태훈은 걱정이 가득한 아들의 모습에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걸 느꼈다.

평소라면 아직 꿈나라에 있어야 할 아들. 아비 걱정에 잠을 못 이룬 게 분명했다.

아니면 문이 열리는 그 사이 살짝 보였던 박 변호사가 깨웠던가.

‘그렇다고 해도…….’

이놈이 어느새 이렇게 컸나 하는 감정이 가슴을 흔든다.

“걱정 마라. 이 애비가 고작 이 정도로 흔들릴 것 같아?”

어림도 없다.

“걱정 말고 가서 잠이나 더 자.”

“아, 아니에요. 아버지 출근하시는 거 보고…….”

쿵쿵!

“실장님.”

빠르게 다가와 노트북을 보여 주는 비서실의 직원.

눈을 질끈 감은 비서실장은 노트북을 유태훈에게 보여 줬다.

계림그룹에 겹치는 악재. 계림그룹 임원, 방화범에 약쟁이?

“……이건 또 어떻게 새어 나온 거야!”

결국 뒷목을 잡는 유태훈 회장.

어느새 그의 옆에 다가온 유지훈은 고개를 모로 기울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훈이.”

“네? 네, 아빠.”

유태훈이 행간의 의미를 읽지 못한 아들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방금 보여 준 의젓한 모습을 떠올리니 이 정도는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대웅이 만나서 다독여.”

현재 구치소에 있는 조대웅이 헛소리하지 않도록 말이다.

외부와의 연락이 제한된 구치소라지만 혹시 모르는 일.

“삼촌을요? 왜요?”

“그놈이 네가 범인이라고 헛소리하지 못하게 다독이라고.”

오너의 유일한 후계자가 범죄자라는 것보다는 차라리 임원이 범죄자인 게 낫다.

“대웅이 놈이 네 말이라면 껌뻑 죽잖아.”

“……아하. 그런 말이시구나. 알겠어요. 걱정 마세요!”

유태훈은 호언장담을 하는 아들을 향해 믿겠다는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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