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67화>
“일어나!”
아침부터 잠을 깨우는 뾰족한 외침에 눈을 뜬 이준기가 눈을 때리는 천장의 전등을 보며 얼굴을 구긴다.
“넌 그런 일을 저질러 놓고도 잠이 오니? 잠이 와?”
“아침부터 왜 또 지랄인데? 다 끝난 일이잖아.”
“나랑 네 매형이 끝낸 일이지!”
“알았어, 알았다고! 일어나면 되잖아!”
몸을 일으킨 이준기는 화장실로 향했고, 그걸 보며 혀를 차던 이미희는 마저 화장을 했다.
달칵!
“어으.”
씻었는데도 잠이 깨지 않는 걸까.
눈이 반쯤 감긴 이준기가 머리를 털며 부엌으로 향한다.
“잘한다, 잘해. 어젠 얼마나 마신 거야?”
“적당히 마셨어. 응? 북엇국이네?”
이준기가 놀란 눈으로 누나 이미희를 본다.
자신이 정민을 걷어 차버린 후 계속 눈치를 줬던 누나. 재빨리 움직여 사건을 무마한 누나와 매형이지만, 그날 이후 숨도 맘대로 못 쉴 정도였다.
“그러면 또 술 안 깨고 유치원에 가려고? 또 사고 치려고?”
“누나…….”
이러나저러나 자신을 생각해 주는 건 누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해, 누나.”
“얼른 처먹기나 해.”
후룩!
“어으! 좋다. 살겠다.”
이준기는 그릇에 코를 박고 쓰린 속을 풀기 시작했고, 이미희는 아직도 철이 없는 동생을 보며 혀를 찼다.
‘얘는 언제 철이 들는지…….’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식처럼 키워 온 동생.
‘진짜 결혼을 시키든가 해야지, 원.’
그래도 정말 결혼을 한다면 많이 서운할 것 같지만 말이다.
호록!
“맛은 있네.”
“많이 먹어. 자, 이것도 먹어.”
“네가 차렸니?”
그래도 동생의 애교가 나쁘진 않은지 이미희는 이준기가 밥 위에 올려 준 반찬을 입에 가져갔다.
식사 후 그들은 출근 준비를 했다.
“너 그거 찼어?”
오늘도 반바지를 입은 동생의 발목을 본 이미희가 눈살을 구긴다.
“아, 진짜 좀 안 차면 안 돼? 불편하다고.”
“네 매형이 뭐라고 했어?”
“그, 그러다 다른 선생들한테 들키면? 학부모한테 들키면?”
움찔!
“……내일부터는 긴바지 입고 발찌 차. 한 달만 있으면 방학이니까 불편해도 참아. 그게 네 매형이 사건을 무마해 주는 조건이잖아.”
“하아. 알았어.”
툴툴거리며 신발을 신던 이준기가 슬그머니 눈치를 본다.
“그런데 정말 문제없는 거겠지?”
“문제가 있을 리 있니?”
어차피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노인 밑에서 자라는 장애인년이다. 세상 그 누구도 돌아 봐주지 않을 버러지들.
거기다 사례도 약속하지 않았던가.
“잔말 말고 얼른 신발이나 신어.”
“알았어.”
둘은 그렇게 오늘도 평소처럼 투덕거리며 지상주차장으로 향하기 위해 아파트 건물을 나섰다.
그 순간이었다.
“발찌 없다! 찍어!”
촤라라라라라!
“이준기 씨! 유정민 아동에게 중상을 입히셨는데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아파트 입구 앞을 꽉 틀어막은 채 셔터를 누르는 기자들.
이준기와 이미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 * *
이준기와 이미희에게 날벼락이 떨어지기 1시간 전, 대전 서부경찰서.
정민이의 사건을 담당한 두 경찰이 부스스한 얼굴로 경찰서를 나선다.
“어우, 죽겠네요.”
더 죽겠는 건 2시간 후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는 거다.
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는 형사. 오늘도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사우나에서 몸 좀 지지고 마사지나 가자.”
“또요? 하, 이건 뭐 돈을 받아도 쓸 곳이 없으니.”
“야.”
“아, 죄송합니다.”
“아직 회사다. 말조심하자.”
“예.”
주변 눈치를 본 삼십대 형사는 슬그머니 목소리를 낮췄다.
“그런데 진짜 문제없겠죠?”
“있을 리가 있겠냐?”
폐지 줍는 노친네랑 장애인년이다.
신고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사회의 빈대들. 문제가 생길 리 없었다.
“안 가 봐도 된다는 거죠? 혹시 모르니까 내일쯤에나 한번 가 볼까요?”
“됐어. 됐다고. 형사가 병원 자주 다니면 모양새 안 좋아.”
그러다 괜히 기자들의 주목이라도 받으면 무슨 낭패인가.
“……알겠습니다. 끄으으! 응?”
두 형사는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일단의 무리에, 카메라를 든 무리에 깜짝 놀랐다.
그 선두에 종혁이 서 있어서 더 그랬다.
“저 사람들 찍어.”
두 형사를 향해 싸늘히 일갈하는 종혁.
그에 우렁차게 대답한 콘텐츠 총괄팀이 둘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민다.
“뭐, 뭐야!”
“뭡니까!”
“아, 이런 아직 연락을 못 받으셨구나? 현 시간부로 저희 본청에서 유정민 아동 사건을 인계받게 됐습니다. 이건 그 과정을 촬영하는 거고요.”
오싹!
그들은 깨달았다. 종혁이 물러났던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막아야 했다.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이보십시오! 본청이면 남의 회사 일에 이렇게 간섭을 해도 되는 겁니까!”
“우린 절대 못 줘! 누구 맘대로 줘! 이거 당신 부서장도 아는 이야기야?!”
격렬하게 반발하는 둘.
남의 집 밥그릇을 노리는 사람이 곱게 보일까. 출퇴근을 하던 다른 경찰들도 얼굴을 구기며 다가온다.
소매까지 걷는 그들을 본 종혁은 옅게 웃었다.
“부서장이라……. 이거 제가 그때 제 소개를 제대로 하지 않았나 보군요. 반갑습니다. 본청 홍보부의 부서장을 맡고 있는 최종혁 총경입니다.”
쿵!
총경. 그들 대전경찰서의 서장과 같은 계급.
종혁은 하얗게 질리는 그들을 귀에 대고 입술을 달싹였다.
“너희 돈 먹었지? 기대해. 지금부터 여기 대전청 감찰들과 면담하는 것도 찍어 줄 테니까. 감찰과 대원님들?”
“예.”
뒤에서 걸어 나온 정장 입은 사람들의 모습에 두 형사는 주춤주춤 물러섰고, 종혁은 다급히 뛰어오는 경찰서장의 모습에 싱긋 웃었다.
이후 이미희가 사는 아파트 앞.
대전 서부경찰서의 서장이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에 하얗게 질린다.
“최 부장! 이, 이건…….”
“걱정 마십시오. 그런 견찰들이 아래서 분탕을 치고 계실지 어떻게 아셨겠습니까. 아까 찍은 건 증거용 자료로만 쓸 생각입니다.”
“……고맙군.”
“그럼 사건을 잘 해결해 주신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원래는 본청에서 인계를 받으려다가 그냥 서부 경찰서에게 맡기기로 한 종혁.
그게 지방 간부들의 면을 세워 주기도 좋고, 한 번 대차게 데였기에 그 누구보다 엄중을 기해 사건을 수사하게 될 터.
“걱정 마!”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었다.
“나온다!”
“어? 정말로 전자발찌가 없잖아?!”
“찍어! 찍어!”
기자들에 하얗게 질리는 이준기와 이미희.
“그러면 난 먼저 가지.”
경찰서장이 휘하 형사들을 데리고 이준기와 이미희에게 다가가자, 종혁도 뒤의 카메라에게 손짓을 하며 느긋이 뒤를 따랐다.
그에 더 빠르게 셔터를 누르는 기자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경찰서장이 수갑을 꺼내 든다.
“이준기 씨, 당신을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유정민 아동에 대한 특수폭행 및 아동학대죄로 체포합니다. 그리고 이미희 씨? 당신을 장부 조작 및 탈세, 횡령 배임죄, 그리고 특수폭행 및 아동학대죄로 체포합니다.”
철컥! 철컥!
경찰서장에 의해 직접 채워지는 수갑.
다시 기자들의 플래시가 불을 뿜었고, 종혁은 하얗게 질리는 그들을 보며 혀를 툴툴 찼다.
‘에이. 서장님이 센스가 없으시네. 일단 죽빵부터 한 대 갈기고 수갑을 채워야 하는데…….’
하지만 그랬다간 대서특필 정도가 아니게 될 수준이라 종혁은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어차피 저들에게 선고될 지옥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말이다.
‘악인은 지옥으로 가야지.’
“그러니 가자, 이 개새끼들아.”
* * *
발찌를 풀고 범죄를 저지른 성범죄자!
전자발찌! 이렇게 풀기 쉬웠나?
성범죄자가 발찌를 풀었는데도 모르는 법무부?
관리 소홀? 능력 부족?
탁상행정! 범죄자 관리는 전문가에게!
유치원의 실태! 부모들이 모르는 곳에서 학대가 일어나고 있다!
하마터면 묻힐 뻔한 사건! 자랑스럽다, 경찰!
와작!
청와대 집무실.
날이 슬슬 더워지느라 커피와 함께 쏟아지는 잠을 쫓던 박명후 대통령이 석간신문들을 구긴다.
“……어떻게 된 일이지?”
환율이 다시 안정화되며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던가.
이후 별일도 없기에 올 한 해는 제발 이대로만 지나가자고 하늘에 빌었던 박명후 대통령.
그런데 대한민국이 다시 뒤집혔다. 그것도 정부기관인 법무부 때문에.
자칫 박명후 대통령의 무능론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는 일.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그, 그게…….”
비서실장은 사건에 대해 빠르게 브리핑했고, 박명후는 입을 떡 벌렸다.
“누, 누구? 검찰국장?”
법무부 검찰국장이라면 자신 쪽의 인사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박명후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아직 언론 쪽에선 검찰국장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다.
“이, 일단 법무부 장관과 검찰국장 들어오라고 해!”
사태를 수습하려면 법무부 장관을 경질시키든, 검찰국장을 경질시키든 뭐든 해야 됐다.
“그리고…….”
기사를 쓴 기자들의 이름을 살핀 박명후는 얼굴을 구겼다.
자신에겐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관계가 짙은 기자들의 이름.
‘이런 일이 있다면 미리 귀띔이라도 해 주지!’
“경찰청장과 최종혁 홍보부장도 함께 들어오라고 해!”
“예, 옛!”
조용하던 청와대가 뒤집혔다.
* * *
“이야아.”
‘내 살다 살다 청와대를 다 와보네.’
청와대 이전 및 전 청와대 개방 때 관광으로만 왔던 회귀 전의 청와대. 예전엔 중앙지검과 대검찰청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황송했는데 이젠 청와대다.
‘진짜 성공했다, 최종혁! 이러다 백악관도 가는 거 아닌가 몰라.’
“그, 그러니까 내가 하지 말자니까.”
망상의 꽃을 피워 가던 종혁은 슬그머니 책임 회피를 시전하는 장희락 경찰청장을 보며 눈을 껌뻑였다.
‘이걸 뒤통수를 치시겠다고?’
여기서 손절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종혁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별일 아닐 겁니다, 청장님.”
현재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다. 법무부는 절대 목소리를 높일 수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장희락 청장!”
움찔!
머리가 많이 벗겨진, 종혁으로선 TV로만 봤던 이대한 법무부장관과 차관, 검찰국장이 씩씩거리며 다가오자 장희락이 파랗게 질린다.
‘목소리를 높일 수 없기는!’
“추, 충성!”
“감히 네가 뒤통수를 후려?!”
씩씩거리며 다가오는 법무부 차관.
“그, 그게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닥쳐! 넌 또 뭐야?! 그거 안 내려?!”
“아아, 전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식구 감싸기에 여념 없는 법무부 장관님과 차관님을 찍는 것뿐이니까. 어휴, 청와대에 상주하는 기자님들이 좋아하겠네.”
“이 새끼가! 안 내놔?! 검찰국장! 뭐해?!”
순간 이를 악문 검찰국장이 손을 뻗는다.
‘그래, 네놈이었지?’
자신의 심장에 칼을 찌른 놈. 이 모든 일의 원흉.
일개 경찰이 법무부 검찰국장을 찔렀다는 것에 얼마나 어이없었던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머리끝까지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내 아내가 얼마나 몸이 약한데!’
성질은 드세지만 몸이 참 약한 아내. 거기에 자신의 자리까지 위태로워졌다.
절대 가만둘 수 없었다.
눈에 불똥이 튄 검찰국장은 종혁의 손목을 잡으며 그 정강이를 노렸고, 느려진 시간 속에서 씩 웃은 종혁은 그 품 안으로 파고들며 멱살을 잡아 몸을 돌렸다.
“어이쿠!”
콰앙!
호쾌한 업어치기.
“……꺼흐억?!”
순간 청와대의 복도가 조용해진다.
다급히 팔을 푼 종혁이 검찰국장을 일으켰다.
“어이구, 죄송합니다. 제가 얼마 전까지 현장에 있었던지라 누가 공격을 하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더라고요. 괜찮으십니까?”
“끄으윽!”
‘네, 네놈이……!’
‘어차피 넌 끝이야, 새끼야.’
내부에서 터졌으면 모르되 언론에서부터 터지며 전 국민이 이번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법무부 장관은 모를지라도 검찰국장은 무조건 나가리다.
이제 검찰국장에게 남은 건 조용히 옷을 벗고 변호사가 되는 것뿐.
하지만 종혁은 그마저도 놔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원래 털면 나오는 게 먼지거든!’
이미 재산을 부정축재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걸 파고들면 정말 정권과 검찰까지 뒤집어 버릴 수 있었다.
“어휴. 숨 쉬세요. 숨 쉬세요. 거 그러게 나이도 많은 분이 왜…….”
“너 이 새끼!”
검찰국장이 무력화되자 법무부 장관은 이를 악물며 달려들었고, 종혁은 다급히 뒤로 물러나며 업어치기 자세를 취했다.
“어어? 제 몸에 손대시면 폭행죄로 체포합니다?”
핸드폰을 뺏는 순간 강도에 기물파손이다.
“뭐 이런 또라이가 다 있어!”
“하하. 제가 좀…….”
“야, 이 개새끼야-! 장 청장! 너 정말 이럴 거야! 아, 이젠 청장이 아니려나?”
“그, 그게 무슨…….”
철렁!
장희락 경찰청장의 심장이 내려앉는다.
“하! 각하께서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렇게 관련자들을 소환했을지 생각 안 해 봤어?”
맞다. 이렇게 관련자들을 불러 모았다면 분명 누군가는 징계를 받아야 된다. 그건 이렇게 사태를 키운 경찰청장이 될 터.
장희락이 안절부절못할 때, 종혁이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글쎄요. 저흰 멀쩡할 것 같은데요. 저희 쪽은 이미 식구 관리를 다 해 놔서……. 현재 진행형인 어디와는 많이 다르죠?”
“이, 이 새끼가……! 야-!”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옆의 문을 열고 걸어 나와 소리를 치는 비서실장의 모습에 모두가 입을 다문다.
“각하께서 안에 계시는데 뭐 하는 짓이에요? 여기가 당신들 안방입니까!”
“죄, 죄송합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비서실장은 너스레를 떨며 사과하는 종혁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최종혁.’
박명후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올린 청년 경찰.
어디 그뿐인가. 그 권회수와 현몽준 당대표가 후견인으로 있는 경찰이다.
결코 일개 경찰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존재였다.
“입 다물고 들어오세요. 각하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시니까 입조심들하고.”
“예, 옙!”
‘언제 적 각하야?’
종혁은 속으로 툴툴거리며 안으로 들어갔고, 곧 심각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박명후 대통령을 볼 수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나 본데?’
그렇지 않다면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바쁜 대통령이 회의실에 먼저 와 있을 수 있을까.
법무부 장관과 차관, 검찰국장은 앞으로 떨어질 불호령에 비릿하게 웃으며 장희락과 종혁을 봤고, 종혁도 신색을 바로 하며 긴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대통령님.”
비서실장의 말에 눈을 뜬 박명후 대통령.
그의 시선이 법무부 장관보다 먼저 장희락, 아니 종혁에게로 향한다.
“그래서 성범죄자 관리 시스템을 경찰이 가져가고 싶다는 겁니까?”
쿵!
회의실에 거대한 폭탄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