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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561화 (561/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61화>

    부우웅!

    달리는 관용차 안, 대전 서부경찰서 오정재 계장이 태블릿 PC로 서류를 살피는 종혁을 응시한다.

    ‘역시 젊은 사람은 달라도 다르네. 저게 대체 뭐야?’

    태블릿 PC를 난생처음 보는 오정재의 눈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지이잉!

    -계장님, 알아보니까 그 사람 정말 난사람이에요!

    생활안전계 소속 경찰이 보내온 문자를 확인한 오정재의 눈이 흔들린다.

    ‘이, 이 친구가 조희구에게서 통장을 뺏어 오고 선유컴퍼니를 일망타진한 그 경찰이라고?’

    그건 즉 박종명 전 청장, 아니 개새끼 박종명을 날려 버린 인물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이러면 이해할 수 있지.’

    어디 정치인 아들처럼 빽 좋은 놈인 줄 알았는데, 진짜배기 경찰이다. 그것도 능력이 미친 듯 좋은 경찰.

    그의 눈이 푸근히 누그러졌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하시네요.”

    “예?”

    갑작스러운 종혁의 말에 오정재는 고개를 모로 기울였고, 종혁은 그를 보며 입을 열었다.

    “힘들지 않으십니까?”

    납치, 실종 및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의 위험에 취약한 유치원생.

    하지만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은 그리 많이 실행되지 않는다. 1년에 고작해야 몇 번.

    예산 등의 여건 문제도 있지만, 통제가 힘들기에 기피를 하는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회귀 전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이나 홍보 캠페인에 참여해 본 적 있는 종혁이기에 그들의 체력이 얼마나 좋은지도 확실히 알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통제가 힘든데, 그보다 더 어린아이들을 통제하며 경찰을 홍보한다? 지옥문을 여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이 대전 서부경찰서는 올해에 들어서만 벌써 9번이나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 및 경찰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종혁의 말에 오정재가 웃음을 터트린다.

    “그렇죠. 통제도 안 되고, 산만하고.”

    또 질리기는 어찌나 쉽게 질리고, 주의력은 어찌나 낮은지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도 혼이 나갈 정도다.

    꿈도 참 괴상하기 짝이 없다.

    경찰이나 소방관 이런 직업이 아니라 로봇이나 공룡, 공주인형이 되고 싶어 하는 나이의 아이들.

    “하지만 어쩔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이렇게 수고해서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무사할 수 있다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해야죠.”

    “……방금 하신 말, 녹화했지?”

    “예. 확실히 녹화했습니다. 보시겠습니까?”

    “어, 어이쿠! 언제부터 찍고 계셨던 겁니까?”

    “하하. 저희 부서원 능력이 좋죠?”

    종혁은 너스레를 떨며 눈을 빛냈다.

    ‘멋지네.’

    이런 경찰이야말로 참된 경찰이지 않을까.

    ‘생각지도 못한 소득을 올렸어.’

    이대로 다큐멘터리로 제작을 해도 될 정도로 진실한 발언과 표정. 이제 중요한 건 오늘 카메라맨으로 데려온 컨텐츠 총괄팀 팀원의 촬영 스킬이다.

    컨텐츠 총괄팀에서 촬영을 담당하는 두 명의 팀원 중 한 명인데, 촬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다.

    ‘흠. 그래도 스킬이 부족하다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겠네.’

    일단 이 부분을 체크한 종혁은 다른 궁금한 점을 물었다.

    “그럼 오늘 가려는 유치원이 관할 내에 있는 유치원 중 마지막 유치원인 거죠?”

    “예, 그렇습니다.”

    대전 서부경찰서 관할에 있는 유치원이 총 10개.

    대전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계는 한 번에 한 곳씩 차례대로 안전 교육 및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작년에 새롭게 문을 연 곳인데, 간다 간다 해 놓고 이제야 가게 되네요. 하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럴 수도 있는 거죠. 알겠습니다. 그럼 정말로 저희가 없다고 생각하시고 평소처럼 해 주십시오.”

    “끄응. 알겠습니다.”

    경찰로서 해야 될 일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부끄러운 걸까. 오정재의 얼굴은 빨개졌고, 피식 웃은 종혁은 다시 태블릿 PC를 응시했다.

    드르륵! 탁! 탁!

    “어서 오세요!”

    승용차형인 관용차에서 내리니 젊은 선생들이 다가온다.

    이제 이십대 중반이나 됐을 법한 앳된 외모들.

    종혁은 사람 좋은 웃음을 터트리며 인사를 나누는 오정재를 일견하며 건물을 둘러봤다.

    ‘제법 외곽진 곳에 있네.’

    그래도 새로 지은 티가 팍팍 나는 2층 건물.

    앞에 탄성포장이 된 놀이터가 있는 등 파랗고 노랗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건물을 보자니 아직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음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뭐 어차피 버스로 통학을 할 테니 상관없으려나?’

    “들어가시죠, 최 부장님.”

    “어휴. 저희는 신경 쓰시지 말라니까요.”

    “어흠흠. 그럼…….”

    오정재가 대전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경찰들과 안으로 들어가자 종혁은 카메라맨을 불렀다.

    “따라가서 다 기록해. 특히 새 포돌이와 포순이를 유의해서 찍고. 난 건물 좀 둘러보다 갈게.”

    “예. 알겠습니다.”

    “최재수, 가자.”

    “옙!”

    종혁은 2층으로 향하는 서부경찰서 경찰들을 일견하며 느긋이 1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오늘 안전 교육 및 홍보 캠페인 때문인지 아무도 없는 교실들.

    “……확실히 아기자기하네.”

    “으으. 전 죽어도 여기서 못 잘 것 같아요.”

    “재수야, 사람이 졸리면 폐가에서도 자게 되더라.”

    참고로 무당도 죽어 나갔다는 폐가였다.

    “경험담이세요?”

    “원효대사의 해골물이었…….”

    쿵!

    “응?”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

    서로를 본 그들이 소리가 들린 교실로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드르륵!

    “어머?!”

    문을 열고 나오다 종혁과 재수를 발견하곤 깜짝 놀라는 오십대 여성과 사십대 후반의 남성.

    “경찰분들이 여긴 왜…….”

    “아, 잠깐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원장님 되시죠? 반갑습니다. 경찰 본청 홍보부의 최종혁 총경입니다.”

    “최재수 경사입니다.”

    “호호호. 안녕하세요. 이곳 별빛유치원의 원장인 이미희예요. 이쪽은 저희 유치원의 재무부장이시고요.”

    “하하. 안녕하십니까.”

    ‘벌써 여름이시네.’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재무부장. 몸에 열이 많은지 이 서늘한 날씨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음?’

    종혁은 그런 그의 발목을 보며 살짝 의아해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호호호. 정민이도 인사해야지?”

    원장이 등에 손을 대자 살짝 움츠리는 5살 소녀.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인지 허둥지둥 당황하던 유정민은 얼른 배꼽인사를 했고, 종혁은 말없이 그냥 꾸벅 인사만 하는 소녀의 모습에 눈을 빛냈다.

    ‘낯을 많이 가리는가 보네.’

    “그럼 저흰 이만. 아니 그냥 같이 올라가시는 건 어떤가요?”

    “아닙니다. 좀 더 둘러보고 가겠습니다. 유치원에는 처음 와 보는 거라서…….”

    너무 가난했기에 유치원은커녕 그 흔한 주산학원조차 가지 못했다.

    “아, 그러시면 저희 선생님께 안내를 해 달라고 할게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어휴. 촬영을 하신다면서요? 저희 유치원을 홍보하는 일인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 드려야죠. 여기 계시면 금방 내려오실 거예요.”

    “큼.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호호. 정민아, 가자.”

    원장은 얼굴을 찌푸린 채 종혁을 빤히 응시하던 유정민을 데리고 2층으로 향했고, 이내 곧 아까 마중을 나왔던 선생님 중 한 명이 내려왔다.

    “헉헉. 저희 유치원이 궁금하시다고요? 뭐가 궁금하세요?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뭘 가지고 노는지? 유치원은 바닥이 전부 고무매트인 건 아세요?”

    종혁의 사정을 들었는지 눈이 초롱초롱한 선생님.

    “큼.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선생님은 얼른 앞장을 섰고, 그 뒤를 따르던 종혁은 잠시 뒤를 돌아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왜 그러세요?”

    “……아냐. 가자.”

    그들은 유치원 투어에 나섰다.

    *   *   *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된다고 했죠?”

    “안 돼요! 싫어요! 저리 가세요!”

    “저리 가세요!”

    “저리가세요-!”

    대답을 하자마자 누가 목소리가 높은지 대결을 시작하는 아이들.

    종혁은 그 모습을 보며 푸근히 웃었다.

    ‘난장판이네.’

    지금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른 계획을 철회할까 갈등이 든다.

    그런 그의 눈이 유정민에게로 향한다.

    ‘말을 못하는 건가?’

    다른 아이들을 따라 입술을 달싹이지만, 그 목소리가 바깥으로 나오진 않는 유정민.

    가슴이 답답해진다.

    “전체 차렷! 경례!”

    “충성!”

    “충떵!”

    “아저씨, 아저씨. 충성이 뭐예요?”

    다행히 모두 끝난 안전 교육 및 홍보 캠페인.

    손을 흔드는 아이들의 배웅을 뒤로하며 유치원을 나선 종혁은 잠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유정민을 바라보다, 대전 서부경찰서로 복귀하여 뒷마무리까지 하는 모습을 촬영하고는 오정재와 악수를 나눴다.

    “벌써 가시는군요.”

    “오늘 안전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교본을 본 것 같습니다.”

    “어이구.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하하.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충성.”

    “추, 충성.”

    싱긋 웃은 종혁은 타고 온 차에 올랐고, 그들을 태운 차는 서울로 복귀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했죠?

    -손 들고 걸어야 해요!

    -어떤 불에? 파란불? 빨간불?

    -파란불-!

    교육 영상을 가만히 검토하던 종혁이 옆에서 조마조마한 눈으로 쳐다보는 부서원을 응시한다.

    “잘 찍었네.”

    “가, 감사합니다!”

    빈말이 아니다.  충분히 교보재로, 아니 전문가의 손길로 편집을 한다면 충분히 경찰 홍보용 컨텐츠로 쓸 수 있을 정도다.

    그런 생각이 들자 종혁은 결단을 내렸다.

    ‘그래, 역시 그러는 게 좋겠네.’

    이쯤이면 슬슬 진행해도 될 것 같다. 경찰 이미지 마케팅과의 과장 대리를 맡았을 때부터 줄곧 생각해 왔던 그것을 말이다.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나형재 대변인에게 전화를 거는 그.

    “예, 선배님. 최 총경입니다. 바쁘실 테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선배님, 경찰 전용 케이블 채널 하나 설립하시죠?”

    *   *   *

    기독교 방송, 불교 방송, 하물며 골프, 당구, 사이비 방송도 있는데 경찰의 소식만 전하는 전용 채널이 없을 이유가 뭐란 말인가.

    하지만…….

    -최 총경. 방송국 만들고 싶다며? 돌았냐?

    -야, 최종혁! 너 회사가 장난이야?!

    -이 자식이! 예산은 어떡할래! 예산 없어, 새끼야!

    -언론과 국민들의 시선은 어떻고? 대통령님이 잘도 좋아하시겠다! 너 내가 경찰 이미지 마케팅 때부터 알아봤어, 인마!

    홍보부 사무실, 전화기를 내려놓은 종혁은 나형재 대변인과 장희락 경찰청장을 원망 어린 눈으로 쳐다봤고, 둘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아놔, 이 인간들이 촉새였네! 둘이서만 상의해 보라니까!’

    둘이서만 가볍게.

    종혁도 채널 창설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살짝 언급만 했던 거다. 결재를 해 줘야 할 사람이 미리 알고 있냐, 모르고 있냐는 큰 차이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까지 퍼져 버렸다.

    ‘어쩐지 왜 그렇게 회의실로 가자고 하나 했더니만!’

    왜 그러나 했더니 이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사무실을 구경시켜 주면서 이 사무실에 있는 것들 중 일부라도 일선 경찰서에 대입시키면 좋을 것 같아 초대한 장희락과 나형재.

    “쯧.”

    “크흠흠.”

    ‘하아. 단숨에 몰아쳤어야 했는데.’

    이런 건 제대로 된 건수를 물어 단숨에 정신없이 몰아쳐야 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까 말까인데, 이러면 글렀다고 봐야 했다.

    29살 어린 나이에 총경이 된 종혁. 시선이 고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벌집을 건드린 거다.

    ‘다음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나.’

    “그럼 시작하지.”

    장희락의 말에 한숨을 내쉰 종혁은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불이 꺼지며 한쪽 벽의 절반을 채운 스크린에 불이 들어온다.

    “우리 경찰이 한국을 뒤흔든 이후 국민들의 관심을 돌릴 컨텐츠에 대해 브리핑하겠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스크린에 하나의 문구가 떠오른다.

    [아동과 힐링]

    “아동? 힐링?”

    “설마…… 육아를 하자는 거야, 지금?”

    종혁은 나형재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국에서 모은 아동들을 명예 경찰관으로 만드는 겁니다.”

    말 안 듣기로 유명한 미운 6살.

    전국에서 선발한 5살에서부터 7살 사이의 아이들을 모아다가 명예 경찰관으로 만들어 내는 거다.

    그 안에서 발생할 좌충우돌 스토리.

    “다들 아버지시니 이 연령대의 아이들이 어떤지 잘 아실 겁니다.”

    솔직히 밉다.

    그런데 예쁘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다.

    종혁은 생각에 잠기는 그들에게 또 다른 문구를 보여 줬다.

    [야생버라이어티와 야외 예능 프로그램]

    이후 현재 방영 중인 야외 예능 프로그램들의 목록이 떠오른다.

    “벌써 몇 년째 국민들의 안방을 독차지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입니다.”

    비슷한 플랫들. 질릴 법도 한데 국민들은 여전히 좋아한다. 이건 미래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하나다.

    “서로 성향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에서 재미를 주는 부분도 있지만, 이걸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힐링입니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가서 옛날에 직접 겪은, 그리고 그런 부모님들에게 듣기만 했던 일들을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거다.

    “올 3월 환율이 치솟으며 그렇지 않아도 각박한 사회가 더 각박하게 변했습니다.”

    이는 즉 힐링이 필요하다는 뜻.

    공감대 형성은 충분할 거다.

    ‘그러니 나오자마자 대박을 친 거지.’

    지금보다 더 삭막해지는 미래에 대박을 치는 육아 예능들.

    그건 한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였다.

    “좋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방송국이 내보내 주겠어?”

    곧 방송가와 연예계를 친다. 경찰의 제안이라면 일단 거부를 하고 볼 거다.

    ‘그러니 해야지.’

    그들이 마냥 경찰을 거부할 수 없는 먹잇감을 던져 줘야 했다.

    ‘그래야 그 머리채를 잡고 흔들지.’

    연예계와 방송가가 쓸려 나간다는 건 결국 켕기는 게 없어질 거란 소리. 이번 컨텐츠는 그때를 위한 장치였다.

    아니라도 방법은 많았다.

    그런 종혁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려를 표하던 장희락의 낯빛이 흐려진다.

    “거기다 최 부장도 알다시피 예산도…… 어흠흠.”

    ‘에라이.’

    그놈의 예산. 내년도에는 얼마까지 삭감될지 모르는 경찰 예산. 박종명 한 놈 때문에 대체 얼마나 많은 경찰이 피해를 입는 건지 모르겠다.

    “승인만 해 주신다면 내일 당장 방송국과 약속을 잡아 추석 특집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결코 돌이킬 수 없게. 계약서를 꼼꼼하게 써서. 그것도 염가에.

    “이후 상황을 봐서 다른 먹잇감도 던져 주도록 하겠습니다.”

    “……성공할 수 있는 거지?”

    종혁의 기획, 다 좋다. 다 좋은데 문제는 결국 하나다. 바로 성공.

    종혁은 불안에 흔들리는 그를 보며 눈빛을 굳혔다.

    “걱정 마십시오. 어떻게든 성공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종혁은 이 성공의 공식을 알고 있었다.

    장희락은 자신만만한 종혁의 눈을 보고 나서야 씩 미소를 지었다.

    “좋아. 진행시켜.”

    “충성.”

    ‘하, 일하기 빡세네.’

    종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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