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58화>
114. 홍보담당관 최종혁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미라였다.
-숨…… 겨…… 돼……. 말…… 안…… 오…… 실…… 장…….
대체 어떻게 하면 사람이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혼이 나가 버려 이 말만 반복하는 제2기획실장.
나탈리아가 제2기획실장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솔직히 몰라볼 뻔했다.
“5실장이라…….”
그런 직책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본사를 치며 검거한 임원은 제3기획실장까지가 전부였다.
“계속 보세요.”
이윽고 사람이란 단어를 뒤집어쓴 고깃덩이가 나온다.
제2기획실장처럼 미라가 된 사람도 나오고, 혼이 완전히 나가 웃는 사람도 나온다.
-사…… 장…… 사셔……. 말…… 안…… 사…… 장…… 님…….
-히히! 너희들은 몰라. 아무것도 몰라! 히히히히! 내가 사장님인 것 같아?! 으아아아아!
약에 절여진 듯 되는 대로 지껄이다 벽에 머리를 박는 놈.
CIA의 헨리가 보낸 영상까지 모두 본 종혁과 사람들이 입을 다문다.
이후로도 영상은 계속됐다.
그중 단연 압권은 제2기획실장이다. 새하얀 취조실 안으로 SVR 요원이 들어오자, 오줌부터 싸 버리는 제2기획실장.
그는 요원이 묻지도 않았는데도 말했다.
살기 위해. 다신 그런 지옥을 겪지 않기 위해.
-제, 제발! 제발 그 항아리만은-! 끄윽! 끄아아아아!
탁!
“이렇게 저희가 확보한 전원을 심문한 결과, 놈들의 본사가 건재하다는 결론이 났어요.”
병실에 지독한 침묵이 내려앉는다.
“……일단 고마워요, 나탈리아. 그리고 헨리.”
자신을 대신해 분노해 줘서 감사하다.
-별말씀을.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최.”
어찌 이해해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을 위해 인간성을 버린 고마운 사람들을.
솔직히 과하기는 했다. 이런 꼴을 당해도 싼 놈들이지만, 막상 당한 꼴을 보니 울컥하고 나탈리아와 헨리를 향한 분노가 솟는다.
그러나 자신은 그걸 표출할 자격이 없었다. 이들의 분노가 종혁 자신에 의해 비롯됐음에 화를 낼 수 없었다.
“조희구는 뭐라던가요?”
“조희구가 말하길 자신은 고위 임원급은 만나지 못했다고 해요.”
애초부터 고위 임원은 오직 통화로만 명령을 내린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히 제1기획실장이 오 전무라는 존재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오 전무에게 목숨을 구함 받았다는 제1기획실장.
종혁은 피식 웃었다.
“어르신이란 놈은 등짝만 보고, 고위 임원은 얼굴도 못 보고…… 무슨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살벌해지는 종혁을 다독인 나탈리아가 재밌다는 듯 웃는다.
“영 쓸모가 없는 건 아니었어요.”
“……김경후 씨처럼 사냥개로 키우려는 거군요.”
“개새끼는 개새끼가 잘 아는 법이죠. 그런데 조희구는 그중에서도 좀 특별한 개새끼더라고요.”
“그렇긴 하죠.”
권회수를 분노케 했던 구옥순 사칭 사건.
권회수와 각별한 사이였던 과거의 거물 사채업자인 구옥순을 사칭했다가 종혁에게 된통 걸려 도망쳐 온 놈들을, 다른 지부를 씹어 먹은 게 조희구라고 했다.
확실히 능력은 있는 놈이었다.
“후우. 이제 어떡할 건가요?”
이대로 물러설 거냐, 아니면 다시 놈들을 쫓을 거냐.
나탈리아는 솔직히 종혁이 여기서 그만두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저 연루된 것처럼 보였을 뿐인데도 제거를 당할 뻔한 종혁. 그녀는 다신 그런 끔찍한 경험을 하기 싫었다.
종혁은 걱정이 가득한 나탈리아의 모습에 씁쓸히 웃었다.
“재활의가 필요해요.”
쿵!
“결국…….”
눈물이 왈칵 차오르는 눈을 감은 나탈리아는 숨을 길게 내뱉었다.
“알았어요. 세계 최고의 재활 전문의를 준비하죠.”
-그럼 우리는 장소와 기구를 담당하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미안해요.”
나탈리아는 입술을 깨물었고, 수회기 너머 헨리도 잠시 입을 다문다.
“……살아나 줘서 고마워요.”
대답 대신 종혁을 꼭 끌어안은 그녀는 돌아섰다. 오늘은 더 이상 종혁을 보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건 헨리도 마찬가지였다.
-푹 쉬시길.
달칵!
통화가 종료된 핸드폰을 닫은 종혁은 볼을 긁적였다.
‘미움받아 버렸네.’
나탈리아와 헨리뿐만 아니라 눈앞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계속 수사과를 맡는 게 낫지 않겠어?”
“아뇨. 이렇기에 오히려 이 포지션이기에 좋습니다.”
홍보부는 누가 봐도 내근직이다.
아마 놈들은 종혁의 몸에 문제가 생겨 부서를 옮긴 것이라 착각하게 될 터. 앞으로 종혁과 다시 엮일 일은 없겠다며 방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잖습니까?”
“아.”
저 시골 촌구석까지 있는 것이 바로 경찰.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를 놈들을 자연스럽게 찾아다닐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종혁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나탈리아, 헨리와 같은 마음인 그들. 그러나 활활 타오르고 있는 종혁의 눈을 보면 차마 말릴 수가 없다.
최기룡은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얼마나 기다리면 되겠어?”
“3개월.”
콰악!
이를 악문 종혁이 휠체어를 누르며 몸을 일으킨다.
그러다 끝내 다리를, 다발성 골절이 일어났던 다리로 바닥을 딛고 꼿꼿이 선 종혁.
“3개월만 기다려 주세요.”
3개월 안에 어떻게든 몸을 정상으로 되돌린다.
종혁은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 * *
“김 경정님, 이것 좀 결재해 주십시오.”
“유 경감님, 저번에 결재 올린 거 어떻게 됐습니까?”
경정님, 경감님.
본청 홍보부 팀장들은 귀를 막으며 빽 소리쳤다.
“몰라! 모른다고!”
“위에서 결재 안 해 주는 데 나보고 어쩌라고!”
며칠 전 갑작스럽게 홍보부의 수장인 홍보담당관이 다른 곳으로 특별인사이동을 해 버리면서 붕 떠 버린 경찰 본청 홍보부.
그렇다면 경찰 대변인이 그 결재를 해 줘야 할 텐데, 설상가상 책임질 일은 하기 싫다면서 결재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 홍보부 각 팀의 팀장들은, 새로이 취임한 경찰청장의 라인으로 홍보부에 합류한 그들로서는 미쳐 버릴 지경이었다.
안 그래도 박종명 전 총장이 구속되면서 홍보부 인원도 반토막이 난 상황. 새로이 취임한 경찰청장은 어떻게든 자신을 위해 홍보물을 만들라고 하지, 그런데 대변인은 결재를 안 해 주지, 그들로서는 미치지 않고 버틸 도리가 없었다.
심지어 인수인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업무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그럼 일단 할 수 있는 거라도 해야지 않습니까! 벌써 6월입니다. 경찰 홍보대사라도 정해야죠! 이대로 계속 손연아 씨들과 이어 갑니까? 아니면 새로 찾습니까?”
“저희 애들 부식비도 없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삽니까!”
“그러니까 그걸 결재해 줄 사람이 없다고, 씨발!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 저기 경찰 이미지 마케팅팀은 알아서 잘하잖아!”
“음?”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자 홍보부 소속 경찰 이미지 마케팅팀의 팀장이 얼굴을 구긴다.
예전 종혁이 경찰 이미지 마케팅과의 과장 대리였던 시절 합을 맞췄던 박동구 경장, 아니 지금은 박동구 경사.
“씨발, 왜 툭하면 우리를 걸고넘어집니까! 우리가 동네북입니까? 그럼 이렇게 되기 전에 알아서 결재를 잘 맡든가!”
“뭐야?! 씨발?! 이 새끼들이 진짜!”
“야! 니들 옛날 상관이 전 청장님 목을 쳤어! 니들은 양심도 없냐?!”
“양심은 씨발! 범죄자한테 돈 받아 처먹은 새끼들이 없는 거고! 아하. 설마 박종명 그 사람을 옹호하는 겁니까?!”
“뭐라고?!”
“이 새끼가……! 야, 너 계급이 뭐야!”
터엉!
“지금 뭐 하는 짓들이야!”
현재 홍보부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삼십대 후반의 김 경정이 책상을 치며 일어나자 모두 입을 다문다.
“여기가 니들 집이야?! 됐어, 그냥 다 하지 마! 다들 손 떼, 씨발!”
사무실을 휩쓰는 싸늘한 공기.
“……죄송합니다.”
“하아. 유 팀장, 박 팀장. 둘 다 따라와. 뭣들 해? 일해!”
박동구와 유 경감을 데리고 본청 건물을 나선 김 경정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둘에게 담배를 권했다.
“유 경감, 다들 답답하고 힘든 건 알겠는데 회사에서 언성 높이지는 말자. 한 식구끼리 이게 뭔 짓이냐?”
“죄송합니다.”
“그리고 박 팀장. 한 식구끼리 내가 잘했네, 네가 못했네 왜 그런 말을 해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다 박 팀장이 부러워서 그러는 거 알잖아.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보듬어 주고 도와야 하는 거 아니겠어?”
섬뜩!
뭔가 이상한 말에 박동구는 다급히 김 경정을 봤다가 눈앞이 아찔해졌다.
입으로는 웃고 있지만, 눈은 웃지 않는 김 경정.
“김 팀장님!”
“박 팀장, 팀 예산이 가장 많은 건 맞잖아. 좀 나눠 쓰자.”
“진짜 저희도 빠듯합니다! 아니, 그리고 왜 맨날 저희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겁니까!”
홍보부 팀장들이 물갈이된 이후 예산을 원하는 대로 받아 본 적이 없고, 부서 전체 회식 때도 약속 장소 문자를 받지 못하거나 혹여 참석한다고 해도 구석진 자리에 앉아야 했다.
누가 봐도 새로 온 팀장들과 홍보담당관이, 현 경찰청장의 라인을 타고 들어온 저들이 자신들을 왕따시키는 거였다.
“솔직히 그래 놓고도 이러시면 양심 없는 거 아닙니까?”
한 번 터져 버린 봇물에 당황한 김 경정이 박동구를 달랜다.
“어이구, 미안해. 우리도 담당관님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어. 그렇게 힘들었다면 이야기하지 그랬어.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쿡!
김 경정은 유 경감의 옆구리를 찔렀다.
“어흠. 미안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많이 고달팠다면 이렇게 사과한다. 정말 미안했다.”
“하, 씨…….”
설움이 북받친 박동구는 고개를 돌리며 담배를 뻑뻑 피웠고, 김 경정은 슬쩍 웃으며 박동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완전히 주라는 것도 아니야. 빌려 달라는 거야. 새로 담당관님이 오시면 꼭 갚을게, 응? 우린 한 식구잖아. 어떤 분이 오실지 모르는데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지.”
박동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이번에 도와주면 홍보단 축소 건은 어떻게든 함께 커버쳐 줄게.”
“그, 그래! 나도!”
박종명이 있을 때부터 말이 나왔던 홍보단 축소.
박동구가 기를 쓰고 막았기에 겨우 통과되지 않은 거지, 아니었다면 벌써 반토막이 났을 거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위태위태했다.
어디 그뿐인가? 박종명 때문에 내년도 경찰 예산이 삭감됐기에 현 경찰청장은 아예 홍보부 예산을 삭감해 다른 부서로 돌릴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경찰 이미지 마케팅팀부터 해체 수순을 밟게 될 터.
‘이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새로 오는 홍보담당관을 꼬드겨 기어코 팀을 해산시킬 거다.
박동구는 이게 달콤한 초콜릿으로 위장한 쓰레기 같은 말이라는 걸 알아차렸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때 그냥 지방청으로 갔어야 했는데…….’
박종명이 취임하며 한 번 해산됐다가 다시 소집된 경찰 이미지 마케팅팀. 그때 소집을 거부하고 발령지로 떠났다면 각자 한자리씩은 맡았을 테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른 상황이다.
여러모로 경찰이 어수선한 상황.
지금 팀이 해체됐다가는 지방청이나 지방서 홍보부에서 시다바리로 늙다 죽게 될 거다.
“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어. 한 식구끼리 도와야지! 하하하!”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냐, 아냐. 같이 들어가.”
혼자 있고 싶었던 박동구는 혀를 차며 다시 홍보부로 향했다가 깜짝 놀랐다.
“누, 누구십니까?”
페인트가 얼룩덜룩 묻은 옷을 입은 채 공구를 들고 있는 일단의 사람들.
“그쪽은 누구쇼?”
“홍보부 경찰 이미지 마케팅팀의 박동구 팀장입니다.”
“아, 팀장님이셨습니까?”
“예. 그런데…….”
“아니, 아직까지도 물건들 안 빼시면 어떡합니까?! 예?!”
“예?!”
“오늘부터 공사 들어가는 거 몰라요? 이러면 치수를 어떻게 따라고!”
박동구와 김 경정, 유 경감이 당황하던 그때였다.
“오! 오셨구만.”
“경무관님!”
경찰 대변인, 나형재 경무관은 놀라는 그들은 모습에 아차했다.
“아차차. 내가 말 안 했구나. 미안, 미안. 새로 올 홍보담당관이 사무실을 개조한다고 하거든? 그러니까 지금부터 짐 빼서 6층 빈 사무실로 옮겨.”
“예?!”
“어이구, 나도 진짜 말려 봤거든? 근데 자기는 이딴 사무실에서 일 못한대. 그래서 예산이 없다니까 공사를 사비로 진행한다는데…… 내 듣긴 했지만 진짜 또라이라니까.”
혀를 차는 나형재의 말에 고개를 모로 기울였던 박동구는 이내 눈을 부릅떴다.
‘서, 설마?!’
“호, 혹시 이번에 새로 담당관으로 오신다는 분이 최종혁 경정, 아니 최종혁 총경님 아닙니까?”
“어, 맞아.”
“하!”
웃음을 터트린 박동구는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김 경정과 유 경감을 봤다.
“김 팀장님, 아까 생각한다고 한 거 지금 답하겠습니다.”
“바, 박 팀장. 그, 그냥 내 말은 못 들은 걸로…….”
“싫습니다. 안 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 가슴에 꼭 담아 두겠습니다.”
“박 팀장!”
* * *
운동기구들이 들어찬 체육관, 어깨에 바벨을 얹은 종혁의 얼굴이 터질 듯하다.
“밀어! 밀어!”
“끄으으아!”
터엉!
“후욱! 후욱!”
거친 숨을 몰아쉬며 스트레칭을 한 종혁은 분진마스크처럼 산소의 유입량을 극도로 제한하는 마스크를 쓰며 근처의 샌드백 앞으로 몸을 옮겨 주먹을 뻗기 시작했다.
툭툭 가볍게 두들겨지더니 이내 꽝꽝 굉음을 내며 사정없이 꺾이고 흔들리는 샌드백.
마스크 때문일까. 종혁의 얼굴이 다시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린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터질 듯한 심장이 더 하면 죽는다고 외치는 무한 연타.
그러나 종혁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놈들이 햇빛 아래를 뻔뻔히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게 눈앞마저 흐려지고 귀가 먹먹해 질 때쯤이었다.
“Last 10 seconds!”
“……으아아아아아!”
종혁은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폭풍우 같은 연타를 쏟아 냈고, 그대로 벌러덩 누우며 뻗어 버렸다.
“자자, 멈출 시간 없습니다. 스트레칭 후 마지막 테스트를 해야 돼요!”
‘개새끼. 소새끼. 말새끼.’
역시 세상에서 재활의가 제일 싫다.
이쪽은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마지막 한 방울의 기력까지 짜내는 재활의.
결국 스트레칭을 한 종혁은 마지막으로 지하층의 수영장으로 옮겨 마지막 테스트에 임했다.
삐이익!
“후아!”
힘겹게 수영장을 빠져나온 종혁은 나탈리아가 데려온 재활의들을 봤고, 그들은 하나같이 혀를 내둘렀다.
“정말 놀랍군요.”
“맙소사. 어떻게 동양인이 이런 수치를…….”
“당신 정말 경찰이 맞는 겁니까?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선수? 헛소리! 이건 톱클래스를 아득히 넘어섰어!”
안 그래도 이미 탈선수급이었던 기량이 10퍼센트나 상승했다.
종혁은 호들갑을 떠는 그들을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느꼈다.
“그래서 제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그 말에 그들은 대답보다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신은 저희의 생애 최고의 기적이자 환자였습니다, 최. 이제 퇴원하셔도 됩니다.”
“부디 당부하자면 함부로 사람을 때리지 마십시오. 난 당신을 뉴스에서 보기 싫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씩 웃은 종혁은 돌아서며 눈을 빛냈다.
‘자, 그럼 이제 출근을 해 보실까?’
3개월의 지독하고도 힘든 기다림. 드디어 출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