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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543화 (543/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43화>

    112. 도려내다

    본청의 경찰청장실.

    오늘도 아침 일찍 출근해 어젯밤 있었던 일을 보고 받은 박종명 경찰청장이 눈살을 찌푸린다.

    “주범을 잡았다?”

    -피해자만 612명이라고 하고, 그중 56퍼센트가 미성년자라고 합니다.

    “크군.”

    이 말은 진심이었다.

    박종명도 놀랄 만큼 사건이 컸다.

    -하지만 언론에는 오픈을 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2차 피해를 우려하는 건가.”

    지금껏 종혁이 보여 왔던 행보를 생각한다면 그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다른 놈들이라면 어떻게든 언론에 노출시켰을 텐데…….’

    언론을 통해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알려 이슈화시킬수록 성과는 부풀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종혁은 피해자들을 위해 그것을 포기한 것이다.

    “쯧.”

    종혁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부하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몰라도 혀를 찬 박종명은 커피잔을 입에 가져갔다.

    “최 대장은 지금 뭐하지?”

    -피해자들과 사이트 이용자들을 만나러 간다고 합니다. 장기 출장계를 냈습니다.

    “내가 확인하지.”

    특별범죄수사대는 본청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부서. 그 보고와 결재는 모두 경찰청장인 박종명이 해야 됐다.

    어찌 보면 청장 직속 부서라고 할 수 있었다.

    ‘최소 두 달?’

    종혁이 올린 출장계를 확인한 박종명은 눈을 가늘게 떴다.

    “해외도 있군.”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탓에 연락이 닿지 않는 피해자들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

    ‘이게 진짜일까, 아니면 뭔가 냄새를 맡은 걸까.’

    조희구의 JH메디컬에 거의 5백억을 투자했다는 종혁. 눈이 돌아가 있을 종혁이라면 박종명 자신이 경고를 했더라도 비밀리에 추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흐음…….”

    지이잉! 지이잉!

    “전화가 들어왔군. 좀 있다가 통화하지. 일단 최 대장은 계속 감시해.”

    -예, 알겠습니다.

    “예. 경찰청장 박종명입니다.”

    -처, 청장님! 조희구 목격담이 떴습니다!

    쿵!

    “……어디서? 누가?”

    -인천 부둣가에서 조희구가 얼쩡거리는 걸 본 것 같다고 합니다! 간편신고관리과에서 전달된 정보입니다!

    “정용진 과장이? 알았어. 일단 광수대 보내도록 해.”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박종명은 잠시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침부터 정신이 없군.”

    그는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나야, 조 회장. 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박종명은 조희구를 타박하며 모니터를 응시했다.

    ‘두 달 동안 612명을 다 만나려면 다른 여유는 없겠지만…….’

    그의 고민이 깊어졌다.

    *   *   *

    “주범을 잡았다고 합니다.”

    “쓸데없이 유능한 새끼!”

    본사의 제2기획실. 제2기획실장이 중국 동부지부에서 전해진 소식에 책상을 걷어찬다.

    지난 2주 동안 종혁이 바쁘다고 해서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런데 그것도 이젠 끝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또 뭐!”

    “최종혁이 장기 출장계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중엔 해외 출장계도 있다며 박종명이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냄새를 맡은 건가? 아니, 이놈 설마 조 지부장이 우리 소속인 걸 알아차린 거 아니야?”

    하도 당하다 보니 예민하게 반응하는 제2기획실장.

    “그런 정황은 없었잖습니까.”

    종혁이 JH메디컬을 안 것도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는 걸로 판명됐다. 당시 경찰 이미지 마케팅과의 과장 대리로서 영화 촬영 독려 차 부산에 왔던 종혁.

    거기서 영화 관계자에게 JH메디컬에 대한 걸 알게 됐다는 게 그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조 지부장이 저희 소속인 걸 알았다면 놈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그렇…… 지.”

    종혁이라면 조희구가 중국 동부 지부와 접선을 한 순간 곧바로 덮쳤을 거다. 아니, 그 전에 이미 종혁의 하수인이든 SVR이든 누구든 JH메디컬을 감시하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런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조희구 위치 옮기고, 조 지부장에게 연락해서 박종명에게 출장계 승인하라고 해.”

    “예?”

    “인천공항에 우리 직원 있지? 최종혁 전용기 고장 내라고 해. 한 반년간 수리하게 만들 정도로.”

    “최종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려는 거군요. 하지만…….”

    그 고장이 인위적인 것임이 밝혀지는 순간 추적이 들어올 거다.

    더욱이 그 전용기는 미국이 준 선물. CIA가 나설 수 있었다.

    “사회에 불만이 많은 누굴 충동질을 하든, 폭탄 테러로 위장을 하든, 로고를 새기지 않은 인턴을 이용하든 뭐든 하라고. 이놈이 해외 어디로 가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안심을 할 것 같다.

    “차라리 그냥 병신으로 만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야, 부산지검장도 압박을 넣었어.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 것 같냐?”

    “……죄송합니다.”

    “됐어. 가 봐.”

    고개를 숙인 부하 직원이 물러나자 제2기획실장은 담배를 물며 뜨거워진 머리를 쓸어 올렸다.

    “실장님!”

    “왜! 왜왜!”

    “러, 러시아에서…….”

    “걔들은 또 뭐어-!”

    부하 직원의 자리로 달려가는 제2기획실장의 손에서 수백 가닥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   *   *

    서울 어느 도로 위.

    차에 앉은 종혁이 인천에 급파한 흥신소 직원과 통화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부산청 광수대인 것 같습니다. 부산 사투리가 진합니다, 사장님.

    “흠. 알겠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통화를 종료한 종혁이 담배 연기를 뿜는다.

    -다음 소식입니다. 인천공항에서 테러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라디오를 응시한 종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전용기 및 전세기를 대상으로 한 테러.

    부자가 싫은 어느 사회 부적응자가, 격납고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한 놈이 전용기와 전세기의 엔진에 볼트를 넣거나 아예 망가트렸다.

    종혁의 전용기도 마찬가지. 때문에 한 반년은 수리 및 점검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놈들이겠지.”

    타이밍이 너무 공교롭지 않은가.

    게다가 회귀 전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아주 지랄 난리를 하는구만.”

    혀를 찬 종혁은 다시 정용진 과장에 대해 생각했다.

    “곧바로 전달을 했다라…….”

    ‘놈들이 아닌 건가?’

    만약 놈들이나 그 하수인이었다면 목격담을 묵살을 했을 터. 그런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산경찰청에 전달된 것을 보면 놈들과 연관된 게 아닐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조희구가 어제서야 다른 도시로 이동을 했다. 만약 거처를 옮길 거였으면 자신과 김종두의 대화에 정용진이 난입했을 때 옮겼을 텐데도 말이다.

    “감시자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그리 크지 않았지.”

    이 악물고 찾는 듯한 모습은 아니라고 했다.

    즉, 본사에서 과하게 반응한 거다.

    일단 의심이 들면 지부를 폐쇄한다. 놈들의 행동 강령이었다.

    종혁은 정용진이 남긴 문자를 빤히 바라봤다.

    -조희구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인천 부둣가에서 밀항을 한 걸로 추정됩니다.

    “흠.”

    운전대를 검지로 두드리며 생각을 정리한 종혁은 정용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과장님. 오늘 저녁에 술 한잔하시겠습니까?”

    *   *   *

    종혁이 현몽준 당대표와 자주 식사를 하던 서울 외곽의 한정식집.

    “이야,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네.”

    옛것의 멋을 잘 살렸으면서도 세련된 한옥 스타일의 내부 인테리어에 김종두 과장이 감탄을 터트린다.

    “이래저래 뭐든 많은 양반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에요.”

    “아, 그래? 그래서 메뉴판을 안 주는 건가?”

    “오마카세 아시죠?”

    “너랑 전에 몇 번 갔었잖아.”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매일 아침 납입되는 식재료를 직접 검수하고, 또 2주에 한 번씩 산지를 돌아다니며 또 검수를 하는 주방장.

    메인은 오직 제철 식재료만 이용해 만들고, 그날의 메뉴 구성은 오직 주방장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이 녹차의 찻잎까지도요.”

    “허어. 그럼 가격이……?”

    “알려 하지 마세요. 목구멍으로 안 넘어갑니다.”

    “어, 응.”

    “마음에 드시는 거 있으면 더 달라고 하셔도 되고요.”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메인 요리를 더 시키는 건 어렵겠지만 말이다.

    똑똑!

    “손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종혁의 허락이 떨어지자 문이 열리며 정용진 과장이 묘한 미소를 지은 채 들어온다.

    “여기가 이렇게 생긴 곳이었군요.”

    “응? 정 과장, 여기가 어딘지 알아?”

    “정치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입니다.”

    “정치인이?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하는 부자들이 아니라?”

    “기업 회장님들도 자주 찾는 곳이긴 합니다.”

    그 상대가 정치인 혹은 검사, 같은 기업 회장이지만 말이다.

    “역시 정보국 출신다우시네요.”

    경찰 조직에서 가장 비밀스런 기관인 정보국.

    정치인이나 재벌 일가와 관련 정보 수집 능력은 거의 국정원이나 대검 중앙수사부에 버금간다고 알려져 있다.

    그들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앉으시죠.”

    정용진이 자리에 앉자 다시 문이 열리며 종업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음식을 들일까요?”

    “예. 바로 넣어 주세요.”

    “술은 어떡하시겠습니까? 오늘 준비된 술은 소주로는 삼해주와 진도 홍주, 탁주로는…….”

    준비된 술들을 주르륵 읊는 종업원.

    “오늘 준비된 요리와 잘 어울리는 것들로 들여보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음식을 들이겠습니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은 뭉근하게 데친 무를 올린 굴죽이었다. 고소하게 올라오는 참기름 향기에 살짝 경직되어 있던 표정이 사르르 풀린다.

    “와. 무슨 굴이…….”

    거의 손가락 두 개만큼 큰 굴.

    많이 조리한 게 아닌 듯 젤리처럼 입속으로 스르륵 빨려 들어간 굴이 입안에서 이렇게까지 자라 오며 지난 세월 동안 응축시켰던 맛의 폭죽을 터트린다.

    아니, 이건 맛의 폭력이다.

    그들은 잠시 오늘 만난 이유를 잊고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먹었을까. 차갑지만 뜨거운 붉은 홍주가 입안을 적시자 그들의 정신이 깨어난다.

    “여기 얼마라고?”

    “연말 보너스 다 꼬라박으셔야 돼요.”

    달그락!

    두 사람의 대화에 젓가락을 내려놓은 정용진이 종혁을 본다.

    “이제 의심은 거둬지셨습니까?”

    그 말에 순간 종혁과 김종두의 눈빛이 가라앉으며 정용진을 본다.

    “그렇게 말하시니 다시 커지는군요.”

    “이런. 제가 실수를 했군요.”

    “일부러 꺼내신 말이잖습니까?”

    의심을 하라고. 자신을 믿지 말라고.

    정용진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정용진이 옅게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최 대장은 나이답지 않아서 좋습니다. 멍청한 사람과 일하는 것만큼 괴로운 건 없거든요.”

    순간 정용진의 눈에서 감정이 사라진다.

    종혁은 마치 인형처럼, 거울처럼 자신을 투영하는 그의 눈동자에 씩 웃었다.

    오싹!

    ‘이게 본모습이군.’

    하긴 모든 걸 의심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부정부패를 다루는 정보국에서 일생을 바친 인간의 정신이 온전할까.

    숨기고, 숨기고 또 숨긴다.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인간들의 특징이었다.

    종혁은 술주전자를 들어 정용진의 잔에 따라 주었다.

    “얼마나 파악하셨습니까?”

    “제가 움직였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군요.”

    “아닙니까?”

    둘의 시선이 중간에서 부딪친다.

    “……부산지검장이나 부산청장, 광수대 대장은 알고 계실 테니 넘어가도록 하죠.”

    이윽고 그의 입에서 의심이 가는 인물들의 명단이 흘러나온다.

    언론사 임원부터 정치인, 교수, 사회운동가 등 아는 사람은 다 알 법한 이름들.

    거기다 1996년 서울시 3선 시의원 박태성 자살 사건. 1999년 서울시 2선 시의원 김성령 자살 사건으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들.

    중앙경찰학교에 놈들이 침투했을 당시 면접을 본 사람들 등등.

    “그리고 박종명 경찰청장까지. 현재 사건의 논점을 흐리거나 물타기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모든 인물이 용의선상에 올려놨습니다. 이 중의 몇 명은 확신이고, 내년이 가기 전에 다 파악이 될 겁니다. 최 대장이 도움을 준다면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겠죠.”

    정용진은 그러니 이제 숨기고 있는 진짜들을 오픈하라는 눈빛을 짓는다.

    김종두는 그 무시무시한 명단에 입을 떡 벌렸지만, 종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정보국은 대체 언제부터 이놈들에 대해 알아차린 겁니까?”

    “오해입니다.”

    “단순히 과장님의 수완이 좋은 거라고요?”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하군요.”

    “정보국은 왜 나오신 겁니까?”

    “첫째가 열여덟 살입니다.”

    “아.”

    이제 대학 진학을 준비해야 될 열여덟 살, 고2. 지금부터 부지런히 벌어야 등록금을 댈 수 있었다.

    위험한 일을 함에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못 받는 공무원 사회. 참 지랄 맞았다.

    “맞벌이로 벌어도 낳은 자식들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있겠습니까. 올라가야지.”

    “다섯 명이시라고요.”

    “막내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저런.”

    종혁은 권&박 홀딩스 명함을 내밀었다.

    “제가 소개했다고 하면 자산 관리를 잘해 줄 겁니다. 어떤 상품을 추천하면 바로 가입하시고요.”

    “……감사합니다.”

    귀중한 보물처럼 조심스럽게 지갑에 갈무리한 정용진은 다시 종혁을 봤다.

    “작년에 떠들썩했죠? 러시아 바이칼호 보물선 인양. 그것도 놈들입니다.”

    정용진의 눈이 크게 흔들린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대명 대학교 기독동아리 달란트 피랍 사건.”

    콰득!

    정용진과 김종두의 손에 쥐어져 있던 술잔이 부서진다.

    “90년대 미국 플로리다 사이비 교단 마을 사건, 그리고 얼마 전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테러. 모두 놈들의 소행입니다.”

    “정말…….”

    빠드드득!

    “정말 크군요.”

    아연해질 정도로 크다.

    “해외 곳곳에 놈들의 지부가 얼마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핫!”

    얼음장보다 더 차갑고도 칼날보다 더 날카로운 웃음.

    술을 쭉 들이켠 정용진은 몸을 일으켰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과장님을 밀착 감시할 겁니다.”

    “함께하는 동안 믿음을 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뭐가 나오면 연락드리죠. 그리고 저 너머 방에 계신 분께도 안부를 전해 주시고요.”

    종혁의 등 뒤를 응시한 정용진은 김종두에게 고개를 까딱이곤 방을 빠져나갔고, 김종두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종혁을 봤다.

    뭔가 할 말이 많은 듯한 표정.

    “……뒷방에 누가 계시냐?”

    “이참에 과장님도 인사드리면 좋겠네요.”

    몸을 일으킨 종혁은 뒷방으로 넘어갔고, 그런 종혁의 뒤를 따른 김종두는 오택수, 최재수와 함께 있는 한 노인을 발견하고는 눈을 부릅떴다.

    “다, 당신은?”

    “허허. 이거 최 대장님께서 밥을 사 주신다기에 왔는데, 참 비싼 밥을 얻어먹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전에 부탁드린 이야기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제가 지목하는 3명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고 했던. 그 약속을 지키실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

    그랬다. 그는 박노형 전 대통령이었다.

    그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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