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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542화 (542/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42화>

    택시에서 버스로, 버스에서 지하철로, 그리고 또 택시로.

    혹시나 미행을 당할까 흥신소에서 배운 사람 따돌리는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해 집에 도착한 조주영은 다시 한번 희열에 떨었다.

    “오늘은 빨리 왔네?”

    “응? 아, 응. 벌써 11월이잖아. 가을 의류 판매도 한풀 꺾여서 그냥 오늘은 다 쉬라고 했어.”

    “잘했어. 사람이 어떻게 맨날 야근을 하니? 이렇게 쉴 때도 있는 거지. 과일 줄까?”

    “아니야. 나 씻고 일해야 하니까 방해하지 마요.”

    “또? 쉬엄쉬엄하지. 저녁은?”

    “간단히!”

    씻고 나온 조주영은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아 빠르게 사이트의 모든 걸 정리하기 시작했다.

    돈을 주고 고용한 직원들과 연락할 방법, 사이트와 회원들을 관리하는 방법, 차명 계좌로 돈을 받는 방법,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하는 방법, 그리고 아이피를 우회하는 방법까지.

    그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익힌 노하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그녀는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창을 잠시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머릿속으로 지난 2년간 사이트를 운영하며 있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간다.

    혹여 경찰에 걸릴까, 찍새들이 배신을 하진 않을까 조마조마해하며 사이트를 꾸려 왔던 지난 2년의 시간.

    언제 들킬까 항상 마음을 졸였지만, 밀려드는 돈에 치여 행복했다.

    “덕분에 잘살았다.”

    이젠 200억 부자다. 아니, 건물주다.

    그녀는 미련 없이 <저장(Y)> 버튼을 눌렀다.

    달칵!

    “후아!”

    두 개의 USB를 뽑아 든 그녀는 잠시 천장을 바라봤다.

    “계좌는 돈을 다 받으면 그때 한꺼번에 정리하면 될 테고…….”

    어차피 돈 주고 산 대포 통장들.

    다리 역할을 하던 통장들만 해지해 버리면 검찰 할아버지라고 해도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거다.

    “내일부터 바빠지겠네.”

    돈을 받으면 통장 해지도 해야 되고, 돈세탁을 할 사업체도 만들어야 하고, 찍새들에게 주인이 바뀌었다고 알려 주는 등 아주 바빠질 거다.

    그래도 기분 좋은 바쁨.

    그녀는 활짝 웃으며 침대에 몸을 날렸다.

    “아! 얼른 내일이 왔으면!”

    오늘 하루 긴장했던 조주영은 이내 곧 곯아떨어졌다.

    한편 그녀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검은색 승합차 안.

    -아, 얼른 내일이 왔으면!

    움찔!

    커다란 기기 앞에 앉은 최재수가 다급히 커피를 마시고 있는 종혁을 본다.

    “대장님!”

    “나도 들었으니까 진정해.”

    “그럼 뭐하세요. 안 따세요?”

    “확실한 게 아니잖아.”

    조주영이 대가리가 아니라 그 하수인일 가능성, 사진과 영상을 찍어 넘기는 놈들과 달리 대가리와 아주 밀접할 뿐인 관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녀를 섣불리 검거했다가 대가리가 잠적을 한다면?

    그땐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거다.

    “자는 것 같으니까 우리도 눈 좀 붙이고 오자.”

    “끄응. 예.”

    드르릉!

    승합차의 문을 열고 나간 종혁은 권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이모님. 빈 아파트가 몇 동 몇 호라고요?”

    부동산 쪽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는 권&박 홀딩스.

    한강변 아파트는 1순위 매입 대상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페이퍼컴퍼니로 쓸 법인을 타인 명의로 만들고, 법인 통장을 만드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나서야 화려하게 치장을 한 채 커다란 버킨백을 메고 어딘가로 향하는 조주영.

    택시와 버스, 지하철을 이용해 어느 지하철역에 도착한 그녀가 오는 길에 갈아입은 검은 점퍼의 지퍼를 끝까지 끌어 올리고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쓰며 지하철 보관함 앞에 선다.

    그중 하나의 문을 열어 두 개의 USB 중 하나를 집어넣고 잠근 그녀.

    이후 인천까지 넘어가 똑같은 행위를 반복한 그녀는 그제야 종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흐음. 연락이 늦었군요.

    “정리할 게 많으셨나 봐요. 선릉역 17번 보관함이에요. 열쇠는 그 근처의 유담이라는 카페에 맡겨져 있을 거고요.”

    그녀는 애써 냉랭하게 말했다.

    “나머지 자료는 돈을 모두 받은 후에 넘겨 드리죠.”

    -뭐, 그럽시다. 그럼 이따가 봅시다. 확인해 봐.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그녀는 마침 근처에 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해결할 주문을 했다.

    그러나 조주영은 그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무려 200억이 걸린 일.

    다리가 달달달 떨리고, 시선은 계속 테이블에 올려놓은 대포폰으로 향한다.

    그렇게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만큼 정신이 빠진 채로 식사를 하던 그녀가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입에 가져가던 순간이었다.

    지이잉! 지이잉!

    ‘왔다!’

    “스으읍! 후우.”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 그녀는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

    “확인하셨나요?”

    -계좌 확인해 보시죠.

    “30분 후 다시 연락드리죠.”

    얼른 전화를 끊은 조주영은 폰뱅킹으로 예금 잔액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꺄앗!”

    200억이다. 정말 200억이었다.

    온몸을 관통하는 전율, 환희.

    드디어 자신도 건물주였다.

    “괜찮으십니까, 손님?”

    “아. 괜찮아요. 미안해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 주십시오.”

    흥분을 애써 가라앉힌 그녀는 다시 종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확인했어요. 나머지 자료는 부평시장역 4번 출구 쪽 보관함 6번에 있어요. 열쇠 위치는…….”

    이번엔 부평시장역 출구 근처의 수풀에 숨긴 그녀.

    -흠. 이쪽에서 먼저 신뢰를 보여 준 만큼 허튼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걱정 마세요. 돈 가진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잘 알고 있으니까.”

    흥신소에서 사람 한 명 찾는 데 드는 돈이 고작해야 100만 원이다. 많아야 200만 원.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었다.

    -분수를 알아서 다행이군요. 그럼 마무리도 잘 부탁한다고 전해 주십시오.

    “마무리요?”

    -인수인계 말입니다. 주인이 바뀌었으니 마름들도 알아야죠. 그럼 잘해 줄 거라 믿고 끊겠습니다.

    통화가 끊기자 다시 비명을 지른 그녀는 황급히 레스토랑을 빠져나와 택시에 올라타 계좌들에 든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기 시작했고, 그녀를 태운 택시는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이번에도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이용해 추적을 피해 집에 도착한 그녀.

    현관문이 닫히자 그녀의 긴장도 탁 하고 풀린다.

    ‘끝났다.’

    이제 드디어 200억 건물주다.

    조주영의 인생은 지금부터 다시, 아니 새롭게 시작이었다.

    ‘아으으으으!’

    조주영은 기쁨에 몸부림을 쳤다.

    “오늘은 퇴근이 좀 늦었네?”

    “아, 응.”

    이렇게 기쁜 날이면 엄마를 끌어안고 방방 뛰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던 조주영은 이내 관뒀다.

    지독한 가난에 일조를 했던 엄마.

    그래도 어떻게든 자신을 보살피려 노력을 했기에 그에 대한 보은을 하긴 했지만, 기쁨을 나눌 정도는 아니었다.

    “엄마.”

    “응?”

    “나 일 때문에 곧 1년 정도 해외에 나가 있을 거거든?”

    일단 나름 자금을 추적할 수 없게 만들기는 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조주영은 잠시 한국을 뜨기로 했다.

    ‘그러는 김에 유럽 일주도 하고!’

    꿈에서나 그렸던 유럽 일주.

    그동안은 사이트 운영 때문에 엄두도 못 냈던 일이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럭셔리하게.

    “뭐?! 무, 무슨 일인데 1년이나 나가 있어?”

    “말하면 알아?”

    쿵!

    눈을 동그랗게 뜬 조주영의 어머니가 한 발 물러서고, 그 모습을 본 조주영은 혀를 찼다.

    “아무튼 그럴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요. 아, 나 밥 먹었으니까 방해하지 말고요.”

    충격을 받은 어머니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간 조주영은 메신저를 켰다.

    “일단 쪽지를 보내고…….”

    띠링!

    “응? 이 인간이 왜?”

    닉네임 유명해지자, 유명진이 갑자기 대화를 건 것에 미간을 찌푸렸던 그녀는 이내 대화를 수락했다.

    ‘어차피 할 말도 있고.’

    -아니, 왜 이렇게 접속이 늦어요? 그 예비부부 여자 사진 올렸으니까 확인해 보세요.

    “벌써?”

    놀란 사진을 확인한 그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얼굴과 속옷을 벗은 가슴을 팔로 가린 사진.

    정말 그 예비부부가 맞았다.

    “……이 자식 능력이 이렇게 좋았나?”

    -확인했습니다. 나머지 사진들도 올려 주시면 입금해 드리죠.

    -알았어요. 잠시만요.

    그렇게 유명진이 잠시 침묵하는 사이 비접속 중인 찍새들에게 쪽지를 날리던 조주영은 뭔가 이상해 다시 대화창을 켰다.

    “뭐야. 왜 이렇게 늦어?”

    평소답지 않게 연락이 늦는 유명진.

    갑자기 불길함이 엄습한다.

    “이거 설마…….”

    그때였다.

    -어휴, 미안합니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서.

    “……더러운 새끼.”

    혀를 찬 그녀는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그런데 사진은 왜 안 보내 주시는 거죠?

    -어휴. 그러게요. 갑자기 인터넷이 버벅거리네요.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사이에 저희 사이트에 발생한 변동 사항에 대해 알려 드리죠.

    -설마 돈을 깎겠다, 그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죠? 그럼 곤란한데.

    -그건 아니고 오늘부로 저희 사이트의 운영자가 바뀌게 됐습니다. 저는 물러나고, 새로운 분께서 저희 사이트를 꾸려 가실 예정입니다.

    -사이트 파셨어요?! 왜요?!

    -저희가 그런 것까지 말해 줘야 할 사이였던가요?

    -하지만 나도 지분이 있는데! 이러면 섭섭하죠!

    -새로 운영자가 되실 분께서 섭섭지 않게 대우해 주실 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아세요.

    -와, 섭섭하네! 당신 정말 사이트 운영자 맞아? 내가 아는 운영자는 이렇지 않아!

    “하아아.”

    타다닥!

    -그동안 절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이게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군요.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가 아니었던가요? 당신은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고, 난 돈을 지불하는 비즈니스적인 관계.

    -참 끝까지 싸늘하시네.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읍시다. 정말 당신이 이 사이트의 운영자 맞습니까? 이제 마지막이니 내가 누구 밑에서 일을 했는지는 알아야 하잖습니까. 만약 당신이 누구의 부하라면 내가 섭섭할 것 같아서 그래.

    “흠.”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녀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네. 제가 운영자 맞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유명해지자 님.

    “응?”

    다시 멈춘 채팅.

    이윽고 다시 올라오는 채팅에, 채팅창에 올라온 한 문장에 그녀의 시간이 얼어붙는다.

    -역시 너 맞구나?

    우당탕!

    경악한 조주영이 의자를 박차며 일어난다.

    그런 그녀의 전신을 내달리는 소름.

    -내가 누군지 감 오지? 조주영 씨? 거기서 딱 기다리세요. 지금 갈 테니까.

    “씨발!”

    경찰이다.

    경찰이나 검찰이 유명진을 찾아낸 거다.

    다급히 컴퓨터를 포맷하며 옷과 여권, 들고 왔던 버킨백을 챙겨 든 조주영은 방을 뛰쳐나갔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녀의 모친마저 다급해진다.

    “왜, 왜 그러니? 무슨 일이야?”

    “갑자기 비행기 시간이 변동돼서 지금 가야 하니까 누가 나 찾아오면 해남 땅끝, 아니 제주도에 갔다고 해. 알았지?”

    “뭐? 그게 무슨 말…….”

    “갈게! 내년에 봐!”

    “얘! 주영아!”

    현관문을 박차고 나온 조주영은 엘리베이터부터 봤다가 혀를 찼다.

    안타깝게도 방금 막 자신이 사는 층을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계단을 모두 내려와 아파트 입구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어휴. 어딜 그렇게 가십니까?”

    섬뜩!

    “최…… 과장님? 다, 당신이 여길 어떻게…….”

    종혁은 당황하고 어리둥절해하며 겁을 먹는 그녀를 향해 씩 웃어 주었다.

    “야. 내가 곧 온다고 했지?”

    “……?!”

    종혁은 굳어 버린 그녀를 향해 다가가며 수갑을 빼 들었다.

    “조주영, 널 범죄 단체 조직 및 범죄 단체 활동,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한다. 넌 묵비권을 행사할…….”

    “씨발!”

    종혁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몸을 돌려 냅다 달리는 그녀.

    그와 동시에 종혁의 뒤에 있던 임세라도 몸을 날린다.

    “야, 이 개 같은 년아-!”

    마치 벌처럼 날아간 임세라는 머리채를 잡아채더니 그대로 얼굴을 후려쳤다.

    쩌어어억!

    “나이스 샷…….”

    그 그림 같은 싸다구에 종혁은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최재수와 오택수도 마찬가지였다.

    *   *   *

    웅성웅성.

    형사들이 땀이 가득한 발로 짓밟으며 돌아다니는 조주영의 집.

    수갑을 찬 채 소파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조주영을 본 그녀의 모친이 지나는 형사들을 붙잡으며 애원한다.

    “아이고, 형사님! 저희 딸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다 제가 저지른 거예요!”

    “예, 예. 이러시다 다치시니까 저기 계세요. 박 경사, 이분 저쪽으로 모셔다 드려.”

    “대장님! 복구됐습니다!”

    그 말에 조주영을 뒤지던 종혁이 재빨리 컴퓨터 쪽으로 다가간다.

    그 짧은 사이에 포맷까지 했던 조주영.

    포렌식으로 복구된 컴퓨터를 본 종혁의 머릿속에서 툭 하고 이성의 끈이 절반가량 끊어진다.

    고오오!

    전신에서 살기가 넘실거리는 종혁.

    그건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빠득! 빠드득!

    이걸 정녕 같은 사람이, 그것도 같은 여자가 한 짓이 맞을까.

    “하아. 저 문디 같은 년.”

    수십 년 검사 생활을 한 강철선도 잠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참상이다.

    “대충 몇 명 정도로 보입니꺼.”

    “이거 어림잡아도 오백 명은 넘겠는데요? 어? 남자도 있네요.”

    쿵!

    오백 명.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잠시 걸음을 멈추며 경악한다.

    고작 2년여 만에 오백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만약 종혁이 이들을 이렇게 빨리 검거하지 못했다면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지 가늠조차 안 됐다.

    “앞으로 우얄끼고?”

    “일단 영상이 유포되지 않게끔 사이트 이용자들의 신원을 확보해서 영상부터 다 지워야겠죠.”

    “흠. 그리고 일제 단속에 들어가는 건 어떻겠노?”

    “성인 사이트 단속이요?”

    “어. 전담반 만들어가 싹 다 조지는 기다. 이런 사이트가 또 없을 거란 보장 있나?”

    그리고 일제 단속만으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을 테니 약간의 결과만 나와도 조주영에게 극형을 내리기가 더 수월해질 거다.

    “알겠습니다. 이건 검찰 쪽에서 나서 주세요.”

    “오야. 그래야 모양새가 좋겄제. 하이고, 이걸 다 언제 찾노.”

    “특수부는 찍새들 검거해 주세요. 피해자들과 사이트 이용자들은 저희가 만날 테니까.”

    “다섯 명이서 되긋나?”

    “제가 바쁘길 원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요.”

    흠칫!

    맞다. 종혁이 바쁘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어떤 원한 관계가 없음에도 말이다.

    눈을 가늘게 뜬 강철선이 종혁을 봤다.

    “시간 비워 놔라.”

    “예.”

    고개를 끄덕이며 조주영 방을 나선 종혁은 조용히 오택수를 불렀다.

    “왜?”

    “그때 말한 정보원 있죠? 간편 신고 사이트로 신고하라고 해 주세요. 조희구를 인천에서 본 것 같다고.”

    “너……?!”

    “일단 확인부터 하고 가자고요.”

    정용진이 놈들의 하수인인지 아닌지.

    맞다면 끌어들이고, 아니라면 죽인다.

    종혁은 이를 악물며 조주영의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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