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541화 (541/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41화>

    언제나 뿌연 서울의 하늘도 맑아지는 11월 초의 가을.

    청담동 거리에 선 조주영이 생각에 잠긴다.

    “배, 백억…….”

    처음 메일이 왔을 때 눈을 얼마나 비벼 봤던가.

    그녀가 지난 2년 동안 번 돈보다 거의 다섯 배나 많은 액수. 다시 생각해도 심장이 떨리는 금액이다.

    하지만 의심부터 든다.

    ‘경찰일까? 아니면 검찰?’

    만약 그들이 자신의 사이트를 알게 됐다면?

    그래서 접근을 하는 거라면?

    유료 회원수가 2만 명인 자신의 사이트. 누군가 정보를 흘렸을 수도 있다.

    그녀는 그런 의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만약 경찰이나 검찰이라면…….’

    접어야 하는 걸까.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 있는 그녀.

    입안을 적시는 커피가 오늘따라 쓰게 느껴졌다.

    ‘그런데 만약 진짜라면…….’

    앞으로 10년 동안 벌 액수를 한 번에 버는 거다. 갈등이 들 수밖에 없었다.

    “주영아!”

    상념에서 깨어난 조주영은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손을 흔들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또래의 여성을 보곤 손을 마주 흔들었다.

    “꺄악! 주영아!”

    주영의 손을 잡고 방방 뛰는 여성, 이상아.

    “왔어?”

    “이게 진짜 얼마 만이야! 너 전 남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처음 보는 거지? 이 기집애! 왜 이렇게 연락을 안 한 거야!”

    꿈틀!

    전 남친이라는 말에 주영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16살,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 보려 애쓰던 조주영 자신을 타락시키고 지옥으로 데려간 개새끼.

    “웁! 미안. 너 그 새끼 이야기 싫어하지?”

    “알면 됐어.”

    조주영의 퉁명스런 말에 눈치를 보던 이상아는 이내 조주영의 옷차림을 발견하곤 경악했다.

    “뭐야! 이거 다 명품이잖아?”

    그것도 자신들 사정으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최고가 명품들이다.

    “어떻게 된 거야? 피부는 또 왜 이렇게 좋아졌고! 로또라도 맞았어?”

    “응. 사업이 좀 잘되고 있거든.”

    “사업?”

    더 묻지 말라는 듯 손을 흔든 조주영은 이상아의 전신을 훑어 내렸다.

    몸에 딱 달라붙는 핑크색 벨벳 후드집업과 골반에 걸쳐진 하얀색 트레이닝복 바지, 어그 부츠. 그리고 엉덩이에 박힌 PINK라는 로고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넌…… 좀 변했나?”

    아니, 변하지 않았다.

    이상아는 언제나 이렇게 화려한 색상에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고 다녔고, 조주영은 그런 이상아의 당당함을 부러워했었다.

    ‘근데 왜 지금은 이렇게 싸구려처럼 보이지?’

    어쩌면 자신의 인식이 변한 것일 수도 있었다.

    “나? 아닌데? 나 여전히 예쁜데?”

    “아, 네.”

    콧대를 세우는 친구의 모습에 고개를 저은 조주영은 발을 뗐다.

    “가자. 밥 먹어야지.”

    “고고고!”

    팔짱을 낀 둘은 예약한 식당으로 향했다.

    “여, 여기 비싼 곳 아냐?”

    단아함이 가득 풍기는 한옥식 인테리어에 기가 죽은 이상아가 조심스럽게 묻자 조주영은 콧대를 슬쩍 세웠다.

    “그럼 청담동인데 싸겠니.”

    “와. 너 진짜 성공했나 보구나……. 미아리 촌년이 이런 곳을 다 오고…….”

    미아리 텍사스. 그녀가 끌려갔던 지옥.

    그냥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던 곳.

    이상아를 만난 곳도 미아리였다.

    “야. 그냥 성북이라고 해. 우리가 거기서 몸 팔았어?”

    “아니지.”

    “아무리 그 동네에서 살았다고 해도 그 언니들이랑 우린 급이 달라. 알았어?”

    “아, 알았어.”

    ‘언니들이 우리 식당 와서 네 안부 많이 물었는데…….’

    미아리에서 24시간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이상아의 부모.

    인생 막장만 모이는 그곳에서 몸을 팔지 않는 어린 여자는 꽤 희귀한 존재였고, 그래서 그녀들은 해장국집에서 알바를 하는 조주영과 이상아를 예뻐했었다.

    때론 용돈도 쥐여 주었다. 자신들처럼 되지 말라고 말이다.

    ‘얘 좀 변했네.’

    용돈을 받으면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곤 이 돈을 어떻게 쓸까 행복한 고민을 했던 조주영.

    ‘잘돼서 그런 것일 테지만…….’

    이상아의 머릿속에 돈을 잘 벌면서 갑자기 변한 에이스 언니들이 떠오른다.

    물론 조주영처럼 사업으로 성공한 건 아니지만, 에이스가 됐다고 갑자기 콧대가 높아져 다른 언니들을 하녀처럼 부리거나 손님을 하찮게 생각했던 언니들.

    ‘그 언니들 다 나가리됐는데. 사람은 변하면 안 되는데…….’

    이상아는 조주영이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괘씸했다.

    “아, 배고프다. 주영아, 여긴 뭐가 맛있어?”

    “그냥 코스 시키면 돼. 여기요?”

    가볍게 코스 메뉴를 시킨 조주영은 다리를 꼬며 이상아를 봤다.

    “그래서 무슨 일로 2년 만에 연락을 한 거야?”

    “그냥 갑자기 너 생각도 나고……. 그게 성북흥신소가 이번에 문을 닫았거든. 그거 보니까 갑자기 네 생각나서 연락했던 거야.”

    움찔!

    “성북흥신소?”

    “아, 미안. 네 남친 이야기는 하지 말랬지.”

    조주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성북흥신소의 직원이었던 전 남자친구.

    그가 조폭, 아니 삼류 양아치였던 시절 둘은 만나게 됐다. 정확히는 당시 성인이었던 남자친구가 중학생이었던 그녀를 꼬드긴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지 성격 주체 못하는 개새끼였을 뿐인데 그땐 그게 참 멋져 보여서 사랑을 하게 됐고, 크게 다쳐 조폭 생활을 관둔 남자친구를 따라 자신의 발로 미아리 텍사스에 기어 들어가게 됐다.

    곰팡이 핀 여관방에서의 생활.

    낮에는 흥신소에서 잡일을 하고, 오후엔 이상아의 가게에서 짬짬이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해야 됐다.

    말단 직원인 남자친구의 돈으로는 하루에 라면 하나 사 먹는 것도 벅찼으니까.

    자신도 업소 여성들처럼 명품 하나 가지고 싶었으니까.

    참 지독했고, 지우고 싶은 과거였다.

    ‘물론 덕분에 이 사업을 깨닫게 됐지만…….’

    업소에서 도망친 여자들을 찾아내는 등 돈만 받으면 어떤 지저분한 일도 도맡아 처리했던 성북흥신소.

    조주영은 삼류 양아치인 그들을 지켜보며 참 많을 걸 깨닫게 되었다.

    무엇이 돈이 되고, 불법적인 일을 들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말이다.

    ‘아니지. 굳이 거기가 아니었더라도 이렇게 성공했을 거야. 난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니까.’

    비록 이 사업은 아니었을 테지만, 뭐든 성공했을 거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임에도 아무 생각 없는 대학 선후배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조주영 자신은 특별하다는.

    “음식 나왔습니다.”

    “음식 나왔네. 먹자.”

    “와, 씨. 이게 뭐야? 내가 아는 한식 맞아?”

    이상아는 금세 앞에 놓인 음식에 시선을 뺏겼고, 조주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리곤 자신도 젓가락을 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와, 여기 예쁘다. 청담동에 이런 곳이 생겼어?”

    “그치? 전에 와 보니까 음식 맛이 꽤 괜찮더라고.”

    가까이 다가오던 여성의 눈이 샐쭉해진다.

    “……쯧.”

    “아는 사람이야?”

    “대학 동기. 신경 쓰지 마. 나랑 안 친해.”

    “아, 그래?”

    피식 웃은 조주영의 동기 여성, 예리의 친구들은 들은 고개를 까딱이곤 직원이 안내해 준 자리에 앉았고, 조주영은 하필 뒷자리에 앉는 그녀들의 모습에, 온갖 명품으로 치장을 한 모습에 코웃음을 쳤다.

    ‘부모 등골이나 빼먹는 년들 주제에.’

    “주영아, 저년들은 뭐야?”

    “신경 꺼.”

    어차피 자기가 이룬 것 하나 없이 부모 돈으로 이런 곳에 들어오는 골빈 년들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그녀는 몰랐다.

    허벅지 위에 올려진 손이 어느새 주먹을 꽉 쥐고 있다는 걸 말이다.

    “어때? 입에는 좀 맞아? 내 입에는 맞아서 데려온 건데.”

    “야.”

    갑자기 낯빛이 굳는 이상아의 모습에 조주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겁나 맛있어.”

    “……그래. 많이 먹어.”

    “응!”

    이상아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조주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런 그녀의 귀로 뒷자리의 대화가 들려온다.

    “예리야, 너도 곧 졸업인데 어떡할 거야? 우리처럼 회사에 취직할 거야? 아니면 사업?”

    “야. 얘 아빠가 건물주인데 우리처럼 월급쟁이가 되려고 하겠니? 그치?”

    “야, 니들이 그냥 월급쟁이니? 지들도 나랑 똑같으면서.”

    “똑같긴! 오빠들한테 거의 다 물려준다고 해서 취직한 건데!”

    “난 선보기 싫어서! 우리 나이에 선이 말이 돼? 넌 어떤데?”

    “몰라. 나도 그것 때문에 죽겠어. 아빠가 취직을 하거나 시집을 가거나 아무튼 뭔가를 하지 않으면 물려준 건물까지 싹 다 회수해 간다잖아.”

    “뭐? 잠실에 있는 그 건물? 그거 80억짜리라고 하지 않았어?”

    “달에 5천인가 나온다는 그 건물 말하는 거지?”

    달에 5천만원이란 소리에 조주영의 귀가 쫑긋 솟는다.

    “응. 그거. 대신 뭐라도 하면 그거랑 비슷한 거 하나 더 준다고는 했는데……. 아, 진짜 아빠는 왜 하나뿐인 자식한테 이런 시련을 주는 거야.”

    “햐. 이게 무남독녀의 위엄인가?”

    “철없는 년의 어리광이지. 그냥 카페라도 열어, 이년아.”

    “안 돼. 그러다 망하면 건물값 떨어질 것 같단 말이야.”

    ‘미친년.’

    철없는 년의 푸념에 조주영의 얼굴이 구겨진다.

    참 끼리끼리 어울린다 싶었다.

    “아, 그냥 대출을 받아서 다른 건물이나 살까? 요새 부동산 가격 조정이 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던데.”

    “그러면 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아냐. 아빠가 말하길 부동산은 불패니까 무조건 쌀 때 사라고 했어. 아빠가 그런 식으로 건물들 늘렸잖아. 지금도 돈을 엄청 끌어모으고 있는걸?”

    ‘쌀 때 산다?’

    순간 조주영의 눈이 번뜩인다.

    80억 건물에서 나오는 돈이 연 6억.

    자신이 버는 돈이 1년에 약 10억.

    ‘만약 이번 제안이 진짜라면…….’

    그녀의 두뇌가 빠르게 돌아가며 득실을 따지기 시작한다.

    “흐으응.”

    “왜 그래?”

    “아니야. 먹어.”

    ‘한번 만나 봐야겠어.’

    어쩌면 더 이상 경찰이나 검찰을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큰돈을, 그녀의 인생에 있어 한이었던 돈을 계속 벌 수 있는 일.

    물론 그 때문에 애꿎은 여자들이 다쳤지만 그딴 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돈이 최고고, 돈이 진리다.

    그녀는 그 돈을 위해 작은 모험을 걸어 보기로 했다.

    *   *   *

    “피차 떳떳한 일로 만나는 게 아니니 인사는 생략하도록 하죠. 최 과장이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행복한 나날 님의 의뢰를 받고 왔습니다. 이 주임이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성북흥신소 때 고객을 접대하던 경험을 살려 사무적인 표정을 지은 조주영이 자리에 앉으며 종혁의 전신을 훑어 내린다.

    ‘역시 경찰이나 검찰이 아냐.’

    손목에 찬 시계는 롤렉스 서브마리너. 누구나 아는 고급 시계 브랜드이며, 입은 슈트는 아르마니. 셔츠는 돌체 앤 가바나.

    공무원은 결코 살 수 없는 고가의 명품들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조주영을 안심시키는 건 바로 무엇보다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마치 평소에 입어 온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조주영이 종혁을 평가할 때, 종혁도 조주영을 평가하고 있었다.

    ‘중고가의 명품들이네? 흐음.’

    나이는 이제 고작해야 이십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데, 입고 온 블라우스만 해도 40만 원을 넘기는 중고가의 브랜드다.

    ‘본인일까. 아니면 정말 대리인일까?’

    대리인을 보내겠다고 연락을 해 왔던 행복한 나날.

    종혁의 머릿속으로 유명진과 나눴던 대화와 그의 채팅내역이 스쳐 지나간다.

    ‘시종일관 사무적이었지.’

    딱 할 말만 하고 끝내는 행복한 나날과의 대화.

    그런데 종혁은 그 대화체나 사용하는 문장, 단어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느낌과 어쩌면 젊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형사로서의 촉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종혁은 다리를 꼬며 조주영을 봤다.

    “으음. 이렇게 젊은 여성분께서 대리인으로 나오실 줄 몰랐군요.”

    “제가 젊은 게 이번 일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군요.”

    “하하. 그렇죠. 돈 앞에서 나이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죠.”

    “그만 본론으로 넘어가시죠.”

    조주영은 종혁의 능글맞은 웃음에도 차가운 태도를 고수했다.

    “어이구. 냉정하시네. 그럼 바로 일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거래 조건은 사전에 메일로 말씀드렸듯이 사이트와 운영 노하우까지 전수해 주는 조건으로 200억, 이외에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그래요? 그럼 더 이야기 나눌 게 있을까요? 그럼 자료는 어떻게…….”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따로 연락을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자료를 받을 장소도 그때 통보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그때 봅시다. 이건 보증금이 든 통장이고, 이건 선물입니다. 이렇게 시원시원한 여성분께서 오실 줄 알았다면 다른 걸 준비할 걸 그랬군요.”

    “선물이요?”

    “이야기 좀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선물을 준비해 왔는데, 남성용으로 준비한 터라 쓸모가 없게 됐네요. 이건 행복한 나날 님께 전해 주십시오. 이 주임님의 선물은 다음에 다시 준비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개를 숙이고 카페를 나선 조주영은 꽤 걸어 나와 택시를 탄 후에야 선물을 열어 봤다.

    “핸드폰 고리? 루이비통?”

    그것도 백금에 제법 큰 다이아몬드가 박힌 핸드폰 고리였다.

    남성용으로 나온 디자인인 것 같긴 하지만, 그냥 자신 써도 썩 나쁘지 않을 듯했다.

    “센스 있네?”

    피식 웃은 조주영은 핸드백 속에 열쇠고리를 넣고는 주먹을 꽉 쥐었다.

    200억이다. 고작 말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무려 200억이다.

    ‘역시 다른 사람에게 맡기질 않길 잘했어.’

    처음엔 흥신소에 의뢰를 맡길까 했지만, 그녀는 이내 직접 자리에 나오기로 마음먹었다.

    여차하면 의뢰인을 협박하는 게 바로 흥신소 놈들. 그런 놈들을 어찌 믿는단 말인가.

    그녀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 돈으로 어떤 건물을 살까?”

    그녀의 머릿속에서 행복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편 조주영이 떠나고 남은 자리.

    이어폰을 귓가에 가져가니 최재수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타깃 택시 타고 이동 중.

    “하핫!”

    택시. 어쩐지 이쪽, 브로커 일을 하는 사람치고 단어 선택이 어설프다 싶었는데 역시였다.

    누가 비즈니스를 하는데 택시를 타고 올까.

    “그래, 너구나?”

    이놈이다. 아니, 이년이다.

    이년이 그렇게 찾았던 대가리일 확률이 거의 70퍼센트다.

    나머지 30퍼센트는 앞으로 채워 나가면 될 터.

    “철아, 계좌 잘 지켜봐.”

    종혁이 몸을 일으켜 신화호텔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