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29화>
가을의 이름 모를 새와 바람이 우는 산책로.
“스읍! 하아. 햐, 공기 좋네.”
흐뭇하게 웃던 코치가 고개를 숙인 채 뒤따라오는 누리를 본다.
‘처음엔 참 우중충한 년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감독이 인재를 구해 왔다며 소개시켜 준 누리.
앞 머리카락도 내리고 다니고, 어깨도 굽어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날 가볍게 맛보기 운동을 하며 머리를 묶은 누리를 본 코치는 자신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덫을 놓았다.
조용히. 천천히 여자유도부에 녹아들 수 있게.
운동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도록.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며 유도부의 기둥으로 만들어 갔다.
그리고 그 노력의 보답을 이제야 받을 수 있게 됐다.
좌우로 주욱 찢어지는 입술을 억지로 추스른 코치가 때마침 나타난 벤치를 가리킨다.
“우리 저기 앉아서 이야기할까?”
“…….”
먼저 벤치에 앉은 코치가 자신의 옆을 손바닥으로 친다.
그에 입술을 깨물며 자리에 앉는 누리.
코치의 손이 늘어트려진 누리의 머리카락을 감아 귀 뒤로 넘겨준다.
오싹!
뱀이 기어가는 듯한 느낌에 누리는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생각은 해 봤니?”
“……아뇨.”
“하아. 왜 이렇게 생각이 없는 거니.”
코치는 애처롭게 떨기만 하는 누리의 모습에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동글동글한 볼을 쓰다듬었다.
“누리야, 대학 안 갈 거야?”
쿵!
다시 내려앉는 심장.
누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할머니…… 우리야…….’
언제나 미안하다고만 하는 할머니.
누나가 최고라고 믿는 우리.
감겨진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제가……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렇지!’
넘어왔다. 드디어 넘어왔다.
코치는 당장이라도 끌어안으려는 걸 겨우 참아 내며 누리의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었다.
“글쎄…… 그건 견학 끝나고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할까?”
결국 소중한 곳 바로 앞까지 다가와 흔들리는 뱀의 혓바닥.
“흑!”
‘미안해요, 할머니! 미안해, 우리야!’
누리는 떨리는 고개를 힘들게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 순간이었다.
“거기까지.”
화들짝!
“누, 누구야!”
“아저씨?!”
“아저씨?”
갑자기 나타난 종혁에 경악했던 코치는 다급히 누리와 종혁을 번갈아 봤고,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진 종혁은 그녀에게 다가가 팔을 잡아당겨 뒤로 숨겼다.
그 넓은 등과 억센 손에 다리가 힘이 풀린 누리가 울 것 같은 눈으로 종혁을 본다.
“누리 양, 내려가 있어요.”
“네, 네?”
“지금부터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라서 그래요. 내려가 있어요. 그리고 미안해요. 일찍 구해 주지 못해서.”
울컥!
결국 쏟아져 내린다.
설움이, 공포가, 아픔이.
너무 무서워 구원을 바랄 생각조차 못했던 누리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흐윽! 아, 아니에요. 아니에요…….”
늦지 않았다. 절대 늦지 않았다.
“내려가 있어요. 금방 따라갈 테니까.”
“네…….”
누리는 계속 눈치를 보며 왔던 길을 돌아갔고, 종혁은 슬그머니 일어서는 코치를 가만히 응시했다.
“허흠. 그럼 나도 이만…….”
“앉아.”
“이 사람이……! 젊은이, 지금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앉으라고, 씨발아.”
섬뜩!
갑자기 심장을 찌르는 끔찍한 살기에 코치의 입이 다물어진다.
종혁은 담배를 물었다.
찰칵! 치이익!
“푸후. 이딴 새끼가 내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니…….”
실책이다. 견찰뿐만 아니라 이런 놈들도, 간절한 이의 가난과 미래를 약점 잡아 제 욕심을 채우려는 쓰레기들도 쓸어 버렸어야 했다.
뒷목이 뻣뻣해진 종혁은 담배를 질근질근 씹으며 이놈을 어떻게 요리해야 될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코치는 종혁이 말한 ‘후배’라는 단어에 눈을 번뜩였다.
“뭐야. 너 유도하는 놈이야? 너 이 새끼! 너 어느 대학이야! 아니면 어느 학교 코치야?! 내가 인마, 어?! 너 최종혁 알아?! 내가 그놈이랑 어?”
“난 너 모르는데?”
“……뭐?”
“난 너 같은 새끼 모른다고.”
코치의 눈이 크게 흔들린다.
“최종혁…… 선수?”
“어.”
“……빌어먹을!”
코치는 다급히 땅을 박찼다.
하지만…….
그의 목을 콱 움켜쥐는 우악스런 손길.
그와 동시에 종혁의 팔이 그의 오른팔을 휘감아 올라가더니 그대로 어깨 뒤로 넘기며 던져 버린다.
피해자들에게 공포를 안긴 손.
피해자들을 농락한 손.
이딴 건 붙어 있을 이유가 없었다.
뿌드득! 쿠웅!
“아악……! 으아악!”
꺾일 수 없는 각도로 꺾인 팔꿈치를 붙잡고 바닥을 뒹구는 코치.
종혁은 그의 목에 발을 올렸다.
“켁! 케에엑!”
“어이, 개새끼. 너한테는 두 가지 길이 있어. 하나, 이대로 경찰서로 출두해서 자수한다. 둘, 피해자들에게 고소당한다.”
움찔!
아득한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고소란 단어에 반응하는 코치.
“올해 성범죄에 관한 법률이 다시 한번 개정됐거든?”
그중 하나가 신고의무자의 성범죄에 대한 가중 처벌이다.
교육기관, 의료기관, 복지시설, 보호시설 등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단체의 종사자가 자기의 보호, 감독 또는 진료를 받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범한 경우에는 그 죄에 정한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을 한다.
모두 현몽준이 노력을 해 준 결과였다.
그리고 눈앞의 놈은 학교 운동부의 코치. 신고의무자에 의한 성범죄 가중 처벌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이놈에게 당한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형량은 더 늘어나게 될 터였다.
“이 말이 뭐냐고? 최소 15년이 네 형량이라는 소리야.”
“컥! 커허억!”
마치 안 된다는 듯 발버둥 치는 코치.
종혁은 그의 부러진 팔을 잡아 뒤로 꺾으며 수갑을 채웠다.
“박상영, 널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체포한다. 넌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체포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권리가 있다. 알아들었냐, 개새끼야?”
뿌득! 뿌드득!
“아악! 아아아아악!”
추악한 자의 비명이 운동인들의 성지, 태릉선수촌의 산책로에 울려 퍼졌다.
* * *
터벅터벅.
“빨리 걸어, 새꺄.”
“아, 아저씨!”
“오빠!”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누리의 모습에 코치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너어-!”
“아가리는 생각하고 열어라. 협박죄 추가된다.”
“…….”
종혁은 코치가 무서워 일정 거리 이상 다가오지 못하는 누리의 모습에 일단 코치를 주차장에 있는 차에 욱여넣었다.
“이놈은 이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이 될 거예요.”
즉, 이제 이놈은 누리의 인생에서 퇴출. 영원히 만나지 않을 수 있다는 소리다.
“만약 이놈이 아주 나중에 형을 다 살고 나와서 누리 씨를 찾아온다고 해도 곧바로 신고하면 되고요.”
보복 범죄. 이는 사법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중범죄다. 이놈이 누리의 앞에 나타나는 순간 놈은 남은 인생마저 교도소에서 보낼 수 있었다.
“아…….”
“그런데 그러기 위해선 누리 씨의 증언도 필요해요. 많이도 필요 없어요. 아주 잠깐만 시간을 내주면 돼요.”
딱히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다. 노트북이 있으니 누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조서를 받을 수 있다.
그 따뜻한 말에 다시금 차오르는 눈물.
“흐윽!”
“많이 무서웠죠? 미안합니다. 일찍 구해 드리지 못해서.”
결국 주저앉은 누리는 울음을 토해 냈다.
무서웠다. 너무 무서웠다.
종혁은 씁쓸히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옆에 안아 어깨를 끌어안아 주며 울음을 멈출 때까지 달래 주었다.
이제 괜찮을 거다. 앞으로 마음껏 운동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달래 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그보다 어떻게 할래요?”
“네?”
“견학 왔잖아요.”
그제야 자신이 견학을 왔다는 걸 상기해 낸 누리는 안절부절못했다.
그 모습을 본 종혁은 핸드폰을 들었다.
“예, 안녕하세요. 진명고의 최순철 감독님 되시죠? 반갑습니다. 유도의 최종혁입니다. 예, 예. 아이고. 절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이렇게 연락을 드린 건 다름이 아니라 감독님이 가르치시는 부원들 중 한 분께서 고맙게도 절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식사를 하며 조언 좀 할까 하는데, 그래도 괜찮을…… 하하, 예. 감사합니다. 어이쿠, 귀여운 후배들을 위한 강연이라면 얼마든지 해 드려야죠. 예, 그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종혁은 놀란 누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연아를 봤다.
“밥 먹자, 연아야.”
‘히잉.’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
손연아는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감사합니다!”
“그래요. 오늘은 다른 데 가지 말고 그냥 집에 가서 가족들과 푹 쉬어요.”
“네……! 아! 그, 돈은 최대한 빨리 돌려 드릴게요!”
종혁이 합의금이라며 쥐여 주었던 돈.
다시 만나면 돌려줄 생각이었는데, 충동적으로 소불고기를 사는 바람에 비어 버려서 부족해진 돈을 채워야만 했다.
“돈? 무슨 돈이요?”
“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공돈이 생겼다면 기분 좋게 쓰세요. 그럼 내일 봐요.”
윙크를 한 종혁은 손연아를 데리고 차로 향했고, 남겨진 누리는 그런 종혁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 누리와 멀어진 종혁은 그제야 손연아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 많이 놀랐지?”
“칫!”
놀란 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종혁과의 오붓했어야 할 식사가 방해를 받았다는 거다.
심지어 식사를 자신이 사지 못하고, 종혁이 샀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꼬드겼네. 꼬드겼어.’
종혁이 무슨 말을 하던 시종일관 멍하니 쳐다봤던 누리.
손연아는 그런 누리의 반응을 십분 이해했다.
‘나도 그랬…….’
“에부부.”
“응?”
“아니에요. 페로몬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 어떤 나쁜 사람을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잘라야 될까…… 아니면 뭉개야 될까, 하고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살려 줘.”
“흥!”
종혁은 고개를 돌리는 그녀의 모습에 입맛을 다셨다.
“어떡할래?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줄까, 아니면 여기서 택시 타고 갈래?”
중간에 집에서 쉬고 있는 최재수를 불러 코치를 인계했지만, 가서 조서를 꾸미고 피해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조사해야 됐다.
“……데려다줘요.”
“네, 공주님! 어서 제 손을 잡고 마차에 올라타시죠!”
종혁의 커다랗고 따뜻한 손에 화가 사르르 풀리는 걸 느낀 손연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다음에…….’
보답은 다음에.
손연아는 툴툴거리며 차에 올라탔다.
* * *
그날 밤, 부산의 JH메디컬 근처의 한 고깃집.
“3조 원 달성 축하를 위하여!”
“위하여어-!”
채재쟁!
“캬아!”
“크으으!”
JH메디컬에 소속된 사원 전원이 전율에 몸부림친다.
일반인 사원들도, 회사의 조직원들도 모두.
약 3조 원. 무려 3조 원의 투자액이 모였다.
대한민국 그 어떤 기업이 시민 투자로 이런 천문학적인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앞으로 승승장구할 날만 남음에 일반인 사원들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어디 이상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고 깔봤지? 니들 다 죽었어.”
“흐흐. 응. 엄마! 나 승진한대!”
“야, 보너스 나왔거든? 이번 주말에 한잔 어때?”
어깨에 뽕이 가득 차오른 사원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 기쁨을 즐겼고, 회사의 조직원들은 그런 그들을 보며 속으로 비릿하게 웃었다.
‘3조 원 아닌데…….’
대리급 이상 직원들은 안다. 최소 3조 원의 세 배.
자신들 부산 지부는 신화를 쓴 거다.
그들은 곧 지급될 막대한 인센티브를 떠올리며 술을 홀짝였다.
“2차 가시죠! 2차!”
“회장님, 2차 가셔야죠!”
백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시끌벅적해진 거리.
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조희구가 입을 연다.
“나 2차 강요 안하는 거 알죠? 우리 2차 갈 사람은 2차 가고, 집에 갈 사람은 집에 갑시다. 하지만 나는 2차 빠지는 걸로.”
“에에!”
“왜요!”
“아따, 마! 회장님! 이러실 겁니꺼!”
“원래 오야는 1차에서 빠져 주는 거예요. 씁, 나 회장이야?”
불퉁해지는 시선들에 조희구의 미소가 더 짙어진다.
“대신 2차 가는 사람들에게 법인카드 쏩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모두 2차를 향해 돌격!”
“돌격-!”
우르르르!
한데 뭉쳐 사라지는 사람들.
회사의 조직원들도 그 사이에 껴서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그렇게 거리가 조용해지자 조희구의 앞에 차가 멈춰 선다.
“풉……! 푸하하하하하하하!”
끝이다. 길고 길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아름다운 퇴장뿐.
‘그러면 나는! 나는-!’
일개 지부장을 넘어 본사 실장으로. 본사 임원으로.
“아흐. 하아.”
섹스보다 더 뜨거운 환희에 몸부림치던 그의 얼굴에서 돌연 표정이 사라진다.
“철수는?”
“모두 끝났습니다.”
핸드폰 하나, 서류 한 장, 본체까지 모두 철수가 끝난 상태다. 이제 저 건물에 남은 건 컴퓨터 모니터를 비롯한 주변 기기와 사무용품들뿐.
“가지.”
인천으로. 이 대한민국에서 증발해 버릴 수단이 있는 그곳으로.
불이 꺼진 JH메디컬 건물을 바라보던 조희구는 입술을 비틀며 비서가 문을 열어 주는 차에 올랐다.
부우웅!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열망으로 만든 거대한 성이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 *
지이잉! 지이잉!
늦은 밤, 코치에게 당한 피해자들을 조사하던 종혁이 갑자기 걸려 온 전화에 의아해하며 받는다.
“네, 나탈리아.”
-조희구가 인천으로 향했어요, 최.
“아…… 그래요?”
오싹! 우당탕!
종혁이 일감을 물어 왔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출근한 최재수와 순철이 기겁을 하며 종혁에게서 멀어진다.
순간 심장을 헤집은 끔찍한 살의.
-흐응. 어디까지 드러날 것 같나요?
“그건…… 모가지를 비틀어 봐야 알겠죠.”
종혁의 얼굴에 걸리는 흉악한 미소.
“알겠습니다. 계속 주시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이 떠들썩해지면 러시아 바이칼호에 있는 놈들도 반응을 보일 터.
“힘들면…….”
-최, 우린 KGB예요.
KGB가 전신인 기관 SVR.
냉전 시대의 악몽 KGB는 그들의 자랑이자 자긍심이며 정신이었다.
“죄송합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봐요.
전화가 뚝 끊기자 종혁은 얼굴을 쓸어내렸다.
“큭큭. 큭큭큭!”
드디어 시작이다.
어디까지 드러날까. 어디까지 잘라 낼 수 있을까.
종혁은 그게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그때였다.
지이잉 다시 걸려 온 전화.
나탈리아가 깜빡하고 전하지 않은 게 있나 하며 발신자를 확인했던 종혁은 깜짝 놀랐다.
“어, 세라야. 무슨 일이야?”
동기인 임세라.
-종혁아…….
술을 많이 마신 듯 한껏 꼬부라진 목소리.
-정말 거기 가면 내 맘대로 수사할 수 있는 거 맞지? 윗선 압력 막아 줄 수 있는 거 맞지?
씨익!
종혁의 입이 주욱 찢어진다.
“환영한다, 세라야.”
아주 특별한 날, 특별범죄수사대에 새 식구가 합류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