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25화>
111. 새 식구
지이잉!
-최 경정! 나 기억하지?
“쯧.”
반사적으로 문자를 확인했던 종혁이 부스스한 얼굴로 몸을 일으킨다.
“흐아암! 몇 시야?”
어느새 오전 9시.
평소 일어나는 시각을 훌쩍 넘겨 살짝 놀랐던 종혁은 이내 배를 북북 긁으며 방을 나섰다.
그런 그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지독한 술 냄새.
“저건 또 왜 소파에서 자고 있는지…….”
소파에 죽은 것처럼 누워 있는 순철과 그런 오빠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뒤통수를 때리는 순희의 모습에 종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술은 마시지 말라고 하지 않았네! 이기지도 못할 술은 왜 그렇게 마시는 거…… 오빠! 윽!”
얼마나 화가 났는지 거의 교정한 이북 사투리가 나오는 순희.
종혁을 발견하고 후다닥 달려오던 순희는 종혁의 몸에서 나는 술 냄새에 그대로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쿠궁!
“희, 희야가 날…… 헉! 설마 사춘기?”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엉덩이춤 애교를 추던 딸이 갑자기 ‘아빠 싫어!’라고 외치는 사춘기.
종혁의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종혁은 비척비척 소파로 걸어가 순철의 머리맡에 앉았다.
“살아 있냐?”
“……살려 주시라요. 우욱!”
다급히 입을 막으며 화장실로 뛰어가는 순철.
종혁은 그런 그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하긴 어제 많이 마시긴 했지.”
정말 작정하고 대접을 하려고 한 듯 끊임없이 나오던 술과 안주. 술자리가 새벽 4시쯤 끝났을 정도였으니 어젠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몸을 일으킨 종혁은 순철이 뛰어 들어간 화장실 문 앞에 섰다.
쾅쾅쾅!
“야! 대충 게워 내고 나와. 사우나랑 해장국 때리러…….”
지이잉! 지이잉!
“응? 이 양반이 왜? 예, 감독님.”
고등학교의 은사이자 현 유도 국가대표 감독이며, 유도협회 기술 고문이자 전무인 신성일 감독.
곧 협회장 오른다는 말이 파다하다.
-으잉? 이제 일어났냐? 출근 안 했어?
“오늘부터 휴갑니다.”
-뭔 형사가 이렇게 자주 쉬어? 그래서 범인 잡겠어? 점심은?
“이제 9시예요.”
-밥 먹자. 나와.
종혁은 뚝 끊긴 전화를 황망히 쳐다봤다.
“뭐야. 흠…… 철아!”
“웨엑!”
“해장은 알아서 해라! 난 잠깐 나갔다 온다!”
종혁은 안방 화장실로 향했다.
* * *
“잔돈은 됐습니다. 수고하세요.”
운전을 하면 안 될 것 같아 택시를 이용한 종혁은 솔바람이 불어오는 오륜기와 태극마크가 새겨진 넓은 길을 보며 아련한 표정을 짓는다.
“예전엔 참 많이 왔는데 말이야.”
오기만 했을까. 여기서 숙식도 해결하며 매일매일 피와 땀을 비처럼 흘렸었다.
태릉선수촌.
전국의 모든 태극전사, 국가대표들이 모여 훈련을 하는 곳.
“그게 벌써 8년 전이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오지 않았으니 거의 8년 만이다.
종혁은 핸드폰을 들었다.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
“얼씨구?”
전화를 받지 않는 것도 모자라 윤아의 그룹과 라이벌인 그룹의 노래를 컬러링으로 해 놓았다.
“에이.”
전화를 끊은 종혁은 머리를 긁으며 길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뚜벅뚜벅.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사방에서 들리는 기합 소리.
그리고 휘슬 소리.
“하나! 둘!”
“삑삑!”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 정경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산책을 하듯 느긋이 걸음을 옮긴 종혁은 실내체육관 중 하나인, 그가 기부해 세운 유도 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순간 그를 덮치는 뜨거운 열기.
“하앗!”
“으앗!”
터엉! 텅!
‘크. 좋다. 좋아.’
수십 명의 남녀 유도 국가대표들이 한꺼번에 운동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예전엔 다른 종목들과 한 체육관을 공유해야 했던 유도. 매트도 고작 8개뿐이라 대련할 수 있는 인원도 고작 16명에 불과했고, 훈련 시설을 누가 먼저 쓰느냐로 매일같이 기싸움을 했어야 했다.
물론 시설의 이용 시간이야 정해져 있지만, 젊은 피들이 부대끼는 곳에서 그런 게 지켜질까.
거의 매일같이 싸워야 했었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정리한 종혁은 정면의 태극기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이곤 신성일 감독을 찾았다.
“학태, 뭐해! 더 빠르게 움직이란 말이야! 희정이! 손! 왼손은 뒀다가 국 끓여 먹을래!”
‘에라이.’
역시나 코칭을 하느라 바빴던 것 같다.
종혁은 그에게 걸어갔다.
“밥 먹자고 사람 불러 놓고 뭐하십니까? 전화도 안 받고.”
“저 새끼들이?! 야, 쌍둥이! 너희 계속 놀…… 어, 왔냐?”
“어, 왔냐고요? 와! 나 지금 섭섭할라고 해. 예전엔 어? 우리 종혁이, 우리 종혁이 해 놓고. 어?”
“……최종혁, 엎드려.”
“에이씨.”
얼굴을 구긴 종혁은 정말 엎드리려고 했고, 신성일 감독은 피식 웃으며 그를 말렸다.
“됐어, 인마. 애들한테 손이나 흔들어 줘.”
“네?”
어느새 조용해진 유도 센터.
종혁은 이쪽을 보며 수근거리는 선수들의 모습에 살짝 당황했다.
“저, 저분 최종혁 선배님 아니야? 맞지? 맞는 거 맞지?”
“와, 씨! 감독님 말이 진짜였다니!”
대한민국 유도의 역사를 바꾼 천재, 90년대 세기말 마지막 황금세대를 이끈 초살의 괴물 최종혁.
종혁이 개발한 훈련법으로 훈련하는 그들로서는 마치 슈퍼스타를 발견한 소녀팬과 같은 심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종혁은 방금 전과 다른 의미로 달아오르는 체육관의 분위기에 싱긋 웃었다.
“애들아, 안녕?”
“안녕하십니까-!”
국가대표 태극전사들의 허리가 반으로 접혔다.
* * *
선수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사진도 찍은 종혁은 신성일 감독과 함께 점심시간이라 조용해진 태릉선수촌을 걸었다.
“여긴 8년 만에 왔는데도 변한 게 없네요.”
저 앞, 견학을 온 건지 교복을 입은 채 어딘가로 향하는 체고 학생들도 태릉선수촌의 일상 중 하나다.
“변한 거 많다. 공용 훈련 센터랑 식당도 리모델링하고, 각 체육관 훈련 시설들도 싹 새 걸로 바꿨어.”
“오! 지원이 많아졌나 봐요?”
“좋은 일이지.”
일평생 메달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이 아무 걱정 없이 운동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아까 내 체면 세워 줘서 고맙다. 짜식들이 네가 내 제자라는 걸 안 믿더라고.”
“에라이. 그래서 저보고 오라고 하신 거…… 엥? 아직 현역인 선배들 있지 않아요?”
“……그 개놈의 시키들.”
맞다고 고개를 끄덕여도 모자랄 판에 뒷짐을 지고 물러나 킬킬 웃기만 하던 쌍놈의 웬수들.
“에고. 우리 감독님 왜 이렇게 하찮아지셨을까.”
“최종혁, 엎드려.”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신성일 감독이 아무런 이유 없이 부르진 않았을 터.
종혁의 눈을 본 신성일 감독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에 종혁의 눈에 걱정이 서린다.
‘담배 끊었다고 들었는데…….’
“후우. 이번 올림픽 성적 알지?”
금메달 두 개에 은메달 한 개, 동메달 세 개.
남녀 전 체급 14명이 출전해 메달을 여섯 개나 땄다면 충분히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문제는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다.
종혁이 주장으로서 유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
전 체급을 거의 석권했다시피 했던 그때의 영광.
압도적이었던 경기 내용.
이후 지난 8년 동안 총 두 번의 아시안게임과 두 번의 올림픽을 겪었지만, 시드니올림픽 때만큼 메달이 나와 주지 않았다.
그에 국민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있었다. 아니, 이미 멀어졌다고 봐야 했다.
종혁에 의해 빙상협회가 갈려 나가면서 유도협회도 자체 정화를 통해 쇄신을 꾀하며 양궁처럼 오직 실력 위주를 표방했음에도 성적이 기대만큼 나와 주지 않아서.
거기에 하계 종목으로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 나왔고, 동계 종목에서는 손연아라는 피겨 영웅이 광고계마저 휩쓸고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수영과 피겨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 정태환 선수.’
이맘때 한국에 수영 열풍을 불게 만든 선수.
그를 떠올린 종혁은 볼을 긁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지속될 텐데…….’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종혁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는 듯 신성일 감독을 봤다.
“그러니 애들 정신무장 좀 시켜 줘야겠다.”
“정신무장이요? 흐음.”
종혁은 굳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솔직히 메달 성적이 생각보다 부진해서 TV로 경기를 관람하던 중 욕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대표팀들은 충분히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굳이 정신무장을 할 필요까진 없어 보였다.
“달리 부탁할 것도 있고.”
“……그게 진짜 목적이시네요. 뭔데요?”
“푸후우. 종혁아, 내가 원래 이런 말 안하는 거 알지?”
“그냥 말하시면 되세요.”
신성일은 은사이고, 은인이다.
회귀 전 그가 아니었으면 되지 못했을 경찰.
아니, 경찰이 뭔가. 아마 어디 조폭 나부랭이 밑으로 들어가 생활이나 뛰다가 어느 뒷골목에서 칼 맞아 죽었을 거다.
신성일에게는 아직 갚아야 할 빚이 많았다.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맙다. 그럼 말할게. 애들 취업 좀 시켜 주라.”
놀랐던 종혁은 이내 눈을 가늘게 떴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 방황하는 애들이 많아졌어.”
개중엔 든든한 거목으로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할 선수도 있고, 아직은 2군이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주전에 속할 수 있는 선수도 있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런데 일단…… 저라고 해서 경찰에 입사시킬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알아. 내가 설마 그런 걸 바라겠냐?”
포기한 이들에게 경찰이라는 길도 있다는 걸 알려 주고 싶은 거다.
“굳이 경찰을 시키려는 이유는 뭐예요?”
“깡패가 되는 것보다는 낫잖냐.”
종혁은 순간 공허해지는 신성일의 모습에 눈을 감았다.
“누구예요?”
“……있다. 얼마 전 칼 맞아 죽은 놈이. 배달 뛰다가 사고 나서 죽은 애도 있고, 공사판을 전전하다가 떨어져 죽은 애도 있어.”
“빌어먹을……. 후, 알겠습니다.”
“정말? 아, 아니다. 힘들면 억지로 할 필요 없어. 종혁이 너도 내 제자야.”
“괜찮아요. 아무리 제 손을 타지 않았다고 해도 제 후배들인걸요.”
‘아니, 그냥 이참에 팀원으로 삼을 만한 놈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자신의 곁에서 놈들 조직을 쫓기 위해선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유도 국가대표는 충분히 종혁 자신의 눈에 찰 인재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곳의 훈련 시스템을 종혁이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곳 유도 센터 역시 그가 뿌려 놓은 씨앗 중 하나.
생각을 정리한 종혁은 눈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2군까지 싹 다 모아 주세요. 그리고…….”
신성일 감독은 이어지는 말에 입을 떡 벌렸다.
웅성웅성.
식사를 마친 후 유도 센터.
본래라면 휴식 시간이어야 하지만, 신성일 감독의 명령하에 집합하게 된 유도 국가대표들이 흥분한 얼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와씨, 정말? 최종혁 선배님이 오셨었다고?”
“짜잔!”
“아오! 내가 왜 오늘 외출을 했을까!”
“와, 진짜 등빨이 막…… 동양인 피지컬이 아니시던데? 순간 흑인인 줄.”
“그 정도였어?”
“이게 말로 설명할 수준이 아니라니까? 현역에서 물러난 지 8년이나 되셨는데도 몸이…… 어휴.”
“괜히 한국 유도 역사상 무제한 체급 최초의 금메달이시겠냐. 그보다 감독님은 왜 2군뿐만 아니라 외출 나간 사람들까지 싹 다 소집하신 거야?”
“글쎄? 월말 평가전 때문인가? 아니면 이번에 합류한다는 전국체전 애들 때문?”
그들은 어리둥절해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 순간이었다.
콰앙!
굉음을 내며 열려지는 유도 센터의 문.
“누구야! 누가 예의 없게 문을…… 흡?!”
얼굴을 구기며 짜증을 내던 선수뿐만이 아니다. 유도 센터에 모인 모든 선수들이 경악을 한다.
“화, 황금 세대!?”
최연소 주장 최종혁을 비롯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광풍을 일으켰던 당시의 대표팀 선수들. 한국 유도의 마지막 황금 세대.
“억! 미친! 황금 세대다!”
“우와아아아아아!”
선수들은 다급히 몸을 일으켜 종혁들에게 달려간다.
종혁과 황금 세대의 주역들은 그런 그들을 보며, 앞으로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도 모른 채 달려오는 선수들을 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정신 무장 빡세게 해 보자, 애들아.’
* * *
어느덧 해가 진 저녁.
쾅!
유도 센터의 문이 거칠게 열리며 황금 세대의 주역들이 걸어 나온다.
“어우, 개운하다.”
“와, 오랜만에 대련 뛰니까 빡세네.”
“크크. 한 판이래요. 한 판이래요. 새파랗게 어린 후배에게 한 판이나 당하고. 야, 왜 사냐?”
“한 판 아니거든! 되치기거든!”
희희낙락 시시덕거리는 그들의 뒤로 펼쳐진 지옥.
분명 현 국가대표들임에도 일어서 있는 선수가 한 명 없다.
가장 상태가 좋아 보이는 선수도 일어서려다가 센터에 가득 고인 땀에 미끄러져 거친 숨만 몰아쉰다.
그걸 본 황금 세대의 주역들은 종혁을 보며 얼굴을 구긴다.
“저 괴물 시키. 어떻게 현역에서 물러난 지 8년이나 됐는데도 폼이 여전하냐.”
“여전? 지랄. 저거 그때보다 더 진화했어.”
자신들이 현 국가대표들 가운데 40퍼센트를 상대했다면, 종혁이 나머지 60퍼센트를 상대했다.
초살은 세월이 흘렀어도 초살이었다.
“자자, 다들 수고하셨고 오랜만에 봐서 존나게 반가웠습니다!”
“나도!”
“오오!”
종혁은 지치지도 않는지 울부짖는 그들의 모습에 피식 웃었다.
“뭘 영영 안 볼 것처럼 말해요?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계속해야 돼요.”
저들의 정신이 무장될 때까지.
저들에 대한 검증이 끝날 때까지.
범인을 쫓는 일은 전투력만 갖추고 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경찰로서의 사명감과 의무감.
종혁은 앞으로 휴가가 끝나는 일주일 동안 계속 이곳에 출근하며, 그것을 가질 수 있는 이들이 있는지 검증할 생각이었다.
“알아. 그냥 분위기상 말해 본 거야. 그보다 뒷풀이 자리는 어디로 잡아 놓으셨는가, 주장님?”
종혁이 주장이었을 땐 삼겹살은 쳐다도 안 봤던 그들.
그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하자 종혁은 입맛을 다셨다.
“아. 야, 그러지 마. 에이, 진짜 이건 아니다. 우리 8년 만에 모이는 거야!”
“죄송해요! 진짜 미룰 수 없는 약속이라서요! 일단 회식 장소는 여기로 잡아 뒀거든요? 오늘 수고하셨고, 내일 봐요!”
종혁은 혹여 잡힐까 다급히 땅을 박찼고, 반사적으로 종혁을 잡아 세우려 했던 그들은 순식간에 멀어지는 종혁의 모습에 혀를 차며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예전부터 그 달리기가 육상 대표들과 맞먹었던 종혁.
결국 포기한 그들은 종혁이 준 명함을 보곤 깜짝 놀랐다.
“와, 씨. 랍스터 전문점?”
“크! 역시 우리 주장님!”
그들의 눈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한편 택시를 잡아 탄 종혁이 도착한 곳은 서울의 한 술집이었다.
딸랑!
문을 열자마자 훅 하고 콧속으로 빨려 들어오는 거친 향기.
“어? 종혁아!”
“뭐야, 인마! 약속을 잡은 놈이 제일 늦게 오면 어떡해!”
종혁은 자신을 반기는 경찰대 동기 전원을 보며 씩 웃었다.
팀원이 필요하다? 그러면 종혁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면 되는 거다.
자신이 직접 씨를 뿌리고 예쁘게 키워 낸 동기 친구라는 인재들을.
이번엔 종혁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