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515화 (515/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15화>

김용재 상무는 눈을 껌뻑이다가 박정진 상무를 봤다.

“박 상무님이 직접 신고하지 않았던가요?”

“아무래도 검찰 측에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직접 연락을 하지 않아서?”

‘아마 상무님께서 연락을 하셨어도…….’

정재계에서 평이 좋지 않은 김용재 상무.

김희건 회장이나 회장 직속 비서실에서 연락을 하지 않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김용재 상무는 대답이 없는 박정진 상무의 모습에 씁쓸히 웃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삼전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중요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이다.

이게 언론을 탔다가는 그룹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기에 움직이지 못한 것일 뿐, 검찰이 요란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김희건 회장도 침묵을 하는 것일 뿐 삼전전자는 지금 비상사태였다.

“검찰 측에서 기술을 알아볼 혜안을 가진 사람이 없나 봅니다.”

“빌어먹을!”

소파를 치며 분을 삼키던 김용재 상무가 아차 한다.

“크흠. 미안합니다. 이번에 유출된 기술이 좀…….”

“스마트폰 기술 말씀이시죠?”

이번에 유출된 기술들은 다양했다.

그것들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술이 되지만, 따로따로 놓고 본다면 무엇을 위한 기술인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

그것도 아직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대한민국에서는 말이다.

그런데 종혁은 그것을 단번에 알아본 것이다.

김용재 상무와 박정진 상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식견이 깊으시군요.”

“제가 당장 이틀 전까지 미국에서 연수를 받다 와서 말입니다.”

“과연…….”

스마트폰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해도 쉬이 납득되는 일은 아니었지만, 여동생에게 종혁의 능력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기에 김용재 상무는 이내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검찰에서 사건을 인계받으셨다면 설명은 다 들으셨을 텐데,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지…….”

“오 경감님.”

종혁의 부름에 오택수가 메고 온 가방에서 사건 서류를 꺼낸다.

스윽!

“저희가 검찰에게 넘겨받은 사건 기록의 전부입니다.”

“이걸 제가 봐도 되는 겁니까?”

“원래는 안 되지만, 저희의 사정을 알아주셨으면 해서 말입니다.”

미간을 좁히며 사건 파일을 살핀 김용재 상무의 낯빛이 굳는다.

“최 대장님께서 윗분들에게 많이 밉보였나 보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이거 좀 불쾌하군요.”

경찰 내 정치적인 일에 자신의 사건이 쓰였다. 거기다 검찰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게 되어 버렸다.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많이 불쾌해하셔도 됩니다.”

종혁의 농담에도 김용재 상무는 웃을 수 없었다.

“그러면 그때 검찰의 조사를 받은 사람들을 불러 드리면 되겠습니까?”

“삼전에서 확보한 CCTV를 비롯하여 용의자들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자료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삼전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을 검찰에게도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을 터.

분명 비서실을 이용해, 삼전그룹과 김희건 회장 일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사냥개들을 이용해 먼저 용의자를 찾아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검찰에 연락했을 뿐.

김용재 상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폰을 들었다.

“3회의실 비우고, 그때 검찰에 조사받은 사람들 부르세요. 우리 측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도 모두 가져다 놓으시고요.”

됐냐는 듯 쳐다보는 김용재 상무의 시선에 종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이미 다른 기업, 혹은 다른 나라로 넘어갔을 거다.

“그래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대로 범인을 잡지 못하면 자신의 평가가 더 박해질 터. 그건 곧 경쟁자에게 좋은 공격거리가 되어 줄 거다.

물론 지금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공격거리가 될 테지만, 여기서 범인을 잡지 못하면 아예 바보 병신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간절한 김용재 상무의 인사를 받으며 사무실을 나서자 오택수가 숨을 몰아쉰다.

“미친놈. 왜 사건 파일을 챙기라고 말하나 싶더니…….”

“얼렁뚱땅 얼버무렸으면 욕만 먹었을걸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남부지검에 연락을 했을 거다.

‘그럼 난 박종명 청장에게 욕을 푸지게 얻어먹었겠지.’

거기가 어디라고 찾아가냐, 예쁘다 예쁘다 하니 진짜 예쁜 줄 아냐 아주 난리를 쳤을 거다.

어차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사건을 완전히 삼키기로 한 이상 그 꼴을 당할 순 없었다.

이제 자신들의 편이 되어 줄 김용재 상무. 사건을 뺏길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됐다.

종혁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어, 철아. 준비해. 곧 영상 자료 넘어갈 거다.”

-네! 알겠습네다!

“가죠.”

그들은 3회의실로 향했다.

한편 종혁과 오택수가 떠난 박정진 상무의 사무실.

피식!

김용재 상무가 돌연 실소를 터트린다.

“이거 저도 사촌들 가운데 좋은 아이가 있는지 찾아볼 걸 그랬나 봅니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범상치 않은 사람이더군요.”

권회수 이사장과 현몽준 당대표가 주목하는 이유가 있었다.

게다가 러시아와 미국까지 비호하는 인물.

그럼에도 한국의 경찰로 남은 불가사의한 청년.

만약 이런 배경이 아니었다면, 종혁의 접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거다.

“저 친구의 나이가 올해 27살이라고 했던가요?”

“28살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딱 결혼할 나이네요.”

“마음에 드셨나 보군요.”

김용재 상무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피어난다.

“미래에 높은 자리에 있을 경찰과 작은 인연을 맺겠다는 거죠.”

고작 28살의 나이에 경찰 본청 수사과의 장을 맡았다. 위로 향할 욕심이 그득하다고 봐야 했다.

그리고 그런 욕심만큼 실력도 좋은 종혁.

“후. 부디 저 친구가 범인을 잡아 줬으면 좋겠군요.”

아니, 가시적인 성과라도 내줬으면 싶었다.

“그렇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김희건 회장이 움직일 테고, 그럼 김용재 상무가 차기 회장이 되는 길은 더욱 멀어지게 될 테니 말이다.

아직 정정해서 그런지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김희건 회장.

끝까지 후계자를 제대로 정하지 않아서 결국 왕자의 난이 일어났던 대현이라는 케이스가 있음에도 김희건 회장은 가타부타 말이 없다.

박정진 상무의 그런 기색에 이를 악문 김용재 상무는 몸을 일으켰다.

“그럼 전 바빠서 이만 가 보겠습니다.”

“멀리 안 나가겠습니다.”

‘정말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군.’

김용재 상무는 잠시 목을 옥죄는 넥타이를 풀었다.

*   *   *

어두운 특별범죄수사대 사무실.

한쪽 벽면에 설치된 커다란 스크린에 한 중년인의 얼굴이 떠오르고, 순철이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연다.

“이름 박승철. 나이 50세. 경기초 출신으로 과학고에 진학해 한국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첫 번째 용의자 박승철의 프로필이 주르륵 읊어진다.

그의 가족 관계부터 시작해 약력, 교우 관계 등이 적힌 생활기록부, 심지어 언제 무슨 일로 병원을 갔는지까지 싹 다 나오고 있다.

단 하루도 안 되어 그의 인생이 낱낱이 해체되어 전시되고 있는 거다.

“직책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기술개발팀 소속 과장.”

이번에 유출된 기술들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직책과 부서다.

“부서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뭐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성격이었다고 합네다. 취미는 열대어 키우기로 추정되며, 그를 위해 상당한 지출을 하는 걸로 나옵네다. 그런 그가 퇴직을 한 게 2008년 올해 6월, 인사이동 시즌 전.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고 합네다.”

그리고 삼전전자 측에서 기술이 유출된 걸 확인한 게 올 8월.

검찰은 두 달 동안 박승철을 쫓았지만, 결국 그를 찾지 못했다.

즉, 박승철이 사라지고 무려 4개월의 시간이 흐른 거다.

“스스로 그만둔 게 아닐걸?”

삼전전자의 자료에 감탄을 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종혁에게로 몰리고, 오택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IMF가 많은 걸 바꿔 놨지.”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비정규직 채용을 통한 고용유연화다.

평생 고용. 내 집 같은 회사.

이것이 삼전맨들의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그런 김희건 회장의 경영 철학도 IMF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나 올해엔 미국이 무너지는 와중인데도 50세까지 과장이다?”

만년 과장.

회사는 그런 존재를 용납할 수가 없다.

박승철은 회사를 관둔 게 아니라 관두게 된 거다.

충분히 원한을 가질 만했다.

“원래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사는 사람이 한 번 화나면 무서운 법이지.”

이로써 원한 관계가 성립.

“그런 것 같습네다. 아무튼 그렇게 회사를 떠난 박승철은 보름 동안 매일 아침 7시 출근을 하듯 집을 나와 여의도 공원을 전전했습네다.”

화면에 여의도 공원 안으로 향하는, 박승철로 보이는 실루엣이 보인다. 빨간 테두리에 둘러싸인 그가.

그에 종혁의 허리가 펴진다.

안면 및 체형 인식 프로그램.

순철이 개발한 괴물 같은 놈이 드디어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퇴직자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퇴직했음을 가족에게 알리기 싫어서 출근하는 척을 해.”

아내에게, 자식들에게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알 수 없어서. 너무 미안하고, 창피해서 말이다.

“그보다 박승철이 공원 안에서 누군가와 접촉한 정황이 있어?”

“예, 있습네다. 박승철이 공원 안에서 접촉한 사람은 총 다섯 명.”

순철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들에 대해 조사했다.

그런 그들의 프로필이 스크린에 투영된다.

“퇴직자 셋, 편의점 알바 한 명, 주차장 관리인 한 명입네다.”

이들 외에는 옷자락조차 스치지 않았다.

화장실을 가는 횟수는 하루에 총 두 번. 그러나 그곳에서도 스치는 사람은 없다.

“흠. 오케이. 일단 넘어가.”

“이렇게 공원에서 지내다 저녁이 되면 집에 돌아가는 걸 반복하던 박승철은 퇴직한 지 보름 후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입네다.”

갑자기 아내에게 입맞춤을 하고는 긴 출장을 다녀 올 거라며 집을 나선 박승철이 차를 몰고 나와 집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는 버스를 타고 사라진다.

“삼전 측에서 전한 자료는 이걸로 끝이지만, 노선을 모두 뒤져 본 결과 버스를 두 번 갈아탄 그가 도착한 곳은 동서울터미널이었습네다.”

동서울터미널 내에 있는 CCTV를 통해 박승철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성행 버스표를 끊은 그는…….”

“잠깐 고성? 강원도 고성? 대한민국 최북단?”

“……기렇습네다.”

종혁과 순철, 다른 두 명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고성 바로 위는 북한.

“순영 누이에게 물어봤으나 자신은 잘 모른다고 했습네다.”

“알아도 몰라야겠지. 일단 계속해.”

고성에 나타난 박승철은 고성군 간성읍내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구입, 버스를 타고 명파진리까지 간 걸 마지막으로 행적이 끊겼다.

“못 보던 가방이 있네. 큰 가방이.”

검은색의 백팩. 박승철의 마지막 모습은 가방을 멘 등산객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박승철은 그렇게 사라지기 전 간성읍 우체국에 들려 우편을 부친 것으로 추정되며…….”

“왜? 뭔데 말을 하다 말아?”

“……박승철이 들르던 여의도 공원 근처 편의점 알바의 친구 한 명이 새터민으로 판명됐습네다.”

쿵!

사람들은 이를 악물고, 종혁의 눈빛이 서늘해진다.

“일단 우편물이 뭔지 확인해 보고, 새터민 계속 체크해. 다음.”

“다, 다음은 서대우 과장입네다.”

메모리사업부 기술개발실의 팀장 중 한 명인 서대우. 54세.

순철이 그의 인생 전부를 낱낱이 고하기 시작했다.

모든 브리핑이 끝나고 다시 불이 켜진 사무실.

“멋지네.”

종혁의 말에 사람들이 입을 열지 못한다.

박승철은 북한과 접촉을 한 정황이 있고, 서대우는 중국, 마지막 한 명인 김학일은 일본과 접촉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모두 기밀에 접근할 권한을 가지고 있고, 또 유출된 기술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골치가 아픈 건 이럼에도 범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셋 모두 용의선상에 올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떡할래, 최 대장?”

“일단…… 이놈부터 시작해 보죠.”

만약 범인이라면 그나마 신변을 인도받기 편한 사람부터.

“박승철?”

“전 고성으로 가 볼 테니까 오 경감님과 최재수는 새터민 쫓아. 여차하면 쏴 버려요. 내가 책임집니다.”

“……알았어.”

“예!”

“그럼 움직입시다.”

“저, 전 뭘 하면 됩네까?”

북한이 얽혀 있을지도 모를 일. 하얗게 질린 순철은 다급했고, 종혁은 수고했다며 순철의 어깨를 두드렸다.

“네가 북한과 관계를 끊었다는 것쯤은 알고 있으니까 무서워하지 마.”

“하, 하디만…….”

무서워지니 이북 사투리가 진하게 나오는 순철.

“아니야. 넌 충분히, 내 예상보다 훨씬 잘해 줬어.”

FBI라고 해도 이 정도로 해낼 수 있었을까.

안면 및 체형인식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아마 아직까지도 집 앞에서 버스를 탄 박승철이 어느 곳에서 내렸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을 거다.

“그러니 그 새터민에 대한 걸 계속 확인해 줘. 그게 가장 중요하니까.”

“……알갔습네다.”

종혁은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에 낯빛을 굳혔다.

“철아. 리순철. 나 똑바로 봐, 새꺄.”

“예, 예?”

“방금 한 말 빈말 아니야. 네가 정보를 제대로 주지 못하면 저 두 명이 다쳐. 옆구리에 칼이 들어오고, 목에 칼이 꽂힌다고. 알아?”

“죄, 죄송합네다!”

“정신 똑바로 차려.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딴 모습 보이면 턱주가리를 돌려 버릴 테니까.”

“예, 예!”

“그리고 최재수, 오 경감님도 똑바로 들으세요. 철이가 사무실에만 있는다고 무시하면 내가 둘을 찢어 버릴 겁니다. 이제부터 우린 한 가족이에요.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겁니다.”

“……충성!”

“출발하세요.”

외투를 챙긴 오택수와 최재수는 순철의 어깨를 두드리곤 사무실을 빠져나갔고, 종혁도 순철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 목숨도 부탁한다.”

“……예!”

우렁찬 대답을 뒤로하고 사무실을 나서는 종혁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만약 북한이 이 일에 얽혀 있다면…….’

어떡해야 할까.

종혁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   *   *

휘이잉!

어느새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6월의 어느 날, 강원도 고성.

잡초들이 기다랗게 자란 산 중턱의 경사진 공터에 앉은 안경을 낀 수수한 인상의 장년인, 박승철이 서쪽의 푸른 하늘을 가만히 응시한다.

참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그의 눈.

어떤 감정은 오래 머물러 있다 사라지고, 어떤 감정은 찰나에 사라진다.

마치 눈으로 말을 하듯 한참 동안 서쪽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던 그는 푸르렀던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어 가자 한숨을 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럼 가 보실까?”

검은색 백팩을 들고 일어서는 그의 입가엔 후련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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