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505화>
쾅! 쾅쾅!
보니가 책상을 내려치며 분노를 토해 내고, 그걸 지켜보던 종혁이 씁쓸히 웃는다.
“빡세네, 미국. 시부랄 거.”
한국 같았으면 충분히 구속 사유였을 이번 사건.
그런데 빠져나간 거다.
오웬 필은 이쪽의 맹점을 너무도 정확하게 찔렀다. 너무 아프다 보니 웃음밖에 안 나왔다.
종혁은 우울해하는 몰리에게 다가갔다.
“손우드와 플레젠트빌, 그 주변 도시에 리암 오데아나 그 가족과 일가친척 보좌관 혹은 차명이든 뭐든 아무튼 소유한 부동산이 있는지 확인해 봤어요?”
“없어. 아무것도…….”
“빌어먹을이네.”
“미안.”
“몰리가 미안할 게 뭐있어요.”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움직인 로건, 그놈이 대단한 거다. 이 정도면 인정해 줘야 했다.
“개새끼.”
왜 범죄자들은 이렇게 똑똑하나 모르겠다.
“후우. 미안, 최.”
“보니는 또 왜 미안해하는 겁니까?”
어느새 다가온 보니가 울상을 짓는다.
“네가 많이 도와줬는데…….”
“됐습니다. 그보다 어쩌려고요?”
“……보스를 만나 봐야지.”
위험하게 빛나는 보니의 눈빛.
종혁은 그가 감청을 요청하려는 것임을 알아차리곤 혀를 찼다.
“하지 마요.”
뉴욕 남부 연방검찰청의 검사장이었던 리암 오데아.
거기다 악마라는 수식어도 아깝지 않은 오웬 필.
FBI의 수사 방식에 대해 훤히 꿰고 있을 거다.
그쪽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순간, 만약 이쪽이 감청을 한다는 게 들키는 순간 보니의 목이 날아갈 수도 있었다.
보니는 그런 위험한 짓을 저지려고 하는 것이었다.
“알아.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 돼.”
‘내가 놓친 거니까.’
자신이 조금만 더 빨리 움직였다면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을 거다. 그렇다면 로건을 이렇게 허무하게 풀어 주지도 않았을 거다.
“차라리 발로 뛰어요, 보니. 범위를 많이 좁혔잖아요.”
또 곧 놈들은 증거를 인멸하려고 들 거다. 놈들을 감시하다가 움직이는 걸 뒤쫓으면 된다.
“알잖아. 그놈들, 절대 본인들이 움직이지 않을 거야.”
분명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시킬 거다. 그러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
“고마웠어, 최. 이 신세 꼭 갚을게.”
“보니!”
씩 웃은 보니는 종혁의 어깨를 두드리곤 캘리 그레이스에게로 향했고, 혼자 모든 책임을 지려는 그의 모습에 종혁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아오, 진짜!”
머리를 벅벅 긁은 종혁은 탕비실로 향했다.
쾅!
“개좆같네, 진짜. 아으! 이건 또 뜨겁고 지랄이야!”
방금 따른 커피를 마셨다가 화를 내는 종혁에게 벤과 드롭이 다가선다.
“보니 방금 보스한테 가던데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은요? 선을 넘겠다는 거지.”
“……테러에 준하는 사건도 아닌데?”
“이러나저러나 목이 위험하긴 하잖아요.”
6명의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고, 기껏 잡은 용의자도 허무하게 놓아준 상황.
여기에 로건 오데아의 부친, 리암 오데아가 압력까지 넣는다면 중징계가 내려질지도 몰랐다.
보니는 어차피 징계를 받을 거 선을 넘겠다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벤이 쓰레기통을 걷어찬다.
“그 자식이 범인 맞는데 대체 왜……!”
변호사란 놈들은 왜 그런 악마들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일까.
왜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지 못하게 하는 걸까.
씩씩거리는 벤과 드롭이 종혁을 본다.
“최, 이대로 가만있을 거야?”
그동안 기발한 방법으로 여러 사건을 해결한 종혁.
둘의 눈이 위험하게 번들거린다.
그건 종혁도 마찬가지다.
“그럴 리가요.”
‘그 새끼가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꼴을 보라고?’
차라리 혀 깨물고 죽고 만다.
이를 간 종혁은 헨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범위는 많이 좁혔어.’
“접니다, 헨리. 이런 부탁을 드려서 죄송한데, 플레젠트빌과 손우드, 호손 비롯해 그 주변 도시와 마을의 주민 대표들을 은밀히 좀 모아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영악하기 그지 없는 로건.
분명 손우드 쪽으로 향했지만, 그러는 척 플레젠트빌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플레젠트빌도 범위에 포함시켜야 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현상금 좀 걸려고요. 한 5백만 달러 정도.”
-흐음?
벤과 드롭도 경악하며 종혁을 봤고, 종혁은 이를 갈았다.
‘이번 사건에 내 남은 돈 모두 털어 넣는다, 개새꺄.’
빠드득!
* * *
웅성웅성.
한자리에 모인 각 도시와 마을의 시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들이 당혹스런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대체 뭔 일이데요?”
“그러게? 뭐 좀 아시는 거 있어요?”
“나라고 알까요.”
갑작스런 CIA와 FBI의 호출.
각기 인구가 3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들, 보안관이나 겨우 있는 그들에게 있어 영화나 드라마, 뉴스에서나 봤던 CIA와 FBI의 부름은 당황과 공포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CIA 요원들이 찾아와 무작정 데려왔기에 공포심이 더 컸다.
벌컥!
문이 열리며 선글라스를 낀 요원들이 들어오자 그들은 입을 다물며 마른침을 삼켰고, 종혁은 겁에 질린 그들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급하게 모시게 된 것을 사과드립니다. 반갑습니다. FBI의 최종혁입니다.”
“크흠.”
“어흠흠.”
“거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이렇게 납치하듯이 데려와도 되는 겁니까? CIA와 FBI쯤 되면 그래도 되는 겁니까?!”
“맞아! 내 친구가 누군 줄 알아?!”
겁을 먹은 사람들 사이에서 슬쩍 불쾌함을 드러내는 몇몇 사람들.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이 앞서서 바쁘신 분들에게 큰 결례를 범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사는 도시와 마을에 이득이 되고자 하는 일을 논의하기 위함이니 부디 잠시만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득?’
‘FBI와 CIA가?’
주민 대표들은 팔짱을 끼며 어디 한번 말해 보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종혁은 뒤의 화이트보드에 크게 인쇄한 로건의 차 사진과 로건의 사진을 붙였다.
“이 차와 이 사람을 찾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미간을 좁히는 사람들에게 로건과 차의 사진이 나눠진다.
“동양인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연쇄강간살인 사건은 여러분들께서도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접하셨을 겁니다. 이자는 현재 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여러분들의 마을에서 피해자들을 강간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 신이시여.”
“으음.”
순간 얼굴이 구겨지는 사람들.
그럴 수밖에 없다. 인구가 3만도 안 된다는 건 범죄 역시 그만큼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청정한 손우드, 범죄 없는 호손.
이런 자랑스런 캐치프레이즈로 외지인 유입과 사업 유치를 위해 애쓰는 그들에게 있어 연쇄강간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다행히 여러분들 마을의 주민은 아니지만…….”
그 말에 안도를 하던 사람들이 얼굴을 구긴다.
“뭐요? 이봐! 지금 바쁜 사람들 모아 놓고 뭐하는 짓이야!”
“그래! 맞아! 이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란 거야! 아는 기자들 많은데 이거 한번 지껄여 볼까! 어?!”
자신들 도시나 마을에 있어 치부가 될 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고, 종혁은 그런 그들을 서늘한 눈으로 응시했다.
“결정적인 제보를 해 주는 마을 및 지역에 5백만 달러를 지불하겠습니다.”
결정적인 제보를 해 주는 사람에게도 십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불할 거다.
쿵!
사람들이 입을 떡 벌렸다.
“그런데 그 지역만 준다면 섭섭하겠죠?”
종혁은 손우드의 시장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손우드가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뉘던가요?”
“그렇소만?”
“혹여 제보를 하지 못하셔도 각 구역당 백만 달러씩 지역발전기금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손우드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와 마을의 주민 대표들도 눈을 부릅뜬다.
“……하! 지금 그걸 믿으라는 겁니까? FBI가 무슨 돈이 있어서!”
“마, 맞아! 지금 사기를 치려는 겁니까! 아니, 당신들 FBI 맞아?!”
종혁은 품에서 부동산 권리증서를 꺼내어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넘겨주었다.
“이게 무슨…….”
“7천만 달러가 훌쩍 넘는 뉴욕 소재의 펜트하우스입니다. 센트럴파크가 보이는 멋진 놈이죠. 거기 매수인 이름 보입니까?”
“쟁…… 훅…… 초이?”
“방금 제 이름이 뭐라고 했죠?”
“초이……?!”
“최종혁. 영어로 종혁 최. 예, 접니다. 이걸 담보로 걸죠.”
“미, 미친.”
“뭐야. 뭔데? 혼자만 보지 말고…… 오 마이 갓.”
사람들 사이로 당황이 번져 간다.
부동산 권리증서를 다시 넘겨받은 종혁은 말을 이었다.
“보시다시피 저 돈 많습니다. 제가 돈을 드리지 못한다? 그럼 이걸 내놓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나눠 가지시든 독식을 하시든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우리 CIA가 보증을 서겠습니다.”
“우리도 보증을 하겠습니다.”
꿀꺽!
“어흠. 그래서 뭘 하면 된다는 거요?”
종혁은 이제야 들을 준비가 완벽하게 된 그들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이 차와 이 사람과 관련된 모든 행적을 찾아 주십시오.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멍하니 종혁을 응시했다.
* * *
종혁이 떠난 자리.
종혁은 떠났지만, 종혁이 모은 사람들은 쉽게 일어서지 못한다.
“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브룩 씨? 아니, 시장님?”
“조용히 해 봐. 생각하고 있으니까.”
손우드의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의 시장들도 생각에 잠긴다.
‘범죄자 한 명을 잡고자 7천만 달러가 넘는 돈을 태운다고?’
미친놈이다. 이 나라에 이런 요원이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하지만 CIA와 FBI가 보증을 했다.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진짜란 소린데…….’
인구가 만 명조차 안 되는 작은 도시 손우드에게 있어 5백만 달러는 굉장히 큰돈이다.
물론 시 예산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그래도 거의 10퍼센트는 된다. 즉, 이 돈이면 도로를 정비할 수 있고, 노인들을 위한 복지도 더 규모를 키울 수 있단 소리다.
아니, 3백만 달러만 있어도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치적을 만들면 다음 선거도 내가 승리한다는 거지……. 선거…… 승리…….’
그런데 만약 손우드에서 아까 그놈의 행적을 찾을 수 있다면?
만약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사람이 손우드의 주민이고, 그에게 자신이 직접 십만 달러를 준다면?
“훗!”
손우드의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의 시장들도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가 서로를 보며 이를 드러낸다.
“흥!”
“하!”
고개를 팩 돌린 그들은 각 구역의 대표들을 응시했다.
“이 사진들, 구역 주민들이 다 알게 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어?”
‘아, 그리고 경찰서장도 불러야겠군.’
시장들의 눈이 욕심으로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 * *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친구의 부탁은 거절하는 게 아니죠. 저희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고개를 숙인 CIA는 차를 몰고 떠났고, 손우드의 유일한 숙박 시설 앞에 선 종혁은 한숨을 내뱉었다.
“후우.”
“최.”
벤과 드롭이 돌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저치들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거야?”
“아, 내가 개발한 수사기법 때문에 알게 됐어요. 귀화하라고 계속 절 유혹 중이거든요.”
“뭐야, 그런 거였어?”
표정을 푼 둘 중 벤이 핸드폰을 들었다.
“예, 보스. 저희는 뭔가 나올 때까지 이곳에 있을 생각입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사랑…… 끊었네.”
“뭐래요?”
“출장으로 돌려 놓을 테니까 놈을 잡을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하지 말래.”
“오우.”
역시 보스, 캘리 그레이스다.
피식 웃은 종혁은 몸을 돌렸다.
“자, 그럼 씻고 좀 쉬다가 1시간 뒤에 이 앞에서 모이도록 하죠.”
이후 이른 저녁을 먹고 손우드를 뒤져 봐야 한다.
로건이나 리암 오데아, 일가친척 등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 없다.
그렇다면 놈은 현금으로 피해자를 유린하고 살해한 공간을 사들였을 것이다. 어쩌면 버려진 지 오래된 폐건물 같은 걸 살해 공간으로 삼았을 수도 있었다.
그곳이 손우드일지, 발랄라일지, 호손일지, 플레젠트빌일지는 모르니 그곳들을 모두 뒤져 봐야 했다.
“오케이.”
기지개를 켜며 숙박 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그들.
방으로 들어와 간단하게 씻은 종혁은 노트북을 켜며 잠시 담배를 물었다.
모이기로 한 시각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그동안 CCTV를 더 검사해 보려는 것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쾅!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온 벤.
“최!”
“뭐예요. 무슨 일이에요?”
벤은 대답 대신 켜진 노트북을 돌려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러자…….
동양인 소녀들, 집 밖으로 못 나가!
엉뚱한 시민을 검거한 FBI.
무능한 FBI. 무고한 시민을 잡을 시간에 범인을 잡아라!
FBI는 범인을 잡을 생각이 없는 건가?
“아나, 씨발.”
결국 시작된 저들의 공격.
종혁의 얼굴이 구겨졌다.
* * *
“글쎄요. 본 적 없는 차네요. 이 청년도요.”
“잘 봐 봐. 이런 차나 사람 본 적 없어?”
“없는데요?”
“대체 누군데 이러는 겁니까?”
“아니야. 늦은 시각에 미안해. 쉬어.”
웬만하면 모두가 잘 시간인 저녁 10시의 작은 도시 발랄라.
콜럼버스 애비뉴의 메이플 스트리트, 약 250여 가구의 주민을 대표하는 오십대의 사내가 한숨을 쉬며 담배를 문다.
“아니, 이 사람들은 대체 뭘 하자는 거야?”
난데없이 자신을 부르더니 이 사진들을 내밀었던 구역 대표.
무려 백만 달러의 지역발전기금이 걸렸다는 말에 눈이 돌긴 했지만, 이 더운 날 쉴 틈 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에휴. 그래, 가자. 가.”
이제 몇 집 남지도 않았다.
그는 힘을 내며 다음 집의 현관문을 두드렸다.
“헤이! 빌! 안에 있어?”
쿵쿵쿵! 철컥, 철컥!
현관문이 열리며 덩치가 큰 장년인이 걸어 나온다.
“코니?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가족들은?”
“아내는 세수 중이고, 애들은 자기들 방에서 TV 보고 있을걸?”
“그래? 미안한데 좀 모이라고 해 줄 수 있을까?”
“무슨 일인데?”
“우리 스트리트의 발전 기금이 걸린 일. 백만 달러짜리.”
“……시장이 미쳤대?”
“나도 몰라. 하라니까 하는 거지.”
“흠. 알았어. 있어 봐.”
안으로 들어간 장년인이 곧 가족들과 함께 현관문 앞에 섰다.
TV를 보다 끌려 나와서 그런지 얼굴이 불퉁한 아이들.
“오랜만이에요, 코니. 무슨 일이에요?”
“오랜만이야, 케니. 다들 잠깐 이 사진들 좀 봐 줄 수 있을까?”
장년인의 가족들이 의아해하며 사진들을 쳐다본다.
“뭐야, 이 비리비리하게 생긴 자식은?”
“혹시 이 청년이나 차를 본 적 있어?”
“글쎄?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장년인은 가족들을 둘러봤고,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에 주민 대표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여기도 마찬가지인가.’
이젠 목이 너무 아파 말하는 것도 힘들다.
‘나머지 집은 내일 돌아야겠네.’
“알았어. 고마워. 그럼 수고해.”
그렇게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나 저 차 본 것 같은데…….”
“음?”
주민 대표와 장년인 가족들은 집안의 막내인 15살 소년을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