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474화 (474/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474화>

106. 무너지다

뉴욕 소년 구치소 안의 면회실.

한국과 달리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간수와 함께 다가오는 조던을 본 종혁이 피식 웃는다.

“밥은 잘 나오나 보네.”

수감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

“적당히?”

“얼씨구?”

피식 웃은 종혁은 그에게 음식이 가득 담긴 종이백을 내밀었다.

“맨날 엄마가 만든 것만 먹으니까 질리지?”

거의 매일같이 조던을 찾아와 음식을 건네는 애나 파커.

“그, 그럴 리가요.”

“괜찮아. 파커 씨한테 말 안 해.”

움찔!

“헤헤. 잘 먹겠습니다.”

제일 먼저 피자를 집어 든 조던이 몸을 부르르 떤다.

‘웃으니까 좋네.’

종혁은 미소를 그리며 커피를 입에 가져갔다.

“먹으면서 들어.”

“네.”

“변호사가 선임됐어.”

뉴욕에서 가장 실력 있는 로펌의 변호사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마피아 보스를 무죄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실력 좋은 악마 같은 인간.

“아마 정당방위가 인정될 테고, 그럼 무죄가 선고될 거야.”

한국과 달리 정당방위의 기준이 꽤나 넓은 미국.

클라크 덤벨이 체포되자, 그간 조던이 괴롭힘을 당하던 걸 방관해 왔던 학생들이 하나둘 증언을 해 주기 시작했다.

그레이스 탐정사무소에서 수집한 증거와 수많은 증언까지 더해진다면, 판사가 미친 게 아니고서야 무죄를 선고할 터였다.

멍하니 종혁을 보던 조던의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주룩 흘러내린다.

“흑!”

태연한 척했지만 겁이 났던 조던.

종혁은 조던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모른 척해 주었다.

“내가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 놓긴 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변호사가 오면 그 사람 말 잘 따르고.”

“가, 감사합니다……. 흐윽!”

“감사하면 다신 이런 선택은 하지 마. 알았어?”

“네. 네…….”

안 할 거다.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을 때 울고 불며 내 탓이라고,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던 엄마 때문이라도 하지 않을 거다.

“파커 씨 속도 그만 썩이고. 자동차가 그렇게 좋으면 그쪽에 대해 공부해 보고! 그럼 간다. 적당히 먹고 들어가. 다음에 또 보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조던의 머리를 헤집은 종혁은 몸을 돌리다 아차 하며 품에서 사진을 꺼냈다.

“야, 너 혹시 이 여자 기억해?”

“어?”

조던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저 왔습니다!”

“오, 왔어?!”

“왜 이렇게 늦게 왔어! 그 조던이란 소년은?”

“구치소 체질인가 봐요.”

“푸하하하하!”

웃음이 터지는 사무실. 요원들 모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새 모습을 드러낸 캘리 그레이스까지 기대가 가득한 눈으로 종혁을 응시한다.

그에 종혁은 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내려놨다.

워싱턴 DC의 어느 공원에서 얻어맞고 난 후의 조던과 부딪쳤던 한 여성이 찍힌 사진.

그레이스 탐정사무소에서 클라크 덤벨을 구속시키기 위한 자료를 보낼 때 우연히 딸려 온 사진이다.

그걸 본 전 요원의 이가 갈린다.

뿌드득!

“카라 허드…….”

“거기 있었냐.”

지난 몇 년간 FBI를 골탕 먹인 쌍년.

“이름, 케일라 버드. 현재 카라 허드가 워싱턴에서 쓰고 있는 이름입니다.”

종혁은 캘리 그레이스를 봤고, 그녀는 엄지로 목을 그었다.

종혁이 살벌하게 웃었다.

“갑시다. 이 개 같은 년 잡으러.”

* * *

짹짹짹.

작은 새가 일어나라며 울어 대는 아침.

햇살처럼 포근한 이불에서 사십대 동양인 남성이 뒤척거리다 눈을 뜬다.

띠디디! 띠디디!

한발 늦게 울리는 알람.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다 옆을 본 중년인은 손바닥으로 시트를 훑는다.

침대를 나선 지 얼마 안 된 듯 아직 남아 있는 옅은 온기.

“끄으!”

기지개를 켠 중년인은 방을 빠져나와 부엌으로 향했다.

타다다다다! 촤악! 보글보글!

음식이 만들어지는 소리가 울리는 부엌.

중년인의 망막에 속옷만 입은 채 매끈한 등을 보이고 있는 몸매 좋은 여성이 맺힌다.

중년인은 옅게 웃으며 다가가 그녀를 등 뒤에서부터 끌어안으며 날개뼈에 새겨진 파랑새 문신에 입을 맞췄다.

“케일라.”

짝!

“씁. 자꾸 배 만져. 나 그러는 거 싫다고 했는데.”

“하하. 응? 미소시루네?”

“일단 맛 좀 봐요.”

탁하면서도 맑은 국물을 국자로 뜬 케일라, 아니 카라 버드는 중년인에게 내밀었고, 맛을 본 중년인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굿.”

“다행이다…….”

카라는 의아해하는 중년인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당신이 일본계잖아요. 그래서 책 보고 따라 해 봤는데…….”

순간 멍해져 카라 허드를 보는 중년인.

“뭐야. 오늘 출근하지 말라는 거야?”

“응? 왜 말이 그렇게…… 꺄악! 자, 잠깐! 나 칼 들었어요!”

“응. 안 들려.”

“카, 칼만 놓고…… 코지! 코지-!”

카라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린 중년인은 듣지 않겠다는 듯 침실로 향했고, 이내 곧 뜨거운 열락의 공기가 침실을 가득 채웠다.

한바탕 열풍이 몰아친 침실.

중년인의 몸에 기댄 카라는 자신의 날개뼈 문신을 검지로 만지작거리는 중년인, 코지 나카모토의 행동에 피식 웃었다.

“내 문신이 그렇게 좋아요?”

틈만 나면 문신을 가만 안 두는 코지.

“아마?”

“치. 뭐예요, 그게.”

“그냥 손이 가.”

“됐어요. 그만 만져요.”

“몰라. 그냥 손이 간다니까.”

“아이, 계속 그러면 나도 당신 거 만질 거예요?”

“그러시든가.”

“후회 없죠? 에잇!”

코지의 허벅지 안쪽을 파고드는 카라의 손. 길고 뾰족한 손톱이 작고 기이한 문양의 문신을 긁는다.

“이건 어떤 년 때문에 한 걸까?”

“뭐야, 방금 전까지 내 출근을 걱정해 놓고 흥분시키는 거야?”

“그만. 정말 나 화낼 거예요?”

카라가 진심으로 정색하자 코지는 입맛을 다시며 물러선다.

그에 카라는 배시시 웃으며 코지를 일으켰다.

“일어나요. 얼른 밥 먹고 출근해야죠.”

“맞아. 밥!”

여자친구가 정성 들여 만들어 준 고향 음식.

벌떡 일어나던 코지는 코를 스치는 매캐한 냄새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건 카라도 마찬가지였다.

“악! 가스 끄는 거 깜빡했다!”

그들은 다급히 부엌으로 달려갔다.

우당탕!

두 사람의 아침이 이제 막 시작됐다.

* * *

워싱턴 DC 다운타운의 한 건물.

잘 빠진 에스턴마틴 한 대가 지하주차장의 빈자리에 주차된다.

탁! 탁!

차에서 내린 카라는 운전석에서 내리는 코지에게 다가가 입술에 입을 맞췄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고, 위험한 일은 나서지 말고, 여자 조심하고. 나 빼고 다 여우니까!”

“푸하핫! 그래. 알았어. 누구의 명인데 거절할까. 케일라, 너도 남자 조심하고.”

“네! 얼른 가 봐요. 늦겠다. 헉! 벌써 8시 55분!”

“뭐? 갈게! 점심 때 봐!”

코지는 다급히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고, 카라는 그런 그를 느긋이 뒤따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자꾸 피해 가네.”

이쯤이면 자신에게 푹 빠져서 자신의 입맛대로 움직일 때도 됐건만, 코지 나카모토는 계속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본능인지, 아니면 정말 시간이 없는 건지……. 쯧. 일단은 내가 참아 준다, 참아 줘.”

지금껏 카라가 타깃으로 삼아 왔던 교수나 의사가 아니라 회사원인 코지 나카모토.

그럼에도 그녀가 그를 이번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그가 무려 100평이 넘는 커다란 주택과 세 대의 고급차를 소유하고 있는 엄청난 재력가였기 때문이다.

확실히 노는 물이 달라서인지 쉽게 넘어오지 않고 있지만, 그것도 얼마 걸리지 않을 터.

‘여기에 현재 작업하고 있는 것까지 합하면…….’

입술을 비튼 카라는 이내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일터인 1층의 환경미화부서로 향했다.

한편 코지 나카모토의 일터인 루한 컨설턴트.

늦지 않게 도착한 코지를 향해 복도를 지나던 회사원들의 인사가 쏟아진다.

“좋은 아침입니다, 과장님.”

“오늘은 아슬아슬하시네요, 과장님?”

“그래, 모두 좋은 아침이야.”

인사를 하며 안쪽으로 향한 그는 영업 2과라는 명패가 걸린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드르렁!”

10평 남짓 작은 공간, 어젯밤 집에 들어가지 않은 건지 의자를 젖힌 채 잠자고 있는 동양인 사내 한 명.

코지는 그가 앉아 있는 의자를 잡아 흔들었다.

“야, 박 대리. 일어나.”

코지의 입에서 능숙하게 나오는 한국어.

“어억!? 어, 오셨…… 입술에 립스틱.”

“뭐?”

화들짝 놀라 입술을 훔친 코지는 얼굴을 구겼다.

“쯧. 밖의 사원들이 다 봤겠네.”

“아주 깨가 쏟아지십니다그려. 이거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나.”

“시끄러. 프로젝트 승인 결과는?”

“났습니다.”

“났어?”

외투를 벗으며 자리에 앉던 코지가 몸을 멈추며 박 대리를 본다. 솔직히 특별할 게 없는 프로젝트라서 통과 가능성을 점칠 수 없었던 기획안.

“확인해 보세요. 본사에서 메일을 보냈다니까.”

눈을 크게 뜬 코지는 얼른 컴퓨터를 켜서 메일을 확인했다.

“흠. 시범적으로 해 보자는 거네.”

“일단 아이디어가 좋잖아요. 그동안 이건 왜 생각 못 했나 몰라. 거기다 미국 애들이 손이 커서 이권 개입하기도 편하고.”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지.”

땅도 넓어서 여러모로 좋다.

‘흠. 이러면 미국 지사를 키워 보겠다는 뜻인데…….’

“대선 기간이라 시도해 볼 만한가? 으음. 사람이 없을 텐데…….”

“나라 꼴도 엿 같잖아요. 잉여 인력이 없어도 시도해 볼 만하죠.”

여기에 곧 천문학적인 액수의 예산이 증대된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진짜라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했고, 지사 규모를 확장시키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됐다.

“확실히 그동안 너무 몸을 사리긴 했지. 이 넓고 기회가 많은 땅에 있는 지부가 고작 우리 하나뿐이니까.”

그렇다고 인원이 많지도 않다. 해외 지사치곤 많은 편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고객도 8명 선별 끝냈습니다. 어제 이것 때문에 날 샌 거고요. 지부장님, 아니 사장님이 언제든 날 잡히면 프로젝트 시작하래요. 아, 지원팀도 스탠바이 됐습니다.”

“……너 요새 열심히 일한다? 왜? 나 제치고 승진하려고?”

“예, 예. 그렇게 생각하세요. 해 줘도 난리야.”

“뭐, 인마?”

“어우, 그럼 전 잠깐 마사지 좀 받고 올게요.”

외투를 챙겨 들며 돌아서던 박 대리는 잠시 발을 멈췄다.

“그러니 정은 그만 줘요. 요새 본사 차원에서의 관리가 심해진 거 알죠?”

밖의 일반인, 아니 일반 사원들 가운데 본사 직원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까분다. 네가 누굴 걱정할 짬밥이냐?”

“아님 말고.”

“영수증 챙겨 오고. 경비로 처리할 거니까.”

“충성, 충성.”

달칵!

박 대리가 문을 닫자 코지는 담배를 물었다.

“후우.”

입안에 퍼지는 시원하고도 쌉쌀한 멘솔의 맛.

‘본사가 우리를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지.’

현재 뉴욕에 와 있는 어떤 놈 때문이다.

번번이 회사 일을 방해한 놈.

‘뭐, 그놈은 뉴욕에 있으니까.’

고개를 끄덕인 코지는 핸드폰을 들었다.

“케일라, 오늘 저녁은 근사한 곳에서 먹을까? 할 말도 있고. 그건 저녁에 말해 줄게. 응. 그래, 이따가 봐.”

따뜻한 말을 쏟아 내는 입과 달리 그의 눈은 어느새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 * *

클래식한 음악이 흐르는 프랑스 레스토랑.

“코, 코지.”

코지가 내민 목걸이에 카라의 눈이 흔들린다.

“우리가 사귄 지 100일이나 됐는데, 당신에게 변변한 선물을 한 적 없는 것 같아서 한번 준비해 봤어. 마음에 들어?”

“……채워 줘요.”

“알겠습니다, 레이디.”

등을 보이는 그녀에게 목걸이를 채워 주는 코지.

“어때요. 예뻐요?”

코지는 대답 대신 엄지를 치켜들었다.

“아, 그리고 한 달 안에 휴가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그때 당신이 좋아하는 라스베가스에 놀러가자.”

“정말요?!”

카라는 날 듯 그에게 안겼고, 주변에서 휘파람 소리와 축하 인사들이 날아들었다.

그에 얼굴이 빨개진 카라는 자리에 앉았고, 코지도 헛기침을 했다.

“그, 그럼 마저 먹을까?”

“네…….”

둘은 고개를 숙이며 끊겼던 식사를 이어 갔다.

그런데…….

‘한 달이라……. 그럼 나도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네.’

현재 환경미화부서를 상대로 하고 있는 사기.

용커스시에서 용돈이나 벌어 볼까 한번 해 봤는데, 굉장히 쏠쏠했던 투자 사기.

카라는 일이 끝난 후 들어올 돈을 떠올리며 속으로 히죽히죽 웃었고, 코지는 그런 카라를 가만히 응시하며 와인을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3주가 흘렀다.

“와아!”

워싱턴 공항에 도착한 카라가 과하게 감탄한다.

“……호텔에 묵을 테니까 동선 다시 체크하고. 그래요. 시간? 글쎄 그건 아마 도장 찍은 날이 되겠죠. 네, 알겠습니다. 그럼 꼼꼼히 체크 부탁드립니다. 아, 미안. 급한 전화라서.”

“칫. 휴가 가면서까지 일이에요?”

“하하. 미안. 어쩔 수 없었다니까. 그보다 너무 기뻐하는 거 아니야?”

“히히, 가요!”

코지의 팔을 잡아끄는 카라의 눈이 탐욕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코지의 눈이 나른하게 웃기 시작한다.

‘고객 중 한명이 재무부 사람이라고 했으니까…….’

‘지금까지 30만 달러! 이번에도 최고야!’

동상이몽. 둘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그렇게 웃던 코지는 순간 누군가를 발견하곤 눈빛을 굳혔다.

‘벌써 세 번째.’

지난 며칠간 무려 3번이나 마주친 삼십대 백인.

분명 루한 컨설턴트 소속 사원은 아니었다.

‘그럼 저 자식은 뭐지? 대체 누가 날……. 일단 알아보라고 해야겠군.’

“뭐해요?”

“아냐, 아냐. 가자.”

왠지 따라올 것 같았기에 카라를 처리하며 함께 알아보면 될 듯싶었다. 코지는 얼른 문자로 1명 추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검문을 끝내고 게이트를 넘는 순간이었다.

“악! 얼른 가요! 늦겠…….”

스윽!

갑자기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FBI 요원. 아니, 그들을 포위하듯 감싸는 10명의 요원.

카라의 눈이 부릅떠졌다.

“카라 허드?”

“아, 아닌데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 전 케일라…….”

퍼억!

“……!”

배를 얻어맞은 카라가 그대로 바닥을 나뒹군다.

“컥! 커헉! F, FBI가 선량한 시민을…… 악?!”

카라의 머리채를 잡아 꺾은 종혁은 상냥하게 웃었다.

“이 쌍년이 어디서 아가리를 털어? 옥수수를 확 다 털어 버릴라.”

순간 그녀의 심장을 얼리는 살의.

정말 모든 게 끝났다는 걸 깨달은 카라 허드는 혀를 차며 스스로 몸을 뒤집어 양팔을 뒤로했고, 코지는 그런 카라에게 수갑을 채우는 종혁을 일그러진 눈으로 노려봤다.

‘최종혁 이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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