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455화 (455/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455화>

기이이잉.

레냐와 레냐의 부모에게 전용기를 빌려주면서 어쩔 수 없이 타게 된 미국 항공사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 안.

헨리 스미스가 전세기를 빌려준다고 했지만 마다한 종혁이 뉴욕타임즈를 읽으며 자신이 없는 사이 뉴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핀다.

월 스트리트를 성토하는 내용으로 도배된 기사들.

나날이 하우스 푸어, 룸 쉐어가 늘어난다는 통계에 한숨만 흘러나왔다.

대출을 해서 어떻게든 집을 마련했으나, 치솟는 금리에 극빈하게 사는 하우스 푸어.

그럴 여력조차 안 되어 뜻이 맞는 지인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집을 렌트하여 함께 거주하는 룸 쉐어.

다달이 나가는 월세와 월 임대료에 이들의 생계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도 심각하지.”

지난 박노형 정부 때 집값이 폭등하며 덩달아 치솟은 전셋값.

이러다간 평생 내 집을 얻지 못하겠다는 위기감에, 이 정도 전셋값이면 차라리 무리를 해서라도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집을 매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가게 대출 비율도 부쩍 늘어났다.

“그게 이번 정부에서 좀 잡아지기는 하는데…….”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잡아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덕분에 박명후 최대 치적 중 하나가 된다.

거기까지 생각한 종혁은 피식 웃었다.

대통령 당선 후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긴 박명후 대통령이 떠올라서다. 단체 메일이 아닌 개인적으로 따로 보낸 듯 정성이 가득했던 내용들.

‘이런 걸 잘하는 양반일 줄은 몰랐는데…….’

이젠 전 대통령이 된 박노형 대통령은 종혁이 미국에 있다고 하니 약간 서운해하는 메일을 남겼다.

“……후우.”

이제 사냥을 나설 경검의 사냥감이 될 박노형 전 대통령을 생각하니 가슴이 쓰리다.

“경찰에선 누가 사냥개로 나섰더라……. 아, 특수본이 만들어졌지 참.”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에서도 특별수사대책본부가 조직되어 검찰과 합심하여 박노형 대통령을 물어뜯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비리가 밝혀진다.

“대검은 그때처럼 중수부가 움직이려나. 뭐, 나와는 상관없지.”

박노형 대통령은 약속만 지켜 주면 된다.

그게 누구든 종혁 자신이 지목한 세 명만큼은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 주겠다는 약속.

‘그러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 좀 많긴 하지만…….’

그건 좀 나중의 일.

고개를 저으며 생각을 털어 낸 종혁은 다른 주제를 떠올렸다.

‘놈들을 찾긴 어렵겠지.’

헨리 스미스가 놈들을 찾겠다 했지만 솔직히 회의적이었다.

전처럼 보이는 곳에 문신이 있으면 모르되, 이젠 그 징표를 안 보이는 곳에 숨긴 놈들이다. 결코 쉽게 찾아낼 순 없을 거다.

물론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어떤 사건이든 주범이 아닌 그 주위에 있던 놈들이 증발하듯 사라진 사건.

이걸 위주로 뒤져 보면 될 거다.

“본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극히 드물다고 했지.”

김 대리, 김경후가 그렇게 말했다.

“흠. 어디로 갔을까…….”

강원도 연수원에서 새 신분을 얻었을 앤디 가르시아.

‘일본? 미국? 중국?’

아니, 그 전에 자신과 어머니 고정숙을 죽인 그놈의 외모가 더 궁금하다.

지금 어떤 얼굴일지.

뭘 하고 있을지.

“나이는 나와 비슷해 보였는데…….”

“불편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종혁이 심각한 얼굴로 계속 웅얼거리자 승무원이 다가섰다.

“아, 괜찮습니다.”

상냥하게 웃는 승무원을 향해 고개를 젓던 종혁은 아차 하며 입을 열었다.

“오신 김에 이 와인 좀 더 가져다주시겠어요? 치즈도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쪽이에요.”

저벅저벅!

종혁은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뒤편에서 앞쪽으로 넘어오는 한 군인의 모습에 눈을 빛냈다.

정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채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걷는 군인.

“당신과 같은 비행기를 타서 영광입니다.”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승객들이 일어서 예의를 표한다.

종혁도 일어서 예의를 표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을 하는 군인. 국적이 다르다 하나 군인은 군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을 받아 마땅했다.

‘좀 부러운 모습이네.’

엄연한 휴전 국가의 국민으로서 인생에서 가장 꽃을 피워야 할 이십대에 강제적으로 군에 징집되어 2년 동안 국가의 안보를 위해 희생하는 한국의 젊은 청년들.

그러나 그 대우는 어떤가.

‘군바리’라며 비하하는 사람이 많고, 그에 군인부터도 휴가를 나왔을 땐 모자로 머리를 가릴 만큼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

대우를 해 주지 못할망정 군인이 누군가의 호의에 작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항의했다는 뉴스를 볼 땐 군인이 아님에도 혈압이 솟는다.

“흠. 군인 우대 서비스를 해 보자고 할까.”

이왕 하는 김에 경찰과 소방관에 대한 우대 서비스도 하면 좋을 듯싶다.

이제야 이걸 떠올린 것에 대해 스스로를 작게 책망한 종혁은 뉴욕에서 내리면 권회수와 연락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뒷자리로 돌아가는 군인을 응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장입니다 특별한 전달 사항이 있어 잠시 안내 방송을 드립니다. 이 항공기에는 우리의 존경과 존중을 받아야 마땅한 승객이 있습니다. 그는 얼마 전 목숨을 잃은 상병이며, 지금 여러분의 발밑 화물칸에 잠들어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발밑을 본 종혁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다.

-에스코트는 해군 중사가 맡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해 주셔서 감사하고, 당신의 귀향길에 기장이 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se. 감사합니다.

‘순직…….’

“하아.”

듣기만 해도 답답한 단어인 순직.

잠시 고민을 하던 종혁은 승무원을 호출했다.

“예, 고객님. 불편한 점 있으십니까?”

“지금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몇 개 남았죠? 아니, 제 마일리지로 지금 방송에 나온 군인분의 좌석을 업그레이드해 주세요.”

움찔!

“……당신의 호의에 저희 항공사를 대신해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승무원.

“제가 해 줬다는 말은 하지 마시고요.”

“……알겠습니다. 혹시 못 드시는 종류의 음식이 있으신가요?”

종혁은 뜬금없는 말에 피식 웃었다.

“번잡하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제 것까지 군인께 드리세요. 그리고 이 와인 한 잔 더, 아니 아예 한 병 주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끝내 눈물을 한방울 떨어트린 승무원은 몸을 일으켰고, 종혁은 이내 곧 그녀가 가져다주는 와인을 따라 입에 가져갔다.

그 순간이었다.

“누군지 몰라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호의에…….”

스륵.

칸막이를 친 종혁은 몸을 뉘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Thank you for your servise.’

“좋은 말이야.”

눈을 감은 종혁은 곧 잠에 빠져들었다.

* * *

뉴욕주의 어느 도시, 엄숙한 슬픔이 잠식한 교회.

열린 관 안에 군복을 입은 시신이 누워 있고, 유족들이 그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흘리고 흘려도 또 흐르는 눈물.

부모는 가슴에 말뚝처럼 박히는 상실감에 애써 정신을 붙들려 노력하고, 아내는 찢어지는 가슴에 정신을 놓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 슬픔을 더 처절하게 만든다.

슬프고 슬퍼하는 날.

가족을 잃은 날.

멀리서 돌아온 가족을 땅으로 되돌려 보내는 날.

15살, 어린 아들만이 주먹을 말아 쥐며 굳은 결심을 한다.

이제부턴 자신이 이 집의 가장이었다.

막중한 책임감이 소년의 어깨를 짓눌렀다.

* * *

쾅!

문을 박차고 들어온 종혁이 양손 무겁게 든 휴가 복귀 선물 들어 올린다.

“일용할 양식이 왔습니다!”

“최……!”

“오오! 커피다!”

종혁에게 몰려드는 FBI 요원들.

커피와 도넛을 받아 든 그들에게 종혁이 마이애미에서 산 기념품을 하나씩 넘겨준다.

“자, 벤은 빨간색.”

불꽃 문양이 새겨진 새빨간 삼각수영복. 심지어 커플 비키니다.

“자, 잠깐? 최, 네가 왜 내 아내의 신체 사이즈를 알지?”

“……자, 이건 드롭 거!”

“어이, 최. 내 와이프 신체 사이즈는 또 어떻게 아는 거냐? 그리고 내 아내가 하얀색을 좋아하는 것도!”

“푸하하하핫!”

“으하하하핫!”

웃음을 터트리며 폭주하려는 두 요원을 끌어안는 다른 요원들.

“뭐야,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아, 최! 휴가는 잘 다녀왔나?”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아, 보스도 여기 선물입니다!”

메탈릭한 까만색 마이크로 비키니.

정말 중요한 부위만 겨우 가릴 듯 면적이 작은 작은 비키니에 요원들이 굳어 버린다.

참 든든한 리더지만, 그만큼 악마와 다름이 없는 캘리 그레이스.

요원들은 종혁의 손에서 저 미친 것을 뺏기 위해 손을 뻗었다. 아니, 뻗으려고 했다.

“흠…… 땡큐.”

부릅!

곧장 뒷주머니에 쑤셔 넣는 캘리 그레이스의 모습에 요원들의 눈이 커진다.

“아하하. 그리고 주문하신 여기 쿠바 샌드위치요. 식긴 했는데 마이애미에서 제일 맛있는 집에서 산 놈이니까 후회하진 않을 겁니다.”

“직접 먹어 봤어?”

“당연하죠.”

“호. 안 그래도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는데 잘됐군.”

바로 포장지를 벗겨 쿠바 샌드위치를 입에 문 캘리 그레이스는 종혁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고, 종혁은 피식 웃었다.

“자자, 주목.”

캘리 그레이스가 요원들을 본다.

“오늘 맨하탄에서 시위가 열린다고 한다. 그에 대한 상황 통제 지원을 나가야 하는데…….”

다급히 고개를 돌리거나 슬그머니 몸을 피하는 요원들.

“최, 벤, 드롭.”

“옛썰.”

“네, 네. 알겠습니다.”

얼마 전, 그리고 바로 어제까지 휴가를 다녀온 그들 셋에게 거부권이란 없었다.

종혁은 휴가에서 복귀를 하자마자 다시 밖으로 나가야 했다.

* * *

“정부는! 내 집을 돌려 내라!”

“돌려 내라! 돌려 내라!”

“정부는 내 돈을 돌려 내라!”

“돌려 내라! 돌려 내라!”

“내 연금을 돌려 내-!”

피켓을 든 사백여 명의 인파가 맨하탄을 가로지르고, 경찰들이 양옆에 서서 시위대가 일반인을 덮치지 못하게끔 보호한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결국 집을 빼앗긴 사람들.

결국 파산해 버린 은행에 예금을 잃어버린 사람들, 연금을 잃어버린 노인들.

시위의 규모는 작아도 그들이 목소리에 스민 한은 지독하다.

찰칵! 치이익!

‘베어스턴스 이후 리먼이 무너지면 이 규모는 몇 배, 몇 십 배 커지겠지.’

굵직한 것만 따져도 AIG가 무너지고,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매각되며, 한국으로 치면 상호저축은행에 해당하는 미국 최대의 대부업체 워싱턴 뮤추얼이 파산한다.

최고, 최대라는 타이틀을 가진 미국의 공룡들이 올 한 해에 수없이 쓰러진다.

이제부터 미국 전역에 시위가 발생할 테고, 끝내 월 스트리트를 불태울 거다.

그리고 계층과 인종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거다.

‘그건 미국의 다음 정부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지.’

소수 인종을 우대했던 다음 정부의 정책.

흑인을 비롯한 소수 인종들을 위한 일명 ‘케어’라고 불리는 복지 정책에서 백인들은 소외되고, 그에 인종증오범죄가 급등한다.

“덕분에 흑인들이나 히스페닉 등 소수 인종들의 처우가 좋아지지만…….”

미국은 백인이 주류다. 그런 백인이 백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죄인이 되어 버리는 게, 죄인으로 만드는 게 바로 다음 정부다.

뭐든 장단점이 있는 것이었다.

“후우. 거지 같네.”

종혁은 담배를 문 채 다가온 벤과 드롭을 봤다.

씁쓸함이 가득한 그들의 얼굴. 그들의 시선을 따라간 종혁도 씁쓸해진다.

유모차를 살 돈도 없는지 이제 2살 정도 된 아이를 품에 안은 젊은 엄마가 시위대 안에 있다.

“어제 브룩클린에 있는 은행이 파산했다며?”

“뱅크런까지 일어났으니 파산하는 수밖에.”

“후우. 이거 우리 연금까지 문제 생기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우리야 정부 소속이니까 괜찮지. 아, 최는 어때? 한국은 연금…… 아, 너는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지, 참.”

“없긴 왜 없습니까?”

종혁도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쥐꼬리만큼 적다고 해도 그게 이 몸뚱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몸뚱이 아끼지 않으며 국민을 지킨 대가인데요. 국민이 고맙다고, 앞으로도 부탁한다고 주는 선물이요.”

“……그 동네도 월급이 적은 건 마찬가지인가 보네.”

“그러니 사명감 없으면 이 짓거리 못하는 거죠.”

그 사명감도 없이 경찰이 되는 놈들 때문에 종종 문제가 생기지만 말이다.

“혹시 주식이나 펀드 상품, 투자은행에 돈 넣어 놓은 거 있으면 지금이라도 빼요.”

“……무슨 정보라도 있는 거야?”

“부자는 괜히 부자가 아니에요.”

“현물을 들고 있으란 소리지?”

“금이나 보석, 기름도 나쁘지 않죠.”

곧 유가가 엄청나게 상승한다. 그때를 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부도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소비와 투자를 권유할 테고.”

가장 먼저 공무원들에게 권유할 거다.

일단 정부나 주, 시의 입장에서 공무원 월급은 고정 지출 비용이니 말이다.

“이를테면 환수의 개념으로요.”

대신 은밀히.

공무원이 대놓고 소비와 투자를 하면 시위대가 워싱턴DC의 백악관으로 갈지도 모른다.

“……와우. 역시 부자는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르네.”

“현물이라…… 아, 멈췄다.”

타임스퀘어에서 시위대가 멈추자 그들도 잠시 한숨을 놨다.

진짜 시위는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그래도 시위대가 멈췄다는 게 중요했다.

칙!

-벤, 너희 조부터 식사하고 와.

“수신. 가자.”

“일단 차로 가요. 재킷은 벗고 가야 할 테니까.”

“……확실히 지금 FBI 재킷을 입고 다니면 맘 편히 밥도 못 먹겠지.”

현재 이 근처에 있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시위대가 선, FBI와 경찰은 악이다.

그들은 차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는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다.

웅성웅성.

“쯧.”

식당 안을 둘러본 드롭이 혀를 찬다.

“여기 원래 이 시간에 오면 최소 10분 웨이팅은 기본이었는데.”

그런데 웨이팅은커녕 테이블이 반조차 채워지지 않았다. 경기가 얼마나 박살이 났는지 여실히 체감이 된다.

“난 베이비백 립과 코울슬로.”

“나도 같은 거.”

“저도요. 소스는 좀 매콤하게 해 주시고, 양파 튀김이랑 치킨버거, 파인애플 주스도 하나 추가해서요.”

주문을 재확인한 종업원이 몸을 돌리자 벤이 테이블에 머리를 박는다.

“하아. 내년까지 제시간에 퇴근을 하는 건 무리겠지?”

“뭐, 그렇다고 봐야지. 저런 시위나 사기 사건, 강력 사건이 폭증할 테니까.”

종혁도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복귀하면 죽어 나겠지.’

미국 경제 대폭락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을 한국 역시 사기 사건이나 살인 사건 등 강력 사건을 저지르고 해외로 튀는 놈들이 많아질 거다.

FBI에서 무사히 연수를 끝내고 돌아가도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하. 앉으시죠.”

드륵!

종혁이 자리에 앉던 그때, 동시에 뒤 테이블에도 손님이 앉았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재향군인회와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코라 인베스트먼트의 에덤 크루거입니다.”

‘응? 재향군인회?’

미국에서 강력한 단체 중 한 곳인 재향군인회.

호기심이 생긴 종혁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네, 네. 사라 심슨입니다.”

이제 3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를 꼭 끌어안은 이십대 중반의 여성이 긴장된 얼굴로 인사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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