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433화 (433/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433화>

사가포낙에 위치한 보셀리 피에트로의 저택.

-큼. 미안합니다, 피에트로 씨. 경기가 경기잖습니까.

건물을 짓는다고 해도 모두 제 주인을 찾을지 회의가 드는 요즘 경기. 이런 상황에서 재기를 한 WRM건설에서 제로 마진을 외쳤다.

“하지만 제게 맡긴다고 했잖습니까.”

-다음에 더 좋은 건으로 계약합시다.

“……figlio di puttana!”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붙잡은 보셀리 피에트로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터트리며 방방 뛴다.

지난 일주일 사이 계약이 어그러진 것만 벌써 여덟 건이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도 뺏겨 버린 것까지 합하면 무려 12건. 저쪽에서 위약금을 내 버리니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내년에 할 공사까지 모두 뺏긴 거다.

이뿐만이 아니다.

록 건설이 수주를 따내려고 하면 WRM건설이 나타나 깽판을 치고 있었다.

“윌리엄 홀튼…… 이 개 같은 놈이!”

“보, 보스!”

“왜!”

“구, 구청에서 감리를 나왔다고 합니다.”

공사가 절반 이상 진행되어 WRM건설의 마수에서 겨우 지켜 낸 2건의 공사장과 현재 인테리어 중인 마그마 클럽들에 감리를 나왔다는 말.

이는 공사가 언제까지 지연될지 모른다는 뜻과 같았다.

지이잉! 지이잉!

“뭐야!”

-보, 보스! 노울러 선박이……!

리암 노울러의 노울러 선박. 실론티 홀딩스에게 자금 수혈을 받은 선박 회사였다.

-피에트로 선박과 계약한 운송 회사들을 상대로 제로마진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뚝!

“으아아아아아!”

윌리엄 홀튼과 리암 노울러가 쏜 총탄이 그의 사지를 찢어 놓는 순간이었다.

* * *

WRM건설! 록 건설을 짓뭉개다!

록 건설, WRM건설을 규탄하다! 이건 상도덕을 벗어나는 일!

WRM건설, 싸움은 록 건설에서 시작.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노울러 선박, 피에트로 선박을 향해 전쟁 선포!

올던 에이전시. 록 에이전시를 타깃 삼은 건가?

지상 최대의 낙원, 파라다이스 클럽!

파라다이스 클럽에 울상을 짓는 뉴욕의 클럽들.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회사들!

“휘유. 난리도 아니네.”

오늘은 좀 여유롭게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기 위해 신문을 살피던 FBI 요원들이 혀를 내두른다.

“자업자득인 거지, 뭐.”

“푸핫. 그런데 마피아 새끼가 상도덕을 말하니까 좀 그런데?”

“올해 최대의 개그가 아닐까?”

하지만 상황이 묘하다. 종혁은 웅성거리다가 이쪽을 보는 요원들을 모습에 입술을 비틀었다.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겠네.’

“슈퍼맨.”

종혁은 사무실에서 고개만 내밀어 손가락을 까딱이는 캘리 그레이스에게 다가갔다.

“어떤 고마운 분들 덕분에 피에트로가 궁지에 몰렸군요.”

보셀리 피에트로의 배경으로 추측되는 시장이 나선다고 해도 록 건설과 마그마 클럽을 대상으로 시행된 감리는 시간을 질질 끌게 될 거다.

주지사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명분도 좋다. 이제 겨울이니 공사 현장의 안전을 점검해야 되니까.

작은 균열에도 무너지는 게 바로 건물.

록 건설의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뉴욕주의 모든 건설 현장에 점차적으로 감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그 첫 타깃이 록 건설일 뿐이다.

이제 보셀리 피에트로에게 남은 돈벌이 수단은 두 개 뿐이다.

성매매, 그리고 마약.

“이제 슬슬 시작해도 될 것 같은데요.”

이렇게 정신이 없을 때 몰아쳐야 한다.

차갑게 번들거리는 그녀의 눈빛에 종혁도 눈빛을 서늘히 굳혔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고개를 끄덕인 캘리는 내선 전화기를 들어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에 말한 작전을 실행할 거예요.”

-바로 승인할게요.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사무실을 나섰다.

“모두 주목!”

사무실을 꿰뚫는 외침에 하던 일을 멈추고 쳐다보는 FBI 요원들.

“지금부터 핸드폰 꺼내서 전원을 끄고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요원들은 어리둥절해했지만, 이내 순순히 그녀의 명령을 따라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올슨, 숀!”

“예!”

누구보다 빨리 핸드폰을 전원을 껐던 네 명의 요원.

“정말로 하나도 남김없이 파악했겠지?”

“예!”

우렁차게 대답한 그들은 종혁을 힐끗거렸다.

종혁이 건넨 자료들과 미행 끝에 모두 사실임을 밝혀낸 그들.

“잘 생각하고 대답해. 한 놈이라도 놓치는 순간 그놈들에게 붙들린 피해자를 영영 찾을 수 없게 되는 거야!”

“모두 체크했습니다! 완벽합니다!”

“좋아!”

캘리 그레이스는 입을 열었다.

“다시 주목!”

“현 시간부로 보셀리 피에트로의 마수에 빠져 성매매와 마약을 하게 된 여성들을 구출하는 구출 작전에 돌입한다!”

마그마 록의 성매매 사업은 1단계 콜걸, 2단계 길거리, 3단계 인신매매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종혁의 활약으로 머레이 패밀리가 운영하다가 컴즈 패밀리에게 넘어간 인신매매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알아보니 콜걸 조직 검거 작전 당시 마그마 록의 콜걸 조직들도 함께 검거됐었다.

이제 남은 건 콜걸 조직에서 일하다가 이제는 길거리에 내몰리며 몸을 팔게 된 여성들.

그들을 구해야만 했다.

하지만 섣불리 이들의 뒤를 쫓았다가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이들은 쉽사리 쫓을 수 없는 곳까지 숨어들지도 모르는 상황.

조심스레 수사를 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종혁이 준 자료가 아니었다면 여성들을 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몰랐다.

심지어 혹여 FBI 내에 보셀리 피에트로의 끄나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며 철저히 비밀리에 놈들과 여성들의 위치를 알아낸 종혁을 그들은 경이롭다는 듯 응시했다.

종혁은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볼을 긁적였다.

‘CIA와 탐정들이 다 한 건데…….’

CIA가 록 에이전시에서 계약을 했다가 해지한 여성들의 명단과 마그마 록의 중간 간부들의 신상을 알아 왔고, 탐정들이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마그마 록의 모든 사업체와 여성들의 현 위치를 알아냈다.

종혁은 앉아서 빚 탕감과 돈 뿌리기만 했을 뿐이다.

“뭐하는 거야! 움직여!”

“……예!”

“무전기 가져와!”

“컨트롤 타워 세팅해!”

순간 부산해지는 사무실.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캘리 그레이스는 요원들과 함께 출동 준비를 하려는 종혁을 불러 세웠다.

“자요.”

종혁은 캘리 그레이스가 넘기는 헤드셋에 의아해했다.

“이번엔 당신이 컨트롤 타워를 맡아 봐요, 슈퍼맨.”

“보스!”

종혁은 화들짝 놀라 그녀를 봤고, 그건 출동 준비를 하던 요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신이 다 해낸 일이잖아요. 그러니 자격 있어요.”

“하지만…….”

캘리 그레이스는 FBI 요원들을 봤다.

“이번 작전의 모든 정보는 여기 종혁 최가 알아 왔다. 내 이 결정에 불만 있는 사람 있어?!”

불만이 있어도 내뱉지 말라는 무시무시한 눈빛에 요원들이 할 수 있는 답은 하나였다.

“없습니다!”

‘끄응.’

보라는 듯한 캘리의 눈빛에 얼굴을 구긴 종혁은 헤드셋을 받아 들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날 키워 보려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FBI가 되라고 꼬시는 거다.

뻔히 보이는 수작이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종혁이 아니었다.

헤드셋을 머리에 쓴 종혁은 무전 담당을 맡은 요원이 엄지를 치켜들자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늙어서 말할 기력도 없는 보스를 대신해 헤드를 맡게 된 최다.”

발끈하는 캘리와 웃음이 퍼지는 사무실.

마찬가지로 웃음을 흘린 종혁은 돌연 정색했다.

“현 시간부로 모든 연락은 무전을 통해서만 한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

괜히 의심 살 만한 짓을 해서 커리어를 망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

“모두 주파수부터 맞추도록.”

촤좌작!

빠르게 이어폰을 귀에 끼고 무전 주파수를 맞추는 요원들.

종혁은 그사이 컨트롤 타워의 컨트롤을 도울 보조 요원들에게 CIA와 탐정들이 구해다 준 건물 청사진 등의 마그마 록에 대한 자료가 담긴 USB를 넘겼다.

그러곤 모든 준비를 마친 채 이쪽을 응시하는 그들을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 작전은 어디까지나 여성들을 안전하게 구해 내기 위한 작전이다. 그리고 몰이사냥의 토끼몰이다.”

사업체들과 마그마 록 안에 단단히 숨어 있는 보셀리 피에트로를 끄집어내기 위한 몰이사냥.

“지금부터 내가 지정한 사람끼리 4인 1조로 움직이고, 나머진 출발하면서 들어. 다들 튀어 나가.”

“옛썰!”

수십여 명의 FBI 요원이 사무실 밖을 향해 내달렸고, 곧 FBI SWAT와 수백의 NYPD까지 뉴욕의 밤거리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종혁의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 * *

12월 초의 본격적인 겨울, 해가 저물며 더 추워진 뉴욕의 밤거리.

그러나 아직도 헐벗고,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해 헐벗고 다니는 이들이 존재한다.

“거기 가는 잘생긴 남자! 싸게 해 줄게!”

“얘! 나 섹시하지 않니?”

짧고 반짝이는 원피스나 몸매가 확연히 드러나는 옷을 입은 채 겨울의 찬바람에 덜덜 떨면서도 차량이 잘 다니지 않는 거리를 지나는 남성이나 남성이 탄 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거리의 창녀들.

그녀들의 추위를 막는 건 얇은 코트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들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그건 그녀들을 감시하는 마피아의 조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아암. 아우, 난 이 시간이 제일 힘들더라.”

시간도 저녁 10시, 차 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모자라 히터의 따뜻한 바람 때문에 잠시 솔솔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럼 잠시 밖에 나가서 찬바람이 나 좀 쐐. 너 이번에도 졸다가 걸리면 큰일 난다.”

“싫어. 밖은 추워. 어우, 난 좀 잘 테니까 30분 후에 깨워 줘.”

“난 분명 경고했다.”

동료의 경고에도 몰라몰라 하며 눈을 감는 순간이었다.

-띠리링! 띠리링!

“예, 지미!”

그들 패밀리의 보스. 지미 콜드.

-또 자냐?

“아, 아닙니다!”

-분명 자는 목소리였는데…… 쯧. 오늘 매출은 좀 어때?

전화를 받은 마피아가 얼굴을 구긴다.

“처참합니다.”

보너스와 술자리가 넘치는 12월임에도 손님을 겨우 2명 받았다. 현재 거리에 나가 있는 아가씨가 6명이나 되는데 겨우 2명만 받은 거다.

-빌어먹을. 이쪽도 경기를 타나…….

퇴직을 당하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로 끔찍한 경기.

“음…… 그게 아니라 외모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단골들 연락은 많이 오는데, 그냥 그년들 쓰면 안 됩니까?”

-걔들은 아직 안 된다니까!

콜걸로 일하다가 길거리로 내몰린, 아니 자신들에게 넘겨진 록 에이전시의 전직 록 모델들.

그녀들을 쓴다면 지금처럼 장사가 안 되진 않으리라는 건 콜드 패밀리의 보스, 콜드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머레이 패밀리와 컴즈 패밀리가 털리며 그녀들의 정보가 유출됐을지도 모르는 상황.

그로 인해 그들은 다급히 그 여성들을 숨기고, 사업도 잠시 접다 못해 다른 거리 창녀 조직과 구역을 맞바꿔야 했다. 한 달이 지나도 별일이 없으니 지금에서야 슬그머니 기어 나왔을 뿐, 아직은 조심해야 할 때다.

-그리고 걔들은 다른 주로 넘기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

다른 도시나 주의 창녀 조직들과의 거래를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브로커를 통해 이야기를 모두 끝마쳤다.

거래 일시는 12월 24일과 25일,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가 크리스마스로 시끄러울 때 여성들을 브로커에게 넘기는 거다.

그러면 누가 급습을 해도 성매매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만 잡혀갈 뿐이었다. 잘못돼도 2년 이하의 징역, 잘되면 벌금.

“끙. 그래도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패밀리가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 닥쳐. 머레이 패밀리와 컴즈 패밀리가 어떻게 됐는지 알지?

어디 그뿐인가. 조직의 가장 큰 사업들이 모두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여기서 나대다가 조직에 해를 끼칠 순 없었다.

“하아. 예, 알겠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러면 저흰 굶어 죽는다는 것만 아십시오.”

-쯧. 사태가 잠잠해지면 피에트로 보스께서 잘빠진 애들로 보내 줄 테니 그때까지만 참…… 응?

-챙그랑!

“보스?”

-꽈아앙! 타다다당!

-으아악!

“콜드! 무슨 일이에요, 콜드!

“뭐야! 뭔데!”

그때였다.

부아아아아앙!

그들이 있는 거리에 빠르게 진입하는 FBI의 SUV와 NYPD의 경찰차들.

어디로 출동하나 보다 생각하며 느긋하게 근처 건물로 걸어가거나 몸을 돌리는 성매매 여성들과 달리, 마그마 록의 콜드 패밀리 조직원은 다급히 총을 꺼내 든다.

그리고…….

끼이이이익! 촤좌좍!

그들의 차를 틀어막은 SUV 차량에서 뛰어내려 권총을 겨누는 FBI 요원들의 모습에 양손을 위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

‘씨발.’

그들은 눈앞이 아득해졌다.

그런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린 FBI 요원 중 한 명은 NYPD에게 검거되는 콜드 패밀리 소속 성매매 여성들을 확인하곤 소매를 입가에 가져갔다.

“41번가 콜드 패밀리 소속 조직원 둘 및 여성 6명 확보.”

-확인. 6번가로 이동 바람.

“라져!”

무전을 종료한 FBI 요원은 혀를 내둘렀다.

콜드 패밀리 소속 여성들이 영업을 하는 위치와 그녀들을 감시하는 조직원이 어디 있는지까지 세심하게 알려 준 종혁.

검거가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자, 움직이자고!”

“오케이!”

마그마 록의 성매매 담당 패밀리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구역이 겹치는 다른 조직들도 모두 쓸려 나가는 순간이었다.

* * *

-지금 현장을 보시면……

툭!

들고 있던 리모컨이 떨어진지도 모른 채 멍하니 TV를 응시하는 보셀리 피에트로.

“보, 보스!”

보셀리 피에트로는 다급히 거실로 뛰어 들어오는 이를 보곤 이를 악물었다.

“지금 남아 있는 패밀리가 몇 개야?”

“다, 다섯 개뿐입니다!”

마약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패밀리만 남았다.

그중 둘은 마그마 클럽들을 관리하는 패밀리들.

남은 셋은 록 에이전시와 피에트로 선박을 관리, 아니 마약을 밀반입하는 패밀리 둘, 그리고 마약 판매를 맡고 있는 패밀리 하나였다.

그 외 보셀리 피에트로의 직속 친위대까지 합하면 겨우 여섯.

그 방대했던 조직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거다.

“아아아악!”

결국 폭발한 보셀리 피에트로는 손에 잡히는 걸 던지기 시작했다.

이거다. 이러기 위해 그동안 FBI가 침묵을 했던 거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겨우 진정한 그는 조직원을 노려봤다. 그의 눈에 살기와 광기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일단…… 다음 거래가 언제지?”

“내일 입니다!”

“미켈로 패밀리에게 마약 유통까지 맡게 해.”

그의 오른팔이자 멕시코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오는 미켈로 패밀리.

“그리고 마약이 뉴욕에 들어오면 윌리엄 홀튼, 제이미 골더, 줄리아 에던, 리암 노울더 이 개 같은 놈들을 죽여 버려.”

“보스! 그랬다가는……!”

“닥쳐!”

이렇게 당했는데도 가만있는다?

그땐 뉴욕의 뒷골목에서 빌빌거리는 거지들조차도 권총을 빼 들고 달려들 거다.

죽여야 한다.

죽여 버리면 인맥으로 어떻게든 무마할 수 있다.

그로 인해 가진 인맥, 카드를 모두 잃게 되겠지만 그래도 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 마약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거다.

“이번 작전을 지휘한 놈, 영장을 승인한 검사 놈, 재판을 담당할 판사 놈이 누군지도 다 알아봐!”

“……예!”

부하가 달려 나가자 그는 이를 갈았다.

“이제 전쟁이다, 이 개새끼들아.”

보셀리 피에트로의 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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