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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412화 (412/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412화>

    이들의 수법이 눈이 훤히 보였지만, 종혁은 모른 척 놀란 모습을 보였다.

    “도경수 차장님이 여긴 어떻게…….”

    “아, 마침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지나던 길입니다. 그런데 이야아, 여기에서 포럼이 열리나 봅니다?”

    “아, 예.”

    “아하. 그래서 그런지 범상치 않게 생기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그런 쪽의 포럼이라서 그런가?”

    “저……. 실례가 안 된다면 저, 저희도 참석할 수 있을까요?”

    “예?”

    “인마!”

    “죄송합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놈이 수사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해서 말입니다.”

    도경수 차장이 옆에 있는 이십대 사내의 등을 두드린다. 어제 도경수와 있었던 사람과 다른 인물.

    “드라마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심리학을 좋아한다니까요.”

    “아, 심리학.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문이죠.”

    타인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죠?!”

    종혁의 맞장구에 사내의 얼굴이 확 밝아진다.

    “거봐요! 배워서 나쁠 게 없다니까요!”

    “어후. 그런 골치 아픈 건 됐다, 됐어. 그래서 참석할 수 있습니까? 전 괜찮지만 이놈이 좀…….”

    종혁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관계자만 참석할 수 있는 포럼이라서요.”

    ‘씨발, 개새끼들이 어딜 감히.’

    범죄자 따위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 사이에 엉덩이를 들이밀려는 걸까.

    하지만…….

    “궁금하시면 나중에 한번 찾아보세요.”

    종혁은 강연의 내용 자체는 이들이 알기를 바랐다.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가이드라인이 제공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게 행동을 제약하기 쉬울 테니까.

    원한다면 얼마든지 오늘 강연 내용을 구할 수 있는 놈들.

    종혁은 이들이 꼭 구하길 바랐다.

    ‘그럼 너희는 내 손바닥 위에 올라오는 거지. 솔직히 스스로 깨우친다고 해도, 뭐…….’

    종혁이 속으로 흉흉하게 웃기 시작했다.

    “그런가요. 쩝. 아쉽네요. 그런데 이것도 인연인데 점심시간이시면 저희와 같이…….”

    “죄송합니다. 선약이 있어서요.”

    “아, 그러십니까? 하하. 어쩔 수 없죠. 그럼 파이팅입니다.”

    “하하. 그럼.”

    고개를 까딱인 종혁은 오택수들과 함께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고, 도경수는 멀어지는 종혁을 보며 눈을 가늘게 뜨다 몸을 돌렸다.

    “박 사원, 네가 오늘 뭘 해야 하는지 숙지했지?”

    “예. 걱정 마십시오.”

    우연을 가장해 계속 종혁과의 접점을 늘리는 거다.

    그들이 이번 사기를 위해 만든 회사, 선유 컴퍼니에 흥미를 가지도록.

    ‘그럼 게임은 끝이지.’

    도경수는 희희낙락하며 거리로 향했고, 그런 그를 한 러시아 여성이 스쳐 지나가며 누군가에게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추운데 어디야! 곧 공연 시작하는데!”

    모스크바의 서늘한 바람이 도경수와 사내를 휘감았다.

    *   *   *

    “이상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후우. 후.”

    너무도 격렬했던 토론의 장.

    세기의 천재들이 던지는 질문들은 무척이나 매서웠고, 때론 종혁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들도 있었다.

    이에 종혁도 전력을 다해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끝을 모르던 그의 체력도 고작 6시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그리고 답답한 넥타이를 풀어 헤치는 그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짝짝짝짝짝!

    “와아아아아!”

    발표가 끝나자 모두 의자에서 일어서 기립박수를 친다.

    마치 점술가의 예언처럼 허황되지만, 선지자의 예언처럼 후에 찾아올 시대의 흐름을 짚어 낸 종혁의 강연.

    이에 박수를 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그중 가장 인상이 깊은 건 아무래도 스마트폰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시대의 흐름이 최의 말처럼만 흐른다면, 저 스마트폰은 정말 악몽이 되겠지.”

    스마트폰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삶.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잠들 때마저도 놓지 않는 삶. 심지어 간단한 업무마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몇 년 지나지 않아 현재 보급화된 컴퓨터의 성능을 따라잡을 테고, 종국엔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체할 시대가 온다고 했다.

    즉, 개인의 모든 일상이 스마트폰에 담기게 되는 것이다.

    영화로만 봤던 공상의 영역.

    그럼에도 수사기관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수 없다?

    그건 진짜 악몽이었다.

    “후.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보안 시스템을 탑재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결국 문제는 입법부 놈들이겠군.”

    개인정보의 보호.

    이걸 침해하는 순간 공산주의나 다름이 없게 된다.

    이걸 피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수 있는 법적인 제도가 필요했다.

    “정확히는 가진 게 많은 놈들이 문제라고 봐야겠지.”

    “그놈들이 선동과 날조를 시작하면 골치 아파지겠어.”

    개인정보가 털리면 안 되는 이들.

    개인정보를 어떻게든 보호하려는 이들.

    범죄자가 아니라 가진 게 많은 이들이 오늘 종혁이 말한 것들을 어떻게든 막아 내려고 난리를 칠 것이다.

    “스마트폰이 보급화된 이후에 이 문제점을 깨달았다면 대응이 너무 늦었겠어.”

    “역시 최야. 돌아가면 할 일이 많아지겠군.”

    “나도 내 친구들을 모두 모아야겠어.”

    이번 포럼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 후회를 할 뻔했다.

    “최! 오늘은 시간이 있는 거겠지?”

    “음? 아, 예!”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 대답한 종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숨어 있다라…….’

    포럼이 열리는 이 건물을 비롯해 이번 포럼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숙소나 어제 이용하는 술집, 식당 근처에 웬 감시자들이 있다고 한다.

    놈들이다.

    종혁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맺힌다.

    “아무래도 뜨거운 밤이 될 것 같은데, 오늘은 제 별장에서 마시는 게 어떻습니까?”

    “오! 러시아에 별장도 있었어? 어디든 맥주만 있다면 좋지!”

    “난 위스키!”

    “와인도 있나?”

    “하하. 원하시는 모든 술과 여러분이 모두 주무실 수 있는 방도 있습니다!”

    “오오오! 뭐해? 어서 안내하지 않고!”

    피식 웃은 종혁은 아직 통화를 종료하지 않은 핸드폰을 귀에 가져갔다.

    “모두 이동할 겁니다. 헬기 준비해 주세요.”

    -후후. 알았어요, 최.

    그들이 지상에서 종혁 자신의 동선을 감시한다?

    언제든 우연을 가장해 접근하기 위해?

    그러면 하늘로 움직이면 되는 거다.

    ‘야, 내가 너희의 뜻대로 따라 줄 것 같냐? 아직 우린 만날 때가 아냐.’

    “최, 최 팀장? 서, 설마 헬기 영수 처리할 거야?”

    ‘에라이.’

    “안 해요. 안 할 테니까 안심하세요.”

    종혁은 하얗게 질린 백이도를 다독이며 옥상으로 향했다.

    ‘애 좀 타 봐라, 새끼들아.’

    사기에는 역사기였다.

    애태우기. 이 역시도 사기의 기본이었다.

    *   *   *

    투다다다다다!

    “빌어먹을!”

    또다시 밤하늘을 줄지어 이동하는 헬기들에 이십대 사내는 핸드폰을 집어 던지려 들었다가 조심스럽게 팔을 내린다.

    -……또 헬기냐?

    “예. 오늘도 방향이 그 새끼 저택입니다.”

    -하, 이 미친 또라이 새끼.

    아침도 헬기로 출근하고, 점심엔 포럼이 열리는 건물 안으로 뷔페를 들인다.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심지어 저 맛대가리 없는 영국 전통 요리까지, 세상 모든 음식들을 언제든 먹을 수 있으니 포럼에 참가한 사람 그 누구도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 새끼 설마 눈치챈 거 아닐까요?”

    -뭘? 어떻게? 어디서?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종혁이 자신들의 정체에 대해 알아차렸다면 벌써 급습을 하러 왔어야 한다.

    혹여 의심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 어떤 인간이 그저 의심만으로 수억 원을 며칠 만에 태워 버릴까.

    ‘씨벌놈의 졸부 새끼!’

    하는 짓이 돈 자랑을 하지 못해서 안달이 난 졸부와 다름이 없었다.

    ‘괜히 애만 태우게 하고!’

    -포럼이 언제까지지?

    “오늘로 끝입니다.”

    -후우. 어쩔 수 없군. 철수해. 이후의 일은 한국에 맡긴다.

    포럼이 끝났으니 한국으로 돌아갈 종혁.

    여기서 무리하게 접근했다가는 의심의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었다.

    “알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사내는 택시를 잡기 위해 터벅터벅 도로로 향했고, 방금 전까지 그가 앉아 있던 벤치 근처에 누워 있던 홈리스가 귀로 손을 가져간다.

    “상황 종료. 비둘기가 둥지로 돌아간다.”

    -수신.

    그들의 모든 움직임은 종혁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한편 종혁의 저택.

    포럼의 마지막 날이라 사람들은 허리띠를 푼 채 술을 들이켰고, 곧 대저택 안에는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그런 그들에게 휘말려 꽤 술을 마시게 된 종혁은 뜨거운 숨을 뱉어 내며 침실로 향했다.

    달칵!

    문을 닫는 순간 종혁의 얼굴에서 사라지는 취기.

    그런 그에게 나탈리아가 장미향을 풍기며 다가선다.

    “이것 좀 마셔요.”

    차가운 물 한잔과 작고 둥근 알약 6개.

    “이건?”

    “지금도 저희가 애용하는 숙취해소제예요. 술을 고래처럼 마신다고 해도 정신을 멀쩡하게 만들어 주죠.”

    “아, KGB 시절에 발명된 거예요?”

    그렇다면 확실히 믿을 만할 것이다. 역사는 술자리와 잠자리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법이니까.

    알약과 물을 단숨에 들이켠 종혁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올라오는 약효에 혀를 내둘렀다.

    “죽이네요.”

    “그래도 너무 애용하진 말아요. 간을 망가트리거든요.”

    “러시아 사람은 보드카 때문에 망가지는 게 빠를 것 같은데요.”

    “호호.”

    맞는 말이라 입을 다문 나탈리아는 손수 내린 홍차를 내밀었다.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침대에 걸터앉은 종혁의 눈빛이 서늘해진다.

    “놈들이 이르쿠츠크로 돌아갔다고요?”

    “방금 전 박재현이 이르쿠츠크행 비행기에 탑승했어요.”

    본명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포럼 건물 앞에서 마주쳤던 이십대 사내이자 모스크바에 남아 있던 놈들 조직의 조직원이 쓰는 이름이다.

    “다른 놈들은요?”

    “총 6명. 모두 마킹해 놨답니다.”

    “고마워요, 나탈리아.”

    고개를 저은 나탈리아가 자신 몫의 홍차를 입에 가져가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그런데 왜 이번엔 다르게 움직이는 건가요?”

    저번 다단계 투자 사기 때처럼 놈들의 발굴 권한을 삭제시킨 후 모형정원으로 안내하면 끝이다. 저번의 경험도 있으니 이번엔 놈들의 몸통까지 치고 갈 수 있을 거다.

    두 눈이 고요하게 가라앉은 나탈리아의 모습에 종혁은 피식 웃으며 홍차를 들이켰다.

    “그러면 너무 쉽죠. 아마 이번에도 놈들이 만든 연수원? 아마 저번의 연수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까지 수월하게 따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입니다.”

    이미 한 번 크게 데인 놈들이다.

    연수원에 대한 보안을 침입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놨을 거다. 정말 운이 좋아야 놈들의 몸통에 대한 단서를 알아낼 수 있을까.

    만약 다가가지도 못한 채 발각되면 놈들은 더 깊은 곳으로 숨어 버릴 거다. 어쩌면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가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제거를 당하겠죠.”

    아이반과 종혁이 동시에 한 공간에 존재함으로써 서로 다른 인물임이 드러났지만, 아직 의심이 가시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번에도 연수원이 날아간다? 놈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종혁 자신을 제거하려 들 거다.

    보물선 발굴이 취소되어도 놈들은 종혁에 대한 제거를 입에 올릴 거다. 그게 설혹 종혁과 전혀 연관이 없어 보여도 지금까지 거슬린 게 너무 많기에 그냥 제거를 하려고 들 것이다.

    설혹 그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보더라도 놈들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려 들 것이다.

    “우리 러시아가 지킬 겁니다, 최.”

    “압니다.”

    연수원 급습 작전이 실패한 순간 SVR 요원들과 특수부대원들이 종혁을 지킬 거다.

    그리고 어디 러시아뿐일까. 종혁을 은밀히 보호하는 CIA까지 동참해서 놈들을 막아 낼 거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난 더 이상 한국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놈들이 자신들의 라인을 동원해 종혁을 국외로 추방시킬 거다.

    많이도 필요 없다. 언론과 경찰, 검찰, 그 세 곳만 움직이면 된다.

    결코 벗어날 수 없는 함정을 파고, 종혁으로 하여금 도저히 한국에서 붙어 있을 수 없는 어떤 일을 만들어 낼 거다.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종혁 자신으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만드는 것.

    누명이든 뭐든 그 덫에 걸린 순간 종혁은 정직 처분은 물론이고, 손발이 모두 묶이게 될 거다.

    그렇게 해서라도 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충분히 어울려줄 용의가 있지만, 그들이 만약 끊어도 되는 꼬리를 붙인다면? 자폭 테러를 벌인다면?

    그로 인해 어머니 고정숙이, 다른 지인들이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면?

    “목숨이 걸린 이상 그런 불확실한 도박엔 베팅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나탈리아도 잘 알고 있을 테고요.”

    그러니 시험은 관두라는 짜증 섞인 시선에 나탈리아가 나른하게 웃는다.

    “아마 저도 한국에서 쫓겨나게 되겠죠.”

    찰칵! 치이익!

    ‘감히. 나를.’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이대로 포기할 건가요?”

    도발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종혁은 피식 웃었다.

    “그럴 리가.”

    찰칵, 치이익!

    종혁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입을 열었다.

    “나탈리아, 사기꾼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뭔지 압니까?”

    뭔가를 깨달은 나탈리아가 푸핫 웃음을 터트린다.

    “예. 바로 변수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하게 짜여 있는 계획을, 판을 망가트릴 변수. 세상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변수.

    위험한 도박이다? 그럼 위험하지 않게 만들면 된다. 놈들이 깔아 놓은 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도록. 놈들 스스로 자멸의 길에 빠지게 만들면 된다.

    “그렇지, 김 대리? 아니, 김경후 씨.”

    벌컥.

    문을 열며 들어오는 한 사내, 다단계 투자 사기 때 그 조직에게 버림을 받은 사람. 강제적으로 은퇴를 당할 뻔하다 결과적으로 종혁에게 구함을 받은 사람.

    그때와 다른 얼굴이 된 김 대리, 아니 김경후가 차갑게 웃는다.

    “예. 그것도 같은 업종이면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일 겁니다. 아이반, 아니 최종혁 씨.”

    “흐으응.”

    종혁은 재밌다는 듯 웃는 나탈리아를 보며 사납게 웃었다.

    “바이칼스크에 제 별장이 있다고 해죠?”

    이르쿠츠크처럼 바이칼 호수 인근에 있는 작은 도시 바이칼스크.

    “바이칼스크뿐만 아니라 슬류단카, 바부스킨, 울란우데, 앙가르스크, 심지어 이르쿠츠크와 바이칼호 안에도 있답니다.”

    어디서든 바이칼 호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그렇다네? 이제 복수의 시간이야, 김경후씨.”

    “감사합니다. 내게 이런 기회를 줘서!”

    김경후의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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