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406화 (406/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406화>

    사건을 해결하려면 현장부터 살펴라.

    보온병을 국과수에 맡긴 종혁의 명령을 받은 최재수는 다음 날이 되자 방송국으로 향했다.

    “그러니까 외부인의 출입이 완전히 막을 순 없다는 겁니까?”

    종혁과 있을 때와 달리 매서운 최재수의 눈.

    상부의 명령을 받고 최재수를 안내하러 온 PD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저희도 나름대로 통제는 하지만…….”

    음악방송을 하는 날에는 최소 스무 팀이 훌쩍 넘는 가수들과 그 가수들의 스태프가 온다.

    그 숫자가 수백 명이다.

    여기에 방송국 스태프에 청소부, 가수들이 배고프다고 음식 배달을 시키면 그 배달부까지 들어오니, 실질적으로 거의 오백여 명이 리허설 시작인 아침 9시부터 이 좁고 길지 않은 복도를 지나는 거다.

    “입구가 세 개던데 거기만 통제하면 될 거 아닙니까?”

    사람이 많이도 필요한 것도 아니다. 입구 세 곳에 사람 한 명씩, 총 세 명이면 충분했다.

    그런 날카로운 지적에 PD가 울컥한다.

    “하죠! 저희도 합니다!”

    매주 음악방송 땐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인원이 따로 배치된다.

    그런데 이 안티나 사생팬들은 대체 무슨 수를 쓰는 건지 그 검색을 뚫고 들어온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배달부로 위장하는 것이었다.

    “그, 그렇게까지 한다고요?”

    “예!”

    배달부를 대체 어떻게 막는단 말인가.

    배달부를 막았다가 톱스타가 기분이 상해 클레임이라도 걸어 버리면?

    괜히 막아섰던 이가 독박을 쓸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맨날 우리한테만 뭐라 하고 말이에요!”

    그렇다고 막지 않아서 문제가 터져도 문제였다.

    몰래 들어온 사생팬, 안티팬으로 인해 문제가 터지면, 그날 출근한 모든 스태프가 줄줄이 깨지는 거다. 시말서는 기본이고, 특히나 입구를 통제했던 스태프는 감봉까지 당한다.

    마음 같아선 팬이라고 부를 만한 이들도 없는 신인들로만 무대를 채우고 싶을 지경이었다.

    “우리가 봉이야?! 그럼 자기네들이 팬 관리를 잘하던가! 우리도 월급쟁이라고! 월급쟁이!”

    “지, 진정하시죠.”

    “……후우. 아, 여깁니다. 청소를 해서 뭐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SN5가 쓴 대기실 앞에 도착한 최재수는 습관적으로 CCTV부터 찾았다.

    “저것과 저거, 여기를 비추는 것 맞습니까?”

    “예.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럼 저것들 좀 제공해 주시고…….”

    최재수는 종혁이 협조 요청을 한 과학수사대의 감식 요원들을 봤다. 오늘처럼 강력 사건이 아닌 경우엔 국과수가 아니라 과학수사대에 맡겨도 충분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재수는 그러며 하얀 봉투를 쥐여 줬고, 과수대 팀장의 얼굴이 활짝 밝아졌다.

    “어이구. 재수 씨, 형사 다 됐어?”

    “아하하.”

    “자, 그럼 시작해 보자고. 머리카락 한 올, 실밥 하나까지 샅샅이 찾아!”

    “옙!”

    어제 이 대기실을 출입한 사람의 것을 제외한 지문이나 머리카락. 이들이 찾으려는 것은 그것이었다.

    최재수는 그들이 들어가자 핸드폰을 들었다.

    “예, 오 경감님. 거긴 좀 어때요?”

    근처 방송국 근처의 중국집이나 족발집 등에 조사를 나간 오택수.

    -어떻긴 뭘 어때. 내 딸내미가 이런 짓 한다고 생각하면 확 다리몽둥이 부러뜨리고 싶지. 진짜 지랄도 이 정도면 정성이다, 정성이야.

    음식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신들이 배달을 하러 오면 음악방송이 열리는 공개홀 정문과 후문 근처에서 매니저, 또는 스태프인 척 대기하고 있다가 음식을 받아 간다고 한다.

    어디서 구한 것인지 스태프 명찰 목걸이까지 차고 있으니 그들로서도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최 팀장은 지금 어디래?

    “아, 팀장님은…….”

    *   *   *

    쿵!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린 종혁이 굉장히 띠꺼운 표정으로 SN엔터테인먼트의 회장 김수남과 현 대표이사인 김경수를 본다.

    “내가 이 회사에, 2000년 막 상장을 하려고 당신들이 온갖 지랄을 할 때 투자를 하면서 당신들에게 요구한 건 많지 않았습니다.”

    1세대 아이돌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별다른 아이돌을 키워 내지 못해 빌빌거려 최후의 수단으로 상장을 준비한 당시의 SN.

    종혁은 JC를 통해 엔터가 제법 돈이 된다는 걸 깨달은 이후 SN엔터테인먼트에 따로 주식을 매입하는 한편 투자를 했고, 그 투자에 힘입은 SN는 현재 SN의 간판스타가 된 노아를 성공적으로 데뷔시켰다.

    윤아가 친척인 걸 알게 된 이후엔 주식을 더 매입해 2대 주주가 된 상태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아도, 당신이 만든 용역회사에 일감을 몰아줘도 별말 하지 않고 딱 내가 요구한 것만 지켜지길 바랐다고.”

    소속 연예인을 상품으로만 취급하지 마라.

    소속 연예인의 멘탈을 신경 써라.

    종혁이 요구한 건 딱 이것뿐이었다.

    “그런데…… 그 요구가 지켜지지 않네요? 전속 계약 15년? 난 그런 거 허락한 적 없는데?”

    종혁의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지자 김수남과 김경수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홍수처럼 터진다.

    “그, 그게 최 팀장님…….”

    “김수남 대표님, 그냥 JC랑 합병할래요?”

    “흡?!”

    “나 거기 대표님이랑 친하니까 다리 놔 줄 수 있어요. 경영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말해요.”

    “최 팀장님!”

    김경수는 다급히 종혁의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처박았다.

    그는 종혁이 단순한 2대 주주가 아니라, 기침만 해도 SN엔터테인먼트를 무너뜨릴 힘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말뿐인 협박을 내뱉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종혁은 간절히 애원하는 김경수를 일견하며 김수남을 봤다.

    “아, 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하셨나? 그럼 회사에 미련 없으시겠네요?”

    “최 팀장님!”

    “……죄송합니다, 최 팀장님. 모두 제 불찰입니다.”

    끝내 김수남마저 고개를 숙이자 종혁은 테이블에서 다리를 내렸다. 그에 김수남과 김경수는 잘 끝나게 됐다며 작은 희망에 젖었지만…….

    “2대 주주의 권한으로 감사를 요청합니다. 회계 자료, 계약서, 그리고 소속 연예인의 피해 사실과 당신들이 파악한 사생 및 안티 목록 모두 가져오세요. 2시간 드리겠습니다.”

    “최 팀장님-!”

    김수남 회장과 김경수 대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   *   *

    -기획 말이가?

    “달란트 애들 대검에 뺏기셨잖아요.”

    원래라면 친한 강철선에게 맡겼겠지만, 사안이 사안이라 박노형 대통령이 직접 대검찰청에 사건을 맡겼다.

    이런 것까지 간섭을 했다간 오히려 강철선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 종혁은 그냥 참고 지켜만 봤다.

    “요새 특수부에도 별일 없는 것 같으니 TV 한번 타시죠? 이미지도 개선시킬 겸.”

    -그냥 니가 꼬롬한 게 아이고?

    달란트는 종혁이 다 구했는데, 칭송을 받는 건 박노형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이다.

    이미 종혁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모두 들은 강철선으로서는 종혁이 이 일을 통해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싫으면 다른 분에게 맡기고요.”

    -마! 우리 사이가 거밖에 안 되나! 판 예쁘게 깔아 볼 테니까네 닌 자료만 던지라!

    “옙! 믿겠습니다!”

    -아, 그보다 현희는 언제 데려갈…….

    다급히 전화를 끊은 종혁은 이쪽을 쳐다보는 오택수와 최재수의 모습에 의아해했다.

    “왜요?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것 같아서요?”

    “잘 아네?”

    강철선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이 아닌 이상 결코 사건을 맡지 않는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의 부장검사다.

    사생팬, 안티팬 문제가 물론 가벼운 문제는 아니지만, 특수부가 나서기에는 작은 건수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었다.

    그에 종혁은 피식 웃으며 SN엔터테인먼트가 파악한 사생 및 안티 목록들을 내려놨다.

    “얘들이 처벌을 받으면 얼마나 받을까요?”

    과거, 여가수 박시윤 스토커 사건을 해결했을 당시에는 스토커가 박시윤의 목숨까지 노렸기에 중형이 내려졌지만,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상해를 입힌 것도 아니고 대부분이 미성년자였다.

    기껏해야 벌금 정도로 처벌이 끝날 터.

    종혁은 그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햐. 진짜 이 동네는 바람 잘 날 없네. 예전에 김종두 과장님이 박시윤 스토커 사건을 해결하면서 재정된 법이 처벌 수위가 약하진 않을 텐데?”

    당시 스토킹에 관한 법이 재정되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스토커들이 처벌을 받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이 싹 사라졌었다.

    오택수는 당시 뉴스를 시청하며 드디어 정치인들이 일을 한다며 툴툴거렸던 기억이 있었다.

    “한 번 눈이 돌아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나이잖습니까. 그보다 재수. 나왔어?”

    “지금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니, 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

    SN5가 무대에서 공연을 하던 시각, 그에 그들을 케어하기 위해 코디와 매니저들도 모두 자리를 비운 시각. 딱 그때 대기실에 몰래 들어온 사람만 찾으면 된다.

    무대에 오르기 전 보온병의 물을 마셨다는 최상민의 증언이 있으니 말이다.

    “저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피고는 있는데…….”

    그 시각 SN5의 대기실 앞을 지나는 사람이 너무 많고, CCTV의 화질도 썩 좋지 못해서 문이 열리는지 열리지 않는지가 잘 파악되지 않았다.

    이 시간대만 벌써 5시간째 살피고 있는 최재수로선 정말 미쳐 버릴 노릇이었다.

    “씨이. 방송국이면 좀 좋은 걸 쓰지.”

    투덜거리는 최재수의 모습에 오택수가 한숨을 내쉬며 일어선다.

    “하아, 이 자식은 대체 그동안 뭘 배운 건지. 야, 비켜.”

    “배운 대로 하고 있거든요?!”

    일단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 중 누가 봐도 가수로 보이는 이들을 제외하고, 그 가수와 나란히 움직인 스태프도 제외한다.

    그리고 나머지만을 추린다.

    “배달부, 소속 가수의 동선에서 어긋나는 스태프, 대기실로 몸을 트는 모든 이들을 추려서 각자 동선을 따로 추적하고 있다고요! 그런데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요! 아무것도!”

    “……그게 말이 돼?”

    “못 믿겠으면 당신이 찾아보든지!”

    “그래. 맞먹어라, 새꺄. 맞먹어.”

    “악! 악! 왜 때려! 나도 이젠 못 참아! 옥상으로…….”

    빠악!

    “따라가면? 따라가면 어쩔 건데, 시캬!”

    “그래! 오늘 끝장을 보자!”

    최재수는 오택수의 멱살을 잡으며 바닥을 굴렀고, 종혁은 또 새는 바가지에 고개를 저으며 CCTV 화면을 살폈다.

    ‘확실히 문이 열린 정황이 없네…….’

    약간은 어두운 복도.

    불이 환하게 켜진 대기실의 문이 열렸다면 음영의 차이가 발생해야 되는데 SN5가 다시 대기실로 복귀할 때까지 대기실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니, 딱 한 번 있긴 하다.

    “야, 최재수.”

    “네?”

    그사이 뭘 어떻게 얻어맞았는지 눈물을 줄줄 흘리는 최재수의 모습에 종혁은 모니터를 가리켰다.

    “얘들 이름이 뭐냐?”

    SN5와 스태프들이 막 떠난 직후 인사를 하러 온 듯 대기실에 들어갔다가 약 10초 후 빠져나온 남자아이돌 그룹.

    “얘들 용의선상에 올라 있지?”

    “아, 예!”

    같은 날 무대에 오른 가수이기에 저 후순위로 밀려났지만 말이다.

    “걔들 이름이…….”

    *   *   *

    -오늘 저희 고대식육점이 오픈을 맞아 가요계를 끌고 가겠다는 아이돌 그룹 렉카…….

    “예에? 지갑이요?”

    오늘 오픈을 한 어느 식육점에 팬 사인회를 하러 온 5인조 보이그룹 렉카와 그 매니저가 화들짝 놀란다.

    “예. 최상민 씨의 지갑이 도난되어 그 시각 대기실을 들른 사람들을 조사 중이니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 저희 애들이 최상민 씨 지갑을 왜 훔친단 말입니까! 우리 애들이 뭐가 부족해서!”

    데뷔한 지 고작 6개월 만에 음원 순위가 무려 82위다.

    거기다 사장은 대형 기획사의 실장까지 지낸 인물로, 이 바닥 잔뼈가 굵고 렉카를 음악방송에 출현시킬 만큼 인맥도 좋다.

    지금 팬 사인회도 사장이 인맥으로 가져온 스케줄.

    즉,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는 뜻이었다.

    종혁은 그런 그들의 항변에 그들이 타고 있는, 도로가에 세워진 허름한 승합차를 보며 피식 웃었다.

    “부족한 게 많아 보이는데요.”

    “무, 물론 좀 그렇기는 하지만…… 얘! 얘 아버지가 누군지 아십니까?!”

    연매출 50억대의 중소기업 사장이다.

    “얘는 어머니가 검찰청에서 일하시고요!”

    “검사요? 성함이?”

    “아뇨, 뭐 사무관으로 일하시지만…… 아무튼! 다 금전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온 애들이란 말입니다!”

    ‘확실히 그래 보이네.’

    딱히 아이돌로 성공할 외모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자란 티가 난다.

    “그럼 왜 아무도 없는 대기실 안으로 들어갔던 겁니까?”

    종혁의 그 질문에 매니저와 렉카들의 몸이 덜컥하고 굳는다.

    “호오?”

    “그, 그게…….”

    “SN5니까요!”

    “음?”

    “경찰 아저씨는 경찰이니까 잘 모르시겠지만, 저희 같은 신인들에게 SN5 선배님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거든요?!”

    “네! 제가 SN5 때문에 아이돌 된 거예요!”

    춤과 노래 연습도 SN5 걸로 연습했다.

    “그래서! 그래서…….”

    격렬하게 화를 내던 렉카들이 갑자기 얼굴을 붉힌다.

    “SN5 선배님들이 내뱉은 공기라도 맡으려고…….”

    “야! 내가 그래서 하지 말랬잖아!”

    “아오씨!”

    ‘어이구.’

    일단 거짓말인 것 같지는 않다. 이들이 보내는 신체적인 반응들이 진실임을 말하고 있다.

    “아니, 그래도 남자가…….”

    할 말이 참 많지만,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후. 알겠습니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조심해 주세요. 자칫 이번처럼 범죄자로 몰릴 수 있으니까.”

    “죄송합니다…….”

    “저한테 죄송할 건 아니고요.”

    “렉카차! 렉카차인지 렉카는 어디 갔어!”

    “예! 갑니다! 애들아, 얼른 가!”

    “네! 안녕히 계세요!”

    종혁은 승합차에 남은 매니저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건 아니니 어딜 가시면 꼭 말해 주시고요.”

    “예, 예. 얼른 범인을 잡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몸을 돌린 종혁은 눈빛을 가라앉혔다.

    ‘얘들이 아니라면 답은 하난데…….’

    내부인. SN5의 멤버나 스태프들 중 이번 일을 저지른 안티가 있는 거다.

    “또 가면 김수만이랑 김경수 그 양반들 심장 잡고 쓰러질 텐데…… 음? 아, 매니저님.”

    “예?”

    “렉카의 스태프는 매니저님이 전부인가 봅니다?”

    생각해 보니 아이돌 가수라면, 연예인이라면 무조건 있어야 하는 존재가 없다.

    “아, 그게 코디가 한 명 있긴 한데 아직 출근을 안 했습니다.”

    “그래요? 알겠습…….”

    지이잉! 지이잉!

    종혁은 갑자기 울리기 시작한 매니저의 핸드폰에 얼른 전화를 받으라고 손짓하며 몸을 돌렸다.

    “박 코디, 너 지금 어디야! 말도 없이 결근을 하면 어떻…… 뭐?! 아니, 야! 관둔다니! 아니, 박 코디! 지현아, 어제까지 괜찮았잖아. 응?”

    멈칫!

    “호오?”

    종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매니저를 응시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