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399화 (399/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99화>

쿵! 쿵!

“윽!”

움푹 파인 도로에 의해 크게 덜컹거린 승합차 안, 짐칸으로 개조된 트렁크 아래 숨겨진 공간에 구겨져 누워 있던 달란트 대학생들이 비명을 삼킨다.

마치 옛날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향하던 노예선의 노예들처럼 높이 70cm 공간에 포개져 누워 있는 그들.

서로가 서로를 누르고 있지만, 그 누구도 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먹은 게 있어야 화낼 힘이라도 내지 않겠는가.

퍼석한 삶은 감자에 물 한 모금. 탈수 증상에 시달리는 그들은 그저 공허한 눈으로 생각에 잠길 뿐이다.

지금 자신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한국 정부는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는 걸까.

자신들을 보호하신다는 주님은 왜 자신들을 구하지 않는 걸까.

“흑! 엄마…….”

“아빠…….”

부모님이 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거실 소파에 누워 엄마가 잘라 준 수박을 한 손에 들고 TV를 보며 낄낄 웃고 싶다.

가족들과 치킨 앞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겠지…….’

저 무서운 사람들이 승광이랑 동철이가 죽였다고 했다. 이제 자신들도 그렇게 될 거다.

그 막대한 공포가 그들의 몸과 정신을 잠식해 갔다.

‘제발. 제발…….’

누가 좀 구해 주길, 어서 한국으로 데려다 주길 그들은 간절히 바랐다.

대학생들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설움을 터트렸다.

쾅쾅!

“Shut Up! be quiet!”

‘끄흐읍!’

그들은 숨죽여 울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입을 막은 파미르는 콧방귀를 뀌며 앞을 봤다.

“돼지 새끼들.”

“그럼 우린 돼지를 잡는 도살자인가? 아, 저놈들은 할랄 처리도 안 되겠구나.”

할랄은 신의 이름으로 허락한 음식이다. 이교도 따위가 감히 신의 허락을 받진 못할 터.

“하람 따위 먹는 거 아니다.”

술이나 마약, 자연사했거나 인간에 의해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과 같이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 하람.

“푸핫!”

파미르의 농담에 운전대를 잡은 조직원은 웃음을 터트렸고, 파미르도 피식 웃었다.

“아, 그런데 정말로 성전을 여는 거야?”

파미르의 눈빛이 서늘해진다.

“한국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들어주지 않기를 바라야겠네.”

성전을 열어 장렬히 전사하면 아마 전 세계 모든 이교도가 자신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2001년, 미국의 심장에서 성전을 펼친 알 카에다처럼.

이교에게 악몽이 되는 건, 곧 신의 세상에서 영세의 명예와 영화를 누리는 것.

신의 종으로서 그보다 더한 영광이 있을까.

새벽의 등불 조직원의 눈이 번들거리기 시작했고, 흡족한 미소를 지은 파미르는 본단이 가까워져 가자 무기를 점검했다.

‘쯧. 수류탄이라도 더 챙겨 올 걸 그랬나.’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검문을 피하기 위해 총 몇 자루만 챙겼더니 든든하지가 않다.

거기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

‘쯧.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도로니 별일이야 없겠지만…… 음?’

괜스레 약실을 확인하던 파미르는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선두 차량에 의아해하며 무전기를 들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파미르, 골치 아프게 됐어!

“대체 뭐 때문에…….”

창문을 열어 몸을 쭉 뺀 파미르는 낯빛을 굳혔다.

빠앙! 빠아앙! 빵!

경적을 울리는 세 대의 차량과 그 앞에 시옷 자 형태로 부딪쳐 도로를 꽉 막아 버린 거대한 트럭 두 대.

그런 트럭들 앞에 선 두 남성이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그들로 인해 길이 막힌 차량의 운전자들이 파미르처럼 창문을 통해 몸을 빼 얼른 치우라고 외친다.

눈빛을 가라앉힌 파미르는 다시 무전기를 들었다.

“무슨 일인지 가서 살펴봐. 무장하고.”

-알았어.

철컥!

소총의 노리쇠를 잡아당기는 파미르의 행동에 운전석에 앉은 조직원이 의아해했다.

“왜 그래?”

“느낌이 좋지 않아. 너도 무기 점검해.”

“……알았어.”

권총을 빼서 장전을 하고, 다른 손으로 수류탄이 든 주머니를 만지는 동료에게서 시선을 돌린 파미르는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버지, 설마 아버지는 아니겠죠?’

갑자기 떠오른 아버지 아흐메트 얼굴. 표정이 더 굳는 파미르는 상황을 살피러 간 지 1분이 지났음에도 별말이 없는 선두 차량의 동료들에 이를 악물었다.

‘빌어먹을. 정말인가!’

“까득! 아버지…….”

-파미르, 이놈들 골 때리는데? 네가 길을 비키지 않았잖냐, 네가 갑자기 끼어들었잖냐며 싸우고 있어. 야, 이 하람푸드 같은 자식들아! 그렇게 싸울 시간에 차 빼라고! 사람들 기다리는 거 안 보여!

“후우…….”

그때였다.

-파미르! 뒤에서 차량이 접근……!

퍽!

‘응?’

갑작스런 후미 차량의 무전에 자신도 모르게 긴장의 끈이 다시 당겨지던 파미르는 운전석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눈을 껌뻑였다.

마치 영화처럼 느려진 세상, 점점 자신을 향해 꺾여 지는 동료의 고개와 머리에서 튀어 오르는 핏방울.

그리고…….

타아앙!

“아버지-!”

한 발 늦게 터진 총성에 모든 걸 깨달은 파미르는 반사적으로 차문을 열고 뛰쳐나와 이쪽을 향해 총을 겨누는, 방금 전까지 경적을 울리고 있던 특수부대원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빠른 게 있었다.

타다당!

‘커헉!’

뒤에서 날아와 등을 때리는 막대한 충격들.

‘아버지이!’

구우우우웅!

파미르는 하늘에서 들리는 비행기 소리와 사방에서 터지는 총격음, 그리고 분명 아무것도 없던 옆에서 튀어나오는 군인들과 뒤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   *   *

타다당! 타타타타당!

“겟 다운! 겟 다운!”

-1번 타깃 클리어!

-2번 타깃 클리어!

-3번 타깃 클리어!

고작 10초나 걸렸을까.

저격수들이 세 대 차량의 운전수를 동시에 제거하고, 트럭을 부딪쳐 길을 막은 폭스트롯 팀이 선두 차량의 새벽의 등불 조직원을 제거한 후, 도로 양 옆에 숨어 있던 특수부대원들이 나머지 차량을 급습해 제압하는 데 걸린 시간이 말이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후우우.”

총구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는 소총을 내린 종혁은 후미 차량으로 걸음을 옮겼고, 이동 본부의 요원들은 달리고 있는 차에서 뛰어내리면서도 정확히 파미르를 쏘아 맞춘 종혁을 경이롭다는 듯 응시했다.

그러는 사이 땅바닥에서 꿈틀거리는 파미르를 싸늘한 눈으로 일견한 종혁은 새벽의 등불 후미 차량의 트렁크 칸을 열고 비밀 공간을 찾았다.

덜컹!

“히익!”

“사, 살려 주세요!”

총격 소리에 겁에 질려 있는 개진상들, 아니 얼마나 못 먹고 괴롭힘을 당했는지 거지 폐인이 따로 없는 대명대학교 기독동아리 달란트 대학생들을 본 종혁은 치미는 짜증과 안도를 누르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네, 네?”

놀라 쳐다보는 그들.

이놈들을 어떻게 죽여야 할까 고민을 하는 종혁의 귀로 다른 곳에서 날아온 낭보가 전해진다.

-찰리 포인트! 클리어! 아군 피해 없음!

-델타 포인트! 클리어! 아군 피해 없음!

새벽의 등불의 아지트 다섯 곳을 동시에 급습한 특수부대원들의 작전 완료를 알리는 무전.

“우아아아아아!”

폭스트롯 팀과 이동 본부, 그리고 이동 본부와 함께 움직이던 모든 사람들이 양팔을 번쩍 들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마찬가지로 주먹을 쥔 종혁은 멀리, 새벽의 등불의 마지막 아지트가 있는 방향을 매섭게 노려봤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었다.

*   *   *

달빛조차 가려진 어두운 밤.

본단의 입구에 선 두 명의 새벽의 등불 조직원이 무언가를 질겅질겅 씹는다.

“퉤! 아우, 담배껌을 씹으니 좀 살겠네.”

“어쩌겠어. 밤엔 담뱃불을 켜면 안 된다잖아.”

날이 좋으면 몇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이는 게 불빛이다.

밤에 함부로 담뱃불을 붙였다가 된통 혼난 적 있는 그들은 담배 껌으로 허전한 입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파미르 씨가 좀 늦는데?”

“검문검색이 많아져서 좀 돌아오고 있대.”

“그래? 흠. 그래도 너무 늦는 것 같은데…….”

“어련히 알아서 잘할까. 그보다 어제 내가 한 말 들었지?”

“아…….”

사내는 아히르의 말에 본단 입구 안쪽에 쌓인 폭탄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성전을 열 수도 있으니 언제든 신전을 구축할 준비를 마쳐 놓으라고 했던 파미르.

파미르가 복귀하면 저 폭발물들은 조립되어 본단의 입구에, 그리고 이곳으로 향하는 길목 사이사이에도 설치될 거다.

이것이 이들이 말하는 최후의 성전을 펼칠 신전 구축, 위대한 전사로서 생을 마감하고 신에게로 향할 성스러운 장소의 구축이었다.

오싹!

곧 신에게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온몸의 솜털이 곤두선 그들은 입술을 핥으며 살의를 드러냈다.

“푸흐. 빨리 오면 좋겠네.”

“그러니까.”

킬킬 웃는 그들은 몰랐다.

머리 위에서, 그리고 어둠이 내려앉은 양옆의 수풀에서 사신이 다가오고 있음을.

퍼억! 퍽!

우악스런 손길이 입을 틀어막고, 목과 심장에 칼이 꽂히는 그 순간에도 그들은 몰랐다.

“으읍?!”

‘파미르?’

아히르는 뜨겁게 달군 쇠꼬챙이가 목을 헤집는 그 순간에 파미르를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지이이익!

동굴의 입구 위 산에서 레펠 하강을 하고 내려온 그림자들이 귀에 손을 가져간다.

“여기는 브라보 캡틴. 입구 클리어. 진입하겠다.”

-캡틴 알파. 알겠다. 조심하십시오.

“걱정 마쇼. 이런 일은 신물이 날 정도니까.”

지금도 밝은 세상의 이면에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해외를 누비는 대한민국의 대테러부대, 최상위 보안등급의 비밀 부대 707특임대와 HID(국군정보사령부 육상특임대).

“한 5분쯤 뒤에 들어오쇼. 너무 잔인하다고 토하지 말고.”

우리의 목숨과 영혼과 명예를 국가에 바치노니.

혹여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도 조국을 원망치 마라.

대한민국의 저승사자들이 킬킬 웃으며 소리 없이 동굴 안으로 진입했다.

“좀 늦는군요.”

인질들을 데려오는 파미르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지 못하는 무함드는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입술을 핥았다.

파미르를 제거하는 것으로 이곳의 모든 일이 마무리될 터. 마지막을 앞두니 긴장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무함드를 보며 피식 웃은 지도자는 가면을 벗으며 위스키를 입에 가져갔다.

‘한국 정부가 말을 들어줘야 할 텐데…….’

파미르에겐 성전을 열 거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그는 죽을 마음이 없었다. 왜 여태껏 해 준 것 하나 없는 신을 위해 죽어야 한단 말인가.

한국 혼혈로 태어나 카불의 빈민가에서 남의 주머니나 노리던 자신을 구원해 준 건 회사다.

당시 회사에서 카불로 파견한 사원이 자신을 인턴으로 입사시켜 주면서 안정적인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죽는다면 회사를 위해 죽어야 했다.

“그런데 회사는 왜 갑자기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겁니까?”

밝은 세상의 이면에서 활약하는 회사의 스타일과 맞지 않은 이번 프로젝트.

지도자는 현지 사원인 무함드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흘렀으니 이젠 말해 줘도 될 것 같았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어떤 프로젝트들을 위한 연막이라더군.”

정확히는 대한민국의 정세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정부나 수사기관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다른 프로젝트들이 온전히 정착하고, 일의 진행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아직 내 보안 등급이 높지 않아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연수원 안정화와 한화로 몇 조, 몇 천억짜리 프로젝트를 보조하기 위한 거라는 말은 들었지.”

이것도 과거 자신을 구원해 준 당시 파견 사원이자 아버지로 모시는 이에게 물어 겨우 알아낸 거다.

“한화로 며, 몇 조 원이라면…… 헉?!”

그 돈이면 수도 카불의 절반 정도는 살 수 있지 않을까.

“걱정 마. 회사 스타일 알지?”

이 프로젝트만 성공한다면, 한국 정부와 교섭으로 얻어 낼 돈 중 20퍼센트를 자신들에게 주기로 했다. 일종의 보너스.

1000만 달러면, 200만 달러란 소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0만 달러면 평생 동안 매일 미녀를 바꿔 가며 자면서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액수.

“한 50만 달러는 저 병신들에게 나눠 줘야겠지만, 남은 걸 우리끼리 반씩 나눠도…….”

꿀꺽!

“괘, 괜찮습니다. 전 30퍼센트만 주셔도 됩니다. 대신…….”

“흐. 걱정 마. 넌 내가 어떻게든 데려갈 테니까.”

“개처럼 부려 주십시오, 지도자님!”

지도자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무함드를 보며 입술을 비틀었다.

‘흠. 한국에 도착하면 어디부터 갈까.’

본사에 들러 새로운 신분을 얻은 후에 갈 곳.

‘한국 여자들이 참 야들야들하던데…….’

격렬히 반항하면서도 몇 대 얻어맞으니 순종적이 되어 버린 여대생 김해수의 살결을 떠올리며 음흉하게 웃던 그 순간이었다.

타다당!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총소리.

눈을 크게 뜬 지도와 무함드는 다급히 서로를 바라봤고, 소음은 점점 더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투다다다다당!

“막아!”

“지도자님께 못 가게 막아!”

투다다다당! 꽈아아아아앙!

“미친……!”

그들은 다급히 CCTV를 확인했다.

그리고 이내 절망했다.

“어, 어떻게…….”

어떻게 사신들이 이렇게 가까이 올 때까지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아니, 그 전에 저들이 어떻게 이곳을 찾을 수 있었단 말인가.

“이, 인질! 인질들을 데려…….”

“저기 보십시오, 지도자님!”

사신들이 인질들을 데려가고 있다.

“씨발!”

“지도자님!”

“닥치고 가만있어 봐! 생각 중이잖아!”

“뭘 생각합니까! 도망부터 가야죠!”

“아!”

맞다. 혹시라도 이런 사태를 대비해 숨겨 놓은 비밀 통로가 있다.

하지만…….

“빌어먹을!”

사신들이 그 비밀 통로가 있는 구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새벽의 등불 조직원들보다 사신들의 위치가 더 가까운 상황.

‘어떡하지? 대체 어떡…….’

지도자는 자신이 생각에 잠긴 사이 어느새 무기를 챙겨 든 무함드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떠올랐다. 이 상황을 타계할 아주 기가 막힌 생각이.

“따라와!”

“아, 알겠습니다!”

다급히 방을 나선 지도자는 동굴을 울리는 총소리와 폭발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왜, 왜 이쪽으로…….”

“어차피 도망치기는 글렀어. 인정하지?”

“예, 예.”

“그럼 살길은 하나지.”

“뭐, 뭡니까?”

“우리도 인질이 되는 것.”

“……!”

지도자는 놀라면서도 경의를 담아 자신을 쳐다보는 무함드를 무시하며 옆에 있는 문을, 식자재를 저장하는 창고의 문을 열며 옷을 모두 벗었다.

그러곤 따라 옷을 벗으려는 무함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일단 권총이랑 수류탄 하나 줘 봐.”

“예? 예, 여기 있습니다.”

“아, 고마워.”

철컥! 타아앙!

“어?”

가슴을 때리는 둔중한 충격에 한 발 물러난 무함드는 피가 번져 가는 가슴과 이쪽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지도자를 번갈아 보며 의아해했다.

“지도자…… 님?”

“넌 이미 저놈들에게 드러났잖아. 그리고 내가 흙먼지 좀 뒤집어써야 할 필요가 있어서 말이야. 그동안 날 보좌하느라 고마웠고, 마지막까지 수고했다. 무함드 현지 사원.”

달칵.

수류탄의 안전클립을 제거한 지도자는 무함드의 발치 아래 수류탄과 권총을 던지곤 창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무함드는 발끝에 부딪쳐 멈춰 선 수류탄을 보곤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개새끼.”

꽈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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