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391화 (391/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91화>

한국인, 그것도 대학생 23명과 대학 교수 1명이 아프가니스탄 무장테러단체에 의해 피랍됐다.

정부 대책반은 순식간에 꾸려졌고,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인터폴, 국정원, 특수부대 사령관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외교부청사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종혁과 함경필 국장, 그리고 박종명 경찰청장도 있었다. 외국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모두 외사국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양한 분양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서로의 말소리들이 커진다.

웅성웅성.

“뭐야. 경찰이 여긴 왜 있어?”

“외사국이랍니다.”

“아, 그래? 그런데 저 젊은 청년은 어디서 본 듯한데…….”

“그 왜 있잖습니까, 장애인 학교. 거기다 러시아와 미국이 주시하는…….”

“아아.”

사람들은 이 자리에서 가장 젊은 종혁에게 호기심을 드러냈고, 종혁은 면면이 화려한 사람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이야, 최종혁 많이 컸다. 이런 자리에 다 와 보고. 그런데…… 어째 10퍼센트는 낯이 익냐?’

죄다 이번 정권이 끝난 이후 나가리 되는, 이런저런 죄목으로 신문에 나오거나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되는 양반들이었다.

‘작작 좀 해 처먹어라. 진짜.’

“대통령님께서 입장하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응시한다.

벌컥!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박노형 대통령.

피랍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심적 고생이 많았는지 그의 얼굴에 피로가 가득하다.

“인사는 나중에 하고 브리핑부터 들읍시다. 국정원장, 정말 피랍이 맞습니까?”

사람들의 시선이 국정원 무리에게로 모였고, 입술을 깨문 국정원의 중동 파트 차장이 몸을 일으켰다.

“예. 대명대학교 기독동아리 달란트를 납치한 세력은 탈레반에 소속된 새벽의 등불이라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조직이 창설된 지는 대략 4년 전. 형태는 점조직 형식이며 조직원 수는 최소 40명 이상으로 추정됐다.

다만 지도자와 간부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

“이런 새벽의 등불은 창설 이후 현재까지 총 12번의 폭탄 테러와 총격 테러를 일삼았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에 사람들의 시선이 어두워져 갔다.

테러범이 무서운 이유가 무엇이던가. 언제 어디서 자살폭탄 테러나 총탄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의 숫자가 20명. 절로 머리가 아파 왔다.

박노형 대통령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입을 열었다.

“저들의 요구 조건이 뭡니까?”

“……일단 영상을 보시죠.”

국정원 차장은 저쪽에서 보낸 영상을 재생했고, 이내 알라를 찬양하는 글귀와 저들을 나타내는 문양으로 보이는 깃발을 등 뒤로 두건을 쓴 사내들이 나타났다.

신원을 특정할 것은 모두 가리겠다는 건지 손끝까지 장갑을 낀 검은색 두건의 사내들 가운데에, 그 짧은 사이 모진 고초를 겪은 것인지 얼굴이 난장판이 된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

기독동아리 달란트의 대학생이었다.

‘빌어먹을.’

종혁이 주먹은 주먹을 부르르 떨었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

분명 구할 이유가 있을 정도로 대책없는 놈들이었지만, 저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그 사이 저들의 입이 열렸다.

쏼라쏼라 도통 알아듣지 못할 말.

박노형 대통령은 미간을 좁혔다.

“이거 통역은 없는 겁니까?”

“아, 제가 통역을 하겠습니다.”

얼른 통역을 하려던 국정원 차장은 귓가를 울리는 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이교도들은 들어라. 너희가 알라의 축복이 서린 이 땅을…….”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던 종혁은 자신에게 몰리는 시선에 의아해했다.

‘아, 마이크.’

“죄송합니다. 목소리가 좀 컸네요.”

“최, 최 팀장! 저 나라 말을 할 줄 알았어?”

“예. 뭐…… 언어를 익히는 게 취미다 보니.”

회귀 전 밀입국해 돈을 벌다 사고를 치는 아프간 출신 불법 체류 외국인들 때문에 익히게 됐다.

눈을 빛낸 박노형이 마이크를 잡았다.

“맞아요. 최 팀장이 그 동의서를 받았다고 했죠?”

종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된 이유가 바로 그 동의서를 받아 냈기 때문이다.

“예, 그렇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한국인 기독교인에 대한 반감이 극심하다는 지인의 말이 기억나 최선을 다해 말려 봤습니다만…….”

결국 이렇게 됐다.

종혁은 어깨를 으쓱였고, 외교부 장관은 얼굴을 구겼다.

“말리려면 확실히 말렸어야지!”

순간 울컥한 종혁은 냅다 상의를 벗어 젖혔다.

“이런 흉터를 보여 주었는데도 가겠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말립니까! 아니, 그렇게 말하는 외교부는 여태껏 뭘 하고 있었습니까! 사람이 말이야, 이런 동의서라도 대신 받아 줬으면 감사한 줄 알아야지!”

참고로 달려왔던 외교부 직원은 유서만 받았다. 아무 쓸모도 없는 유서만.

“괜히 자기네 일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려 하고 말이야! 사람이 그러면 안 됩니다, 안 돼요!”

이래서 종혁이 발끈한 거다. 여차하면 뒤집어쓸 것 같아서.

“이러니 타국에서 대사관이 욕을 먹는 겁니다! 알아요?!”

“뭐야! 야, 너 몇 살이야!”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왜요!”

“이 자식이! 이봐, 박 청장! 부하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탕탕!

“조용히들 하세요! 지금 싸우려고 모였습니까?! 최 팀장도 어른에게 그러는 거 아닙니다.”

“……쯧. 죄송합니다.”

혀를 찬 종혁은 자리에 앉았고, 함경필은 그런 종혁의 손을 꽉 잡았다.

‘하지 마. 제발…… 하지 마.’

‘에혀.’

할 땐 하는 양반이 평소엔 왜 이렇게 새가슴인지 모르겠다.

“큼. 그럼 계속 시청하시겠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스크린으로 향했고, 종혁은 뭐라 뭐라 개소리를 지껄이는 범죄자들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억양을 보니 남부 출신. 신장은…….’

전신을 꽁꽁 가려 알아낼 수 있는 건 한정적이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정보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한국군은 즉시 이 땅에서 철수할 것이며 감옥에 갇힌 우리의 동료 16명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아니……!”

“저 새끼들이?!”

한국군 철수란 말에 사람들의 엉덩이가 들썩인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인질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말한 발표자는 툭 대학생의 머리를 개머리판으로 두들겼고, 경기를 일으킨 대학생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사, 살려 주세요! 대통령님, 이들이 하는 말 다 들어주세요! 제발요-! 엄마! 엉엉엉엉엉!

대체 무슨 꼴을 당한 건지 눈물을 줄줄 흘리는 대학생.

사람들은 탄식을 터트리거나 눈을 질끈 감는다.

그러나 종혁의 눈빛은 차가웠다.

“시발. 납치 쪽으로 배운 놈들이네.”

흠칫!

종혁의 중얼거림에 놀란 박종명이 종혁을 쳐다봤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라도 있나?”

“보여 주는 인질이 남자잖습니까.”

“……?”

“저 인질이 만약 여자였으면 여기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을까요?”

보통 범죄자가 인질을 잡을 땐 약자로 보이는 여성이나 아동, 노인을 인질로 잡는다. 다루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피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군. 눈이 뒤집어지겠어.”

“예. 그래서 보통 저렇게 배운 테러범들은 절대 아이와 여자, 노인을 인질로 세우지 않습니다. 그 세 부류를 유린했다는 증거가 보여지는 순간 자신들이 내세운 혁명, 수복이라는 명분의 기치가 흐려지는 것도 있지만,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빡쳐 버리거든요.”

“이를테면 미국?”

“그렇죠. 걔들이 그건 또 못 참거든…… 아, 죄송합니다.”

종혁은 다시 몰린 시선에 고개를 숙였고, 박노형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납치 범죄에 대해 잘 아나 보군요.”

“예. 공부를 하기도 했고, 지인들이 많이 알려 주기도 했습니다.”

나탈리아에게 많이 배웠다.

또한 언론에 드러나진 않았을 뿐이지 돈을 목적으로 한 납치나 인질극은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지인이라면…….”

“그냥 아는 지인입니다. 여기서 거론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종혁이 단호하게 선을 긋자 박노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국정원장, 저들의 현재 위치는 파악됐습니까?”

“……죄송합니다.”

“분명 외교부에서 각 종교 단체에 여행 제한 국가에 가지 말아 달라는 공문을 내렸을 텐데도 마킹하지 않았다는 겁니까?”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뿌득.

“그런 사과나 하라고 그 자리에 앉힌 게 아닐 텐데요?”

“죄송합니다…….”

“미치겠군. 수장의 얼굴도 모른다, 아지트의 위치도 모른다. 저들이 우리 국민을 납치해 간 루트는 파악됐습니까?”

“…….”

술렁술렁.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듯 박노형을 응시했다.

협상이냐, 구출이냐.

‘구해야 한다. 저들이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무조건 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 구출 작전에 스러져 갈 젊은 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나올지 모른다. 그들이 죽어 가면서 보낼 그 원망을 박노형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또한 그들 역시 누군가의 아버지고, 아들이며, 남편이다. 유족들이 보낼 원망 역시도 그는 감당할 수 없었다.

“일단…… 협상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읍시다.”

쿵!

“대통령님!”

“그건 안 됩니다, 대통령님!”

협상이라니 말도 안 된다.

저들에게 굴복해 돈을 주는 순간 해외에 돌아다니는 모든 한국인이 저들 탈레반의 타깃이 될 거다.

또한 테러범과의 협상 따윈 없다는 미국의 방침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상황. 미국과 외교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사람들은 벌 떼처럼 일어났고, 종혁은 듣지 않겠다는 듯 눈을 감는 박노형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이번에도 이렇게 됐군.’

다 좋은 데 모든 걸 너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기미가 보이는 박노형 대통령.

그는 회귀 전처럼 악수를 두고 말았다.

‘후, 어쩔 수 없나?’

종혁은 손을 들었다.

“저들이 도망친 루트는 제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휙!

다급히 종혁에게로 모이는 시선. 다른 사람들처럼 박노형의 눈도 경악에 부릅떠진다.

“도, 도대체 어떻게…….”

“사고 칠 게 뻔히 보여서 사람 한 명을 붙여 놨습니다.”

“뭐, 뭐라고요?!”

회귀 전 그 난리를 친 놈들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까.

몸을 일으킨 종혁은 국정원 차장을 봤다.

“오랜만입니다, 차장님. 인사는 나중에 하고, 스크린 좀 걷어 주시겠습니까?”

“어, 어! 잠깐만?!”

차장은 다급히 스크린을 걷었고, 그러자 그 뒤로 아프가니스탄의 지도가 나타났다. 현재 파악된 달란트의 이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였다.

종혁은 그들이 납치된 지점을 가리켰다.

“이곳 카라바그 코앞에서 납치한 새벽의 등불은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퇴각, 국도를 따라 쭉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여기.”

카라바그에서 50km가량 떨어진 작고 허름한 휴게소에서 미리 준비한 여섯 대의 차량에 인질들을 분산시켜 태운 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종혁의 부탁을 받은 사람은 그중 하나를 추적했지만…….

“카라바그에서 70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산으로 진입. 이 이상 미행을 했을 땐 인질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어서 미행을 멈췄습니다. 그때 놈들이 이용한 차량의 번호판은…….”

종혁은 차종과 번호판을 말해 주었고, 눈을 부릅뜬 국정원 차장은 다급히 메모를 시작했다.

“이상입니다.”

차갑다 못해 얼어붙은 회의실의 공기.

하지만 그것도 잠시. 너무도 중요한 정보에 회의실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차장! 찾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든 찾아내겠습니다!”

“뭐합니까! 바로 출발하세요!”

“옙!”

국정원 차장이 다급히 핸드폰을 들고 뛰쳐 나가고, 박노형은 다급히 사령관을 봤다.

“사령관, 상황이 이렇습니다. 구출 작전이 가능하겠습니까?”

“맡겨만 주십시오! 저런 근본도 없는 놈들쯤은 얼마든지 요리할 수 있습니다!”

“믿음직하군요. 알겠습니다. 언제든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십시오.”

“충성! 꼭 구해 내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박노형은 사람들을 둘러봤다.

“저기 최종혁 팀장의 소중한 정보로 구출 작전의 성공 확률이 높아졌지만, 아직 저들이 인질들을 구금한 모든 장소를 알아내지 못한 상황이니 협상은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아니…….”

“끄응.”

사람들은 불만을 표했지만 그걸 밖으로 표출하진 않았다.

언제든 구출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다만 몇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종혁이 알려 준 산을 포위만 해도 저들에겐 큰 압박이 될 거다.

물론 그러다 인질들이 죽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한국이 호구 잡히는 것보다는 나았다.

“다만 이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니 외교부 장관은 3시간 내로 협상단을 조직해 아프간으로 떠나 주시고, 국정원은 전력을 기울여 인질들이 구금된 장소를 알아내 주십시오. 또한 대책 본부는 언제 무슨 상황이 생기든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주세요.”

“옛!”

‘후. 됐군.’

여기까지 했으면 할 만큼 한 거다. 이제 남은 건 하늘에 맡기는 것뿐.

종혁의 어깨가 힘이 빠진 듯 늘어졌다.

*   *   *

“그랬는데…….”

하늘에 맡겼는데…….

[긴급 속보] 새벽의 등불, 대학생 유 모 씨 살해!

“헉!”

“어떡해…….”

안타까운 소식에 침음성을 흘리는 공항의 이용객들.

종혁은 떨리는 눈으로 긴급 속보가 나오는 TV를 응시했다.

‘쟤는 죽지 않았었는데…….’

유 모 씨. 이름 유승광. 나이 20세. 달란트의 대학생들 가운데서 기타를 매고 있던 놈이었다. 한국으로 무사 귀한을 한 후 차에 올라탈 때 웃고 있는 모습이 찍혀 대국민적인 공분을 산 놈.

게다가 원래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건 협상단이 아프간에 도착하고 5일이 지나서다. 고작 3일이 지난 지금이 아니라.

첫 번째 사망자 역시 유승광이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그 교수였다.

많은 게 회귀 전과 달라졌다.

‘대체 왜……. 설마 나 때문인가? 내가 개입해서인가? 정말 그런 건가?’

빠드득!

“좆같네, 씨발.”

뚝! 뚝!

종혁의 입가를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그런 그의 어깨에 오택수의 손이 얹어진다.

“갈 거냐?”

“……몰라요.”

할 만큼 다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솔직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몇 명이 죽어 나가도 아무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경찰인 그로서는 막을 수 없는 일이니까.

자신보다 훨씬 더 많고 전문적인 사람들이 파견됐으니까.

전과 달리 놈들을 쫓을 정보도 있으니까!

그런데 모든 게 틀어져 버린 것을 보자 누가 심장을 쥐어짜는 것처럼 아파진다. 하지 말라는 짓을 해 버린 얄밉고 싫은 놈들인데도.

“정말 구하기 싫은 놈들인데도…….”

“가자. 할 수 있는 게 없을지라도 저 동네에 있어야 발 뻗고 자지.”

“……씨발.”

경찰이란 직업은 이래서 좆같다. 분명 닿을 수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마저도 가슴에 한으로 남아 버리니 말이다.

아무래도 인천공항에서 사람을 만들려는 건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예, 국장님. 저 장기 휴가 갑니다. 허락하실 거 아니면 그냥 징계 때려 주세요.”

그들은 출국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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