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90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
아프가니스탄인들과 확연히 다른 외모의 동양인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대명대학교 기독동아리 달란트의 학생들이다.
“와아.”
이곳이 아프가니스탄.
주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땅.
“공항 겁나 작아.”
“허름해. 아까 이상한 냄새도 나더라.”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 거구나.”
마치 서울에 있다가 저 먼 시골로 내려온 듯한 기분.
어디선가 똥내마저 풍겨 오는 것 같아 얼굴이 절로 찌푸려진다. 해외 봉사가 처음인 몇몇 학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교수는 술렁이는 학생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구려요.”
“더러워요.”
주님의 뜻을 알리러 온 봉사자로서 이런 말을 해선 안 되지만, 솔직히 너무하다.
교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눈을 빛냈다.
“모두 주님을 믿지 않아서 그러는 겁니다.”
누군가 들었으면 말도 안 된다고 멱살을 잡았을 궤변.
“한국이 고작 60년 만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였을 것 같습니까.”
주님을 믿는 신실한 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런 어린 종들을 불쌍히 여긴 주님이 대한민국에 축복을 내려 주어서다.
일제의 탄압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것도 주님의 은총 덕분.
“그분께서 계심을 믿습니까?”
“아멘.”
“그분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심을 믿습니까?”
“아멘!”
공항을 우렁차게 울리는 외침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교수는 주위를 둘러보다 이쪽을 향해 잰걸음으로 다가오는 중년인을 발견하곤 환하게 웃었다.
“목사님!”
“얼른 따라오십시오!”
“예?”
“일단 따라오시라고요!”
“예, 예.”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짐을 챙겨 들며 목사의 뒤를 쫓는 그들은 보지 못했다.
하얀 모자 파콜이나 터번, 차도르 등을 쓴 아프간인들의 낯빛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는 걸 말이다. 몇 명은 살의마저 눈에 담을 정도.
그중 한 명이 핸드폰을 꺼내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배부른 이교도 돼지 새끼들이 주 알라의 땅에 침범에 이교의 신을 부르짖었습니다.”
-빠득! 알았다.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수습한 사내, 택시기사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다급히 앞으로 나섰다.
“다음!”
“예, 갑니다!”
* * *
부르릉!
달리는 허름한 버스 안.
공항을 온전히 빠져나온 것 같자 목사가 얼굴을 구긴다.
“아니, 어쩌자고 공항에서 그런 일을 벌인 겁니까!”
현재 아프간 내에 있는 그 어떤 기독교 단체도 벌이지 않는 짓.
“허! 그럼 주님을 찬양하는데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겁니까!”
“당연히 아니죠! 그거야 칭찬받아 마땅하죠! 하지만 여기선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합니다!”
“뭐라고요?!”
“지금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십니까?!”
거기 있는 무슬림들 얼굴에 똥을 던진 거다.
그나마 국제공항은 여러 사람, 다양한 인종이 오가는 곳이라 선전포고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터.
그중 극우주의 무장테러단체의 일원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걔들이 어떤 놈들인지 알아요?!”
대화 대신 총알부터 쏘는 놈들이다. 이 버스에 난 구멍들도 그로 인해 생긴 것들이다.
“지금 아프간 내의 교인들도 숨을 죽이고 있는 마당에 무슨!”
“…….”
섬뜩!
버스에 난 구멍들을 보자 한국을 떠나기 전 종혁이 보여 줬던 흉터가 다시금 생각난 그들은 입을 다물었고, 목사는 이를 갈았다.
“어후, 내가 이래서 가려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아무튼 지금부터 아무 말 말고 내 통제에 따르세요. 아셨습니까?”
“……예.”
“후. 말이 거칠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하자고요. 주님의 뜻을 전파하다가 주님 곁으로 갈 수 있으니까.”
이는 순교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몸 성히 오랫동안 선교를 하면 좋지 않겠는가.
어깨를 움츠리는 그들의 코끝으로 피와 땀, 쇠의 냄새가 스쳐 지나갔다.
* * *
“이런 뒷골목에도 테러단체의 끄나풀이 있을 수 있으니 모두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그런 목사의 엄포에 심신이 위축됐던 그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미스! 미스!”
“어머!”
대명대학교 기독동아리 달란트의 회원인 여대생 김해수는 한 소년이 꺾어 온 이름 모를 들꽃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 주려고 가져온 거야? 고마워, 작은 핫산. 아, 땡큐 리틀 핫산.”
작은 핫산, 큰 핫산, 마른 핫산.
핫산이란 이름이 참 많았기에 그들은 그렇게 앞에 작고 귀여운 별칭을 붙였다.
“줘, 줘. 초콜릿. 드러그.”
“아, 초콜릿과 약? 자, 여기. 아니지. 내가 이걸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했지?”
“캄사합니다. 아멘?”
“그래. 네가 이런 약을 가질 수 있는 것 모두 주님의 은혜 덕분이야. 자, 가져가렴!”
“땡큐!”
“앗!”
김해수를 와락 끌어안은 핫산은 그들이 두바이에서 구매한 감기약과 구충제 등 기초 의약품이 든 가방과 초콜릿을 들고는 뒷골목으로 사라졌고, 김해수는 그런 핫산을 푸근한 미소를 지켜보다 돌아섰다.
“와, 해수야. 어떡해. 애들이 모두 다 착해.”
“모두 주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니까 그런 거 아니겠어?”
“맞는 말이네. 아, 얼른 이 땅에도 주님의 은총이 내려지면 좋겠다. 그럼 이곳도 살 만해질 텐데…….”
여기저기 널려 있는 쓰레기와 오물들. 코를 썩게 만드는 시궁창 냄새.
서울에서 좋은 것만 보고 자란 그들에게 있어 이곳은 인세의 지옥이나 다름없었고, 그렇기에 이곳에서 주님의 은총을 모르고 사는 이들이 불쌍해서 미칠 것 같았다.
“그러게 말이야. 저들이 저렇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주님 덕분인데.”
그럼에도 저들이 저렇게 사는 데에는 모두 주님에게 뜻이 있어서일 터. 아마 그건 자신들 같은 선교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이 땅을 주님의 땅으로 만들라는 시련일지도 몰랐다.
주님은 아마 그를 위해 이 땅에서 은총과 축복을 거둔 것일 게 분명했다.
“미스! 미스!”
“아, 통통한 파미르! 어서 와!”
그들은 잠시 생각을 접고 다시 봉사에 열중했다.
자신들이 나눠 준 작은 친절이 어떤 일을 불러일으킬지 모른 채 말이다.
* * *
타다다닥!
기초 의약품과 초콜릿을 마치 값비싼 보물처럼 품에 숨긴 핫산이 거미줄보다 복잡한 골목을 내달리고, 멍한 얼굴로 집 앞에 걸터앉은 사람들은 그런 그를 보며 눈을 빛낸다.
삶의 희망이 사라진 눈에 욕심이 생긴다.
그럴수록 더 몸을 웅크리며 의약품을 감추는 핫산.
‘엄마. 엄마!’
무섭고 두렵지만, 이걸 보고 힘낼 엄마를 생각하니 핫산은 이를 악물며 더 강하게 땅을 박찼다.
그 순간이었다.
쩍!
‘어?’
쿠당탕!
바닥을 나뒹군 핫산은 잠시 땅을 보며 눈을 껌뻑였다.
뭘까. 왜 자신이 누워 있는 걸까.
얼굴을 얻어맞아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핫산에게 젊은 사내 두 명이 다가섰다.
“이 개자식! 그깟 초콜릿 따위를 위해 감히 이교의 신을 입에 담아?!”
“헉!”
그 외침에 기겁한 핫산은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렸고, 다가선 두 명의 사내 중 한 명이 마치 공을 차듯 핫산을 걷어찼다.
퍼억!
“아악!”
“죽어라! 죽어!”
“악! 악! 살려 주세요! 누가 좀 살려 주세요!”
하지만 주위 그 누구도 핫산을 구원하지 않는다. 그저 눈을 빛내며 지켜볼 뿐.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너무 맞아 정신이 혼미해질 때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마른 체구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
“그만해. 그 정도면 알아들었겠지.”
“하지만 파미르! 이런 이교도는 즉살을 해야……!”
“저 어린것이 어찌 알라의 큰 뜻을 알겠어. 그저 배부른 이교들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뿐이지.”
“……쯧.”
마른 체구의 사내는 친구가 물러나자 핫산의 앞에 쪼그려 앉으며 의약품이 담긴 봉지를 잡아당겼다.
“아, 안 돼……. 이건 안 돼…….”
“네가 살아 있는 게 네 가족에게도 좋지 않을까?”
섬뜩!
핫산은 고저가 없는 말투에 결국 팔에서 힘을 풀 수밖에 없었고, 사내는 그런 핫산이 기특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오늘 이런 일을 당한 건 모두 이교와 어울렸기 때문이다, 꼬마. 부디 이번 일로 교훈을 얻어 주 알라의 전사로 자라나길 바란다. 이건 우리가 태워 버릴 테니까 너무 화내지 마라.”
그런 궤변을 늘어놓으며 봉지를 회수한 사내는 순간 빠르게 손을 움직였고, 핫산은 놀라 사내를 봤다.
“내 이름은 파미르다. 나중에 위대한 전사로서 전장에서 만나자, 용기 있는 꼬마.”
“저딴 싹수 노란 놈이 무슨 위대한 전사야!”
“알라를 믿는 자들은 누구든 위대한 전사가 될 수 있지. 가자고, 친구.”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알았다니까.”
그렇게 사내 둘이 멀어지자 그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던 핫산은 힘을 쥐어짜 몸을 일으켰다.
그런 그의 눈에 서리는 굵은 눈물.
핫산은 절뚝절뚝 다리를 절며 집으로 향했고, 주위의 사람들은 그런 핫산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모든 걸 뺏긴 이상 핫산은 더 이상 먹잇감이 아니었다.
이후 한참을 걸어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 앞에 도착한 핫산은 재빨리 양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묻은 흙과 먼지를 털어 냈다.
그러곤 문 대신 달린 커튼을 박차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하, 핫산! 콜록! 콜록!”
병상에 누워 있다가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킨 삼십대의 깡마른 여성.
핫산은 오늘도 찢어지는 기침을 내뱉는 엄마의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 한 줌의 의약품과 초콜릿을 내밀었다.
방금 전 파미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몰래 준 그것들을.
“짜잔! 엄마 이게 뭔지 알아? 약이래, 약!”
“핫산-!”
어미는 자신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자식의 모습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고, 빈민가를 빠져나온 사내들은 의료와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더 지켜볼 순 없겠군. 저놈들이 곧 칸다하르로 이동한다고?”
“어. 통역으로 잠입한 동료가 그렇게 말했어.”
“지도자님에게 보고해. 저들이 주 알라의 은총이 서린 이 땅을 더 이상 더럽히기 전에 시작하자고.”
“괜찮을까? 한국은…….”
“미군의 앞잡이일 뿐이지.”
“후. 우리 같은 작은 종파가 저들을 건드려도 될지 모르겠네.”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작은 조직인 그들.
만약 이 계획이 성공을 한다면 탈레반 거대 종파들을 상대로도 높은 발언권을 얻게 될 테지만, 실패한다면 외면당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들은 분노한 저들 정부군에 의해 그대로 쓸려 나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역시도 알라의 뜻이겠지.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알라 후 아크바르.”
“……알라 후 아크바르.”
광신도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건 전쟁을 준비했다.
* * *
“뭐라고요? 지, 지금 호위 병력도 없이 움직이겠다고요?!”
목사는 말도 안 되는 말에 펄쩍 뛰었다.
이 사람들이 지금 제정신일까.
“하하. 뭘 그렇게 놀라십니까. 요 며칠 지켜보니 모두 다 착하던데요!”
“아니, 그거야……!”
이곳이 중요도가 떨어진 빈민가니 그런 거다. 지금도 외국인들이 모여 있는 곳에선 하루에도 몇 번씩 총성과 폭발음이 울린다.
아무래도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해서 저들의 머릿속에 꽃밭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보디가드를 구할 돈도 없고요.”
“그럼 파견군…… 빌어먹을!”
한국군이나 미군에게 다른 도시로 포교를 하러 갈 테니 호위해 달라고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곧바로 구금이다.
“후. 김 교수님, 차라리 여기서 멈추는 게 어떻겠습니까?”
“십자가 앞에서 한 약속은 지켜야죠.”
“……빌어먹을! 마음대로 하세요! 난 분명 경고했습니다. 경고했어요!”
결국 질려 버린 목사는 몸을 돌려 사라졌고, 그런 그를 보던 교수는 코웃음을 쳤다.
“겁쟁이 같으니. 자, 우리도 가자!”
“네!”
“핫산, 잘 있어! 파미르, 바이바이!”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이 통했던 건지 마중 나온 사람들을 향해 해맑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 준 학생들은 버스에 올라탔고, 교수는 운전석에 앉은 통역사에게 신호를 줬다.
“무함드, 출발!”
“예. 출발합니다!”
통역사, 무함드의 서늘한 미소와 함께 버스가 출발했다.
부르릉!
핫산은 멀어지는 버스를 계속 응시하다가 돌아섰다.
부르릉!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벗어나고도 한참 동안 외진 도로를 달린 버스 안.
목사의 반응이 마음에 걸려 긴장을 했던 교수와 학생들의 어깨가 펴진다.
“뭐야. 별일 없잖아?”
“에이씨. 괜히 겁먹었네.”
“크흠. 이러니 사람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거야.”
“어? 그럼 교수님도?”
“이놈의 자식이?!”
“죄송합니다!”
“으하하하!”
웃음이 울려 퍼지며 긴장이 풀어진 그들.
그런 그들은 곧 심심함에 몸부림을 쳤다.
한국에서야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든 친구와 문자를 보내든 할 텐데, 이곳에선 그럴 수가 없다.
“어우. 입도 심심한 게…….”
디리링!
사람들은 갑자기 울리는 기타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활짝 웃었다. 드디어 지루함에서 벗어날 걸 찾은 그들의 눈빛.
“전도사님! 우리 심심한데 찬송가 부르죠!”
“그럴까? 종철아, 아무거나 반주 넣어!”
“아냐, 아냐! 우리 시스터 액트로 가자!”
“오 해피데이?”
“고고고!”
“시작한다?”
디리링!
“오 해피데이?”
“오 해피데이!”
기타 소리에 맞춰 합창을 시작한 그들.
버스 밖까지 그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절로 신이 나고 힘이 나던 찬송가도 지쳐 버려 의자에 늘어져 있던 그들은 아주 저 멀리 도시가 보이자 눈을 빛냈다.
‘물!’
‘밥! 음료수!’
“무함드! 저기 시티 스톱! 푸드 잇팅. 드링크 벌컥벌컥.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알았어!”
‘병신 같은 것을. 좋댄다.’
혹시라도 이들에게 호위 병력이 따라붙을까 얼마나 걱정했던가.
‘이놈들은 그냥 병신이군. 우리가 아니었어도 곧 누군가 잡아먹었겠어.’
이들을 보자 한국이란 나라는 대체 어떤 꽃밭일까 의문이 든다.
‘한국에 일하러 다녀온 친구들 말에 의하면 엄청 살기 힘든 나라라고는 하던데…….’
거긴 지옥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래서 의문이었다.
‘뭐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한국에 가지도 않을 건데.’
무함드는 이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버스를 계속 몰았고, 이내 곧 약속된 장소인 도로, 표식이 나타나자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익!
“악! 무함드. 여기 아냐. 저기, 저기 시티!”
철컥!
“노, 노. 스톱. 앉아.”
교수와 학생들은 자신들을 가리키는 쇠뭉치에 잠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가 이내 눈을 부릅떴다.
“무, 무함드?”
총. 권총이다.
사람들이 하얗게 질리는 그 순간이었다.
후다다다닥!
도로 옆 수풀에서 튀어나와 버스 안으로 난입하는 일단의 사람들.
그들의 손에 들린 커다란 총에 교수와 학생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모두 꼼짝 마!”
타다다다당!
“으악……!”
“꺄아아악!”
버스는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되어 버렸다.
* * *
-총 24명의 기독동아리 회원들이…….
쿵!
인천공항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곳곳에 설치된 TV를 멍하니 응시한다.
“최, 최 팀장님!”
하얗게 질려 종혁을 보는 조은별 팀장.
종혁은 이를 악물었다.
“씨발. 결국 터졌네.”
왜 사람은 꼭 하지 말라는 짓을 하고 마는 걸까.
띠리링! 띠리링!
-최 팀장!
“지금 가겠습니다. 최재수! 오 경감님!”
“예!”
종혁은 바닥을 박차며 본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