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385화 (385/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85화>

런던에서 약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

그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저택에 은색의 벤틀리 한 대가 진입한다.

그에 저택 안에서 다급히 뛰어나온 장년인, 헤프너 남작가의 별장 관리인이 차에서 내리는 헤프너 남작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오, 오셨습니까, 남작님!”

갑자기 말도 없이 무슨 일일까. 별장 관리인의 눈알이 데구루루 구른다.

“아! 가문의 보물들은 모두 찾으셨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남작님! 거기다 기자들 앞에서 말씀하시던 모습이 어찌나 늠름하신지…….”

“좀 쉬고 싶으니까 3시간 뒤에나 와.”

“예, 옛! 짐이 있으시다면 제게…….”

“가.”

“옙!”

별장 관리인은 다급히 별장을 나섰고, 그걸 빤히 바라보던 헤프너는 별장 관리인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야 차 트렁크를 열어 가방을 꺼냈다.

절그럭!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를 내는 가방.

“푸흐…….”

헤프너 남작의 입에서 웃음이 튀어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다.

헤프너가에서 들어 놓은 도난 및 분실에 관한 보험은 박물관의 보물이 20퍼센트 이상 분실된 순간 그 효력이 발생한다.

즉, 제아무리 보물을 회수했다지만, 보험사는 앞으로 한 달 내에 1억 파운드를 헤프너가에 지급해야 된다는 소리다.

이게 헤프너가 세운 1차적인 목표였다.

2차 목표는 콜린 패거리를 제거 후, 그들이 훔친 보물들을 모두 회수해 따로 은밀하게 파는 것.

헤프너는 미간을 구겼다.

“쯧.”

런던 경찰이 평소처럼 무능했다면 6천만 파운드를 더 벌 수 있었을 테지만, 아쉽게도 1200만 파운드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혀를 찬 헤프너는 가방을 열어 다시 보물을 확인한 뒤 별장의 지하, 와인 창고에 위치한 비밀 금고로 향했다.

별장 관리인조차 그 존재를 모르는 헤프너가의 비밀 금고.

쿠웅!

금고 문을 닫은 헤프너는 와인 창고에서 하나의 와인을 꺼냈다.

호주의 펜폴즈 그랑지 1985년.

오늘 같은 날을 기념하기에 썩 아깝지 않은 와인이다.

가볍게 디켄팅을 마친 그는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며 입술을 비틀었다.

찬사를 받는 와인답게 혀에 감기는 느낌이 황홀하다.

“식민지 노예들 따위가 이런 와인을 만든 걸 보면 세상일은 알 수 없단 말이지.”

이번 일도 그렇다.

비록 4800만 파운드를 손해 봤지만 그래도 이번 일로 인해 얻은 총 수익은 1억 1200만 파운드, 헤프너가 한 해 순이익의 몇 십 배였다.

아주 잠깐 악한 마음을 먹었을 뿐인데 이런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그동안 정직함을 모토로 살아온 선조들은 모두 바보 똥멍청이었다.

“아니, 아니지. 선조들이 팔지 않았으니 내가 이런 영광을 누리는 거지. 바보 같은 선조들이여! 바보 같은 내 아버지시여! 그런 당신들을 위해 건배!”

챙!

유리창에 건배를 하는 헤프너의 입에서 계속 웃음이 터져 나왔다.

다음 날 아침.

어젯밤 와인 창고의 와인을 모두 비워 버리겠다는 듯 부어라 마셔라 한 헤프너 남작은 그 행동의 결과를 톡톡히 느끼고 있었다.

“끄응.”

터질 듯 욱신거리는 머리.

하지만 그 입은 곧 웃음이 삐져나온다.

헤프너는 옆에 놓인 수첩을 들고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었다.

휘이이잉!

아침의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숙취를 조금 날리자, 그는 다시 펜을 들어 어젯밤 다 작성하지 못한 것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전용기는…… 썼고. 흠, 한 대 더 살까?”

그동안 헤프너 남작가에 없었던 전용기.

저 버킹엄의 왕실과 더불어 영국을 지배하는 귀족 가문에 전용기 한 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줄을 쫙쫙 긋고 전용기 세 대라고 적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나는 영국에서만 타고, 다른 하나는 유럽에 갈 때, 나머지는 다른 대륙에 갈 때 쓰면 되겠군. 그리고 요트도 두 대 더 사는 게 좋겠어. 롤스로이스도 한 다섯 대쯤 구입하고.”

이 정도는 돼야 귀족으로서의 품위가 살아나지 않겠는가.

그는 사교계에서 만인의 부러움을 얻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실실 웃기 시작했다.

영국의 그 어떤 귀족 가문이 이런 재력을 과시할 수 있을까. 왕실 가문과 공작 가문을 제외하면 이제 자신이 최고였다.

백작가, 후작가 모두 제치고 자신이 말이다.

헤프너가는 비로소 자신의 대에서 최고의 영광을 구가하게 될 것이다.

헤프너는 그런 단꿈에 젖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렇게 다 하면…… 뭐야.”

미간을 좁힌 그는 다시 처음부터 앞으로 구입할 것들을 계산했다가 얼굴을 구겼다.

“왜 모자라? 무려 1억 1200만 파운드인데도 모자라다고?”

이게 말이 되는 걸까.

마지막으로 다시 계산해 본 헤프너는 끝내 수첩을 집어 던졌다.

“빌어먹을 하층민들!”

콜린 패거리. 그 멍청한 놈들이 경찰에 사로잡히지만 않았다면 모자라지 않았을 액수.

“개 같은! 개 같은! 개 같은-!”

어제오늘 계획했던 달콤한 미래를 정녕 포기해야 하는 건가.

헤프너는 수첩을 짓밟으며 분노를 토해 냈다.

그 순간이었다.

지이잉! 지이잉!

갑자기 격하게 울리기 시작한 핸드폰. 집사였다.

그렇지 않아도 분노가 머리끝까지 솟은 헤프너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소리를 질었다.

“내가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죄, 죄송합니다, 남작님! 하지만 박물관을 구매하고 싶다는 제의가 와서 부득이하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

헤프너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   *   *

기이잉!

하루에도 수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런던 히드로공항.

그곳에 거대한 동체의 비행기가 착륙을 한다.

보잉 747.

그러나 그곳에서 내리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수행원까지 합하면 총 10명.

새하얀 양복을 입은 거대한 덩치의 사내는 계단에 발을 딛자마자 두꺼운 시거를 물었고, 그런 그를 마중 나온 헤프너 남작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저자가…….’

박물관의 모든 보물을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이다.

“그런데 예의가 없군.”

자신은 엄두조차 못 내는 보잉 747을 전용기로 타고 와서 그런지 헤프너의 배알이 꼴린다.

“나, 남작님.”

“알았으니까 닥쳐.”

“오! 당신이 헤프너 남작인가!”

이제야 헤프너를 발견했다는 듯 크게 외친 사내가 텅텅 육중한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온다.

‘걷는 모습에서도 예절을 찾아볼 수 없군! 이래서 졸부들은!’

하지만 헤프너는 옅은 미소로 그를 맞이한다.

“영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휴이 헤프너 남작입니다.”

사내는 헤프너가 서슴없이 내민 손을 힐끔 보고는 시거 연기를 훅 뿜으며 씩 웃었다.

“내 이름은 들어 봤겠지? 반갑군, 동지. 빅토르 로마노프다.”

그랬다. 그는 종혁과 친분이 아주 깊은 빅토르였다.

빅토르는 자신의 반말이 거슬린다는 듯 미간을 좁히는 애송이를 보며 입술을 비틀었다.

‘이놈이 나의 친구 최에게 찍혔다라……. 불쌍하군.’

참으로 불쌍한 놈이었다.

부우웅.

달리는 리무진 안.

헤프너 남작이 보드카와 시거를 즐기는, 품위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야만인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빅토르 로마노프.’

현재 런던에만 십여 개 자리하고 있는 매장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 진출한 드바 로마노프의 회장, 한 해 추정되는 매출만 200억 파운드를 훌쩍 넘는 괴물 공룡기업의 회장이다.

‘아마 올데가르히겠지.’

저 소비에트 연방 시절 갑자기 등장한 부호 세력, 올데가르히.

정권과 결탁해 급격하게 부를 늘린 신진 졸부 세력이다.

헤프너 남작가의 정보력으로도 로마노프 가문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었지만, 그런 세력의 도움 없이 고작 10년 만에 200억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 러시아에서 남자가 남자를 그렇게 쳐다보면 싸우자는 건데……. 차를 세우면 되는 건가?”

섬뜩!

“무, 무…….”

맹수가 코앞에서 이빨을 드러내면 이런 느낌일까. 거칠고 맹렬한 살의에 헤프너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그에 헤프너의 옆에 앉아 수발을 들던 집사가 버럭 화를 낸다.

“무례합니다! 제아무리 고객이시라지만 예의를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오, 영감. 그러다 맞으면 죽는다고.”

“미스터 로마노프!”

“농담이야, 농담. 하하하. 영국인들은 참 재미가 없구만?”

빅토르는 다 핀 시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보드카를 들이켰고, 헤프너는 그런 그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이 예의 없고 천박한 야만인 같으니!’

러시아 억양 가득 섞인 영어조차도 너무 거슬린다.

“크. 역시 보드카는 진리야, 진리. 아, 동지도 마시겠나?”

“필요 없소.”

“얌생이구만?”

‘크윽!’

빅토르는 분을 삼키는 그를 보며 킬킬 웃었고, 리무진은 조금 더 달려 박물관에 도착했다.

“오, 아담하군. 나라 크기만큼이나 아담해.”

“이 예의 없는 작자 같으니!”

영국을 욕하는 것에 헤프너는 결국 분노를 터트렸다.

“하하. 농담이라니까? 자자, 내가 사과할 테니 들어가자고, 동지.”

또 예의 없게 서슴없이 어깨동무를 해 왔지만, 헤프너는 어깨를 짓누르는 팔뚝의 육중한 무게에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쯧. 따라오시오.”

마음 같아선 지금이라도 파투를 내고 싶지만 박물관의 보물을 모두 팔면 거의 1억 6천, 아니 1200만 파운드를 제외하면 약 1억 5천만 파운드의 돈이 생긴다.

그 돈이면 별장에서 세운 계획들을 모두 실현할 수 있기에 헤프너는 치솟는 수치심을 꾹 누르며 빅토르를 박물관 안으로 안내했다.

“헉. 남작이다.”

“헤프너 남작님이다.”

도난 사건 때문인지 평소보다 열 배 정도는 더 많은 관람객.

살짝 당황했던 헤프너는 이내 정신을 차리곤 빅토르에게 보물들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건 스페인 왕실의 보물로…….”

“흐음. 그래?”

왜인지 보물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빅토르.

그 심드렁한 모습에 다시 이를 악문 헤프너는 또다시 분노를 누르며 그를 계속 안내했다.

그러다 어느 한 전시대에 앞에 서는 순간이었다.

걸음이 멈춤과 동시에 표정이 돌변하는 빅토르.

“이것이군. 과거 찬란했던 대러시아 제국의 유산들이…… 표토르 대제의 유산이…….”

아련하고 경건하다.

또 잃어버린 옛 물건을 찾은 듯 환희에 젖어 든다.

‘이 작자?’

이 야만인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던가.

“이것 말고는 더 없나?”

“……이쪽으로 오시오.”

헤프너는 다른 러시아 보물들을 안내시켜 줬고, 잠시 후 그들은 박물관 내부에 있는 사무실에 앉았다.

“푸후우. 좋군.”

다시 시거를 문 빅토르가 만족을 드러낸다.

“이 정도면 점수 좀 따겠어.”

주어가 상실된 말이었지만, 헤프너는 곧바로 알아들었다.

‘정말 천박하구나, 천박해!’

고작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보물을 구입한다.

이게 매관매직과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역시나 작위 서임이 흔해졌던 19세기 후반 돈으로 작위를 산 무도하고 비열하며 수치를 모르는 족속들과 똑같은 놈이었다.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많이 달랐다.

“크흠. 만족했는지 모르겠소. 그래도 세계 어딜 가도 개인이 이 정도의 과거 유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나 가문은…….”

“됐고. 얼마야?”

빠직!

“큼. 가치는 상대적인 거라 제대로 된 감정을…….”

“4억 달러.”

쿵!

헤프너는 눈을 부릅떴다.

“무, 무…….”

다시 감정을 해 가치를 부풀린다고 한들 4억 달러가 나올 수 있을까. 3억 달러라도 받으면 다행이다.

헤프너는 그렇게 지키려던 체면도 벗어던지며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냐는 듯 빅토르를 봤고, 빅토르는 그런 그를 보며 나른하게 웃었다.

“이봐, 귀족. 나 같은 사람들의 특징이 뭔지 알아?”

희귀한 건 어떻게든 소유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거다. 정확히는 자신의 능력을 돋보이고 드러내기 위한 건 어떻게든 소유해야 하는 거다.

“그런데 이 박물관이 그 불미스런 사건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지.”

과거의 대도들조차 욕심을 낸 보물들.

아마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돈을 싸 들고 달려들 거다.

“그 경쟁자들을 제치기 위해 더 부른 것뿐이니 너무 놀라지 말라고, 동지. 어차피 놈들이 달려들어 봤자 나만큼은 쓸 수 없을 테지만!”

크게 웃은 빅토르는 여유롭게 등을 젖히며 헤프너를 쳐다봤다.

“자, 그래서 대답은?”

꿀꺽.

헤프너는 자신도 모르게 집사를 봤고, 집사는 눈으로 얼른 허락하라는 듯 신호를 주었다.

빅토르의 말이 맞았다.

빅토르 같은 대부호들이 희귀한 것을 소유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다.

부자는 돈을 쓰는 방법도 아주 잘 알고 있는 족속들이었다. 그것이 설혹 졸부라고 해도 말이다.

만약 돈 쓰는 방법을 몰랐다면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이후 드바 로마노프라는 거대 기업을 만들 자금이 없었을 것이다.

집사의 이런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한 헤프너는 표정을 진중하게 하며 빅토르를 응시했다.

“……거래에 응하겠소.”

씨익!

웃은 빅토르는 손을 내밀었다.

“속이 좁은지 알았는데 의외로 화끈하군. 그럼 일도 다 끝났으니 파티를 즐겨 볼까? 영국의 클럽은 어떤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군!”

빅토르는 악수를 하자마자 신나 하며 몸을 돌렸고, 헤프너는 그럼 그렇지 하며 차갑게 가라앉은 눈으로 빅토르를 봤다가 살짝 놀랐다.

빅토르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기 때문이다.

“아, 그래도 좀 아쉽기는 하군. 그 찾지 못한 보물들까지 인수할 수 있었으면 사천만 달러는 더 쓸 수 있을 텐데…….”

컬렉션의 완벽한 완성.

한 가문이 기를 쓰고 모은 보물들을 모두 소유한다. 그것만큼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이 부분이 좀 아쉬워. 쯧.”

‘뭐, 뭣?!’

움찔!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몸이 흔들린 헤프너 남작.

‘사, 사천만 달러?’

이조차도 기존 헤프너 남작가 한 해 순수익의 20배 가까이 되는 액수다.

“……집사는 좀 나가 있지.”

“예? 아, 예.”

집사가 의아해하며 나가며 문을 닫자 헤프너는 어리둥절해하는 빅토르를 보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그 보물들을 이렇게 빨리 처분할 수 있다고?’

짧게 잡아도 5년 후에나 은밀히 팔 수 있을 거라 여긴 1200만 파운드 상당의 보물들.

그런데 그걸 곧바로 해치울 기회가 왔다. 그것도 영국과 전혀 상관없는 러시아인에다가 컬렉션 완성에 눈이 먼 졸부에게 돈을 더 받아 내면서.

“하나만 묻겠소. 이 보물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오? 박물관을 만들어 전시할 생각이오?”

빅토르는 미간을 좁혔다.

“그런 것까지 설명해 줘야 하나?”

“아마 당신을 예뻐하는 높은 사람에게 뇌물로 주겠지. 조금씩, 조금씩.”

기브 앤 테이크. 받을 걸 받아 낼 때마다 그 대가로 넘겨줄 거다. 원래 거래란 그래야 하는 것이기에.

“그리고 그 뇌물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개인 금고에 보관하겠지. 세상에 드러나지 않게. 자신만 볼 수 있도록.”

“……거기까지다, 애송이.”

“그 나머지 보물을 회수할 방법이 있다면 어떻겠소? ……아무도 모르게.”

비열하게 비틀어지는 헤프너의 입술.

“호오?”

*   *   *

잠시 후 빅토르의 전화를 받은 종혁도 입술을 비틀었다.

“물었군.”

욕심이 머리까지 잠식된 멍청이가 드디어 실토를 했다.

종혁은 충격에 빠진 가드너 교수와 갈수록 스케일이 커져 간다며 고개를 젓는 오택수와 최재수를 보며 박수를 쳤다.

“자, 그럼 우리도 준비하시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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