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365화 (365/837)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65화>

바아아앙!

퇴근 시간이지만 차들이 별로 없는 도로.

소위 VF라 말하는 바퀴 폭이 얇은 오토바이가 경박한 소리를 내며 나아가고, 그런 그의 뒤를 몇 대의 스쿠터와 VF가 따른다.

빠라빠라빠라밤!

“짱! 달려!”

“훠우아-!”

오랜만의 질주에 흥분한 학생들.

불어닥치는 바람처럼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자유의 쾌감이, 어긋난 일탈이 그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그건 얼굴이 구겨진 박유성의 뒤에 탄 학생도 마찬가지다.

오늘 종혁에게 오토바이와 면허증을 압수당한 박유성만 기분이 더러울 뿐이다.

‘씨발. 씨발…….’

“씨바알-!”

“와아아아아!”

“으아아아악!”

박유성의 속도 모르고 비명 같은 환호를 지르는 아이들.

이를 악문 박유성은 스트로크를 더 강하게 잡아당겼다.

바당! 바다당!

한참을 달리다 한 편의점 앞에 멈춰 선 아이들.

대체 그동안 무슨 스트레스가 있었던 건지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난 콜라!”

“솔의 눈!”

“웩! 그딴 건 어떻게 먹냐? 짱? 짱은?”

“……탱크보이.”

“오케이!”

하하하 웃으며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패거리를 바라보던 박유성은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지다가 얼굴을 구겼다.

아까 오토바이를 압수당할 때 담배까지 뺏긴 걸 잊고 있었던 거다.

“하아. 진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벌써 몇 번을 털린 걸까.

1학년 짱을 가리는 것도, 오토바이도, 재력도.

이 정도면 정말 악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확 뒤통수를 까 버리면 속이 시원할 테지만, 그랬다간 이쪽이 죽는다.

‘거기다 그 형, 누나들이 한 말도 마음에 걸리고.’

“그 짭새 새끼 건드리면 죽여 버린다고 했지…….”

중학생이었음에도 주변 일대에서 꽤 유명했던 중학교 선배들.

지금은 행복의 쉼터라는 곳에서 어른이 되어 갈 준비하는 형, 누나들에게 하소연을 했던 박유성은 종혁의 이름을 듣자 튀어나온 그들의 협박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현역에서 물러났다지만, 워낙 무서웠던 선배들이기에.

“대체 그놈, 아니 그 사람이 누구기에…….”

“짱 여기!”

“어.”

‘씨발!’

허벅지에 탱크보이를 내려쳐 껍질을 깐 박유성은 신경질적으로 뚜껑을 따며 쪽쪽 빨았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오토바이 어떡해?”

“몰라, 씨발!”

‘하, 내 닌자…….’

아무래도 종혁이 돌려주기 전까지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박유성의 얼굴이 울상으로 일그러져 가는 순간이었다.

부아아아앙!

뒤쪽에서 맹렬하게 커져 오는 배기음.

부아앙! 부아앙!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던 박유성 패거리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을 보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저 오토바이들 블랙스네이크 선배들 오토바이 아니야?”

“그러게? 저 선배들 어딜 저렇게 바쁘게 가지?”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다급한 기색.

의아해하던 그들은 이내 곧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기겁하며 돌아봤다.

기이이이잉!

후아아앙!

거친 바람을 일으키며 그들을 스쳐 지나가는 Y2K와 종혁. 헬멧은 어디로 간 건지 종혁의 얼굴이 바람에 부딪쳐 구겨져 있다.

“…….”

순간 말을 잃은 그들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블랙스네이크와 경찰, 추격전.

바로 답이 나왔다.

박유성은 눈을 빛냈다.

“야, 쫓아가자.”

“오케이! 야, 얼른 타!”

황급히 오토바이에 오른 그들은 스트로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한편 세정고 근처의 어느 폐교.

재개발 때문에 주위에 사는 사람조차 없는 을씨년스러운 그곳에 60여 명의 학생이 모여 있다.

부아앙! 부다다당!

“끼야호!”

“오빠 달려-!”

잡초가 무성한 운동장을 누비는 남녀 학생들.

그 가운데에 서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블랙스네이크의 리더 정훈이 입술을 비튼다.

“어, 알았어. 끊어.”

전화를 끊은 정훈은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걸려들었다.

그것도 너무 쉽게 따라온단다.

그런 것치곤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혹여 종혁이 따라오지 않으면 미행해 뒤통수를 까 버리는 등 2차, 3차로 함정을 파 뒀던 정훈으로서는 좀 아쉬웠다.

그런 그에게 씨름선수처럼 덩치가 큰 학생이 다가온다.

“시간이 좀 걸리는 거 아냐? 뭐래?”

“오고 있다네?”

정훈의 말에 작게 안심한 덩치가 큰 학생이 이죽거린다.

“진짜 복잡하게도 한다.”

“방심했다가 몬스터 꼴 나고 싶어?”

느닷없이 나타나 몬스터를 해체해 버린 종혁.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히 늙은 경찰의 복수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거다.

하지만 종혁은 세정고에 온 첫날 1학년 1짱을 가리는 싸움에서 깽판을 친 것도 모자라, 맞짱을 붙은 1학년들을 체포했다.

이건 세정고를 박살 내러 온 게 분명했다.

그러면 몬스터를 해체시킨 종혁이 다음에 누굴 노리겠는가.

바로 자신들이었다.

그건 그들의 큰 오산이었지만, 종혁은 그럴 마음도 없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정훈은 덩치 큰 학생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너도 같은 생각이니까 손을 잡은 거 아니었어?”

……씨익!

덩치 큰 학생, 아니 이글스의 리더의 입가가 비틀린다.

맞다.

종혁이 블랙스네이크를 해체시키면 자연스럽게 이글스가 세정고 최고의 서클이 되는 거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억울해서 살 수 없을 거다.

그래서 정훈이 내민 손을 잡은 거다.

“그 짭새 새끼 입원시키면 날 잡는 거 잊지 마라.”

“걱정 마, 새끼야.”

빠직!

“새끼?”

“뭐?”

순식간에 험악해지는 둘의 표정.

그걸 본 두 서클의 멤버들도 행동을 멈추며 서로를 노려봤다. 분위기가 살기등등해지기 시작했다.

그걸 본 이글스의 리더는 혀를 찼다.

“하! 존나 많이 컸다, 우리 훈이?”

“좆까, 씨발아.”

“후우.”

‘참자, 참아.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아니다.

‘븅신 새끼.’

정훈은 콧바람을 씩씩 내뿜는 이글스의 리더를 보며 코웃음을 쳤고, 이글스의 리더는 이를 악물며 겨우 화를 내리눌렀다.

“그래서?”

“또 뭐?”

“이거 뒤탈 안 날 거라는 보장은 있어?”

무려 경찰을 조지는 일이다. 잘못하다간 큰일 나는 수가 있었다.

“진짜 병신이냐? 씨발, 경찰이 십대한테 처맞았는데, 나 애새끼들한테 처 맞았어요 하고 다른 경찰들을 데려오겠냐? 그리고 몬스터가 늙탱이 짭새 새끼 깐 이후에 어떻게 됐어?”

경찰들이 처들어오기는커녕 기사 한 줄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늙은 경찰을 대신해 종혁과 다른 경찰들이 왔을 뿐이다.

그중 종혁만 바쁘게 움직이고 다른 경찰들은 자신들에게 아무런 신경도 안 썼다.

이런 상황에서 종혁이 맞는다고 해서 경찰들이 우르르 쫓아올까? 아니다. 그게 정훈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런 정훈의 말에 이글스 리더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래서 그 짭새는 언제 온다는데?”

“의심하지 못하게 적당히 돌고 오라고 했으니까 곧 도착…….”

부아아아앙!

“왔네.”

마스크로 입을 가린 정훈은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어깨에 얹으며 폐교 입구를 응시했고, 다른 이들도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이내 곧 세 대의 오토바이와 함께 종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뭐야, 왜 이렇게 늦었어!”

“짱-!”

“아, 저 새끼가 막 추월을 하잖아!”

종혁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브레이크를 잡으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처음 시비를 걸고 튈 때부터 이상하다 싶더니, 종혁 자신이 슬그머니 속도를 늦추면 시비를 걸었던 세 명들도 속도를 늦추며 계속 이 동네를 빙빙 돈다 싶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

그와 동시에 닫히는 폐교의 정문.

쿠르르르르! 텅!

등 뒤에서 울리는 서늘하고 거친 소리에 웃음이 더 짙어진 종혁은 오토바이에서 내리며 학생들을 주욱 둘러봤다.

“한 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이야, 너흰 어떻게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질 않냐.”

이런 걸 두고 편견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이놈들이 멍청하다고 해야 할까.

부우웅!

종혁은 학교 밖에서 들려오는 오토바이 소리를 무시한 채 목을 꺾으며 담배를 물었다.

찰칵! 치이익!

“이 많은 수가 나 하나 까려고 모인 거야? 참 니들도 니들이다. 칭찬한다, 칭찬해.”

짝짝짝!

정훈은 여유만만인 종혁의 모습에 얼굴을 구겼다.

“씨발, 지금 상황 파악 안 돼?!”

“안 되긴, 새끼들아. 피라미 몇 마리 모였다고 상어가 겁먹는 거 봤냐?”

이렇게 모여 봤자 어차피 애들이다.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배운 특수부대원도 아니고, 합숙을 하며 칼질을 배우는 조폭도 아닌 그냥 애들.

동네에서 침이나 찍찍 뱉고 다니는 애새끼들.

지금도 봐라. 고작해야 쇠파이프나 야구방망이다.

“이 개새끼가……!”

“야! 정말 죽고 싶어?!”

발끈하는 학생들을 무시한 종혁은 정훈을 봤다.

그에 정훈은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많은 숫자가 있는데 대체 무슨 깡인 걸까.

정말 거슬렸다.

종혁은 부글부글 끓는 정훈의 모습에 짝다리를 짚었다.

“형이 오늘 야근을 해야 하거든? 후딱 끝내고 가게 들어와라.”

‘이 개……!’

“……죽여!”

“우와아아아아아!”

부아아아앙!

종혁은 앞바퀴를 세우며 달려드는 오토바이를 향해 몸을 날렸다.

*   *   *

닫힌 폐교 정문에 매달린 박유성은 오토바이에 탄 선배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종혁을 보며 몸을 들썩였다.

뻐어억! 쿠당탕탕탕!

“우와아아아!”

“죽여!”

콰앙!

“크허억!”

‘미친…….’

양 떼에 난입한 사자가 이럴까.

주먹 한 방에 한 명씩. 어쩌다 두 방.

그 대단한, 그 무서운 블랙스네이크와 이글스 선배들임에도 종혁의 주먹을 두 방 이상 버티는 사람이 없다.

맹수다.

종혁은 최강의 맹수였다.

“짱이다…….”

흠칫!

패거리 중 한 명의 중얼거림에 놀랐던 박유성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정말 짱이다.

어떻게 저렇게 강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깡이 좋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토록 보고 싶었던 모습이다.

커서 되고 싶은 이상향의 어른.

그 누구에게도 꿇리지 않는 압도적인 포식자.

‘대체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짱, 어떡할까?”

“뭐, 뭘?”

“아니, 블랙스네이크랑 이글스에 합류할 거냐고. 지금 선배들 겁나게 터지고 있잖아.”

이 짧은 사이에 바닥에 누워 신음만 흘리는 선배가 10명이다.

“지금 합류하면 정훈 선배랑 유종 선배가 짱을 좋게 보지 않을까?”

세정고 1학년 짱을 왜 가리려 했던가.

단순히 1학년 짱의 자리를 가리려는 것도 있지만, 세정고 3대 서클을 입맛대로 골라 가기 위해서다.

정확히는 간부가 되기 위해서.

1학년은 선배들 시다바리나 하는 게 전부인데, 1학년 짱은 간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입학하고부터 1학년들이 박 터지게 싸웠던 거다.

그걸 떠올린 박유성은 낯빛을 굳혔다.

“……야.”

“응?”

“양아치냐?”

“……어?”

“블랙스네이크, 이글스 전부가 모여서 한 명을 조지려는 것도 쪽팔린데, 우리까지 합류하자고? 씨발?”

“그, 그게…….”

뻐어억!

“됐어! 맞았어!”

다급히 운동장을 봤던 박유성은 이를 악물었다.

다행히 가드를 올렸지만, 옆구리를 얻어맞은 종혁이 주춤거리고 있었다. 그에 순간 박유성의 뒷목이 뻣뻣해졌다.

‘저 비겁한……!’

까득!

“됐고. 합류한다면 저 짭새, 아니 경찰에게 합류한다. 씨발, 블랙스네이크건 이글스건 좆까라 그래.”

엿 같으면 학교 관두고 검정고시 치르면 된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들어가고 싶었던 서클들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니, 너무 시시하고 초라해 보였다.

“오, 씨발. 졸라 멋있어.”

“그래. 이래야 우리 짱이지! 흐흐. 씨발, 오늘 피 좀 쏟겠네!”

박유성은 눈이 불타오르는 패거리의 모습에 어떤 전율을 느꼈다.

“그래, 가자…….”

그 순간이었다.

턱!

어깨에 올려지는 두툼한 팔뚝.

“오, 학생. 좀 멋있는데?”

“이야. 저래서 최 팀장, 최 팀장 하는구만?”

“그렇지. 옳지. 레프트, 라이트!”

흠칫!

“누, 누구…….”

박유성은 경악했다.

기척도 없이 어느새 그들을 감싼 백여 명의 아저씨들, 아니 경찰들.

TV에서 가끔씩 보는 전투경찰들도 있었다.

박유성은 아연실색했다.

콰직!

“아! 아아악!”

“새끼가 엄살은…….”

팔꿈치가 꺾이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꺾여 퍼덕거리는 놈을 던져 버린 종혁은 포위를 했음에도 주춤거리며 다가올 생각을 못하는 40여 명의 학생을 보며 숨을 강하게 내뿜었다.

“후아! 어우, 이제야 몸 좀 푸는 것 같네.”

뿌드득! 뿌드득!

“씨발…….”

“미, 미친…… 야, 야! 가 봐!”

“네, 네가 가!”

종혁은 겁에 질린 학생들을 무시하며 정훈을 봤다.

포위망 뒤에 서서 낯빛이 딱딱하게 굳히고 있는 정훈.

정훈은 미치고 팔딱 뛸 것 같았다.

‘저, 저건 무슨 괴물이야! 터미네이터냐!’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도, 야구방망이에 갈비뼈를 맞아도 아파하는 기색이 없다.

마치 옛날 영화의 사이보그처럼 느껴진다.

‘설마 진짜로 저 짭새 놈이 혼자 몬스터를 해체시킨 거 아니야?’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몬스터를 해체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맹렬하게 들기 시작한 정훈.

“야.”

흠칫!

종혁은 깜짝 놀라 쳐다보는 정훈의 모습에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얻어터진 놈은 난데, 왜 네 낯짝이 죽상이냐?

“미, 미친! 누가!”

“얼씨구? 왜? 이제야 좀 잘못 건드린 것 같아?”

“……뭐해, 씨발! 죽여!”

주춤주춤.

“죽이라고-!”

종혁은 다그침에도 쉬이 다가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힐끔 보곤 입술을 비틀었다.

“야. 근데 내가 진짜 궁금한 게 하나 있어서 그런데, 이것도 유인이라고 한 거냐? 정말?”

“……뭐?”

“내가, 경찰인 내가 정말로 너희 애새끼들의 이런 허접한 유인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해?”

“무슨…….”

섬뜩!

순간 정훈의 머릿속에 종혁이 추월을 했다던 패거리의 말이, 종혁이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던 게 떠올랐다.

“자, 잠…….”

씩 웃은 종혁은 핸드폰을 들었다.

“어디쯤이세요? 아, 벌써 도착하셨다고요? 아, 보이네. 뭐하세요. 저 죽습니다. 얼른 들어오세요.”

움찔!

종혁의 그 말에 다급히 고개를 돌린 정훈과 학생들은 경악했다.

철컹, 철컹!

닫힌 교문을 넘는 아저씨들, 아니 경찰들.

카가가가가가가가!

“어이구. 많기도 하다.”

“햐, 요새 애새끼들은 모여서 다구리 칠 생각이나 하고 말이야. 왜 이렇게 허약해진 거야? 90년대는 안 이랬는데…….”

“여, 최 팀장. 오랜만!”

쇠파이프나 야구방망이, 각목 등을 바닥에 끌며 다가오는 경찰들을 일견한 종혁은 파랗게 질려 주춤주춤 물러나는 정훈을 보며 이를 드러냈다.

“너희도 많이 쉬었지? 이제 2차전 시작이다, 씹새들아!”

종혁은 가장 가까이 있는 놈을 향해 몸을 날렸다.

뻐어억!

“튀,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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