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61화>
세정고등학교 교무실이 방금 전 일어난 일로 떠들썩하다.
“그…… 연로하신 경찰분 대신 왔다는 청원경찰 말이에요. 오자마자 한 건 했다면서요?”
오자마자 애들 싸움에 난입해 2학년 학생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한다.
현재 그 학생은 얼굴 한쪽이 푸르딩딩하게 부어 양호실에 누워 있는 상태였다.
“그 기부금이랑 회식비 주면서 애들 흡연장에 조립식 건물을 세운 경찰 말이죠? 이유가 뭐래요?”
“모르죠. 그런데 듣자 하니 형사래요. 막 살인자 잡으러 다니는 진짜 형사.”
“푸핫. 아이고, 이 자식들 임자 만났네.”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골칫덩이들만 모이는 세정고등학교.
선생들을 우습게 알다 못해 협박까지 하는 학생들이 훈계를 당했다고 하니 꽤 고소하다.
솔직히 교육자로서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그래도 이런 천적이 생겨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들 선생들로서는 환영이었다.
그들은 단 한 명이라도 올바른 어른으로 커 줄 수만 있다면 종혁의 훈계쯤은 얼마든지 눈감아 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외부의 힘에 기대야 한다는 것에 그들은 자못 화가 나기도 했다.
드르륵!
“자자, 모두 주목해 주세요.”
교장이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허리를 펴던 선생들은 뒤따라 들어오는 종혁을 발견하곤 눈을 빛냈다.
‘저 사람이…….’
‘어휴. 덩치 봐라. 이놈들 진짜 임자 만났네.’
“전의 그…… 불미스런 일로 병원에 입원하신 경찰분 대신 오시게 된 형사님이십니다. 경찰 본청에서 오신 분이라니까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짝짝짝짝짝!
“안녕하십니까. 서호섭 경사님을 대신해 청원경찰로 오게 된 최종혁 경정입니다. 제가 형사라지만 마음은 무척 여리니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 그러면 저 삐질지도 모릅니다.”
“……하하.”
“그리고 여기 교장선생님의 허락을 구하여 학교 담벼락과 취약 지역, 그리고 학교 건물 출입구와 복도에 CCTV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교실 안에도 설치하고 싶지만, 그건 학생들 인권 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하였다.
“모두 외부의 침입과 학생들을 일탈을 막고자 하는 것이니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바로 절 찾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짝짝짝짝짝!
“여기 최종혁 형사님께선 매주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에 학교 뒤편에 지어 둔 경찰 상주 건물에 계시면서 교내 순찰을 돌 예정이니 그렇게들 아세요.”
“예!”
“자, 그럼 수업 준비들 하시고 최 형사님은 저 좀 보시죠.”
그렇게 종혁과 교장선생은 교무실을 나서자 그제야 선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CCTV?”
“아, 이건 좀 선을 넘는 거 아닌가요?”
“학생 일탈을 막기 위해서라잖아요. 솔직히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꼴통 학교답게 락카나 담배 꽁초 등으로 더러운 학교 외벽과 교정. 지워도 치워도 계속 생기니 진즉에 포기해 버렸다.
도난 사건이 수시로 일어나는 건 기본이고, 싸움도 거의 일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요. 이렇게 해서라도 애들 버릇을 고칠 수 있다면 해야죠.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골탕을 먹었습니까?”
무슨 수를 써도 제어가 안 되자 도리어 더 기세등등해졌던 학생들.
선생을 계속해야 하나 자괴감이나 무력감이 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선생들은 CCTV는 아이들을 억압하는 게 아니냐는 반대파와 찬성파로 나뉘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CCTV를 설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사님.”
다른 학교들은 다 설치했지만 예산이 없어서 그동안 CCTV를 설치 못했던 세정고등학교.
학생들 숫자가 300명이 넘지만, 문제아라 낙인찍힌 아이들만 모아 놓다 보니 교육부 예산이 터무니없이 적었다.
거기다 종혁은 매주 청소업체를 불러 학교를 청소해 주기로 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젠 선생님들도 안심하고 아이들 교육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 그래도 제가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집니다.”
종혁은 담배를 무는 교장을 봤다.
“이 이상은 안 됩니다. 형사님이야 몇 달 후면 가실 테지만, 남아 있는 선생님들은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을 계도해야 됩니다. 학교의 일은 학교에 맡겨 주세요.”
선생들의 교육 방식에 관여하지 말라는 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선생들의 요청에 학생들을 훈계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종혁은 단호한 그의 눈빛에 볼을 긁적였다.
“흠…… 교장선생님께서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경찰입니다.”
경찰의 업무가 무엇인가.
피해자를 구하고, 범죄자를 때려잡는 거다.
종혁은 이 학교 선생들의 교육 방식에 참견할 생각도 없었다. 아니, 애초부터 그래서도 안 됐다.
“저희 경찰이 교육부의 요청에 협력하기로 한 것도 폭행이나 절도, 갈취, 강도, 성폭행 등 나날이 증가하고 강력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빠르게 대응하고 단호히 처벌하기 위해섭니다.”
“다, 단호히요?”
종혁은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 교장선생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래서 하는 말인데, 서호섭 경사님을 구타한 놈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종혁이 이를 드러냈다.
* * *
-오랜만에 학교에 간 소감은 어때?
병원 복도를 걷는 종혁이 오택수와 통화를 하고 있다.
“어떠긴 뭘 어때요. 죄다 꼴통이지.”
-크크큭! 푸하하하핫!
‘에라이.’
그냥 전화를 끊어 버린 종혁은 한 병실 앞에 멈춰 서며 입원자 명단을 살폈다.
“아, 여기 맞네.”
반쯤 문이 열린 4인실 안으로 들어간 종혁은 한 노년의 남성 앞에 섰다.
갈비뼈와 다리가 부러진 것인지 깁스를 한 채 누워 멍하니 천장만 쳐다보는 그.
종혁은 그의 발치 아래 들고 온 선물세트를 내려놓았다.
흠칫!
“누구신지…….”
“서호섭 경사님 되십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충성. 선배님 대신 세정고 청원경찰을 하게 된 본청 특별수사팀 최종혁 경정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봄날의 훈풍이 불어오는 병원 건물 앞.
담배를 피우러 나온 사람들이나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소음이 있지만, 답답한 병실을 벗어나서 그런지 휠체어에 앉아 있는 서호섭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종혁은 그런 그에게 뽑아 온 음료를 넘겼다.
“어이구, 감사합니다.”
“말 편히 하십시오, 선배님.”
“허허. 예, 그러죠. 그런데 아까 절 봐서 영광이라고 하시던데…….”
“복무하신 지 40년이 넘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어렵고 더러우며 힘든 경찰을 40년 넘게 한 거다.
그것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했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의 영웅이었을 것이기에 더욱더.
“어이쿠! 허허허!”
종혁의 말에 볼이 발그래진 서호섭이 쑥스러움을 감추고자 음료수를 입에 가져갔다.
종혁은 그런 그가 진정되길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전치 8주로 알고 있습니다.”
흠칫!
서호섭의 표정이 굳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그의 얼굴에 씁쓸함이 번졌다.
“늙어서 뼈가 삭은 거지요. 예전엔 서울 끝에서 끝까지 뛰어다녀도 거뜬했었는데…… 허허허.”
웃고 있지만, 그의 속은 썩어 문드러져 있다.
경찰이 돼서 십대 애들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 속이 상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그를 더 괴롭히는 게 있다.
애들이 대들고 폭행하는데도 힘으로 제압하지 못한 점이다. 몸뚱이가 너무 삭아 버렸다.
‘이젠 정말 퇴직을 해야 하는 걸까.’
늙어 버린 영웅은 은퇴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담배를 피우거나 애들 괴롭히는 걸 몇 번 지적했더니…… 허허.”
뿌득!
‘개새끼들!’
“후우. 어떡하시겠습니까? 선처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고소하시겠습니까?”
“……고소해야죠.”
맞아서도 아니고, 쪽팔려서도 아니다.
물론 수치스럽고 부끄럽긴 하지만, 이걸 그대로 넘기면 경찰의 위신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처벌을 받아 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알게 해 주어 계도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브레이크가 없는 아이들.
누군가는 그런 아이들을 바로잡아 주고 브레이크를 달아 줘야 했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말이다.
“후우…… 그러십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진행하겠습니다.”
꾸깃!
음료수캔을 종이처럼 구긴 종혁은 몸을 일으켰고, 서호섭은 그런 종혁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위해 화를 내 주는 건 고맙지만, 저 젊은 엘리트가 편견에 사로잡힐까 걱정이 되었다.
“최 경정님.”
“예.”
“세상이 문제아라고 낙인찍었다고 해서 다 나쁜 애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문제였다.
종혁은 발을 성큼 내디뎠고, 서호섭은 그럼 됐다며 흐뭇이 웃었다.
* * *
피융 쾅! 퓨슈수!
세 종족 간의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칼과 마법이 휘몰아치고, 총격전이 일어나는 등 온갖 소음들로 가득한 PC방.
그럼에도 사람들이 중간중간 한쪽을 보며 얼굴을 구긴다.
“야, 야! 드랍! 빨랑 지원 와 줘!”
“몰라, 씨발! 나도 급해!”
“아싸, 득템!”
혼잡한 소음을 뚫고 게임을 방해하는 고성들.
마치 PC방에 자기들만 있는 것처럼 목소리 톤을 조절 못하는 학생들을 바라봤던 사람들은 이내 이를 악물며 고개를 돌린다.
“야, 참아. 쟤들 세정고 꼴통들이야.”
“하. 씨발.”
건드려 봤자 귀찮아지기만 한 세정고.
손님들은 똥이 무서워 피하냐 더러워 피하냐는 마음으로 치미는 화를 누른다.
그런 기색을 눈치챈 건지 학생들의 목청은 더욱 높아진다.
‘븅신들…….’
“아, 씨발! 지원 좀 오라고!”
“아싸, 10킬! 오늘 샷발 좀 받는데?!”
그 순간이었다.
“푸하하하핫! 그렇지! 아자아-!”
쾅쾅쾅!
키보드를 부술 듯 내려치는 덩치 큰 학생에게로 시선이 모인다.
“뭐야, 무슨 일이야?”
“이 형아가 방금 오십만 원짜리 아이템 먹었다.”
“뭐? 진짜?!”
우르르 몰려드는 학생들.
그들은 덩치 큰 사내가 켜 둔 검과 마법이 휘몰아치는 혈맹이란 게임 화면을 보곤 단숨에 상황을 파악했다.
-야, 이 개새끼야! 내 아이템 내놔-!
-아이템 내놔라. 안 그러면 죽는다!
“와, 씨발. 이 고전 사기에 걸리는 놈이 아직도 있네?”
“오올. 성대현, 한턱 쏠 거지?”
“당근이지! 날 뭘로 보고! 잠깐만 있어 봐? 마지막 마무리 좀 하고.”
덩치 큰 학생은 얼른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 마지막 멘트를 날렸다.
-당한 놈이 븅신이지.
-야, 너 어디냐? 씨발.
-왜? 현피 뜨게? 여기가 지금…….
덩치 큰 학생은 PC방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겼고, 이에 사기를 당한 사람이 곧바로 반응해 왔다.
-딱 기다려. 지금 간다. 넌 죽었어.
“븅신 오긴 뭘 와. 내가 이런 놈치고 찾아온 놈을 한 번 못 봤다.”
“그러다 오면?”
한 학생의 질문에 덩치 큰 학생과 다른 학생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럼 센터도 까는 거지.”
“그렇지. 굳이 용돈을 주시겠다는데 안 받을 수 없잖아?”
“푸흐흐흐. 맞지.”
“아, 찾아왔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 고기뷔페 가는 건데…….”
“야, 우리 시간 다 되어 가는데?”
“뭐?”
다급히 남은 PC방 이용 시간을 확인한 학생들은 얼굴을 구겼다.
“야, 돈 모아 봐. 없어?”
“없음요.”
“오늘이랑 내일 차비밖에 없어.”
“아, 씨발. 왜 다 거지야? 이번 주에 상납받은 건 어디 가고?”
“그거 대현이 너 여친이랑 백일파티 때 다 썼잖아.”
움찔!
몸을 굳혔던 덩치 큰 학생은 이내 곧 얼굴을 구겼다.
“그래서 뭐?! 불만이야? 내가 내 여친이랑 돈 쓰는 게 불만이냐고!”
버럭 터진 화에 다른 학생들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아니, 불만은 아니고…….”
“그럼 뭐 씨발. 아, 기분 좆같네.”
쾅!
의자를 걷어찬 성대현은 PC방을 빠져나갔고, 학생들은 말을 꺼낸 학생을 눈으로 타박하며 얼른 그의 뒤를 따랐다.
저녁 시간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로의 중앙을 걷는 그들.
“야, 대현아. 화 풀어. 저 똘빡 새끼 생각 없이 입 놀리는 거 잘 알잖아.”
“그래. 쟤가 저러는 거 한 두 번이냐? 야, 뭐해! 사과 안 해?!”
“대현아, 미안해…….”
“됐고, 꺼져. 오늘은 내 눈앞에 띄지 마라. 진짜 죽여 버리고 싶으니까. 뭐해? 안 꺼져?!”
“으응. 그럼 내일 봐.”
주춤거리던 학생은 이내 멀리 멀어졌고, 그걸 보던 성대현은 얼굴을 구겼다.
“아우, 씨발. 찌질한 모습 보니까 토 나오네. 저딴 놈이 어떻게 세정에 왔지?”
“너님이 중학교에서 데려온 3진이었음.”
일진도 아니고 이진도 아니고 삼진. 쉽게 말해 꼬붕이다.
“아, 맞아. 저 새끼가 말은 잘 들어서 데려왔지. 야, 내일부터 저놈 우리 패거리 아니니까 무시해.”
“오키!”
패거리 중 한 명을 제외시키는 데도 키득키득 웃기만하는 그들.
“야, 그런데 괜찮을까?”
“또 뭐가?”
“짭새. 우리가 팬 꼰대 영감 새끼 말이야.”
“……하, 씨발! 뭐가 걱정이야! 설마 짭새가 학생한테 맞았다고 신고를 하겠어, 뭘 하겠어? 그리고 씨발 고소하려면 하라고 해! 그깟 깜빵 좀 다녀오면 되지!”
“아니, 오늘 학교에 있던 애들한테 말 들어 보니까 오늘 새로 온 경찰이 2학년 종태를 한 방에 침묵시켰대.”
종태. 2학년 중 제법 주먹 좀 쓴다는 놈이다.
“꺼져. 그 말을 믿냐? 그리고 나도 2학년 정도는 한 방에 죽일 수 있거든? 3학년 가오가 있지, 어?”
“오올, 성대현. 깡 좋아?”
“이제 알았냐?”
“큭큭. 어? 야, 너 전화 온다.”
지이잉! 지이잉!
“응? 푸핫! 야, 진짜 왔나 본데?”
모르는 번호다. 아까 사기를 당한 놈이 분명했다.
“야, 얼른 받아 봐!”
“재촉하지 마, 새꺄! 여보세요?”
-성대현?
“어이구, 진짜 오셨어요? 어디세요?”
-지금 전화 받은 놈이 너 맞지? 정면에 나 보이냐?
고개를 돌린 성대현은 이쪽을 향해 손을 드는 최재수를 보곤 흠칫 놀랐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키.
하지만 거기까지다. 키는 크지만 몸이 멸치처럼 얇다.
-따라와.
눈을 차갑게 빛낸 최재수는 몸을 돌렸다. 종혁이 말한 단 한 놈이라도 놓칠 수 없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 최재수를 본 성대현과 패거리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야, 어떡할래. 아무래도 자기 친구들 데려온 것 같은데?”
“우리가 열두 명이지?”
“아니, 아까 그놈 가서 열하나.”
“오케이. 야, 고기뷔페 예약 잡아. 오늘 배때기에 기름칠 좀 하자. ……넌 뒤졌어.”
성대현과 패거리는 실실 웃으며 최재수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곳이 지옥임을 모른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