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321화 (321/837)
  • <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21화>

    다음 날, 본청 취조실의 문을 열며 종혁이 들어온다.

    지난밤 유치장에 있었음에도 신색이 꽤 단정한 목사.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기도를 하듯 입술을 달싹이는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노트북을 켠 종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씨발. 아무리 데이터베이스를 돌려 봐도 일치하는 얼굴이 안 나오더라니……. 성형 예쁘게 잘됐네. 덕자 오빠 덕배 씨.”

    서송경이 아니라 서덕배.

    종혁을 힐끔 본 목사는 다시 입술을 달싹이기 시작했다.

    ‘어린 애송이.’

    이런 놈들을 다루는 법은 쉬웠다.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하신 뜻을…….”

    그런 그의 모습에 담배를 문 종혁의 눈이 호선을 그렸다.

    “새끼.”

    선수 앞에서 수작을 부리는 모습이 참 귀엽기 그지없다.

    “후원사기 알지? 일명 철수야 놀자, 백종명. 걔 내가 잡았다. 지금 청송에 있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

    흠칫!

    “얼마 전에 전국 중고차 시장 날아간 거 있지? 그거 내가 기획했어. 형량을 최소로 받은 놈이 1년이야.”

    “악마의 유혹에…….”

    “그리고 네가 알 만한 게…… 아, 서울경기도 부녀자 납치 사건이랑 5천 원권 위조지폐 사건 알지? 그것도 내가 해결했다. 걔들 지금 병원에서 산소호흡기 끼고 살아. 정신은 못 차리고.”

    움찔!

    “좋게좋게 갑시다. 이름.”

    “……서덕배입니다.”

    이내 공손해진 서덕배의 모습에 종혁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노트북을 두들겼다.

    “그런데…… 덕자가 누구신지…….”

    “우리 과에서 키우는 강아지. 우리 과 마스코트.”

    “……예.”

    “나이.”

    “43살입니다.”

    “사는 곳은 뭐 대충 넘어가고, 전과가 있으시네요? 종교 사기 전과도?”

    “……예.”

    그랬다.

    서덕배는 이미 사이비 교단을 운영하다 한 번 검거된 악질 사기꾼이었다. 종교 사기 1범에 여타 사기를 합해 총 6범.

    “어디서부터 이걸 기획했는지 한번 들어 봅시다. 읊어 봐요.”

    “그게…….”

    -읊어 봐요.

    -그게 제가 저번에 종교 사기를 치다 잡힌 후부터…….

    종혁과 서덕배.

    두 사람의 대화가 울리는 대강당.

    수갑과 포승줄로 묶인 544명의 교인들의 눈이 흔들린다.

    “아, 아니야…….”

    이건 거짓말이다. 사기다. 이건 사기여야 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목사님, 왜 그러세요!”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신 목사님. 악마의 겁박에…….”

    패닉과 공포에 빠진 대강당.

    맨 뒤에 서 있던 최재수가 당황한다.

    “왜, 왜들 저러는 거예요?”

    오택수는 씁쓸히 웃으며 담배를 물었다.

    “부정하지 않으면 미쳐 버리니까.”

    “예?”

    있지도 않은 허상에 빠져 자식을, 부모를, 남편을, 아내를, 친구를 버렸다. 신이 아닌 사기꾼에게 돈을 바치고 자식을 바치고 부모를 바치고 남편을, 아내를 바쳤다.

    이른 아침 꾸벅꾸벅 졸면서도 밥을 먹는 자식을 보는 기쁨을.

    이가 갈리고 뼈가 갈려 나가는데도 아내와 자식의 사진을 보며 작게 웃던 소소한 기쁨을.

    언제나 내 편인 부모님의 포근한 품에 안겨 안식을 얻던 기쁨을.

    머리맡에 앉아 머리를 넘겨 주던 어머니의 손길에 느끼던 간지러움을.

    다시 힘내면 된다고 등을 두드리던 아버지의 강인한 손을 통해 얻던 위안을.

    나중에 죽으면 자식들에게 물려줘야겠다 한 푼, 두 푼 늘어 가는 것만큼 책임감도 커졌던 통장을.

    자식들 결혼 자금을.

    가족의 수술비를.

    “그 모든 걸 아브라함인지, 지랄인지 헛것에 죄다 꼬라박았는데, 저렇게 부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견뎌.”

    “그, 그건 도피잖아요.”

    “어. 도피 맞아.”

    이런 사이비 사건들의 끝은 다 저렇다.

    도피. 감당할 수 없는 진실에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거다.

    답답한 가슴처럼 뿌연 담배 연기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아니야아-!”

    “목사니임-!”

    *   *   *

    총 92억 8천여만 원.

    사기꾼 서덕배가 헌금이란 명목으로 갈취한 돈이다.

    희망이자 피와 땀, 눈물이었던 돈.

    “지랄 맞다. 지랄 맞아.”

    담배를 비벼 끈 종혁은 문이 열리는 취조실로 들어오는 여성, 정선정을 발견하곤 싱긋 웃었다.

    “또 봅니다. 정선정 예비 성녀님?”

    까득…….

    “형사님.”

    “왜요?”

    “딸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모를 고발할 수 있나요?”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눈이 지독한 독기를 머금는다.

    ‘와우.’

    자세를 바로 한 종혁은 담배를 내밀었다.

    “필요한 거 있어요? 정관우 씨랑 김허순 씨도 불러다 드릴까?”

    “선정아! 네가 이 아빠한테 그러면 안 되지!”

    “서, 선정아! 엄마야! 엄마라고-!”

    “닥치고 들어가세요, 좀.”

    호송차에 떠밀리듯 들어가는 정관우, 김허순 부부의 모습은 마치 구둣발에 밟혀 꿈틀거리는 지렁이 같았다.

    “남기실 말은 있으셔?”

    박 권사, 아니 박 변호사는 담배를 내미는 종혁의 모습에 이를 악물었다.

    특수폭행 및 기타 등등의 죄목으로 최소 9년형을 받을 것이 분명한 그.

    곧 변호사가 자격도 박탈될 터였다.

    “청송이나 안양 가면 한 몇 년 동안 말 따위는 잘 하지 못할 텐데. 내가 특별히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거든.”

    “……하나님께서 네 죄를 벌할 것이다.”

    “어, 그래요. 반성 안 하는 거 보니까 한 2년 더 늘려도 되겠다. 잘 가요, 씹새야.”

    변호사를 호송차에 밀어 넣은 종혁은 주차장 쪽으로 다가갔다.

    후다닥!

    “얼씨구?”

    서로의 어깨를 끌어안은 채 호송차를 복잡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다급히 떨어지는 조우선과 이유리.

    “아니, 비슷한 처지끼리 의지하고 있으라니까 정분이 나 버렸네? 스벌? 이러면 솔로인 나는 빡치는데?”

    “하하.”

    “호호호.”

    어색하게 웃으면서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둘.

    종혁은 푸근히 웃었다.

    “어떻게, 이젠 잠 편히 잘 수 있겠어요?”

    움찔!

    몸이 크게 흔들린 둘은 호송차를 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너무 길고 길었던 악몽. 잠이 들면 악마들이 뒤를 쫓던 악몽.

    그 기나긴 악몽이 드디어 끝이 난 거다.

    종혁은 세상 환하게 웃는 둘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결혼하면 연락해요. 축의금 거하게 쏠 테니까.”

    “아, 아뇨!”

    어떻게 종혁에게 축의금을 받을 수 있을까. 맨몸으로 찾아와도 감사하고 황송할 것이다.

    피식 웃은 종혁은 몸을 돌렸다.

    미친 듯이 뜨겁고도 화창한 하늘이 수고했다는 듯 그를 비추었다.

    “아으. 팀장님, 이제 끝인가요?”

    “끝이긴, 시발. 서덕배 그 씹새랑 얽힌 애새끼들이 얼마나 많은데…….”

    “조우선 씨와 이유리 씨를 서덕배에게 넘긴 그 견찰 개새끼들도 족쳐야 하고요.”

    앞으로 최소 한 달은 더 야근을 할 것 같음에 종혁과 오택수, 최재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 씨발. 일은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삼겹살에 소주 콜?”

    “콜……!”

    서로 어깨동무를 한 그들은 당당히 본청 정문을 빠져나갔다.

    “윤세라, 뭐해! 술 마시러 가자-!”

    “어-!”

    사건의 마무리가 어떻게 되나 견학 차 왔던 윤세라도 재빨리 종혁의 뒤를 쫓았다.

    그렇게 새진리 아브라함의 지주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   *   *

    사이비에 대한 경각을 울리다.

    종교의 자유. 그 선은 어디까지인가.

    강경 진압? 경찰, 앞으로도 이런 행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박노형 대통령 특별 지시. 전국 종교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라!

    종교계 억울하다! 사이비는 종교가 아니다!

    새진리 아브라함의 지주가 일으킨 여파가 전국을 뒤흔들기 시작했지만, 정작 그 당사자들은 반팔에 반바지를 입은 채 버스 안에서 몸을 흔들고 있었다.

    -와우! 여름이다!

    “빨리 떠나자. 야야야야. 바다로-!”

    “아싸, 좋다! 흔들어!”

    줄줄이 이어 달리는 커다란 리무진 버스에서 몸을 흔드는 간편신고관리과 경찰들의 가족들. 모니터 대원, 그리고 특별수사팀 형사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다 함께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고 신난 그들.

    그러나 종혁은 작은 불만을 구시렁거리고 있었다.

    “이번엔 전세기 빌려서 스위스에 놀러 갈까 했는데…….”

    겨울과 시계의 나라 스위스. 원래 여름엔 추운 나라를, 겨울엔 더운 나라를 가야 더 재밌지 않겠는가.

    “스키도 타고, 트래킹도 하고, 시계 쇼핑도 하려고 했는데…….”

    다 망쳤다. 맨 앞자리 하와이안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채 신나게 몸을 흔드는 정용진 과장 때문에.

    “아, 저 양반 갑자기 확 깨네.”

    그건 오택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큭큭. 어쩌겠냐. 위화감 조성하지 말자는데.”

    신설한 과의 과장을 맡아서 그런지 이래저래 주위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

    “게다가 휴가 기간도 3박 4일밖에 안 되잖아.”

    “이것저것 붙였으면 6박 7일도 가능했습니다. 아, 진짜 여름엔 먹을거리 없는데.”

    회도 조개도 먹으면 안 되는 여름.

    바다에 가는데도 먹을 수 없음에 더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택수는 그렇게 툴툴거리는 종혁을 보며 가자미눈을 떴다.

    “마셔, 인마.”

    “웁?!”

    맥주캔이 입에 꽂힌 종혁은 버둥거리다 이내 오택수를 노려봤고, 오택수는 친절하게 안주도 꽂아 주었다.

    “하나 더 먹어.”

    “아, 진짜! 오 경감님도 한잔 드세요!”

    “으붑?! 이 새끼가?”

    “안주도 드세요!”

    “억! 야! 힘으로 하기 있냐?!”

    “있어요!”

    오택수를 품 안에 가둔 종혁은 맥주를 퍼붓기 시작했고, 오택수는 발버둥 치다 끝내 장렬하게 산화하고 말았다.

    “와아아아아!

    “우와아악!”

    버스들에서 내린 사람들이 커다란 리조트를 보며 감탄을 터트리자, 종혁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정용진을 향해 손짓했다.

    비록 이번 휴가의 기획은 종혁이 짰지만, 그들의 수장은 정용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휴가에 꽤 많은 사비를 내놓기도 했다.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선 정용진은 벌써부터 허리에 낀 튜브를 추켜세우며 입을 열었다.

    “우리 최종혁 1팀장이 말하길 리조트 한 층 전체를 빌렸다고 하는군요.”

    “억?”

    종혁과 사람들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또 우리 최 팀장이 말하길 오늘부터 내일 점심까지는 해수욕장이고, 내일 오후엔 정선카지노, 그리고 모레엔 오션월드에서 머물 테니 마음껏 즐기라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경찰 공무원이니 과도한 도박은 삼가야겠지만요.”

    “우와아아악!”

    “고맙습니다, 최 팀장님!”

    “덕분에 좋은 곳에 왔습니다!”

    앓는 소리를 낸 종혁은 머리를 긁었고, 사람들의 입가엔 미소가 맺혔다.

    “자, 그럼 3박 4일 동안 머리 터지게 놀아 봅시다!”

    “와아아아아아!”

    그들은 함성을 지르며 리조트를 향해 진격했고, 종혁은 선두에 서서 달리는 정용진을 보며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와아아!”

    “꺄르르르!”

    철썩! 철썩!

    파도가 넘실거리는 새하얀 백사장.

    빼곡하게 쳐진 파라솔 뒤편, 줄줄이 쳐진 비닐 천막에서 술판이 벌어진다.

    “캬으!”

    “좋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겠다는 듯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경찰들.

    슬그머니 기웃거리다 꿀밤을 얻어맞은 십대들이 툴툴거리며 바다로 향하고, 경찰들의 입가엔 푸근한 미소가 맺힌다.

    종혁은 그런 그들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술을 입안에 들이붓고 있는데도 계속 주변을 살피는 그들.

    직업병이 지독하기 짝이 없다.

    정작 종혁 본인도 그러고 있다는 걸 모른 채 말이다.

    “아따, 이렇게 편하게 쉬어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마잉.”

    그것도 이렇게 남들 다 휴가를 올 때 함께 쉬는 건 형사가 된 이후 처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쉬자고 그 고생을 한 거죠.”

    어디선가 공수해 온 비치체어에 누운 종혁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해변과 좁은 천막 입구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잔잔히 웃었고, 그건 김판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글라스를 추켜세우며 바다를 응시했다.

    아무런 걱정과 시름없이 웃고 떠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시는 한 잔의 술. 이게 휴가고, 힐링이었다.

    “좋구만, 좋아.”

    “거기서 더 좋아하시면 사모님한테 이를 겁니다.”

    움찔!

    김판호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고, 키득 웃던 종혁은 아차 하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오택수를 봤다.

    “아, 휴가 마치고 복귀하면 경찰대에서 생도 한 명과 타국에서 경찰대로 연수 온 초임 경찰 2명이 붙을 거예요.”

    “어? 벌써 그 시즌이야?”

    경찰대 생도들이 현장 실습을 나오는 기간.

    원래 4학년 현장 실습은 지방경찰서에서 진행되는데, 상위권 성적자들 중 지원자에 한해 지방청이나 본청에서 더 양질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칙이 바뀌게 되었다.

    모두 종혁이 경찰대 4학년 시절 본청 프로파일링수사과에서 실습을 하며 여러 사건을 해결한 덕분이다.

    이번에 특별수사팀에서 현장 실습을 할 경찰대 생도는 강철선의 아들, 회귀 전 지능범죄수사대 팀원이자 후배였던 강현석이었다.

    “오, 안 그래도 손이 부족했는데 잘됐네.”

    고개를 주억이던 오택수는 돌연 미간을 좁히며 종혁을 봤다.

    “야, 그런데 정말 어떡할 거야?”

    “뭐가요?”

    “팀원 말이야, 팀원.”

    이번 새진리 아브라함의 지주 사건으로 인해 팀원의 부재를 여실히 느낀 오택수.

    “재수가 조우선 씨에게 묶여 버리니까 할 수 있는 일이 확 줄어 버렸잖아.”

    대기발령 상태였던 윤세라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다른 팀에 아쉬운 소리를 했을지 모른다. 실제로 서울청 SWAT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애써 만들어 놓은 빚을 까 버리지 않았던가.

    “으음.”

    종혁은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이번 일 때문에 팀원의 부재를 여실히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 많이는 아니라도 최소한 한 명 정도는 더 있어 줬으면 했다.

    ‘하. 현석이가 얼른 올라와 줬으면 이런 걱정도 안 할 텐데…….’

    그러나 강현석이 졸업을 한다고 해도 병역 문제가 남아 있다.

    “인사이동이야 끝나긴 했지만, 아직 정정 기간이 남아 있잖아?”

    그리고 종혁이 원하면 상부는 특별 인사이동이든 뭐든 언제든 팀원을 충원해 줄 거다.

    “한번 생각해 봐. 이러다간 애써 해결한 사건도 넘겨줘야 할 수 있다.”

    “알았어요. 이 문제는 저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게요.”

    종혁은 한숨을 뱉으며 맥주를 홀짝였다.

    분명 모든 걸 다 잊고 쉬러 왔는데 시름이 생기고 있었다.

    그러나 종혁은 몰랐다. 아직 그를 심란하게 만들 문제가 한 가지 더 남아 있다는 걸 말이다.

    그리고 그날 밤.

    “예?”

    종혁은 정용진이 꺼낸 말에 미간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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