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303화>
81. 북쪽에서 날아든 초대장
우르르!
한 건물을 향해 수십 명의 사람들, 형사들과 검사들이 나아간다.
“씨발.”
방금 전 스쳐 지나온 청년 때문에 표정이 썩 좋지 못한 그들.
“빠드득! 저 새끼들 꼭 죽이자.”
“무조건요.”
오택수와 최재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종혁은 핸드폰을 들었다.
-장동웅에게 재확인 결과, 작전 세력 A팀 전원 아지트에 모여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편의상 A, B, C, D, E, F로 이름을 붙인 여섯 개의 작전 세력.
“강 검사님은요?”
-언제든 7분 안에 JU그룹을 봉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전용진 과장의 전화를 끊은 종혁은 특별수사 2팀장 김판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여기도 문 앞이여. 아따, 이 새끼들 일욜날 얼마를 빨아 재꼈는지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오는디도 눈치까지 못하는디?
“푸흐. 여기도 그러네요.”
이렇게 크게 발소리를 내며 다가오는데 건물이 조용하기 그지없다.
뭐랄까, 경찰의 기척이라면 10미터 밖에서도 알아차리는 범죄자로서 실격이랄까?
‘아, 끝날 때가 되니 별 잡생각이 드네.’
지이잉!
[3팀, 건물 앞. 시작한다.]
이로서 모두 스탠바이.
종혁은 눈을 빛냈다.
“재밍 터트리세요.”
찌이잉!
-치지직!
순간 먹통이 된 핸드폰을 귀에서 땐 종혁은 다른 형사들을 봤다.
“전화선 및 전기선 절단 완료.”
-칙! 2층, 대현 F&M 앞입니다.
종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서 베테랑과 일하는 게 편하다. 순식간에 척척 해내니까.
이제 이 건물은 원시시대나 다름없게 됐다.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남은 건 한 가지였다.
종혁은 성인 PC방이라고 적힌 문을 보며 옆으로 손을 내밀었고, 최재수가 들고 온 오함마를 냉큼 넘겨주었다.
“자, 그럼 우리도 들어가…… 봅시다!”
꽈앙!
산산이 부서지는 유리문과 그 안에서 컵라면 따위를 먹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쪽을 바라보는 놈들.
종혁은 그런 그들을 향해 씩 웃어 줬다.
“까꿍?”
“……씨발, 짭새다! 튀어!”
“씨바랄!”
순식간에 마치 불을 놓은 들판의 메뚜기처럼 펄쩍 뛰는 놈들.
씩 웃은 종혁은 그 아비규환을 향해 발을 성큼 내디디며 주먹을 들었다.
* * *
도자기와 그림 따위로 화려하게 꾸며진 사무실.
어젯밤 있었던 술자리 탓에 잔뜩 피곤한 표정을 지은 채 이태리에서 공수한 원목 흔들의자에 누워 젊은 미녀의 어깨안마를 받고 있던 주영도가 돌연 피식 웃는다.
“오늘부터군.”
루에보의 주가가 다시 상한가를 치기 시작할 때가 말이다.
아침부터 터질 호재와 세력들의 매입에 주가가 뛰기 시작할 터. 개미들은 그 거짓된 희망에 저번 주의 끔찍한 일을 잊고 다시 돈을 꼬라박을 거다.
그리고 다음 주에 다시 밑바닥을 구경할 거다.
그다음 주에는 밑바닥 아래의 지옥에 처박힐 거다.
“그러면서도 또 이어질 호가에 달려들겠지. 설탕물에 몰려드는 개미처럼.”
이래서 개미라 부르는 거다. 뭐가 진실인지도 모른 채 그저 눈앞에 보이는 것에 눈이 빨개져 달려드니까.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주영도는 그렇게 간절한 이들을 욕하며 피식피식 웃었다.
‘그럼 그 돈으로 뭘 할까……. 어떤 걸 할까…….’
그의 머릿속이 행복한 고민으로 젖어 들어갔다.
“예? 무슨 말 하셨습니까?”
눈치 없이 끼어드는 비서의 말에 안마가 멈추자 주영도는 눈살을 찌푸렸다.
“오늘 스케줄이 뭐야?”
“아, 오늘은 10시에 투자자들에게…….”
주영도는 비서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옆에 서서 팔을 안마하는 미녀의 은밀한 곳을 쓸어내렸다.
“쯧. 어, 그래. 거기. 거기.”
“호호. 여기요? 시원하세요?”
“조금 더 위에…….”
주영도는 말을 하면서 뭐하냐는 듯 비서를 노려봤고, 그 시선을 눈치챈 비서는 슬그머니 회장실을 빠져나갔다.
“어, 이거 너무 더운데. 우리 미스 리가 안마를 잘해선가?”
미녀는 눈을 빛내며 살짝 몸을 꼬았다.
“저…… 다른 것도 잘하는데…….”
“그래? 우리 더우니까 좀 벗고 할까?”
“그러실래요?”
잠시 후 회장실에 열풍이 몰아쳤다.
“후우. 고년 참…….”
주식 시장이 열릴 시간이 다 되어 가기에 컴퓨터 앞에 앉은 주영도는 능숙하게 여의도발 찌라시를 모아 놓는 사이트를 클릭했다.
“어디 뭐 어떤 걸로 호재를 터트렸는지 볼…… 어?”
손을 비비며 잔인하게 웃던 그는 순간 눈을 부릅떴다.
루에보 작전이었다?
루에보! 작전 세력, 일망타진?
검경. 루에보 작전 세력 급습!
“이, 이게 무슨?!”
그는 다급히 어떤 채팅 사이트에 접속했다.
주식하는 큰손들만 모아 놓은, 아니 정확히는 그런 이들을 모아 루에보의 호가를 띄우기 위해 그와 총책들이 만든 비밀 채팅 사이트다.
-루에보, 지금 빼세요! 이거 터졌습니다!
-씨발. 내 이럴 줄 알았다! 주영도 어디 있어?!
-지금 그게 문제야? 일단 팔아야지!
-한강 온도 함께 체크할 사람 구함.
-잠깐, 현몽준 당대표가 루에보에 갔다는데?
-뭐? 그건 뭔 개소리…….
섬뜩!
주영도는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이럴 때가 아니었다. 일단 도망부터 쳐야 했다.
그 순간이었다.
“우와아아아아!”
시끄러워지기 시작한 바깥.
다급히 창가로 걸어간 주영도는 눈을 부릅떴다.
“대, 대체 언제 저것들이?”
어느새 JU그룹 전체를 둘러싼 경찰 버스들.
새까만 옷을 입은 이들이 한 손에 방패를 들고 JU그룹의 사옥 안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주영도는 이 순간 직감했다.
끝났다. 모든 게 끝났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콰앙!
“회, 회장님! 헉?! 아, 지금 이러실 때가 아닙니다! 피, 피하셔야 합니다!”
“……피한다고?”
‘어디로?’
경찰이 건물 전체를 봉쇄했다. 날개가 없는 이상 도망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투다다다다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헬기들.
더듬더듬 소파로 기어 간 주영도는 리모컨을 들어 TV를 켰다.
-지금 여기는 JU그룹의 본사입니다. 보시다시피…….
피식!
“정말 이러실 때가 아니라니까요. 회장…… 어이쿠!”
우당탕!
비서가 무언가에 치인 듯 땅바닥을 구르고, 그 뒤로 강철선이 특수부 검사들과 함께 들어온다.
“하따 마. 올라오기 빡시네. 엘리베이터는 와 중지를 시키고 그랬는교?”
“으윽. 회장님은 데려갈 수…….”
빠악!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다 헛소리를 하는 비서의 턱을 걷어찬 강철선은 이쪽을 멍하니 보는 주영도를 향해 활짝 웃어 주었다.
“나 처음 보지요, 회장님? 내 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강철선이라 합니더.”
“특수부……?”
주영도의 표정이 더 멍해진다.
병력이 너무 많이 쳐들어오기에 범상치 않다 생각했지만, 설마하니 특수부일 거라곤 생각조차 못했다.
“그람 이리 고혈을 쪼옥 마시고도 우리가 모를 거라 생각했으예? 이야, 우리 사기꾼 새끼 순진하네?”
“크큭!”
“큽!”
부하 검사들을 향해 눈치를 준 강철선은 다시 주영도를 보며 활짝 웃었다.
“자, 그럼 갈까요? 우예…… 끌려갈래요, 아님 순순히 따라갈래요? 내사 마 성격이 너무 좋아가 이런 선택 정도는 해 줄 수 있다 안 캅니꺼. 난 끌고 가는 걸 선호하는데…… 넌 우얄래? 골라 봐라.”
주영도는 살벌하게 웃는 강철선의 모습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게 2006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 사기꾼 주영도와 JU그룹 임직원 전체가 검거되는 순간이었다.
“자자, 어서 타라.”
“여기 자리 모자란데요?”
“그냥 욱여넣어!”
난장판이 따로 없는 JU그룹 사옥 앞.
담배를 문 강철선이 그걸 보며 혀를 내두른다.
본청으로도 모자라 서울경찰청까지 병력 요청을 해야 했던 이번 검거 작전, 그리고 검경 합동수사.
지이잉!
“어. 종혁아, 지금 어데고?”
-지금 이놈들 데리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 조심히 오레이. 좀 이따가 보자!”
전화를 끊은 강철선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따 마. 이제 다 끝났네.”
검찰이 오랜 시간 지켜봐 온 JU그룹, 주영도.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마무리 지어서 다행이었다.
“아니…… 시작이네.”
주영도부터 시작해 JU그룹 사원들을 싹 다 조사할 걸 생각하니 암담함이 눈앞을 가린다.
“아, 복귀하기 싫…… 아이다, 됐다. 부장인 내가 안 하믄 누가 하겠노.”
갑자기 부장이 된 게 후회되기 시작한 강철선은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차로 향했다.
“하늘 참 맑다! 시벌 거.”
그런 그는 몰랐다. 아직 루에보에 남아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 * *
“허허. 세기의 천재를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몽준입니다.”
‘이자인가?’
미국과 러시아가 주목하는 천재.
그를 정점으로 안내하는 데 힘을 보탤 이.
눈을 빛낸 현몽준은 손을 내밀었고, 그와 동시에 기자들이 셔터를 눌렀다.
촤라라라라라!
“저, 저도 영광입니다!”
오 상무, 오성득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무리 연구에 미쳐 살아도 현몽준 당대표를 모를 리 있을까.
그는 자신도 모르게 권아영을 찾았다.
오성득 자신이 만든 성, 루에보까지 예쁘게 포장해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그녀.
루에보가 손에 쥐어진 그때, 형제로 생각했던 이들과 완벽한 이별을 고한 그날 저녁, 가슴에 뚫린 구멍에 공장 바닥에 주저앉아 술을 마시던 그에게 권아영이 다시 다가와 말을 했다.
무제한의 연구비를 투자하겠다고.
그리고 오늘 후원자를 얻게 될 거라고.
‘그게 현몽준 의원이라고는 말 안 했잖습니까-!’
그런데 이런 사고를 친 권아영을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럼 안내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예, 옙!”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권 이사님!’
무려 당대표가 관심을 가지는데 허황되다 말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이젠 모든 공학자가 바라는 꿈처럼 자신도 인정을 받으며 연구할 수 있었다.
그는 서울 어딘가의 청년처럼 흐르려는 눈물을 애써 참아 내며 발을 크게 내디뎠다.
하루라도 빨리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완성시키겠다고 다짐하며.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그들의 앞날을 축복하듯 싱그러운 미소 지어 주었다.
* * *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공상인가? 현실인가?
점점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 석유 아웃?
한 주 동안 울고 웃은 시민들!
루에보를 지키려는 모임, 루키모 발족!
“……수여한다. 경찰청장 이택문.”
“내빈분들에게 향하여 경례!”
“충-성!”
“와아아아아아!
짜자자자자짝!
이렇게 포상금과 표창장을 받으며 루에보 사태는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크아!”
“캬으아!”
꽃게찜, 꽃게탕, 게살 비빔밥 든 꽃게 코스가 펼쳐진 식당에 특별수사팀 전원이 모여 뒤풀이 파티를 즐긴다.
“자! 우리 특수부 검사님들도 한잔하시고!”
“술이 들어간다! 쭉- 쭉쭉쭉!”
오늘 수여식 때문인지, 아니면 철을 맞이한 암게 때문인지 그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빵빵한 상여금과 인사 고과.
비록 진급을 한 이는 없지만 모두는 부어라 마셔라 흥겹게 술을 즐기고 있다.
“……고맙데이.”
“응? 뭐가요?”
“다.”
특수부 부장을 단 지 얼마 되지 않아 JU그룹을 일망타진했다.
이제 그 누가 있어 강철선 본인의 능력을 의심할까.
이렇게 깔끔하게 일망타진하다 못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건 모두 종혁 덕분이었다.
‘뭔 놈의 은혜가 갚을 길 없이 쌓이기만 하노.’
가슴이 무거우면서도 왜 감사해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연기하는 종혁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검찰은 언제 올 끼고?”
“그걸 아직도 포기 안 했다고요?!”
분명 장난이지만, 그 안에 섞여 있는 진심에 종혁은 뜨악했다.
“와? 내가 포기할 것 같드나?”
“저 경정입니다, 경정! 그냥 저기 윤재 씨나 잘 키워 보세요.”
“김 프로?”
고개를 돌린 강철선은 검사들 사이에서 폭탄주에 죽어 나는 김윤재를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래 검사들이 초고속 진급을 한 그를 인정 안 하며 파벌을 이루는 걸 왜 모를까.
“와? 재능 있어 보이드나?”
“눈은 열심히 돌아가더라고요. 마치 압박에 겁먹은 토끼처럼.”
“……호오. 맞나?”
이제 삼십대 초반의 나이에 특수부 검사다. 그 능력과 인맥을 의심할 게 있을까.
그런데 압박을 받고 있다?
잘하면 특수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을 듯했다.
“그리고 우리 과장님과도 잘해 보시고요.”
“정 과장?”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을 겁니다.”
‘이놈아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꼬?’
눈을 빛낸 강철선은 재빨리 종혁의 옆에서 술을 홀짝이다 피식 웃는 정용진 과장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거 인사를 다시 해 볼까요?”
“아무래도 누구 때문에 그래야겠군요.”
종혁에게 눈을 흘긴 정용진 과장은 강철선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용진 과장입니다.”
“강철선입니더. 편하게 강 부장이라고 불러 주이소.”
“정 과장이라고 불러 주십시오.”
종혁은 손을 맞잡는 둘을 보며 눈을 빛냈다.
‘두 분이서 합을 맞추면 시너지가 볼만하겠지.’
정보국 출신의 본청 과장과 특수부 부장검사.
종혁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강철선을 응시했다.
‘얼른 자리 잡으세요.’
드디어 강철선이 특수부에 왔다.
미래에 해체되는 중수부와 달리 끝까지 그 위명을 지키는 특수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았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오야. 얼른 다녀오레이.”
잠시 자리를 비켜 주기 위해 일어난 종혁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향했고, 김윤재는 멀어지는 종혁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지켜본 결과는?”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조를 할 때 종혁을 지켜보라 지시했던 선배 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 사람을 향해 입을 열었고, 김윤재는 생각에 잠겼다.
‘최종혁…….’
모든 행동이 상상을 초월했던 종혁.
김윤재는 술을 홀짝이며 이번 사건에서 종혁이 했던 모든 행동과 말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한편 밖으로 나온 종혁은 혀를 찼다.
“에혀. 또 피바람이 불겠구나.”
경찰도, 검찰도.
JU가 그런 엄청난 짓을 하는데도 본청 경찰이 알아차리지 못한 이유가 뭐겠는가.
JU그룹의 사옥이 관내에 있는 경찰서가 묵인을 한 거다.
‘회귀 전엔 서장부터 줄줄이 목이 날아갔지. 검찰에서도 몇 명 날아갔고.’
참 은밀한 인사이동이었다.
거기다 어디 그뿐일까. 구, 시의원들도 제법 자리에서 내려놔야 했다.
“이놈의 견찰은 씨발, 진짜.”
헛웃음을 터트린 종혁은 어두워진 밤하늘을 봤다. 그의 속마음처럼 씁쓸하고 어두운 밤하늘을.
지이잉! 지이잉!
“청장님?”
‘아니, 이 양반이 또 왜?’
갑자기 촉이 맹렬하게 울린다. 왠지 받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촉이.
종혁은 불이 깜빡이는 핸드폰을 보며 받을까, 말까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