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경찰의 리셋 라이프 294화>
점심시간이 되어 가는 시각, 고물을 잔뜩 실은 한 대의 리어카가 힘겹게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장갑을 손에 낀 채 절뚝이는 다리로 힘겹게 땅을 밀어내는 40대의 중년인.
“끄으읍…… 응?”
갑자기 가벼워진 리어카에 장년인은 미안해하면서도 미소를 짓는다.
“누군지 몰라도 감사합니다!”
“예에! 파이팅입니다!”
미소가 짙어진 장년인은 몸에 힘을 주었고, 이내 곧 목적지인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리어카 손잡이를 내린 장년인은 얼른 뒤를 밀어 준 은인에게로 향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금방 시원한 음료수를…….”
“아, 그럼 잠시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예?”
“경찰입니다.”
장년인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종혁을 바라봤다.
뭔가 이상하면 이상하지 않을 때까지 파라. 그게 형사다.
그래서 온 길이었다.
“드릴 게 캔커피밖에 없습니다.”
“어이구. 제가 캔커피를 좋아하시는 건 또 어떻게 아시고. 잘 마시겠습니다.”
장년인은 너스레를 떠는 종혁에 피식 웃으며 그 옆 평상에 앉아 고물들이 너저분하게 쌓인 작은 마당을 둘러봤다.
이 고물들이 내일의 소득이었기에 언제나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꺄아아악!
지금도 눈을 감으면 들리는 비명 소리.
타이어가 살덩이를 뭉개던 그 역겨운 느낌.
이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재판을 받고 있었지만,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날, 그 순간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가로지른 붉은 줄.
살려 내라고 멱살을 잡고 외치던 그 처절한 눈빛도.
“정말 순식간이었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야근 후 집에 돌아가던 길, 차를 몰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기에 잠깐 시선을 돌렸고 사고가 났다. 그게 전부였다.
“잠시라고는 하나 운전 중 한눈을 판 건 분명 제 잘못이 맞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차도로 아이가 뛰어들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후, 아닙니다. 다 제 잘못이죠.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숨진 아이를 생각하면 변명을 하는 것조차 죄스러웠다.
종혁은 괴로워하는 그를 무덤덤한 눈으로 쳐다봤다.
“당시 합의금으로 6천 4백만 원을 지급하셨더군요.”
“……아이가 태어나면 조금이라도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모았던 전 재산이었죠.”
단순히 합의를 하여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돈으로 보상할 수 있는, 위로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았지만, 자신이 유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그게 전부였기에 그는 기꺼이 전 재산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시 죗값을 전부 치를 수 없던 것일까.
임신 중이던 아내가 충격에 유산을 했고, 이후 매일 술에 찌들어 폐인처럼 지내자 아내는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그리고 가정법원에서 나온 그날, 하늘이 벌을 내리려는지 똑같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한쪽 다리를 절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폐지를 줍게 됐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더 기억나시는 건 없으십니까?”
“네, 없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왜 이제 와서…….”
“아,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입니다. 아무튼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떠오르는 게 있으시다면 이 번호로 연락 주세요.”
“예…… 아, 형사님.”
“예?”
“……호, 혹시 그 아이가 묻힌 곳을 알 수 있을까요?”
용서를 빌 자격도 없지만, 가서 용서를 빌고 싶다. 무덤에, 그 차디찬 곳에 누워 있을 아이에게 무릎 꿇고 빌고 싶었다.
“응? 당시 담당 형사가 알려 주지 않던가요?”
“네…….”
“흠. 한번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그럼…….”
중년인의 집을 빠져나온 종혁은 수첩을 열었다.
“다음은 두 번째 피의자인가?”
* * *
김종학, 이선경 부부에게 일어난 두 번째 교통사고를 낸 피의자에게서도 특별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이 사건 역시도 순식간에 사고가 일어났고, 9천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악을 쓰고 달려들었다라…….’
피의자는 그걸 이상하다고 했지만, 개소리에 불과했다. 아이가 죽었는데 제정신일 어머니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선경이요? 걔 유명한 날라리였어요.”
“아마 걔 남자랑 눈 맞아서 서울로 도망갔을걸요?”
“우리 선경이 말이요? 서, 선경이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그러면 제발 말 좀 해 주십시오! 아니, 가져간 돈은 안 갚아도 되니 제발 연락만 해 달라고 전해 주십시오!”
“그 새끼 이름은 꺼내지도 마십시오! 김종학 그 새끼가 땅문서를 들고 튀는 바람에 저희 집이 이렇게 됐습니다!”
끼이익! 쿵!
다 쓰러져 가는 농막에서 걸어 나온 종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진짜 너희들은 뭐지?”
아이를 치어 죽인 피의자들에겐 비탄에 미쳐 버린 부모.
고향 사람들에겐 개새끼.
물론 과거가 나쁜 사람에게 모성애, 부성애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복잡하네.”
종혁은 소고깃집에서 울음을 터트린 이선경을 안아 주며 토닥이던 예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정말 부모로 여기고 있었지. 고작 며칠 만에…….”
이선경의 울음이 설혹 거짓 울음이었다고 해도 예지의 생각이 그렇다면 강제적으로 떼어 놓을 수는 없었다.
자신에겐 그럴 자격이 없었다.
“염병. 일단 이사부터 해야겠군.”
주위에 아이와 친한 형사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잘 대해 줄 터.
‘어쩌면 혹시나 하는 상황에서 억지력이 되어 줄 테지. 씨벌.’
이런 가정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형사라서 그런지 어쩔 수가 없다.
머리를 벅벅 긁은 종혁은 다시 서울로 향했다.
* * *
“미, 미쳤어. 미쳤어.”
이선경이 모니터에서 움직이는 빨간 그래프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이게 정말이야? 현실 맞아?”
-흐흐. 거봐. 내가 신세계라고 그랬지?
분명 오늘 아침에 3만 원에서 시작했는데 끝날 때 보니 3만 4천 원이다. 고작 6시간 만에 13%가량 오른 셈.
100만 원을 투자했으면 13만 원, 천만 원을 투자했으면 무려 130만 원이다.
‘2천만 원이면? 3천만 원이면?! 1억이면?’
이선경은 터지려는 비명을 겨우 참아 냈다.
“미, 미안. 네가, 아니 여보한테 미친놈이라고 해서 미안!”
처음 들을 땐 이놈이 또 사고 친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며칠간 살펴보니 이건 돈 놓고 돈 먹기다.
아니, 돈이 그냥 증식을 하고 있다.
-쯧. 이제 이 남편의 위대한 계획을 알겠냐? 아무튼 언제 철수할지도 다 알 수 있으니까 돈이나 준비해. 최대한 많이.
“엄마, 빨래 다 갰어요…….”
흠칫!
이선경은 어느새 다가온 예지를 빤히 봤다.
“최대한 많이라…….”
묘하게 붉은 기가 감도는 눈가.
“어, 엄마?”
순간 덜컹하고 예지의 심장이 내려앉는다.
엄마인데 엄마가 아닌 느낌.
예지는 그 미지의 공포에 주춤 물러섰고, 혀를 찬 이선경은 저리 꺼지라며 손을 젓고는 다시 통화에 집중했다.
“당연하지! 알았어! 내가 모을 수 있을 때까지 다 모아 볼게!”
-그래. 우리 인생역전 이뤄…… 예, 가겠습니다! 끊는다!
“알았어! 일 열심히 해!”
전화를 끊은 이선경은 재빨리 거실에 놓인 컴퓨터에서 몸을 일으켜 통장부터 찾기 시작했다.
“돈이 얼마나 남았더라…….”
띵동!
“아이씨, 바쁜데 누구야? 예! 나가요!”
안방을 뒤지던 걸 관두며 현관으로 달려간 이선경은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하하. 이사 떡 가져왔습니다.”
“어머, 벌써 이사 오신 거예요? 말을 하시지. 오신 줄 알았다면 도왔을 텐데!”
“어이구, 괜찮습니다. 요샌 포장이사가 다 해 주는데요, 뭘. 뭐 저는 다 새로 장만해야 해서 대리점이 해 줬지만요.”
“호호, 그래요? 미나야, 아저씨 왔다!”
호다닥!
“아저씨!”
“어이쿠!”
예지를 안아 든 종혁은 이선경을 보았다.
“어머님,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예지에게 제 집을 소개시켜 줘도 될까요?”
“네, 그럼요. 이제 이웃인걸요. 해 지기 전에만 보내 주세요!”
“하하. 감사합니다! 예지야, 갈까?”
순간 예지는 이선경의 눈치를 봤고, 이선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하. 그럼 이따가 데려다주면서 뵙겠습니다. 예지야, 가자!”
종혁은 목을 꼭 끌어안는 예지와 함께 몸을 돌렸고, 이선경은 그런 둘을 차갑게 바라보다 몸을 돌렸다.
지금 형사건 나발이건 중요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생역전만 이룰 수 있다면…….”
이선경은 다시 닫힌 현관문을 바라봤다.
“일단 통장들부터 정리해야겠어. 대출도.”
그래야 현재 끌어모을 수 있는 금액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 *
“우와아아!”
종혁의 집에 도착한 예지의 눈이 동그래진다.
작은 방에 깔린 형형색색의 매트와 하늘하늘 레이스로 만들어진 커튼. 분홍색 침구가 깔린 침대 위에는 동물 인형과 공주 인형이 가득하다. 소꿉놀이나 책, 만화영화들도 가득했다.
“여기가 예지 방이야.”
“정말요? 저, 정말 예지 방이에요?!”
“그럼. 이제 심심할 땐 아저씨 집에 와서 얼마든지 놀아. 아까 아저씨가 현관문을 어떻게 여는지 알려 줬지?”
종혁은 예지의 가슴을 톡톡 두드렸다.
그곳엔 목걸이로 만들어 걸어 준 전자키가 있었다.
요새 보급화되고 있는 디지털도어락의 스마트키.
“절대 누구에게도 주면 안 된다? 예지 말고 다른 사람이 아저씨 집에 오면 아저씨는 엄청 슬플 거야.”
“응!”
“어이구. 누구 딸이기에 이렇게 대답을 잘할까?”
“엄마 딸!”
“……그래. 아! 짜잔, 이거 봐라? 이것도 예지 선물!”
종혁은 예지에게 공주님 스타일로 커스텀된 핸드폰을 목에 걸어 주었다.
다른 기능은 모두 없애고, 오직 통화 버튼 하나만 있는 핸드폰. 겉으로 보기엔 그냥 장난감처럼만 보였다.
“와아아! 예쁘다! 이, 이것도 예지 거예요?”
얼마나 놀랐는지 자신의 본래 이름을 말한 예지.
“당연하지. 이렇게 열어서 이걸 꾹 누르면…….”
띠리링!
종혁의 핸드폰이 울자 예지가 깜짝 놀란다.
“헉!”
“예지도 한번 해 볼래?”
“……녜!”
예지는 종혁이 한 것처럼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띠리링!
“여보세요?”
-……달칵!
마치 전화는 처음 해 보는 듯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가 황급히 폴더를 닫은 예지가 종혁을 본다.
“아, 아저씨! 여기서 아저씨 목소리가 들려요!”
“다시 한번 해 볼까? 이번엔 좀 떨어져서?”
“녜!”
거실 끝에 예지를 내려놓은 종혁은 부엌으로 향했고, 예지는 다시 버튼을 꾹 눌렀다.
-여보세요? 예지인가요?
“아, 안녕하세요. 김미나예요.”
-안녕, 미나야? 이 핸드폰은 미나가 무슨 일 있을 때 아저씨에게 연락하라고 주는 거니까 아저씨가 보고 싶을 때 버튼을 꾹 눌러야 한다? 그럼 미나가 어디에 있건 아저씨가 달려갈게.
-어디든?
“어디든.”
종혁은 그러며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 줬다.
“녜!”
환하게 웃는 예지의 모습에 종혁의 입가에도 미소가 맺히는 순간이었다.
띠디디디딕! 띠리릭!
“팀장님, 저 왔습니다! 엥?”
“어?”
“하아?”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온 최재수나 그런 최재수를 바라본 둘은 서로를 보며 놀랐다. 각자 다른 의미였다.
최재수의 뒤를 따라오던 오택수는 고개를 돌렸다.
“너 머리가…….”
쥐가 파먹은 듯 괴상한 헤어스타일도 스타일이지만, 공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배의 옷감이 사라진 캐주얼 정장 재킷과 통이 넓은 청바지. 손목엔 젤리 같은 걸로 만든 시계를 차고 있다.
“흐흐! 이게 샤기컷이란 건데 어떤가요, 팀장님? 멋지죠?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면 이렇게 최신 유행 패션으로…….”
“예지야.”
“네?”
“우리 예지 화장 놀이 하고 싶지 않니?”
“하, 하고 싶어요!”
“그럼 저 아저씨에게 부탁해 볼까? 저 아저씨도 화장 놀이를 정말정말 좋아하거든.”
“정말요?!”
“어?”
최재수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다가온 예지가 손을 내밀자 얼어붙어 식은땀을 흘렸지만, 종혁이 노려보자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그래. 오빠랑 화장 놀이 할까?”
“응! 아저씨!”
종혁은 지옥으로 걸어가는 최재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줬고, 그런 그에게 오택수가 다가와 섰다.
“왜 갑자기 이런 곳에 집을 사는가 했더니…… 학대?”
파출소 생활을 오래 하며 입양 가정을 둘러보고, 지난 며칠간 입양 가정을 집중적으로 돌아본 오택수는 많은 수의 입양아들이 홀대받고 학대에 가까운 체벌을 받는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됐다.
이유는 다양했다. 아이가 마음에 안 든다든지, 친자식이 생긴다든지. 그런 일들을 떠올린 오택수의 눈빛이 절로 날카로워졌다.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는 것 같진 않았어요.”
손을 내밀 때 스스럼없이 잡아 왔고, 몸 여기저기를 만져도 아파하는 기색이 없었다.
“또 김종학과 이선경을 잘 따르기도 했죠.”
“흠. 그건 문제가 아니야.”
“어? 그런가요?”
“그래. 아이는 부모를 맹목적으로 따르거든.”
“그건 피가 이어졌을 때 이야기죠. 각인 효과.”
신생아나 젖먹이일 때 입양한다면 모를까, 예지는 이미 사리 분간을 할 수 있는 나이다.
‘거기다 그 둘과 있을 땐 울거나 칭얼거리지도 않았어.’
마치 그러면 안 된다는 것처럼 꾹 참는 것 같았다. 그만큼 상황을 파악할 정도로 영리한 예지다.
“그럼 맹목적으로 믿으려는 것일 수도 있겠네. 그런 케이스를 몇 번 봤거든.”
“흠. 그럴 수도 있겠네요.”
“뭐야, 결론도 못 내렸으면서 왜 의심을 한 거야?”
“아, 그게…….”
종혁은 이선경의 남편과 대현 F&M에 대해 말했고, 오택수는 미간을 좁혔다.
“지원금 편취?”
“심증은 가는데…….”
“흠. 정말 그렇다면 예지가 저렇게 깨끗할 리가 없지 않아?”
사람이 악독해지면 어디까지 악독해질 수 있는지 아는 그들이다. 또 홀대받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도.
“저도 그렇게는 생각하는데…….”
이선경이 한 말 중에 거슬리는 게 있다.
‘첫 입양아 때 말이 있었다고 했지. 못 먹이고 못 입혀 키우는 것 같다고. 만약 그걸 통해 학습했다면…….’
종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래서 아동 관련 사건은 싫었다.
“일단 지켜보죠. 이 집을 얻은 데는 JU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삼으려는 것도 있으니까.”
“흠…… 그래.”
둘은 애써 찝찝함을 달래며 최재수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는 작은 방을 응시했다.
한편 은행을 빠져나온 이선경은 눈을 가늘게 떴다.
‘1억 7천만 원…….’
예금에 집을 담보로 잡고, 신용 대출까지 했을 때 가능한 금액이다. 지인들에게 빌린다고 해도 2억을 넘지 못할 터.
“부족해.”
인생역전. 죽을 때까지 돈 걱정 없이 펑펑 쓰고 살려면 이 돈으로는 부족했다.
무언가를 떠올린 이선경은 미간을 좁혔다.
‘그 수밖에 없긴 한데…….’
한 번에 목돈을 끌어올 방법.
그녀의 눈이 갈등에 젖어 들기 시작했다.